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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본집이 있고, 순천에서 대학을 다녀서 방학에는 광주에 있었는데 같은 학과 선배님께서 봉사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 한마디로 이 물길답사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신청 후, 2박3일동안 지도자끼리 모여 지도자 연수가 있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우리가 6박7일 중에 타게 될 산 중 하나였던 천봉산을 타는 과정이 있었다. 지도자 연수 이틀간은 같은 조 지도자와 친해지는 시간과 안전교육, 성교육 등을 받느라 몰랐으나 산을 타면서 진짜 내 인생을 이렇게 힘들게 살 이유가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도 해 보고 올라가면서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만둬야하는지도 고민했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서 드는 생각은 나는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다니고 곁에서 응원하는 역할을 하려고 신청한건데 내가 그 어린 친구들보다 체력이 약해서 아이들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책임감 없이 그만 두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실망할 것 같았고 다른 지도자분께도 죄송스러운 일인 것 같아서 피할 수 없으면 내가 달라지자는 마음가짐에 물길답사 전까지 나의 체력을 길러보자해서 아파트 꼭대기까지 계단오르기 운동도 해보고 많이 걷기도 했었다.
그렇게 나 스스로 나름의 준비를 마치고 대망의 물길답사의 주가 돌아왔고, 체력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역시 처음 보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더 어려웠다. 그게 성인이 아닌 아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함과 어색해서 숨막히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첫날에는 출정식이 있었는데 해가 쨍쨍한 건 둘째치고 나의 3조 친구들과 어색할 뿐더러 같은 3조 지도자인 선생님과도 어색해서 정말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도 6박 7일간 아이들과 계속 어색하게 지낼수는 없는 일이니 나름 아이들에게 부채질도 해주면서 말을 걸어봤으나 아이들도 불편했는지 "네", "아니요..", "괜찮아요.."같은 짧은 대답만 돌아왔다. 출정식 후 주암호 다리 위에서 함성을 발사했었는데 그 때 소리를 지르면서 아이들이 날 잘 따라줬으면 좋겠고 내 체력도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후 모후산을 타러 가는데 내가 등산에 진짜 취약해서 걱정이 너무 앞섰었는데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서 조금은 무거운 마음가짐을 하고 산을 탔던 것 같다. 그래도 걱정한 것만큼은 힘들지 않았고, 아이들도 나름 잘 따라와주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 산을 다 타고 내려와서는 숙소에 가서 모둠 구호도 정하고 깃발도 그렸었는데 진짜 동그랗게 앉아서 정하는데 어색해서 숨막혔다. 조에는 모둠지도자 두명과 안전팀이 한명씩 껴있었는데 나는 우리조 안전팀을 이 날 밤에 처음 봤다. 뜬금없지만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 같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루마무리를 하고 빨래를 했었는데 집에서도 안하던 빨래를 해보니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묘했다.
그렇게 둘째 날이 되고 방학이라 평소에 점심이 다 돼서 일어나는 게 일상이었는데 거의 새벽에 일어나서 원래 먹지도 않던 아침을 먹으려고 하니 피곤함이 너무 컸지만 주먹밥은 맛있으니까.. 라고 위안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조별로 나눠서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우리조는 여성지도자와 여자아이들이 머물렀던 숙소 근방을 치우게 되었다.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집 앞에 흐트러져있는 나뭇가지들을 한군데로 모으고 방 안 가전제품들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생각보다 청소 및 정리가 일찍 끝나 정자에 조아이들과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얼굴을 튼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조금은 친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정화활동이 끝나고 물환경 퀴즈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퀴즈에 참여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마음 한 켠이 시린다.. 라고 느낄 무렵 저희조 아이가 퀴즈 1등을 해서 상품을 탔는데 대견함이 너무 커서 소리치면서 칭찬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영아 지금 또 말하지만 둘째 날 너의 활약 굉장히 칭찬해! 퀴즈대회 후 버스타고 대원사 초입에서 내려 점심을 먹었는데 먹고 나니 아이들이 일관되게 "선생님, 저희 몇 분이나 더 걸어야해요?"라는 질문을 해서 너무 귀여웠다. 사실은.. 나도 모르는데... ㅎ.. 그렇게 점심을 먹고 조금 소화시키는 시간을 가진 후 대원사 숙영지까지 열심히 걸었다. 아이들에게 말도 걸어가며, 물도 서로 챙겨주며 먹어가며, 나름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와서 힐링이란 이런걸까라고 생각했었다. 도착해서 박물관을 구경하고, 개인 프로필 사진 찍을 동안 간식 먹으면서 조원들끼리 앉아있었는데 조원 애기들끼리도 친해진 것이 눈에 보여서 괜시리 뿌듯한 마음을 가졌다. 다음 날에 산 등반해야해서 그 때 쓰면 좋을 듯한 모기퇴치제를 만들었는데 직접 만드니까 무엇이 들어가는지 보면서 신기함을 많이 느꼈다. 그 후 비누를 만들었는데 아이들도 나름 즐거워하면서 만든 것 같아서 뿌듯한 눈빛을 아이들에게 열 번씩 보내줬다. 조 아이 중 한 명이 많이 걸어서인지 걷다가 삐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아파해서 저녁 후에 진료를 받고, 저녁에는 수박공예를 했다. 3조의 주제는 물이었는데, 우리 조 친구들이 수박 먹을 때는 아주 전투적으로 먹더니 공예에 대한 의견은 내지 않아서 한숨을 조금 쉬긴 했으나 후에 엄청나게 힘을 내서 K-water 생수병을 그리고 의준이의 엄청난 발표 실력으로 우리조가 1등을 했다. 이 때 또 한 번 느낀 것은.. 3조가 짱이다!
셋째 날, 드디어 내가 연수 때 눈물을 흘리며 등반했던 천봉산 코스다. 아침엔 '산 타면서 살아남으려면 밥.. 먹어야 해'하는 심정으로 주먹밥을 입에 가득 넣고, 산 탈 채비를 하고 아이들의 건강 상태도 체크했다. 천봉산은 역시 내 체력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인 게 맞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내가 걱정할 필요도 없이 다치지 않고 잘 올라갔다. 산이 서늘해서 아이들이 덥다고 힘들어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이들이 많이 징징 댈 줄 알았는데 조용히 열심히 올라가서 아이들이 내 생각보다 훨씬 성숙하구나를 느꼈었던 코스였다. 산 타고 내려와서는 점심으로 카레와 새우튀김, 얼음 동동 망고쥬스가 나왔는데 진짜 울 뻔 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먹은 식사 중에 제일 맛있었다. 진짜 흥분하기 싫은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진짜 마음 같아서는 두그릇 먹고싶었는데 준영이가 내려오다가 다리 삔 거 눈에 보여서 걱정돼서 한그릇만 먹고 준영이 곁에 가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에는 복내중으로 가서 피구하고 레크리에이션도 했는데 피구도 1등해버린 3조에게 또 한 번 반했다. 3조 너희는 내꺼야>_<
넷째 날, 아침부터 날은 너무 더웠지만 오르막길이 아닌 평지를 걸었기에 아이들도 힘들다는 내색은 거의 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나갔습니다. 중간 중간 그늘이 있는 곳을 지날 때면 아이들도 나도 얼굴에 소심한 웃음기가 올라왔다. 귀여운 나의 아이들 ㅎㅎ 문덕초 앞에 도착해서 조금 쉬다가 밥을 먹는데 아이들이 이쯤 되니 다들 친해지고 지도자와 아이들도 친해져서 하하호호 하면서 식사를 해나갔던 것 같다. 걷는데 더워서 조금 화가 날 뻔 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밥을 맛있게 먹고,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피곤했던 것도 다 풀리고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버스로 문덕 종합생활관으로 이동해서 아이들 간식 먹고 오침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안 저희조가 맡기로 한 프로그램 구성을 했다. Water 올림픽이 그 프로그램 이름이었는데 조 애들에게 들어보니 작년 워터올림픽이 재미없었다고 너무 솔직하게 말해줘서 조금은 더 부담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짰던 것 같다. 프로그램을 짜면서 조금 촉박함도 느끼고 머리도 잘 안 돌아가던 찰나에 다른 조 지도자분이 빙고라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빙고를 중점으로해서 구성하고 진행하고 빙고판 채우기가 끝난 후에는 아예 지도자나 참가자 구분 없이 물싸움을 했는데 생각해보면 7일 동안 지내면서 아이들이 제일 활짝 웃고 즐거워하던 때가 그 때가 아닌 지 조심스레 추측한다. 들어보니 아이들도 나름 재미있었다고 하고 해단식 때에는 태현이가 워터올림픽을 계기로 안친한 사람들과 조금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고 발표한 것을 듣고 몰래 뒤로 가서 눈물을 훔쳤다. 워터올림픽 후 깨끗하게 씻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각자 조별 주제에 맞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조 아이들이 자꾸 보고서 작성에 초점 못 맞추고 자기들끼리 떠들길래 조금은 따끔하게 주의주고 보고서를 작성해 나갔다. 후에는 아이들에게 힐링이 될까하는 옥자라는 영화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섯째 날. 아침체조 후 식사를 하고, 폭염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서재필 기념관을 들어갔는데 아침이라 에어컨이 작동 중이지 않아서 실외보다 내부가 더 더워서 아이들이 안에서 관람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름 부채질을 해주면서 더위가 식기를 바랐지만 부채질로도 조금은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더운 와중에도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관리자분께 감사드립니다! 6박7일간 여정 중에 처음으로 조 내에서 사소한 다툼이 발생했었다. 남자 아이들끼리의 사소한 다툼이었지만 조금은 내게 크게 다가와서 개인적으로 가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달래주긴 했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진짜 놀랍게도 조금 후에 보니 또 잘 놀고있었다. 남성들의 우정을 보며 가끔.. 신기함을 느끼곤 한다. 그 후에 고인돌 공원에서 조 아이들과 사진 찍는 미션도 수행하고 보물찾기도 진행됐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귀여워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대한다원으로 향했다. 대한다원에서는 조별로 피켓을 들고 사진 찍어오는 미션이 있었는데 피켓 사진은 전망대 가기전에 이미 찍어놨으나 전망대를 갔다오면 엄청난 혜택이 있다길래 가파르고 힘든 길을 이겨내서 전망대까지 다녀왔다. 마음 같아서는 우리조 애기들한테 녹차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려주고싶었는데 가격도 가격이고 지갑을 안 가지고와서 가슴 시렸다. 숙소로 이동해서 회고의 밤에 할 조별 장기자랑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들 춤이나 노래 할 생각에 굉장히 부끄러워 하더니 후에 나름 열심히 참여해줘서 고마웠다. 나의 귀여운 3조 ㅠㅠ
여섯째 날, 이걸 쓰면서도 느끼지만 처음 이틀간은 시간이 너무 안가는 것 같아서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던 것 같은데 여섯째 날쯤 되니까 산을 타야함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이 되게 컸다. 장안마을 입구에서 조계산 보리밥집까지 오르는데 일단 이번 물길답사가 처음이 아닌 사람들의 오고가는 이야기를 엿들은 결과 이 보리밥집이 엄청나게 맛있다는 걸 알아냈고 조계산에서 사람들이 꽤나 많이 다친다라는 이야기도 동시에 들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걸었던 것 같다. 원래는 다섯째 날까지 화장을 되게 꼬박꼬박 했었는데 여섯째 날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선크림만 바르고 화장을 안했었는데 조계산 초입 중반에 쉬는데 사람들이 되게 내 걱정을 많이 해줬다. 얼굴이 터질 것 같다고. 사실은 그냥 화장을 안 했을 뿐이었는데... 그리고 내가 조 아이들을 걱정해주고 도와줘야하는건데 애들이 나를 걱정하고 응원해줬다. 진짜 눈물 머리꼭대기까지 차올랐는데 울면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울지는 않았다. 보리밥집까지 가는데 솔직히 너무 가파르고 힘들었는데 어떻게든 올라가야한다라는 마음과 내가 늦게 걸어도 옆에서 으쌰으쌰해주는 우리조 준영이 덕에 느리지만 힘내서 끝까지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보리밥집에 가서 밥을 비벼 먹었는데 진짜 그 곳에 부는 바람과 아이들이 하하호호하는 소리와 계곡물소리까지 합쳐지니 힐링 그 자체였다. 밥 먹고 산 탈 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우리조 남의조 할거 없이 주변에 아이들 뭉쳐서 게임을 했었는데 이름도 모르는 아이들이었지만 게임을 하면서 조금은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고 내일이면 이런 느낌 받을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도 드니 섭섭한 마음까지 들었다. 밥먹고 진짜로 이제 조계산을 등반하게 됐는데 내 배에는 보리비빔밥이 가득 들어차있었고 내 체력은 여전히 바닥이고 몸음 무겁고 힘들고 해서 걷자마자 뒤로 밀려나게 되었는데 그래도 내려가는 길에는 미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만큼의 속도로 걸어내려갔던 것 같다. 조계산 하산 길에서 다른 조 지도자가 벌에 쏘이는 일이 있었는데 지도자이자 친한 친구여서 친구에 대한 걱정도 되게 되고 아이들도 벌에 쏘이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되는 마음에 가는 길이 무거웠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이 굉장히 미끌미끌 하고 돌이 흔들리기도 하고 이래서 위험한 길이었는데 한명도 다치지 않고 엎어지지도 않고 내려와줘서 너무 기쁘다. 단지 부끄러운 일이 있다면 뒤에 우리조 도현이가 바로 있었는데 내가 엎어졌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선암사에 도착! 그리고 조별 사진찍기 미션을 수행하고는 숙소까지 열심히 걸었다. 어제 연습해왔던 장기자랑을 이 날 밤 발표했고, 그 간 찍어온 사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셨는데 사실 한 명 정도는 울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단 한 명도 울지 않았다. 깜짝 놀랐다. 냉철한 친구들. 그리고 복면가왕이라고 참가자와 지도자들이 노래 부르는 코너도 있었는데 다들 노래를 잘 하셔서 너무 놀랐었다. 반전매력이라고 해두자.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가자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는 순서도 있었는데 비행운 부른 은혁이 생각이 나네.. 은혁아 이 글 보면 번호 좀 알려줄래? 어쨋든 이렇게 회고의 밤 행사가 끝나고 조별로 치킨과 피자, 음료수를 먹는데 마지막 날이 되어가는데도 도현이가 자꾸 흘리면서 먹어서 턱에 구멍이 난거냐고 장난치면서 놀았다. 도현이 귀여웡 ♡♡♡♡♡하트 백만개 뿅뿅♡♡
어쨋든 이렇게 마지막 밤도 지나간다. 조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다가 피곤함을 주체 못하고 잠 들어버렸다. 내 체력 이래서 어디다 쓰지..
길고 긴 여정의 마지막 날,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았던 해단식 날짜가 돌아왔다. 아침에는 '아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또 걷는다고?!'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서로의 모자와 옷에 롤링페이퍼를 쓰면서 좋아진 기분을 안고,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 연습을 하는데 은글슬쩍 들어보니 점심 메뉴가 열무국수라는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심장이 뛰어가지고 열심히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열무국수를 먹으면서 같은 조 지도자인 세현이가 국수 속 계란을 나한테 줬었는데 먹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힐링백배... 국수를 먹고! 힘내서 해단식 하는 곳까지 걸었다. 나는 약간 국수 먹고 몸이 가벼워져서 조금 업된 상태로 걸어나갔었는데 내 뒤로 따라오는 우리 조 친구들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많이 지쳐보였다. 해단식이 가까워지자 눈에 띄게 표정에서 행복함이 드러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표정은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다. 도현아 보고있니? 너 말하는거야 보고있냐고. 그렇게 해단식하는 곳에 도착하고,
<해단식>_ 걷는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얼음물을 주셔서 눈물 머금고 마셨다. 행복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도자 선생님들이 조 아이들에게 뱃지와 완보증을 주는 순서가 있었는데 완보증은 다른 선생님께서 전해주고 난 아이들 모자에 뱃지 달아줬는데 한명 한명 달아주는데 진짜 앞으로는 이런 아이들과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섭섭한 마음까지도 들었다. 아이들이 오늘이 지나면 날 잊어버리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고 가슴도 아팠다.
이렇게 6박 7일간의 주암호 물길답사가 끝났다. 아이들은 힘든 것을 느껴보고, 조원들과의 친목을 다지며 조금은 더 성숙해졌을 것이며,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내년에 또 참가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힘들어서 다시는 안 오겠다 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번 물길답사를 추억해봤을 때 그래도 재밌었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조금은 들었으면 좋겠다. 근데 내 롤링페이퍼 옷 읽지도 않고 생각없이 세탁기 돌렸는데 다 지워져서 다 부셔버릴 뻔 했다. 롤링페이퍼 써 준 분들 감사해서 우는 중 ㅠㅠ
>처음엔 내가 무서워했는데 친해지고 나니 말 많이 하게 돼서 너무 기쁨을 느끼게 해준 재영이
처음에 재영이랑만 놀고 내 말엔 차갑게 대답했으면서 묻는거 다 물어서 서운했는데 후에 나랑 많이 친해진 도현이
여성 고등학생이라 다루기 힘들 줄 알았는데 너무 잘 따라줬던 솔이랑 아영이
전교 1등이라고 소문 오지게 난 주완이
내가 오기 전부터 별명 지어놨다고 백번 이야기했는데 궁금해하지도 않던 저스티스준 의준이
조에서 나 제일 많이 챙겨준 울 귀요미 초딩 서은이
가끔씩 너무 차가워서 놀랐지만 나름 애교 많은 울 선화
제일 먼저 나랑 제일 말 많이 했던 승혁이
모든 지도자 선생님들의 예쁨을 받았던, 내 예쁨도 받은 주녕이
그리고 같은 조 지도자로 수고해준 세현쌤과 다균쌤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로 남아줘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6박7일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함께걷조야 내가 많이 아껴♡♡♡♡♡♡♡♡♡♡♡♡♡♡♡
아! 그리고 인수씨 ㅎㅎㅎㅎ 인수씨 아니었으면 애들 만나지도 못했을거예요 오빠가 제일 최고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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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 타자 부담 오지게 주시네 집가서 꼭 읽겠습니다
피시방까지 가실 필요는 없으셨는데ㅜㅜ
처음이라 힘드셧을껀데 1주일간 수고하셧어영
헤헤 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천봉월드... @다균씨....
섭섭 X10000000
키야 둘째날 제가또오지긴했죠 쌤 일주일 고생많으셨슴돠~~ 오지게감사함돠~~
☺☺☺☺
지희쌤대단하네요ㅎㅎ진짜많이힘들었을텐데고샘많이헸어요. 진짜 제가 낮을 많이 가리는데 먼저와서 말걸어주고 놀아주고 진짜고마워 이제막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끝나니깐 너무 아쉬워요ㅠㅠ
다균씨가 낯 가리시는 거 처음 알았네^^.... 내년에 가면 도현이가 반겨줄거예요>___< 2019년 기다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