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5일
여유롭게 길을 나섭니다.
영덕 창수령을 넘어와 영양창수로를 달리고 있는 중이죠.
달리는 길 옆 산(맹동산) 능선에 풍력발전기들이 동화처럼 펼쳐지고요
영그는 가을과 함께 포도로 밤알이 떨어져 뒹굴고,
차마 발길 멈춰 한주먹 쥐어 봅니다.
독경산 부근의 영양 풍력발전단지 입구의 고개를 넘어
영양읍 무창리(지무실)에서 영양창수로(918번도로)를 버리고, 낙동정맥로(917번도로)로 올라탔어요.
영양창수로에서 단차로 교행길이 있었는데, 기포령(해발630m) 부근은 마을농로를 지나고 비포창에 산길에
풀섶까지 무성한 그야말로 오지의 길입니다.
300명산 졸업식은 아주 쿨하게 최단코스로 잡았고요.
그 목표지점은 백암산 임도, 죽파리 산 39-2.
그런데 이런길이 계속 되는 거?
후에 인지했지만,
이 팻말 상기산 방향 임도로 들어가면,
낙동정맥 트레일 임도로 연결되고 결국 잠시 후에 헤매게될 백암산 임도길이
이어지는 것이었네요
그림 아래 삼거리가 잠시후 송하리에서 대산길로 올라 만나는 낙동정맥 트레일 주의안내판 5번 지점입니다.
기포령을 넘어오니 다행히도 농가도 보이고,
단차로이지만 포장도 되어 있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안내판과 화장실까지 설치된 대산길 입구 입니다. (08시 30분)
이제 다리를 건너 계속 올라가면 백암산 바로 아래 1km 지점까지 고고씽?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송하계곡입니다.
낙동정맥트레일 주의안내판 5번 지점입니다.
송하로부터 9km 올라왔고, 고도는 700m를 넘었습니다.
'네비'는 이미 목적지 도착을 알린 상태.
핸폰은 터지지 않고요. 어디로 가지?
상죽파 13.3km, 상기산 5.1k, 장파마을 4.2km
상죽파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뒤 임도 곁 계곡에서 추월해 올라갔던 코란도(?) 차량에서 내린 약초꾼 몇명을 보았고,
그네들이 보는 시선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후 1km를 더 진행하여 1톤 트럭도 만나고요.
계속 진행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시야는 어두워지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대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숲이 나타나기를 거듭하면서.
상죽파 2km 지점까지 ;;;
아뿔싸 !
이러다 길이 끊기거나, 붕붕이가 멈추면?
겁이 납니다.
하는 수 없이 붕붕이를 돌려 나옵니다.
길게 자란 풀이 임도 바닥의 돌을 가려 탕탕 튀고~
꽃도 예뻐보이질 않아요.
길을 막고, 앞유리를 때립니다.
20km 정도의 임도를 왕복하여 다시 5번 지점입니다.
그리고 다시 상기산 방향으로 2km를 더 진행하다가 결국 송하로 내려왔어요.
여기서 포기하고 바로 백암온천으로 향했~
으면 좋았을 걸, 미련을 못버리고 죽파경로당을 찾아가지만,
이마저도 해결책이 되질 못하고, 장파마을까지 진행했다가
결국 수비방향 백암온천으로 향하는데, 네비에서 갑자기 거리가 줄어든 지름길을 표시합니다.
따라갔더니 5km 지점 산길에서 차단기가 내려져 있고, ㅠㅠ
다시 돌아 나와
장파리를 거쳐 구주령을 넘어갑니다.
산행 후 귀경길에 다시 들러가는 구주령 (19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