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 칼럼: 저는 마마보이들이 제일 싫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계실 때, 어떤 사람이 “인간에게 고통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추기경은 “몸은 자라고 마음은 자라지 않는 식물인간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몸은 자랐지만 마음이 자라지 않는 사람. 참 좋은 비유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 사람은 ‘세 가지’ 면이 있다고 합니다. “영적인 면, 혼적인 면, 육적인 면.” “육적인 면”이란 일상생활을 해가는 인간을 말합니다. 이 육적인 사람이 자라려면, 좋은 음식이 필요합니다.
“혼적인 면”은 인간이 사고하고 생각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이 혼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혼이 약하면, 사람이 어리석어지고 미련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적인 면”은 절대자를 인식하고, 갈구하는 인간성을 말합니다. 모든 인간에게 있는 종교성은 바로 이와 같이 인간에게 있는 “영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이 약하게 되면 사람은 사악해지고, 결국 사회와 자신을 망치는 비참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고통”은 이 영을 강하게 하는 도구라고 말합니다.(시 119:71) 영이 강해지려면, 신과 깊은 교제를 가져야 하는데, 그 ‘신적 교제’(이를 “신앙”이라고 말합니다)를 깊이 있게 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좀 어려워졌네요. 어쨌든 고통과 고난은 결코 우리 삶에 필요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입니다. 고통이 싫다면, 우리는 영원히 식물인간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제일 “비호감”으로 여기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마마보이”들입니다. 이들은 자기 인생을 자기가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들입니다. 누군가가 끊임없이 자기 인생을 결정해주어야만 인생을 진행해 갈 수 있는 자들인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에 의하면, “식물인간”인 것입니다. 그들이 이처럼 식물인간이 된 이유는 바로 고통 없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삶이 어려워도, 나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이는 내가 성숙해 가는 과정이고, 더욱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으로 가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