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안사 / 강원 철원군 동송면 관우리

[케이씨]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의 땅 도피안사(到彼岸寺)

도피안사 가람전경

강원도 철원평야 하늘이 드높아 푸른빛이 더욱 시리고 드넓은 들판은 가을빛으로 노랗게 출렁거린다.  

가을이 오는 철원평야는 한없이 평화롭다. 치열했던 역사의 흔적을 저 평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철원의 오늘은 이미 과거에서 말끔히 떠나온 듯 보인다.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오고 사람들은 그 땅에서 가을걷이를 한다.

강원도 철원은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문화답사지로 손색이 없다．북으로 조금만 발길을 돌리면 월정역, 노동당사 등 분단의 아픔이 서린 전쟁유적지가 흩어져 있고, 그 주변으로 역사를 들춰볼 수 있는 궁예성지, 도피안사 등 문화유적이 수두룩하다．

또한 윤기 흐르는 살찐 몸으로 남에서 북에 걸쳐 비스듬히 누워 있는 철원평야는 참으로 넓고도 넓으며, 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한탄강은 고석정, 직탕폭포, 순담계곡 등 빼어난 비경을 빚어 놓고 있다.

처절했던 역사에서 남겨진 것들과 북녘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안보관광지가 된 철원. 그 중심에 자리한 도피안사는 속세를 넘어 이상세계에 도달하는 절집으로, 때 묻은 예토(穢土)가 아닌 지혜의 세계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의 땅으로 알려져 있다.

분단의 현장이며 역사의 땅인 철원에 하필이면 천년 전 영원한 안식처인 도피안사가 창건되었을까. 이는 우리 민족에게서 분단을 없애는 것이 곧 피안의 세계임을 천년전에 계시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신라 말 새로운 조류의 선사상(禪思想)이 유행처럼 번져 전국에 구산선문(九山禪門)이 개창되던 무렵. 지방의 호족과 민초들이 함께 창건한 이곳 도피안사는 철불을 통해 새 시대의 도래를 꿈꾸던 민중의 정성이 서린 곳으로, 미래의 철원이 남북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피안의 땅임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도피안사 연지에서 바라본 가람 전경(여름)

관람포인트

1. 강원도 철원은 역사를 들춰볼 수 있는 궁예성지, 도피안사 등 문화유적이 수두룩하다．

도피안사 위치와 찾아오는 길

위치

화개산 도피안사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면 관우리 450번지에 소재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神興寺)의 말사이다. (033-455-2471)

찾아오는 길

교통편

도피안사는 서울, 포천, 의정부, 파주 등 경기도 등지에서 들어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으나,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강변북로를 거쳐 의정부나 파주, 문산을 따라가는 것이 빠르고 찾기도 쉽다. 서울 또는 각 지방 도시에서 출발할 경우, 도피안사로 접어드는 가장 쉬운 길은 대략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서울의 강북, 강서에서 출발할 경우 강변북로를 따라 문산 나들목에서 37번 국도 전곡방면으로 접근하는 길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37번 국도 전곡방면에서 한탄강 유원지를 거쳐 3번국도 연천, 철원 방면으로 들어서면 87번 동송 또는 43번 신철원 지방도와 만나게 되며, 이 길에서 87번 신철원 지방도를 따라 노동당사를 지나면 좌측에 도피안사 표지판이 보인다.

둘째, 서울의 강남, 강동이나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시에서 도피안사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길은 경부, 중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퇴계원 I.C에서 의정부로 진입하는 길이다. 부산에서 출발할 경우 퇴계원 I.C까지 436.2km의 거리에 5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광주에서는 318.2km 거리에 4시간 가량 소요된다.

퇴계원 I.C에서는 퇴계원 시내를 거쳐 전도치 삼거리에서 47번 또는 43번 국도를 따라 의정부로 진입하며, 이후 의정부 시가지로 접어들어 의정부역 앞에서 43번 국도(54km)를 따라 신철원 사거리(4.2km)로 접어들면 문혜리 삼거리가 나온다. 그 곳에서 좌회전하여 463번 지방도를 따라 진입하면 승일교를 지나 고석정 국민관광지입구가 나타나며, 이곳에서 463번 지방도를 따라 동송 읍내로 진입하면 노동당사 및 도피안사로 진입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동송읍에서 약 10여 분 거리에 있으며, 87번 지방도를 따라 노동당사로 진입하기 전 오른쪽에 도피안사가 있다. 현지교통은 동송읍내나 철원읍 관전리에서 동송행 직행버스를 이용하여 도피안사를 방문할 수 있고, 시내버스는 06:45-20:40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동송에서 도피안사까지 20분정도 소요된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동송읍에서 도피안사까지 10분 정도 소요되며, 신철원에서는 30분 정도 걸린다. 

안내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649 철원군청 관광경제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9리 860-1 동송읍사무소(033-455-3002)

도피안사 표지판	도피안사 초입

작성일 : 2004년 10월 12일

도피안사 주변 자연환경

도피안사 화개산 가을 전경

중부전선 남방 한계선에 인접한 강원도 철원은 예부터 드넓은 평야에서 질 좋은 쌀이 생산되고, 한탄강 상류가 굽이져 흘러 곳곳에 기암괴석과 절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유명하다. 추가령구조곡이라 불리는, 원산과 서울 사이에 전개된 좁고 낮은 골짜기에 형성된 철원의 특이한 지형은 특히 한탄강에서 잘 나타난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지각변동은 땅을 몇 십 미터 폭으로 푹 가라앉혀 골짜기를 만들었고, 그 깊은 골짜기로 강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멀리서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가까이 다가가야 비로소 강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한 한탄강을 꾸불꾸불 이어지는 강변 양쪽으로 기암절벽이 호위하고 있어 절로 명승이 된다.

철원분지 한 가운데 깊이 20-30m의 협곡을 이루며 흐르는 한탄강변의 명승으로는 임꺽정의 설화가 얽힌 고석정이 으뜸이며, 고석정 위아래의 직탕폭포, 순담 등도 그에 못지않은 절경을 자랑한다. 또한 인근의 절 도피안사는 도선국사(827-898년)와 궁예의 전설이 서린 천년고찰로서 신비로운 미소로 유명한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사나불좌상이 봉안되어 있어, 불자들뿐만 아니라 사적답사 및 관광을 위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철원 지역 순담계곡

철원은 통일전망대, 임진각과 더불어 분단의 아픔과 망향의 한을 달래며 전쟁의 참화를 되새기는 생생한 안보교육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화, 평강과 더불어 중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철원은 6.25때 「철의 삼각지」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격전지이다.

당시의 상흔을 간직한 철원역, 월정역, 철원노동당사, 동주금융조합 등의 역사적인 현장과,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뀌고 포탄 30만발이 작렬하며 혈전을 벌이던 백마고지 등 비극적인 전쟁의 현장이 남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철원은 풍요롭고 드넓은 들녘, 청명한 하늘과 한가로이 떠 있는 흰구름 등이 평화로움 그 자체의 풍경으로 찾는 이를 맞고 있다. 처절했던 역사의 상흔과 북녘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안보관광지가 된 철원. 그 중심에 자리한 도피안사는 속세를 넘어 이상세계에 도달하는 절집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彼岸)의 고요함과 불상의 자비를 되새기게 한다.

도피안사 노동당사무소

도피안사 가람배치

도피안사 가람전경	도피안사 가람전경

화개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가람은 도피안사라는 이름처럼 모든 중생을 피안의 해탈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성지로 알려져 있다. 가람은 6.25 후 소실된 것을 1985년 이후 정비하여, 현재 대가람의 복원불사 중에 있다.

사천왕문을 수호문으로 경내에 들어서면 영지와 해탈문이 있으며, 그 위로 주법당인 대적광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적광전은 화개산을 배산으로 남향하고 있으며, 중정에는 도선국사가 이 절을 비보사찰로 삼기 위해 조성한 석탑과 철불이 봉안되어 있다. 이는 가람이 앉은 터가 화개산으로 그 터가 물에 떠 있는 연약한 연꽃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석탑과 철불로 산세의 약점을 보완하여 국가의 내실을 다지고 외세의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현재 가람은 월하리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대적광전과 삼성각이 정연한 축대 위에 자리하며, 중정의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좌우 요사채와 보호수로 지정된 수풀림이 아담한 가람을 형성하고 있다.

도피안사 대적광전에서 바라본 설법전	도피안사 종각에서 바라본 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