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칼럼] 서류로 대학가기 - 한국국제학교생 서연고 합격전략
칼럼에서 예정에 없던 <한국국제학교생으로 서연고 합격전략>을 쓰는 이유는
오늘 상담을 하면서 <평상시 매우 안타깝게 여겼던> 한국 국제학교 재학생들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한국 국제학교에 12년 특례생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실 한국 국제학교는 예전과는 달리 학교 내 <학력경쟁이 매우 저하>되는 현상이 두르러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3년 특례생들의 성적 편차가 확대되면서 잘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의 괴리가 크고,
심하게는 학력지수가 떨어지는 아이들이 크게 증가하여 지방대 입시 및 면접 입시로 치닫는 상황입니다.
12년 특례가 많아진다는 것은 여러 가지 현지 학습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첫째 학교 내 치열한 경쟁이 사라지면서 커리큐럼 자체가 쉬워진다는 것
둘째 12년 특례생들의 입시성과가 학교의 입시성과로 작용하기에 3년 특례에 대한 학습적 여건이 취약해 진다는 것.
셋째, 12년 특례생들처럼 3년 특례인 자신도 쉽게 대학을 갈 것이라는 황당한 인식에 의한 학습저하와
기회의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점.
12년특례생들의 증가는 학교와 학생들과 그리고 교사들의 무사안일을 키워서 가뜩이나 힘든
<현지학습의 진지함>을 저해하는 최대의 악재입니다.
그렇다고 12년 특례를 줄일 방법은 물론 학교의 대응 자세를 비판하고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12년 특례생들의 증가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현실이면서
앞으로 계속 증가됨과 동시에 학교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확대될 것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해외 한국국제학교의 피할 수 없는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여
3년 특례생들은 어떤 학습방향과 자세를 견지할 것인가를 모색해야만 할 것입니다.
12년 특례생들의 증가가 학력지수를 떨어뜨리는 현실적인 문제라면
한국국제학교의 커리와 교사들의 특레입시에 대한 인식과 입시 컨설팅은 명문대 입시 실패의 구조적 원인입니다.
한국에서도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조차도 재외국민 특례입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더욱이 해외 한국국제학교 파견 교사는 한정된 기간동안만 현지에 있을 뿐
기간이 차면 한국으로 귀임되어 일반고 교사로 복귀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해외 한국국제학교 파견은 교사 자신에게는 안식년처럼 쉼의 시간이자
더 왜곡된 경우는 자녀를 특례로 만들기 위한 기능적인 부분으로 치우친 경우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해외 한국국제학교는 특례에 대한 전문가가 없다는 얘기고,
더더욱 SAT/AP/IB 등에 대한 중요성과 서류전형의 평가요소 및 주요도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없습니다.
결국 3년 특례로서 고1,2에 해외 국제학교에서 편입한 아이들을 제외하고
서연고 서류전형에 합격시킨 사례가 2-3개의 한국국제학교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는 현실을
우리는 유의미하게 받아드리고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사실 얼마 안 있으면 떠날 학교와 앞으로 연관될 일 없는 재외국민 특례입시 교육 때문에
입시적 연구와 전세계의 다양한 커리큐럼에 대한 학습을,
더 나아가 한국 각 대학들의 특례입시의 특성을 분석하고 평가함과 동시에 방안을 모색하여
학교의 커리큐럼으로 정착화시키기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오늘 상담을 오신 한국국제학교 학부모와 수험생 학생에게 참 답답해서 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모르면 그냥 가만히 계시라, 쓸데 없는 조언이 아이를 망친다>
토플이 중요하다니 토플 점수 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둥,
SAT/AP를 2학년 썸머에 시작하게 하는 둥,
시대적으로도 시기적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 조언은 입시를 앞둔 <유망한 학생들>에게는 독약이 됩니다.
선택과 집중이 입시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익히 아실 것입니다.
시간이 무한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시간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는 것 자체가 입시에서는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느 시기에 시작을 해야 하고 어떤 시기에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입시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해서 최적화를 이끌어내어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첩경입니다.
2학년 2학기에 시작하는 SAT/AP는 <서류로 대학가기 위한> 스펙을 구축함에 매우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기인 5-6월 달에 모든 것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SAT와 AP 그리고 내신에 혹시모를 <필답 수학>까지 한꺼번에 치러지는 오뉴월은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에게는 말 그대로 지옥같은 시기이기에
적어도 이 때에는 어느 것을 선별해서 집중 학습을 통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합니다.
즉 이 시기에 집중할 부분은 AP 이며 SAT는 무슨일이 있어도 전년 12월 혹은 해당 해 3월에는 끝을 내야합니다.
그래야 온전히 5월의 AP에 집중할 수 있을 뿐더러 이과는 수학에 문과는 영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고2-2에 시작한 SAT는 시기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1400점대를 벗어나기가 힘들며,
그 점수로는 결코 서연고 합격은 요원할 뿐입니다.
더욱이 AP 역시 2-2에 시작을 한다면 5과목 이내로 이수하는 경우가 9할이며,
이 역시 서연고를 합격할 수 있는 스펙으로는 <매우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주지해야만 합니다.
필자는 전부터 누누이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특례는 수시전형으로 분류되지만 <정시와 같다> 라는 내용입니다.
한국국제학교에서 강조하는 <내신>이 얼마나 무위한 것인지는 기실 주지의 사실입니다.
전세계 30여개에 달하는 한국국제학교에서 문이과 전교 1등은 60여명이나 되는데
이 아이들이 서연고를 지원해서 합격하느냐는 것은 매년 명백히 입시 결과로 드러납니다.
정말 전교 1등들이 수시 학생부전형처럼 3년 특례입시에서도 서연고에 합격하고 있습니까?
그런데도 한국국제학교에서 내신을 강조하고 내신만 잘 나오면 다 붙는 듯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한국국제학교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헤게모니에 의한 정책에 불과할 뿐이든
교사들이 한국에서처럼 내신만 잘 나오면 수시전형으로 인서울 주요대 합격이 될 것이라는 착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12년 특례생들을 제외하고 매년 한국국제학교에서 <서연고 합격자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가늠해보면
한국국제학교의 내신이 지닌 허위성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아 싶습니다.
필자가 굳이 한국국제학교를 찝어서 비판 아닌 비판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십여년 동안 대치동에서 특례입시만 집중하면서 정말 많은 해외 재외국민생들을 만났습니다.
국내대학에 가고자 한다면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입시 때에는 귀국해서 최종 마무리 학습을 하니 만큼
세계 곧곧의 아이들을 그리고 한국 국제학교 아이들의 최종 입시를 지도하고 그 결과를 체득합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국제학교 아이들은 귀국 자체가 6월 말에서 7월 초로 매우 늦어서
기실 가르치는 시간은 불과 한 달 내외입니다.
당연히 영어는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수학은 헛점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24시간을 아이들과 <동거동학> 하듯이 개별지도로 정신없이 최종학습을 치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헛점 투성이로 귀국한 아이들이 자신의 현실적 실력을 깨닫는 데에는 1주일이 소요됩니다.
워낙에 경쟁이 없는, 부실한 현지에서 우물안 개구리로 지내다가
완전히 경쟁이 오픈된 입시의 현실로 돌아와서야 비로소 자기가 한 공부가 얼마나 협소한지,
입시는 바로 코 앞인데 해야 할 공부가 얼마나 많은지, 이렇게 해서 입시나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등등
<현실에 절망하고 과거를 후회하는> 1주일의 번민 속에서 이 아이들은 차름 자리를 잡아갑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냅니다.
어느 곳 보다도 더 혹독한 글로벌의 최종 집중학습을 견뎌내고 따라가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흡수력과 집중력을 보여준다는 것.
그 많은 분량과 그 어려운 과정들을 이 아이들은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면서 이겨내고 습득해냅니다.
물론 급조된 성적이지만 충분히 경쟁상태를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최초합격에 도달되는 것이
지금까지 한국국제학교 아이들이 귀국 후 겪는 글로벌에듀에서의 입시 진행 과정입니다.
한양대 공대에 턱도 없던 수학을 한달 동안 만들어낸 아이.
성대 이대는 솔직히 꿈도 꾸지 못했던 아이가 둘다 붙었다고 골라서 가는 반전.
경희대 외대 등은 사례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입시 결과들.
물론 기쁘고 감격스러움은 아이들 못지 않게 필자를 들뜨게 만들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공부에 진지해질 수 있는 아이들이고 더더욱 그에 맞춰 각각 훌륭한 자질을 갖췄는데
어떻게 이렇게 그동안 방치되고 입시현실에서 소외되어 있었을까...
이 아이들을 조금만 더 일찍, 그리고 체계적으로만 관리하고 이끌어줬다면
서성한중은 물론 서연고도 충분히 합격시킬 수 있었을텐데.
정말 그렇습니다.
외국국제학교 아이들도 자질이 충분히 있지만 그 자질이 학교생활 동안 일정부분 발현되었다면
한국국제학교 아이들은 12년 특례화되어가는 학교와 현지의 학습분위기 속에서
자기의 체면 유지만 해 줄 수 있는 정도의 성적과 학습량으로 점철되었던 시간.
미래를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메여 딱 그만큼만 해왔던 공부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말 그대로 잠재만 시키고 역량과 꿈을 발현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던 것.
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더 큰 꿈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면
자기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집중력과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왜 그동안 제시해 주지 못했을까.
1학년 2학기, 늦어도 2학년 1학기에만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면
분명 이 아이들의 고3, 7월의 현실은 좌절이 아닌 환희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단지 6개월~1년.
고1 썸머부터 <서류전형을 위한 집중학습>이 이루어졌다면
한국국제학교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영어로 충분한 두각을 보이는 것은 물론,
그런 <매 순간 마다의 성취>를 통해서 <스스로의 꿈을 키워나가는> 자존체가 되었을 것입니다.
위의 상담 온 학생의 경우도 충분하고도 충분할 정도로 <서연고 서류전형 합격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SAT/AP 공부의 시작이 늦은 <본질적인 한계에 의해서> 서류+필답이 현실적인 목표로 다운되었다는 것.
만약 이정도의 학습적 자존감이 있는 아이에게 적절한 시기의 학습이 이어졌다면,
지금 현재까지 성취한 결과는 아마도 고2 썸머 전후에 이미 달성했고,
지금은 SAT 1500점대와 AP 9개, 그리고 내신 1등은 물론 수학 심화 5번 반복된 상태로 입시에 임했을 것입니다.
이정도인데 연고대 합격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지금의 아쉬움은 일개 한군데의 해외 한국국제학교 재학생 1명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해외 30여개에 달하는 한국 국제학교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찾지 못하고 현실의 무경쟁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또다른 100여명의 한국국제학교 수험생들,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겪게 될 고1과 고2인 또다른 수백명의 한국국제학교 예비생들.
그들을 지금까지의 타성으로 방치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입시학습이 계획되고 실행될 때
한국국제학교는 불우한 교육적 환경이 아니라 <한국 명문대 입시 성공의 최적의 교육환경>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학교의 변화를 모색할 필요도 기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학교는 학교의 방향대로, 그 목적대로 진행되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정신적 각성과 생활적 변화를 기대함은 또한 비현실적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고금을 통해서 늘 그랬듯이 <친구를 좋아하고 쉬운 길을 찾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
학부모들의 시야가 넓어져야 하고 언제든 <전투력이 준비되어야 하며>
<정보에 밝음과 동시에 '실천하는 소신'>이 급선무입니다.
학부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변화는 물론 가정의 미래도 결코 바뀔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주지하시고 <좀 더 나은 현지교육>과 <여름방학 집중학습에 매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셔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