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의 회상: 두만강에서 중앙아까지 ②
두만강 말모이, 챠오씨엔(朝鮮)과 선전(深圳)
① 朝鮮: ‘쟈오씨엔’이 아니고 ‘챠오씨엔’이다.
중국에서는 누구든지,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우리나라를 조선(朝鮮)이라고 말할 때 Zhoson(Zhāoxiān)이 아니고 Choson(Cháoxiǎn)이라 한다. 주채혁의 박사연구에 따르면 조선(朝鮮, Cháoxiǎn)이라고 읽는 것은 ‘朝(Cháo)와 鮮(Xiǎn)’의 실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는 유목 조족(朝族, Chao tribe)이 주도하여 방목 선족(鮮族, Xian tribe)을 통합하여 조선(Cháoxiǎn)을 이룬 사실에서 쟈오씨엔(Zhāoxiān)이 아닌 챠오씨엔(Cháoxiǎn)으로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朝鮮(Cháoxiǎn)을 유목제국(Pax Mongolica)의 시원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에서는 조양(朝陽)을 Cháoyáng으로 발음하는 데에 대한 설명에 대해서도 주채혁 박사는 ‘아침 햇살이 비치는 들녘’이라는 식의 ‘정태적(靜態的)” 지역인 Zhāoyáng이 아니고 ‘양지바른 들녘을 향해 가는’이라는 식의 “동태적(動態的)” 의미의 Cháoyáng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X-mas 캐럴인 루돌프 사슴(reindeer Rudolph)에서 ‘reindeer’는 순록이므로 ‘루돌프 순록’이 맞는데 우리는 ‘루돌프 사슴’이라 한다고 정문일침(頂門一鍼) 한다. 순록을 유목하는 이들이(reindeer herding nomad)인 차탕(Chaatang)이고 그들이 바로 ‘朝鮮人’이라고 누누이 되 뇌이고 있다. 따라서 순로치기(Chaatang)의 朝鮮은 ‘Chaatang Choson’이 되므로 중국에서는 Zhoson(Zhāoxiān)이 아닌 Choson(Cháoxiǎn)으로 부르게 되는 것이다.
*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심의섭, 곰곰이 생각하는 隨想錄 개갈 안 나네, 한국문학방송, 2020.07.01: 297~299; 주채혁, 차탕조선 Chaatang Choson: 유목몽골 뿌리를 캐다, 혜안, 2017.8.
② 심수라고 하더라. 深圳(shenzhen), 선전? 심천?
중국의 개방초기인 1990년대 초에 연변과 두만강을 다녔을 때의 일이다. 당시 중국개방의 심벌인 심수시(深圳市)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의 동포들은 심수로 읽는데 한국 사람들은 심천으로 읽었다. 우리가 현지동포의 발음을 따라야 하는데 아직도 중국동포는 자기들끼리는 심수라 하고 우리와 이야기할 때는 우리를 배려해서 그런지 심천이라 하였다. 圳자는 한문에는 없고 광동어나 민남어(閩南語)에서만 쓰이는 방언자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한자 자전에서 음으로 천(圳)을 찾으면 안 나오지만 음으로 ‘수’를 찾으면 나온다. 강희자전은 물론 우리가 만든 큰 한자 자전에도 ‘도랑 수’라고 쓰여 있다. 1990년대 한국 언론에서도 초기에는 심천과 심수로 혼용하다가 심천으로 읽기로 하였다. 그후 중국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지금은 '선전'으로 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