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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창밖에 짓고 있는 호텔 보이죠. 땅을 산 지 2년 넘게 허가를 못 받아 공사를 못했죠. 하지만 우린 2주 만에 허가를 내줬습니다. 그 호텔이 있는 게 좋다고 판단했거든요. "
우리나라의 옛 경제기획원 장관 역할을 하는 이드리스 잘라(Idris Jala·55) 말레이시아 총리실 경제장관은 "말레이시아 최초의 6성급 호텔 '세인트 레지스'는 이런 우여곡절 끝에 내년 말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넉넉한 인심을 가진 이웃집 아저씨 같은 그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지만 말레이시아 경제의 오늘과 내일을 말할 땐 목소리도 빨랐고 힘도 실렸다.
그는 우리나라의 옛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비슷한 '경제 개혁 프로그램(ETP)'의 총감독관이다. 2020년까지의 경제 운용 방안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현 나지브 라자크 총리가 2009년 집권한 뒤 만든 중·장기 경제 발전 계획으로 석유·에너지를 비롯, 팜오일·금융·관광·전기전자 등 12개 분야를 국가 주력 산업으로 선정했다. 예전 우리나라의 집중 성장 모델을 연상시킨다.
이 분야들은 정부와 민간 전문가 500여명이 8주간 합숙하며 선정했다고 한다. 그들은 합숙한 호텔을 '호텔 캘리포니아'라고 불렀다. '원할 땐 언제든 체크아웃하세요. 하지만 떠날 수는 없어요…'라는 팝송 호텔 캘리포니아 내용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예전엔 모든 걸 다 하려 했었죠. 그런데 그게 문제였어요. 이젠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해서 승리자가 될 겁니다." 그는 "오랫동안 선진국의 성공을 연구하면서 깨달은 건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주력 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명확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분야만 키운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원해도 경쟁력이 없으면 제외시켰다"고 했다. 자동차는 국내 메이커가 두 개가 있는데도 주력 산업에서 제외했고, 철강도 뺐다. 이유는 "우리보다 훨씬 잘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는 경영인 출신이다. 쉘(Shell) 말레이시아 부사장을 거쳐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를 맡던 시절 "전권을 주겠다"는 나지브 총리의 약속을 받고 일을 맡았다. 그가 정치가 싫고 국회의원들과 만나기 싫다고 해서 기존 경제 부처 대신 총리실 산하 장관으로 임명했다. 국회의원은 총리가 만나면 된다.
그는 "관료주의는 항상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인데 한편에선 기업들이 힘들어하고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진다"며 "우리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아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 1만5000달러 달성을 목표로 12개 분야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모든 사업 기회가 이곳에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45% 늘어난 9700달러가 됐다"며 "이런 추세라면 예정보다 2년 빠른 2018년에 1만5000달러 목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개혁 프로그램은 정부 주도 프로그램이지만, 자본은 대부분 민간이 댄다. 총 투자비 4400억달러 중 민간 투자가 92%를 담당하고 정부 몫은 8%에 불과하다. 실제로 경제 개혁 프로그램 실시 이전 10년 동안 GDP 대비 평균 6.7%였던 민간 투자가 2011년 12.2%, 작년엔 무려 22%가 됐다.
―할랄 산업과 이슬람 금융의 '허브(hub)'가 되겠다고 했는데 전략은 뭔가.
"글로벌 넘버원이 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자문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수쿠크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금융이었다. 이슬람 인구가 매년 1.8% 이상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할랄 산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10~2011년 식품은 15%, 의약품은 11%, 화장품은 65% 성장했다. 문제는 표준(standard)이다. 한 나라의 할랄 인증이 다른 나라에서는 인정받지 못한다. 모든 나라가 인정하는 국제적 표준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강력한 경쟁력은 그곳에서 나온다."
―성장 드라이브로 발생할 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고소득 일자리 330만개를 만들려 한다. 성장을 하지만 일자리는 없는 미국·유럽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지난 2년간 4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마구잡이 성장도 자제한다. 우리도 1980년대 10%대 성장을 해봤다. 호황(boom) 뒤에는 늘 파산(bust)이 뒤따랐다. 우리에겐 4~5% 성장이 적당하다."
―한국 기업이 말레이시아에서 도전할만한 분야는.
"우린 한국 정보통신(IT) 분야의 성공과 능력을 존경한다. 그런 최정상 기술을 우리의 각종 프로젝트에 적용하기를 원한다. 명심할 것은 12개 분야 이외에는 우리가 경쟁력도 없고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12개 분야에 투자해야 성공할 것이다."
☞할랄(Halal)
이슬람 율법 ‘샤리아(Sharia)’에 따라 ‘허용되는 것’을 뜻한다. 돼지고기, 술, 투기 등 율법이 허용하지 않는 것은 먹거나 소비 또는 생산해서는 안 된다. 허용된 식품과 공산품에는 할랄 마크가 찍힌다. 요즘 이슬람권에서는 할랄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The delicious rituals of Ramadan,halal
Editor's Note: Yvonne Maffei publishes MyHalalKitchen.com, a blog about halal food and cooking. She currently teaches cooking classes, gives lectures on healthy eating, and consults schools on how to source and create healthy and halal recipes for their school lunches.
Ramadan is the ninth month of the Islamic (lunar) calendar and the holy month of fasting for Muslims worldwide. Individuals at or above the age of puberty and who are physically able to abstain from food and drink will do so from dawn until sunset every day of the month.
Ramadan is also a time of focus on inner spiritual reflection. Muslims are encouraged to increase their good deeds, practice self-control, empathize with those less fortunate and use this as a time to devote oneself to the worship of God and contemplate his message to humankind in the holy Qur’an. (Muslims believe the Qur'an was divinely revealed to Prophet Muhammed through the Angel Gabriel in this month more than 1400 years ago.)
Though the focus of Ramadan is not on food in particular, it is still a time when so many different dishes are savored, shared and appreciated. Because of the lunar calendar, Ramadan falls at different times each year, so seasonal foods will often make their way onto the Ramadan table, changing things up just a little each time.
Muslims typically have two main meals during Ramadan: the Suhoor (pre-dawn meal) and the Iftar (breaking-of-the-fast meal). Since Muslims come from an array of cultures worldwide, the food served during Ramadan is just as varied as the people, but should always be halal (permissible according to Islamic guidelines).
Suhoor is prepared and eaten before the sun begins to rise, as that is the time the fasting day begins. Breakfast foods are served, but tend to be a little heartier than usual in order to help sustain the fasting person throughout the day. One might find eggs, merguez or other breakfast sausages, jams, olives, cheese, yogurt and fresh breads on the table at this time.
After a long day of fasting, the Iftar time is a special one. The initial breaking of the fast is typically done with dates because it was the tradition of Prophet Muhammed, but the fast can be broken with anything - water, fruit juice and fruits are most common because they are a healthy way to help to elevate low sugar levels in the body after a day of fasting.
Next, a bite-sized savory appetizer follows and is a sort of prerequisite for the main meal, which is often served after the Maghreb (sunset) prayer. Indian samosas, Latin empanadas, Turkish bourek, Moroccan briouates, Middle Eastern sambusik or all-American turnovers might show up on the table at Iftar time, along with creamy dips, chutneys, or harissa to dip them into.
Some form of soup is almost always on the Iftar table (even in the summer months) regardless of ethnic cuisine, because it is said to warm up the digestive system and prepare it for other foods to come. This prevents the system from being immediately loaded with food after a long day of fasting. Some favorites that come to mind are lentil soups, butternut squash, vegetable soups and more.
After that, typical dinner foods are served - mostly meat dishes with rice or pasta and a salad on the side. By this time, it may be difficult for some people to eat a full plate since the stomach shrinks from fasting. After all, the point is not to overeat or stuff oneself with everything in sight, but to take what is needed as nourishment and continue on with the real meaning of Ramadan.
Stuffed Dates with Crème Frâiche & Pistachios
(Pictured above)
Ingredients
Cooking Directions
Moroccan Briouates with Ground Lamb, Almonds and Raisins
Briouates are Moroccan sweet or savory appetizers of phyllo sheets rolled, stuffed and typically lightly fried in oil. This version uses egg roll wraps which are quite sturdy and can hold a lot of meat and other ingredients, which makes them particularly filling. Any ground meat like veal, turkey or chicken will substitute well.
Ingredients
Cooking Directions
Posted by: Yvonne Maffei -- Special to Eatocracy by cnn |
장관들 1년에 2번씩 성적표 받아… 총리실 평가판에 레드카드 붙기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가엔 대형 쇼핑몰들을 연결하는 길이 1173m짜리 고가 보도(步道)가 있다. 이 중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LCC)와 부킷 빈탕 지역을 연결하는 562m 구간은 지난해 만들어졌는데, 에어컨 바람이 나온다. 연중 한국의 여름 날씨인 이곳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더위를 타지 않고 최대한 돌아다니게 만들어 쇼핑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였다. 또한 2011년 나지브 총리는 보석과 가죽, 향수 등 328개 수입 품목에 대해 관세를 전면 철폐한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이 조치들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경제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경제 개혁 프로그램에 포함되면 일이 되고, 빠지면 잘 안되는" 형국이다.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인 이 프로그램의 12개 국가 주력 산업은 무엇일까? 우선 풍부한 천연자원을 밑바탕으로 한 ▲석유·가스·에너지 ▲팜오일 ▲농업이 있다. 서비스 분야에는 ▲관광 ▲헬스케어 ▲금융 ▲교육 ▲경영 서비스 ▲도·소매가 포함된다. 제조 분야에는 ▲전기·전자 ▲통신 콘텐츠·인프라 산업, 지역 개발 사업으로 ▲광역 쿠알라룸푸르·클랑 밸리 개발이 있다.
이 핵심 산업들은 131개 프로젝트로 나뉘고, 이는 다시 구체적인 항목과 사업으로 세분화된다. 사업을 맡은 공무원과 공기업·민간 기업 담당자들은 매주 한 번씩 추진 상황을 관할 부처와 최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총리실 산하 전담기구 '성과 관리국(Performance Management & Delivery Unit)'에 보고해야 한다.
실행을 책임지는 각 행정 부처는 냉혹한 평가를 받는다. 행정 부처 장관들은 1년에 두 번 나지브 총리, 이드리스 총리실 경제장관과 함께 비공개 평가 회의를 하고, 목표 달성도가 낮을 경우 그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 평가 마지막 날엔 총리실 관저에 모든 장관이 함께 모여 총괄 평가를 한다. 각 부처의 실행 성과를 담은 전시 패널이 병풍처럼 전시되는데, 장관들은 '잘했다'고 생각할 땐 녹색 카드를, '못했다'고 판단할 때 빨간 카드를 붙이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 녹색 카드가 많이 붙은 장관은 목에 힘을 주고, 빨간 카드가 많이 붙은 장관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