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명 : 양평하프마라톤 (분류 : 즐겁게 달리기)
시간 09:02 - 10:45:19
요약 양평강상공원에서 1시간 43분 19초 동안 21.0975km 대회참가 훈련 실시 (페이스: 4"54"/km, 속도:12.25km/h, 착용 운동화: M820)
토요일 불암산 달리기 후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회 참가가 불투명해지고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날이 밝았다.
찹살밥을 김으로 싸서 몇 숫갈 뜨는데 불꽃으로 부터 픽업 장소에 도착한다는 연락이 와 부산스레 짐을 챙기고 집을 나선다.
잠실 전산센터에 주차하고 대회참가 버스로 갈아탄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담을 나누는 사이 버스는 워커힐, 덕소, 두물머리를 지나 양근대교를 건너 대회장소인 강상공원에 도착한다.
버스안에서 제공받은 떡을 먹다 보니 약간 맛이 간 것 같다. 어제 제조한 떡이지만 더운 날씨에 콩고물이 상한듯...속이 불편해진다. 애고! 한 10KM만 뛰어봐??
버스가 대회장에 들어설 때 보았던 파시코 부스를 찾아가 제공해주는 파워런 음료 한컵을 마시고, 홍보용 스틱팩에 담긴 일회용 파워런을 받아들었으나 음용법을 물어보지 않았다. 입안에 털어 넣고 물을 마시는 건지, 컵에 넣고 휘저은 다음 마시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달리면서 생각하기로 한다.
동호회원들과 스트레칭을 하고 옆 운동장에서 준비운동으로 달리기를 해보지만 영 컨디션이 아니다. 천천히 두 바퀴 돌고 그만둔다.
대회사가 이어지고, 뜨거운 햇살아래 하프코스 출발 신호가 울렸다.
선두주자들이 양상대교를 지나는데 다이내믹한 폼들이 멋지다.
파시코 이윤희님과 인사후 후미에서 출발한다. 양상대교를 건넌 다음 다시 양근대교를 건너 강 하류 쪽 강하면으로 달린다. 5km 랲이 25"25"다. 오늘 컨디션으로 봐서 1:50:00 정도 예상된다.
(지난 분당하프에선 전날 불수2산주를 3:17:30에 마치고 피로회복이 덜 된 상태여서 후반부에 체력이 고갈되어 1:56 대를 기록 했었다./ 이번 토요일엔 불암산 왕복 종주를 하였고 피로가 아직 덜 풀린 것 같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보지만 무더운 날씨에 중간에 퍼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왼편의 15km 표지를 보고 랲을 눌렀는데 ..이런?.. 반대편 표지다. 왼편 주로를 이용타보니 생긴 일이다. 주로 통제도 잘 되고 급수도 잘 된다. 간혹 길가 주민들이 스프링쿨러, 얼음 등을 동원해 주로를 시원하게 해준다. 언덕을 두 개 넘고 급수대에서 파워런 분말을 컵에 넣고 물을 휘저어 마셨다. 작은 물병에 쏟아 넣고 흔들어 마시면 좋을 것 같다.
반환점을 돌아오는 선두주자들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도 있고, 일그러진 얼굴에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주자도 있으나 대체로 힘이 넘쳐보인다. 한참을 달려도 반환점이 멀게 느껴지는 것이 힘이 부치는 듯 하다. 10km 표지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반환점을 돌았다.
랲 누르는 것을 포기하고 후반부엔 집중해서 달리기로 한다. 한 명 두 명 제끼며 달리다가 호흡조절을 위해 잠깐 느꿔주고 다시 힘이 비축되면 속도를 내보며 인터벌식(?)으로 달렸다. 전반부에 큰 오르막이 2번 있었는데 후반부에는 오르막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피로감도 별로 느끼지 않으면서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 히얀한 일이다. 그동안 인터벌 및 템포런 등은 시도도 못해보았고 중랑천에 나가본 것도 4월 언제였던 것 같은데... 그저 주말이면 오산종주를 위해 산을 오르고 평지가 나타나면 조금 달린 것이 전부였는데, 그것도 큰 힘이 되나보다. 큰 언덕을 넘으며 헐떡이는 박남진 선배를 따라 잡는다. 15km 지점부터 더 힘을 내어 달려본다. 마지막에 힘이 부쳐 걷더라도 가보자 생각하며... 주로 중간 오르막에 풍물패들의 응원이 힘을 더해준다.
20km 지점이 지나고 드디어 양평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 강상공원을 향해.. 피니쉬라인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한다.
내 시계로 1:43:25를 찍었다. 그동안 훈련량에 비하면 좋은 기록이다.
운동장을 한 바퀴 걷고, 파시코 부스에서 파워런 두 컵을 마셨다. 피로회복에 도움되길 기대하며..
운동장을 한 바퀴 더 돌고 동호회 천막에 돌아와 간식을 먹으며 앞서 골인한 동호회원과 얘길 나누며 뒤에 들어오는 동호회원을 기다린다.
마지막 주자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버스로 이동하여 점심장소로 향한다. 40년 전통의 옥천면옥은 발 디딜 틈이 없다. 포기하고 서울로 진입하여 송파에서 수육과 설렁탕으로 든든히 먹고 동호회원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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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엔 불암. 수락. 사패. 도봉. 북한산 마루를 달리게 된다.
무사히 12시간내 완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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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서울 五山 宗走에 이어 白頭大幹으로 달린다.
첫댓글 고생 많았소, 자~알 읽었습니다. 이 날 시험보느라 못갔는 데... 아깝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