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의정부교회가 11월 30일 사단법인 나눔과기쁨과 공동으로 김장 2000포기를 담아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의정부교회는 개척 첫해인 2007년부터 김장 나눔을 시작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
추운 겨울을 앞두고 6년 동안 지역 경로당과 장애인 복지 시설, 미자립 교회와 김장을 나눈 교회가 있다.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의정부교회(안영남 목사)다. 의정부교회는 개척 첫해인 2007년 김장 1004포기를 담아 지역 주민과 미자립 교회에 공급했다. 해마다 양을 조금씩 늘려 왔고, 올해는 사단법인 나눔과기쁨(서경석 대표)과 공동으로 2000포기의 김장을 담아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매섭던 추위가 한풀 꺾인 11월 30일, 의정부교회에는 절인 배추에 김장 속을 버무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2000포기라는 어마어마한 양에 교인들은 합심해 일을 분업했다. 힘센 남자들이 배추를 나르면, 여자들이 능숙한 손길로 배추를 버무렸다. 버무린 배추는 미리 준비된 상자에 차곡차곡 담겼다. 교인들은 김장하면 하루 이틀 정도 몸이 고되지만, 힘들고 어려운 주위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그중 한 교인은 해마다 양이 늘어나는데, 우리 목사님 좀 말려 달라며 너스레를 부렸다.
새벽 6시부터 시작한 김장은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김장 김치는 장애인 복지 시설인 '구리샬롬의집'과 아파트 노인정, 미자립 교회 20곳에 전달됐다. 안영남 목사는 지역의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 교회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들을 위한 김장 나눔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 나들목교회가 만든 봉사 단체인 바하밥집도 600포기의 김치를 담가 인근 홀몸 노인과 결손 가정에 전달했다. (사진 제공 바하밥집)
|
이웃을 위해 김장을 나눈 교회는 또 있었다. 같은 날, 나들목교회(김형국 담임)가 노숙인 무료 급식 및 생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봉사 단체인 바하밥집(김현일 대표)도 600포기의 김치를 담가 인근 혼자 사는 어른과 결손 가정에 공급했다. 바하밥집 김지곤 실장은 가난한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흐르게 하고, 섬김을 통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김장 김치를 나눴다고 했다.
▲ 높은뜻정의교회도 11월 27일 150포기의 김치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교회 내 봉사 단체인 정의만나 팀은 작년부터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양질의 밑반찬과 김치를 제공해 왔다. (사진 제공 높은뜻정의교회 정의만나)
|
높은뜻정의교회(오대식 담임)도 11월 27일 150포기의 김장 김치를 담아 홀몸 노인 43명에게 전달했다. 교회 내 봉사 단체인 '정의만나' 팀은 작년부터 혼자 사는 어려운 노인들에게 양질의 밑반찬을 제공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운 겨울철에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김장을 전달했다.
▲ 한교연은 11월 28일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어 4000kg의 김장 김치를 담가 노숙인·미혼모 등 어려운 이웃에게 보냈다. (사진 제공 한국교회연합)
|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 나눔에 연합 기관도 나섰다. 교단 연합 기관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박위근 대표회장)은 11월 28일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어 4000kg의 김장 김치를 담갔다. 한교연은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사역의 하나로 이번 김장 나눔을 준비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김장 나눔 행사는 서울역 노숙인 급식 센터인 해돋는마을 신생교회에서 개최했고, 노숙인센터 '참좋은친구들', '나눔공동체', 다문화 지원 센터인 '지구촌사랑나눔', 미혼모 센터인 '꿈나무' 등에 김치를 전달했다.
사회의 어렵고 고달픈 이웃을 위한 김장 나눔이 매개체가 되어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의정부교회 안영남 목사는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감싸 주는 교회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교회일 거라고 장담했다.
도움의 손길을 받은 어려운 이웃들도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높은뜻정의교회 고흥진 집사는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부담스럽다며 받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는 아무 대가 없이 예수에게 받은 사랑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고, 그제야 그분들도 마음을 열고 우리를 받아 줬다. 그 이후로 매주 밑반찬과 김치를 갖다 줄 때마다 항상 고마워하신다"고 전했다. 고 집사는 찾아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 주는 분들이 있어 볼 때마다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덧붙였다.
▲ 배추 사진 ⓒ뉴스앤조이 한경민 |
▲ 점심 시간, 의정부교회 교인들은 잘 삶은 머리 고기와 김장 김치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
▲ 교회를 지나가던 사람들도 자유롭게 교회에 들어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