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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맞도록 와이퍼 작동속도를 높이고, 홍해처럼 갈라지는 빗물길을 뚫고 쏠비치로 쉬러왔답니다. 서울에 있을 땐 근처 아파트 산책로의 소나무가 부러진 걸 보고도 태풍의 위험을 생명의 위협으로 느끼진 못했거든요. 그런데 강원도에 오니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성난 듯 웡웡대는 파도는 ‘너울이란 게 바로 이런 거구나~’ 뉴스가 아닌 실제를 경험하게 하니까요. 우산이 홀딱 뒤집어지는 거야 서울에서도 종종 경험한 거니까 차치하더라도, 글쎄 감속 주행을 하는데도 차가 휘청대고 시야가 비에 가려 앞이 잘 안 보이고, 미시령 터널을 지나자마자 끔찍한 차량 전복 사고를 목격하고 신고하기도 했거든요. 다행히 금세 앰뷸런스가 오긴 했지만 마음이 영 좋지 않더라고요. 태풍 운전이 왜 그리도 위험한지 소름 돋도록 느껴버렸어요.
사실 태풍 온다고 가야지~ 했던 여행을 포기하긴 싫었거든요. 여기 오니 키 작은 부드러운 나무들이 거의 80도쯤? 직각에 가까우리만치 바람에 휘어지더라고요. 여행지 호텔에 도착하면요 전 룸 키를 꽂자마자 바로 커튼 젖히고, 창문 열고, 바깥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는 것부터 하는데요, 이번엔 창문을 열자마자 비바람이 안으로 휙~ 쏟아져 들어와 양양의 개운한 바다 바람도 맘껏 못 맞았지 뭐에요. 테라스에 있던 묵직한 티 테이블이 움직일 정도였으니 뭐~! 그래도 전망 하나만으로도, 그리고 창문을 닫아도 들리는 중저음의 파도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환산할 수 없는 릴랙스가 되는 이곳 쏠비치가 전 참 좋습니다. 좋은 음악, 그리고 와인 두 어 잔, 그리고 치즈와 함께 좋은 밤을 보내고 있어요. (메일은 어제 밤 써놓고, 발송은 오늘 낮에 하네요!) 룸의 컨디션이나 레스토랑 음식의 질은 실망스러운 편이긴 하지만,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호텔과 콘도의 외관, 언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호텔 거실이나 룸에서의 씨(sea) 뷰, 사운드 테라피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파도 소리, 그리고 프라이빗 비치에서의 산책 등은.. 앞으로 몇 년간, 쉬고 싶을 때 종종 찾는 곳이 될 것 같아요. 쏠비치 라오텔 테라스에서 보이는 야경도 괜찮죠?
아~ 제가요. 호텔처럼 욕실 조명이 선명한 곳에 갈 때 꼭 챙기는 게 있어요. 그런데 이번엔 깜빡한 거 있죠? 짐을 대충 5분만에 꾸려 휙~ 나온 탓이죠. 트레이닝 핫팬츠에 티셔츠 입고 있다 그대로 긴 팔 카디건만 하나 걸치고 나왔으니 말이에요. 제가 최근에는 이처럼 준비 없이 대충 여행 가는 스타일로 점점 바뀌고 있더라고요. 어릴 땐 여행 가기 전 계획 세우고, 쇼핑하고, 수첩에 적어둔 체크리스트 지워가며 짐 꼼꼼하게 챙기고, 이런 게 바로 여행 가기 전 설렘이라며 되게 좋아했는데 말이죠. 근데 지금의 이런 대충 짐꾸리기! 준비 없이 여행하기! 가서 무작정 쉬기! 이런 게 참 잘 맞아서 대충 컨셉의 여행이 좋아요. 아~ 제가 꼭 챙기는데 이번에 깜빡한 거! 그건 바로 트위저맨 슬랜트 트위저랍니다. 여기서 트위저맨(tweezer man)은 브랜드 네임이고, 슬랜트 트위저(slant tweezer)는 우리 말로 ‘족집게’라고 하는 거죠. 족집게가 뭔진 다들 아시죠? 욕실 호텔의.. 형광등처럼 적나라하게 눈부시지 않으면서도, 아주 환하고 선명하게 쨍한 할로겐 램프 아래에선 새치 뽑기가 완전 딱이거든요. ^-^;
물론 집에서도 괜찮지만요, 호텔 욕실 조명 아래에선 좀 더 빠른 플레이가 가능해요. 잡초 골라내기 게임을 하는 것마냥 쇽쇽~ 재빠르게 뽑아낼 수 있어요. 실수 없이. 바둥거리지 않아도 정수리 쪽 새치도 잘 보이고요. 그래서 트위저맨 슬랜트 트위저를 챙기곤 하는데, 아깝네요. 힛~
슬랜트 트위저의 1등 브랜드이자, 곧 족집게의 대명사이기도 한 트위저맨, 많이들 알고 계시죠? 제가 tweezerman(트위저맨)이란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건, 20대 초쯤이었던 것 같아요. 1990년대 후반이죠. 고급 족집게의 대명사라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판매하는 데가 많지 않았거든요. 가격도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도 않았고요. 만 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 그땐 그리도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전 그냥 화장품 가게에서 몇 천 원이면 사는 일반 족집게를 사서 눈썹을 뽑아 정리하곤 했었답니다. 그땐, 눈썹칼보다 족집게를 선호했었어요. 그래야 더 깔끔하게 정리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눈썹은 눈썹칼과 미니 가위로만 정돈해요, 족집게로 뽑아 정리할 때 피부가 받는 자극이 싫더라고요~) 그렇게 20대 초반 싸구려 족집게를 쓰며 내심 로망을 키웠었죠. ‘그리도 유명하다는 트위저맨 나도 언젠가 사고 말테다 어흥!’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서야 트위저맨 슬랜트 트위저를 장만해서 쓰고는 ‘와~ 이래서 오리지널은 다르구나!’라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설명 필요 없이, 그건 써봐야만 아는 진짜배기만의 감동이죠. 그러다 제가 20대 중반이 되었을 즈음 국내에 네일 케어 샵 열풍이 불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벌써 10년쯤 전이네요. 그쯤 저도 가끔씩 네일 케어 샵에 가서 손톱이나 발톱 관리를 받곤 했는데, 한번이라도 샵에서 관리를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손톱 발톱 관리를 할 때 사용되는 도구가 뭘 바르는 거 말고도 꽤 많잖아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냥 매니큐어 하나 쓱쓱 바르고 끝인 걸로 알고 있지만 실은 꽤 많은 단계가 필요하고, 단계별로 필요한 도구가 매우 다르죠. 손톱/발톱깍이도 필요하고, 손톱/발톱 갈아내는 파일도 필요하고, 큐티클을 밀어내는 푸셔도 필요하고, 큐티클을 잘라내는 니퍼도 필요하고, 손톱의 표면 정리 및 광택을 위한 버퍼도 필요하고요. 그런데요. 시설 좋은 네일 케어 샵에 갔을 때의 공통점을 발견한 거죠. 손톱 관리해주는 미용 소도구들이 죄다 트위저맨이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트위저맨은 족집게만 유명한 게 아니구나, 라는 걸요.
근래의 저는 네일 케어 샵에 매번 가서 돈 쓰는 게 아까워서 집에서 직접 셀프 케어로 손톱 발톱 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도구는 진작에 당연히 트위저맨으로 싹~ 다 장만해놨답니다. 그 중엔 벌써 5년 넘게 쓰고 있는 도구도 있는데, 여전히 멀쩡해요. 당연하죠! 트위저맨은 튼튼함, 견고함의 대명사니까요. 전요, 트위저맨 브랜드의 미용 소도구를 사서 실망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아~ 그건 시도를 안 해봤네요. 아이래시 컬러요. 뭐 튼튼하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래시 컬러만큼은 시세이도, 슈에무라 같은 일본 브랜드가 최고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걘 빼고, 웬만한 미용 소도구는 트위저맨이 갑이에요. 정확한 조준이 가능한 족집게는 물론이고, 앞서 말한 손톱 소지용 미용 소도구들도 그렇고요. 또 빼놓을 수 없는 거, 마스카라가 바르며 속눈썹이 엉겼을 때 풀어주는 속눈썹 빗마저도 기막히게 대만족이거든요. 때문에 전 트위저맨이라면 무한신뢰를 보낸답니다. 그 중에서도 트위저맨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바로 슬랜트 트위저이기 때문에 오늘의 주인공이 걔가 된 거죠.
트위저맨의 얼굴마담 슬랜트 트위저요, 쓰면 쓸수록 깜짝 놀라고 있어요. 정~말 오래 써도 녹슬거나 망가지는 현상 없이 처음의 튼튼함과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거든요. 일부러 습한 욕실에 몇 개월 놔두기도 했는데 전혀 녹이 안 슬어요. 남극이나 적도에 몇 년을 놔둬도 멀쩡할 녀석이에요 분명! 아~ 다만 프린팅된 트위저맨일 경우 페인트 프린팅이 벗겨지거나, 마찬가지로 트위저맨 로고 부분이 벗겨지거나 하는 현상은 빨리 생기는 편이긴 해요. 아무래도 자꾸 손으로 만지니까요. 몇 개 월 안 돼 금세 벗겨지거든요. 하지만 본질인 스테인레스 스틸의 강직함은 그대로이고, 정확한 조준력과 기능은 언제나 그대로라 시간이 지날수록 감탄하게 된답니다. 만일 프린트가 빨리 벗겨지는 게 싫다면, 사자마자 투명 매니큐어나 탑코트를 가볍게 한 번 발라주면 되요. 로고가 지워지는 게 싫다면 마찬가지로 그 부분에만 얇게 발라도 되죠.
우리나라에는 트위저맨이 공식수입사가 있는지 없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아마 없는 것 같긴 한데.. 공식 경로의 소매처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트위저맨의 브랜드 인지도는 대중적으로 좀 낮은 편이죠. 하지만 세계적으로 트위저맨은 미용 소도구계의 킹왕짱 님이거든요. 그리고 앞서 말한 그 견고함과 강직함! 그것으로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한 트위저맨은요, 재료인 스테인레스 스틸을 최고급으로 쓰기 때문에 그런 거에요. 외과 의사들의 수술용 도구(칼 등)에 쓰이는 것과 같은 강도의 고품질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지거든요.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지는 모든 미용 도구는 또 칼날이나 뾰족한 부분이 너무 날카로워도 안 되잖아요. 쉽게 상처 날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이 충분히 배려되어야 하는데, 그 모든 걸 트위저맨은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죠. 그래서 최고인 거고요. 오랜 시간 미용 소도구를 만드는 데에 집중한 트위저맨의 노하우까지 더해져서, 2등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의 독보적 1등 자리를 꿰차고 있는 거랍니다. 그냥 보통 족집게로 새치를 뽑거나 눈썹을 뽑거나 하면요, 처음엔 큰 불편함이 없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족집게의 끄트머리 칼날 단면이 맞닿는 부분의 틈이 밀착되지 않고 힘을 줘도 벌어지거나 해서 여러 가닥이 함께 뽑히거나, 미끌어지면서 머리카락이 늘어지며 안 뽑히거나, 아니면 힘을 주었을 때 족집게 칼날 부분에서 모발이 똑 끊어지거나 하는 짜증스러움이 발생하는 일이 많아요. 하지만 트위저맨은 다르죠. 애쓰지 않아도 내가 뽑고자 하는 한 가닥을 정확히 조준해 집을 수 있도록 해주고, 가볍게 쥐고 뽑으면 모근까지도 깨끗하게 쏘~옥 뽑혀 나옵니다. 그 단순하지만 정확한 기능에 모든 노하우가 들어가 있어서요, 다른 족집게로 뽑을 때는 새치 뽑는 게 고통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픈데, 트위저맨으로 뽑을 땐 확연하게 덜 아파요. 그래서 트위저맨 쓰다가 다시 일반 족집게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어요. 암요! 다른 족집게 쓸 때처럼 새치를 뽑다가 옆에 있는 멀쩡한 검은 모발까지 뽑곤 아까워 눈물 흘릴 뻔한 일들은 이제 과거완료형으로 보내버리세요.
트위저맨 슬랜트 트위저는 좀 비쌉니다. 하지만 그 가격 이상의 충분한 값어치를 하니 쓰다 보면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버립니다. 미니 사이즈의 슬랜트 트위저가 미국에서 약 15불, 오리지널 사이즈는 22에서 25불쯤요. 한정판의 경우 이보다 더 비싸게 나올 때가 간혹 있기도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말한 대로 공식 수입사와 유통 경로가 따로 없는 건지 거의 오픈마켓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데요, 오리지널 사이즈가 대략 2~3만원대라 뭐~ 미국 판매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어요. 큰 부담은 아니죠? 평생 소장해도 튼튼한 녀석이니.
설마 아직까지도 트위저맨 슬랜트 트위저가 없다면 꼭 장만하세요! 이름도 없는 그냥 족집게는 바로 휴지통으로 던져버리게 될 거에요. 사는 거 아무 거나 대충 사지 말고요, 앞서 말한 것처럼 워낙 견고해서 오래 쓰니까요.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드는 걸로 고르세요. 프린트에 따라 워낙 다양한 디자인이 많으니까요. 독창적인 디자인의, 상대적으로 덜 흔한 트위저맨 프린트를 구입하고 싶다면 베네피트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트위저맨을 장만해보세요. 미국 가격 대비 국내 가격이 다른 트위저맨 슬랜트 트위저보다 좀 비싼 게 흠이긴 하네요. 전요, 거의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선보이며 유방암 재단을 후원하는 핑크 리본 한정판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판매될 때마다 1불씩 자동으로 기부가 되는 디자인이거든요! 그리고 가장 최근의 한정판 디자인으로는.. 미국 디자이너 씬시아 로울리(Cynthia Rowley)와 콜라보레이션한 게 있어요. 여태까지의 그 어떤 트위저맨 프린트보다 확 눈에 띄어서요, 톡톡 튀는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맘에 드실 듯! 오래 전부터 나온 지브라 같은 애니멀 프린트도 전 좋더라고요. 아님 완전 비싸더라도 블링블링 화려하게 크리스탈이 박힌 슬랜트 트위저를 평생 쓸 각오로 장만하는 것도 좋죠. 가격은 무려 200불! 흐~
아참~ 트위저맨 추천 리스트에서 제외할 수 없는 게 있어서 조금만 더 코멘트 더하도록 하죠! 미니 가위 아시죠? 전 트위저맨 미니 가위(hair scissors) 없인 못 살거든요. 쓰는 내내 무한감동! 새 옷을 사면 싼 옷이든 비싼 옷이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실밥 정돈이 100% 말끔하지 않아서 뒤집어서 실밥 정돈부터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옷 안쪽으로 붙어 있는 택이 살갗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바로 잘라내야 하죠. 그럴 때 일반 미니 가위로는 실밥이나 비닐 또는 천으로 된 택이 말끔하게 잘 안 잘려요. 최대한 바싹 자르기도 힘들고요. 조금 쓰다 보면 금세 틈이 벌어져서 실이 가위에 물리는 현상도 나타나죠. 그런데 트위저맨은 그런 거 절대 없답니다. 그리고.. 미니 가위로 눈썹 길이를 정돈할 때에도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죠. 앞에서 살짝 얘기했지만 요샌 족집게로 눈썹을 뽑아 정리하지 않고, 눈썹칼이랑 미니 가위로 정돈하거든요. 아~ 그리고 미니 가위가 또 좋은 거! 화장품 사쉐 샘플(보통 1회용 샘플이라 부르는 비닐에 들어 있는 거)요, 그걸 자를 때도 아주 매력만점인 도구가 됩니다. 절취선이 있어도 비닐을 찢다 보면 힘이 들어가고 결국은 입구가 너덜너덜 찢어지는데, 미니 가위를 화장대 서랍에 넣어두고 쓰면 샘플 쓸 때마다 손으로 찢거나 이로 잡아 뜯지 않아도 되어 좋아요. 또 사쉐 샘플의 내용물에 따라 입구 크기를 조절하며 정확히 잘라낼 수 있어 아주 좋더라고요. 큰 가위로 자를 때와는 또 다른 정밀함!
아~ 그리고 여자도 콧털이 있잖아요? 남자들처럼 삐져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긴 해도 턱을 위로 쳐들면 코 입구에 있는 콧털이 다들 보일 걸요? 그거 무지 흉해요. 콧털 정리 꼭 하세요! 겨드랑이 제모에만 신경 쓰지 마시고, 콧털도 센스 있게 정리하고 다니세요. 그리고 트위저맨 미니 가위라면 아주~ 맘 놓고 콧털 정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트위저맨의 미니 가위가 여러 종류인데 제가 쓰는 건 특히 끝이 둥글려져 있어서 날카로운 가위의 끝에 민감한 코 점막 살에 상처가 날 일이 거의 모델이죠. 아~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거의 안 그러지만, 외국에선 귀 입구에도 털이 나는 사람이 제법 있어요. 그래서 보통 이 미니 가위를 콧털 & 귓털 정리용으로 많이들 쓴다고도 합니다.
10년 20년을 써도 처음 그대로의 성능이 유지될 정도로 튼튼한 온갖 미용 소도구들을 파는 트위저맨이야 말로 진정한 명품입니다. 그저 값이 비싸다고 명품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2등과의 격차가 한참이나 나면서, 그 이름이 곧 품질을 보증하고, 그 분야를 기꺼이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때 명품이란 호칭은 아깝지 않죠. ‘각종 미용 소도구는 트위저맨으로 해야 후회 없는 걸로~!’ 이게 제게 있어 하나의 공식이죠.
아참! 마지막으로 전 족집게로 눈썹 안 뽑지만요, 깔끔함 때문에 경로 이탈 눈썹을 족집게로 뽑아 정돈하는 걸 선호하는 분이라면 눈썹 뽑을 때 막 뽑지 마세요. 족집게로 눈썹 정리할 때의 유의사항을 드리고 오늘의 윤주메일을 마칠게요. 그냥 막 뽑다간 예민한 눈가 피부가 빨개지고, 자주 반복되다 보면 피부 늘어짐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저처럼 그냥 눈썹칼과 미니 가위로 정돈하는 걸 더 추천하지만요.
1. 뽑기 전 스팀 타월
: 눈썹을 뽑기 전 거즈 손수건 같은 거에 물을 적셔 짠 뒤 15초쯤만 전자 레인지에 넣고 돌려주세요. 금세 따뜻해지는데요, 너무 뜨거우면 안 되고요. 그걸로 눈썹뼈 부근을 지그시 눌러 온찜질을 해주세요. 그럼 모공이 쉽게 열려 눈썹을 뽑을 때에도 별로 아프지 않고, 쉽게 뽑힌답니다.
2. 모근 방향과 뽑는 방향을 일치시킬 것
: 모근이 심겨진, 눈썹이 나고 있는 결의 방향과 역방향으로 뽑지 마세요. 엄청 아프고, 자극이 많이 되어 뽑힌 자리가 아주 빨개질 거에요. 반드시 모근이 난 방향에 맞춰서(관자놀이 쪽에서 안쪽 미간 방향으로 족집게를 향하도록 쥐고) 뽑아야 한답니다. 정방향 역방향의 고통의 차는 되게 커요.
3. 뽑은 후엔 시원하게 진정
: 시원한 물 또는 알코올이 들어가 있지 않은 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눈썹을 뽑은 뒤 자극 받은 눈두덩에 올려두면 좋아요. 제모 레이저를 받고 나서도 왜 비닐로 싼 냉타월로 온도를 낮추며 진정시켜주잖아요? 비슷한 원리죠.
4. 사용 후 알코올로 소독
: 약국에서 에틸 알코올을 하나 사다, 스프레이통에 넣든지 하세요. 족집게 같은 거 쓰고 나면 거기에 피지나 노폐물이 묻기 쉬워요. 스프레이하든, 아님 컵에 알코올을 조금 따라 붓고 거기에 살짝 끝을 담궜다 빼든 해서 소독하며 쓰세요.
윤주 메일을 끝내며.. (메일은 어제 밤에 쓰고, 발송은 오늘 해요!) 태풍이 강하게 지나간 어제 덕분에, 더욱 청명하고 맑은 바다를 보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룸 컨디션이 별로라 해도 쏠비치 라오텔이 최고의 휴식처라고 한 이유, 사진으로나마 느껴지시죠? 거실 창 밖 전망이 이래요. 우리네 인생도 날씨 같단 생각을 오늘 아침 바다를 보며 했네요. 비바람 휘몰아치고 캄캄해 도무지 앞이 안 보여 어디로 나아갈 지조차 몰라 막막한 깊은 고통의 밤이 있지만 그 다음 날엔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어느 때보다도 맑고 환하게, 저 멀리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밝히 드러나 보이는 날이 찾아오니까요. 비가 쏟아져내려 잔뜩 부유물이 끼어 불투명한 강물이 날씨가 걷히며 이내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혼란스러운 마음도 조금 기다리다보면 명확해지는 때가 오기도 하고요. 태풍과 청명한 날씨는 그렇게 우리 인생에서 때론 얕고 때론 깊은 그래프를 그리며 반복될 테죠. 당신의 오늘이 그래프의 어느 지점에 있든, 희망을 버리지 않길, 희망이 현실로 내 손에 쥐어졌을 때는 이를 충만하도록 즐기기를 응원할게요.
홀로, 때론 사랑하는 가족, 연인와 여행하고플 때 저처럼 쏠비치를 찾아보세요. 제가 듣고 있는 이 파도 소리를.. 꼭 여러분도 들어보셨음 해요. 마음에 낀 부유물을 깨끗하게 가라앉혀주기에 양양 쏠비치 바다 소리만큼 어메이징한 파도 소리도 없으니까요.
첫댓글 참말로~~~박학다식~~~존경합니다~~^^^
쏠비치 풍경 반할만 하네요...가고 싶은데 그냥 훌쩍 가기는 부산에서 넘 먼 것 같아요ㅠㅠ 작년에 공구때 트위저맨 핑크 땡땡이 무늬 쪽집게 하나 장만해서 쓰고 있는데, 윤주님 추천글처럼 야무지게 쏙쏙 찝어내주어 쓸때마다 작은 즐거움을 주는 저의 애장품이 되었어요^ ^ 속눈썹 빗 사고 싶어라~~~
양양쏠비치 무지좋져? 윤주님 잘 쉬고 오신겁니까?ㅎㅎ 사진으로 다시 느껴보네요^^
완전 패셔너블하고 기능좋은데요~ 다 갖고 싶어용 ㅎㅎ
예전 공구때 구입하고 뿅!! 반해버려서 시집오기전에 엄마 하나 사드리고 저 쓰던 건 신혼집으로 가져왔는데..남편도 저 몰래몰래? 잘 쓰더라구요~ 오~~ 이거 물건이네! 막 이러면서요; ㅋ 정말 강추 백만번! 하게 하는 제품이에요~^^ 마무리도..맘에 너무 와닿는 말...윤주님~ 감사해요^^*
야경이 정말 멋지네요~~^^ 예전 대리구매할 때 비싸다는 생각에 못샀었는데,,이제서야 아쉽네요ㅎㅎ 얄밉게 안 뽑힐 땐 성질 돋는데ㅎㅎ그럴때 쓰기에 딱이겠어요! 지브라 무늬 예쁩니당~~!!
홀로 여행하는거 꼭 해보고 싶어요...훌~쩍 떠나고 싶다는~~.
정말 부러워요~매일 혼자 훅 여행가고싶어도 핑계만 대느라 제자신한테 미안해지네요~점점 나이들수록 혼자 고요한곳에 파묻혀 충전을 만끽하고싶어지네요~ 지쳐가는걸까요?! ㅎㅎ 암튼 오늘 메일도 알차고 유용했어요~ 감사합니당~^^
예뻐서 좋네요.^^
미니가위도 이런거 있다니.ㅋ 좋은데요~ㅋㅋ
ㅋㅋㅋ 센스있는 족집게네요~ ㅋㅋㅋ 아빠께 선물 드리고 싶네요~
갖고싶어요흐엉
....다녀왔어요...가면서 내내 윤주님은 여길 혼자 왔을까...생각했어요. 한계령을 넘었어요. 바다를 보면서 잠들고 잠에서 깨었어요. 아름다운 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어요. 감사합니다.
족집게도 이렇게 부랜드가 있었둔툐
여행은 꼭 누군가 같이가는줄만 알았는데,,혼자서도 멋진 여행을 즐기다 오셨군요..부러워요..저도 혼자서 여행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음 하네요...
그냥 막 뽑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