나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극약처방을 쏟아 내었다.
격렬하게 화를 내며 “당신이 무슨 의사냐 내가 주민 센터 사회복지사를 며칠 전에
만나 보았는데 할머니는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왜 멀쩡한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몰아가느냐 그리고 할머니는 국가무료요양원 입소자격이 되어 동의만 하면
평생 무료로 편안히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국립요양원 입소가 가능한데 할머니가 동의를
하지 않아 입소를 못 시킨다는데 당신이 가족도 아니면서 무슨 자격으로
왜 할머니 이사 걱정을 하며 집행을 지연 시키는 것이냐며 고함을 치며
집행관을 공격 하였다.
그러자 집행관도 맞받아치며 언성을 높여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놀란 옆집사람이 문을 열고 뛰어나와 보기 까지 하였다.
나의 태도가 너무 강경하자 집행관은 상당히 충격을 받았는지 놀라는 눈치였고
속으로 정말 저놈은 “피도 눈물도 없는 저승사자 같은 놈” 이라고 욕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의뢰인의 빠른 명도를 위해서 라면 욕이 아니라
뺨이라도 맞을 것을 각오한 상태 이였기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계속 집행관을 몰아세워 압박하며 강제집행 실시를 강력히 요구 하였다.
주변이 소란해져 사람들이 더 몰려오자 집행관은 할 수없이 나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와 자신이 직접 관할 일산3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와 통화를 해서
내 이야기가 맞는지 확인해 보고 이상이 없다면 그때 집행날자를 잡아 줄 테니
일산3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의 연락처를 달라고 하여 나는 담당 사회복지사의
직통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다음날 집행관은 전화를 하여 다음 주에 강제집행을 할 테니 대신 할머니는
내가 알아서 집 밖으로 데리고 가서 안전한 곳에 모시라며 한발 물러섰다.
결국 나의 극단적인 강공책이 통하여 강제집행 날자가 확정 된 것이었다.
집행시간은 오후2시 이었는데 나는 미리 현장에 도착하여 대기 하였고
집행시간 30분전에 지게차와 이삿짐 트럭도 속속 도착 하였다.
나는 경비실에 부탁하여 다른 차량을 이동 시키고 지게차와 이삿짐
트럭이 안전하게 작업 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었다.
만약을 대비하여 동행한 증인2명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머니가 외출하러 내려 왔다가 나와 함께 있는 지게차와
이삿짐 차를 보고 대뜸 무슨 일 이냐며 따지고 들었다.
나는 집이 경매되어 속이 상했을 할머니 생각을 해서
그냥 그대로 항의를 묵묵히 참아 넘기고 아직 현장에
집행관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우선 관리사무소에
강제집행을 통보하고 협조를 부탁하러 잠시 관리사무소를 다녀오니
그 사이에 할머니는 또 다시 112에 신고를 하였고
세 번째로 경찰 순찰차가 출동 한 상태 이었다.
마침 집행관도 도착하여 출동한 경찰관에게 집행관련 서류를
보여주며 정당한 공무집행임을 고지하자 경찰관은 철수 하였다.
집행관은 할머니에게 4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라고 하였지만
할머니는 노발대발 하며 거부 하였고 결국 집행관은 나와
동행한 증인2명의 서명을 받고 강제로 문을 따게 하였다.
문을 열어 보니 내부는 걱정과 달리 매우 깔끔하였고
10여명의 인부가 동원되어 바로 집행이 시작 되었다.
이삿짐들이 속속 내려지자 할머니는 4층으로 올라와 나를 붙잡고
계속 악을 쓰며 항의하고 욕을 하여 이삿짐을 내리는데 방해가 되었다.
나는 할 수 없이 1층으로 내려와 할머니가 나를 따라서 1층으로
내려오도록 유도하였고 걸림돌인 할머니가 자리를 비우자 강제집행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다.나는 나만 보면 격렬하게 반응하는 할머니로
인하여 집행에 방해 안 되게끔 잠시 아파트 단지 밖에서 대기 하였다.
장정10명이 동원된 집행은 순조롭게
채 한 시간이 안 되어 모두 완료 되었고
나는 열쇠수리업자에게 아파트 현관문을
새것으로 교체 하도록 하였다.
모든 집행이 완료되어 이삿짐 트럭이 출발하자
집행관도 다른 곳으로 이동 하였는데 지난번
나의 독한공격註)에 마음이 상했는지 집행 내내
내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나는 나만 보면 화를 내고 ‘철천지원수’ 처럼 생각하는
할머니의 반응을 생각하여 낙찰자에게 일산3동주민센터로
할머니를 모시게 해드렸고 얼마 후 할머니가 무사히 일산3동주민
센터로 들어가시는 것으로 보고 후곡마을아파트 명도를 마무리 하였다.
명도 완료 후 저녁에 집에 도착하니 그 할머니와 동갑인 노모가
추운 날씨에도 고생 한다며 따뜻한 밥과 맛있는 김치찌개로 밥상을
차려 주셨지만 계속 할머니 생각이 나서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였다.
운이 좋아 나의 극단적인 강공책이 성공하여 당초 낙찰자에게 약속한 명도
날자 보다 한 달 이상 시간을 단축 하였지만 노모를 모시고 있는 내 입장에서 그
할머니의 강제집행은 조폭을 명도 하는 것 보다 더 가슴 아프고 잔인한 고통 이었고
나는 밥상을 물리고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할머니가 앞으로 국립요양원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시기를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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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 강제집행을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
여러 차례 할머니 이사문제 상담해주신 일산3동 사회복지사님.
명도작업에 여러모로 협조해 주신 후곡마을아파트관리소장님.
강제집행 당일 열심으로 도와주신 낙찰자 김**님.
강제집행 증인으로 도와주신 카페회원 이상수님과 전명훈님.
2012.1.12 FROM:러브정/정의덕
註)다시 한 번 정확히 말씀 드리지만 나는 절대로
집행관을 무시 하거나 미워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원래 집행관은 법원ㆍ등기ㆍ검찰ㆍ마약수사 주사보 이상의 직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중에서 각 지방법원장이 집행관자격심사위원회를 통해 지원자의 직급 및 서열,
재직기간, 연령의 적정성 등을 고려해 임명하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나와 같이 강제집행을
부탁해야 하는 컨설턴트에게는 영원한 슈퍼 ‘갑’ 이다. 그러한 집행관을 상대로 컨설턴트가
작정하고 대 든 것은 마치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쥐’ 와 같이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아무리 낙찰자를 위한 의도적인 도발 이라고
하더라도 어찌 되었던지 그날 나의 무례함에 집행관이
기분 상하셨다면 지금이라도 엎드려 용서를 비는 마음뿐이다.
첫댓글 글을 보는 내내 가슴이 찡했네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짱님의 프로다우신 모습에
저도 저렇게 해야겠구나,[공과사는 구분을 해야 되니 말이죠]
고생 마니 마니 하셨습니다.멋쟁이 짱님 화이팅~~
열심히배우자/문정우회원님 격려 댓글 감사 드립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목적은 이루었으나, 허전함이 남는 느낌입니다.
낙찰회원님 축하드리구요, 러브정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또한 할머님의 무병장수와 편안한 노후생활 기원합니다.
영원한꼬맹이회원님 댓글 감사 하구여..저도 원만하게 합의를 하려 했지만 할머니의 반발이 워낙 심해 아쉬웠습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마음이 아프네요....러브정님 마음 고생이 많았음을 느낍니다....
할머니도 지금쯤은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계실것 같습니다....^^
코스모스회원님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는 댓글 감사 합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명도를 당하지 않으려는 할머니 또 명도를 해야만 하는 정님 현실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더구나 부모님과 같은 할머니 명도를 마음이 편치않았다는것 쉽분 알겠읍니다.
수고 많이 하셔읍니다
네...그렇습니다.명도에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마음의 고통이 큰 사건 이었습니다.진주성회원님 제 심정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사람들이 그래서 명도를 '경매의'이라고 하나 봅니다....
을 피우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씨를 뿌리고 열심히 가꾸지만
모든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부동산 경매는 역시 명도가 꽃 이지요...니나회원님의 애정어린 댓글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폭들도 요즈음 경매공부(?)를 많이해서 형사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집을 다 부셔 버리지는 않습니다.다만,경매 초보자에게 겁을 주고 이사비를 많이 뜯어내기 위하여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인데 내부 사진촬영을 해놓으면 나중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때 확실한 증거가 되기 때문에 좋은 방법 이기는 합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러브정님의 프로기질이 대단하시네요.
윗분들이 냉정하게 생각하실게 여기는 치열한 삶의 현장입니다.
그할머니는 결과를 벌써부터 알고계신분 같아요,
경매의 명도 현장에서는 절대로 이성적으로 생각해야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감성적으로 이해하고 봐주면 나에게 독화살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요,
명도해놓고 도와주고 보살필일이 있으면 그때는 얼마든지 도와줘햐
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러브정님 그동안 고생많으셨읍니다.화이팅~~~!!!!
김도인회원님 저의 고충을 이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자본(資本 capital)이 사람을 살리고 자본(資本)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간세상의 이치인것 같아요...경매하실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공과 사를 구별하여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말하는 것 같네요.....러브정/정의덕님의 깊은 고뇌를 느끼네요 그리고 일처리시에 결코 주저해서는 안된다는것도 느끼네요 고통스럽지만 프로의 정신을 요구함을 인지하고 있습니다..많이 배우고 갑니다......P.S: 전 아직 경매,공매전문가가 아닙니다....현재 시작은 부족함 투성이지만 미약하지만 나중 경매,공매, 송무,보전소송,민소,형소,행소,헌소에서 최고최상이 되고 싶습니다......^^
김재형회원님 장문의 댓글 감사 드리구여...명도에 관하여 도음이 필요 하시면 언제든지 제 휴대폰(016)391-3005으로 전화 주십시오...그리고 정회원 등업 축하 드립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정신없이 글을 읽어갔네요. 내가 만일 그런일이 닥쳤다면 어떻게 처리했을까 생각하니 확실히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느낄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생 많이하셨어요.
물텀벙회원님 좋은 평가 댓글 감사 합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좋은 경험담 재밋게 읽었습니다. 정말로 인도명령도 쉬운것은 아니네요...^^
자유랑 회원님 댓글 감사 합니다...인도명령은 쉽구여..명도 즉,강제집행이 어려운 것 입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잘보고갑니다.
아우아 회원님 댓글 감사 합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수고 많으십니다~
숭어잡이회원님 댓글 감사 드립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고생 많으 셧습니다 고맙습니다
큰오름회원님 댓글 감사 드립니다.^^러브정/정의덕 올림.
귀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이 또한 공부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