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치 이야기 * |
지치의 생약명은 자초,자근이라 하고,속명은 주치,지치,자근,지혈등 이라한다. |
지치는 그 뿌리에서 보라색 물감을 얻는 까닭에 우리 겨레와는 퍽 친숙한 |
식물이다. 지치는 노란색과 붉은색 물감을 얻는 홍화, 파란색 물감을 얻는 쪽과 |
함께 우리 선조들이 염료식물로 즐겨 가꾸어 왔다. 지치 뿌리에서 얻은 보라색 |
물감을 자주빛 또는 지치보라라 하여 특별히 귀하게 여겨 왕실이나 귀족들만 |
지치로 염색한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치가 염료로서보다는 약용으로 |
서의 쓰임새가 훨씬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
지치는 놀랄만큼 다양하고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초다. 아마 단방으로 쓸수 있는 |
약초 중에서 지치보다 훌륭한 약효를 지닌 것도 달리 없을 것이다. 수십년 동안 |
약초를 캐며 살아온 채약꾼이나 민간의 노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
오래 묵은 지치를 먹고 고질병이나 난치병을 고치고 건강하게 되었다는 사례를 |
흔히 들을수 있다. 민간에서는 오래 묵은 지치는 산삼에 못지않은 신비로운 |
약효를 지닌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
지치는 우리나라 각지의 산과 들판의 양지 바른 풀밭에 나는데, 예전에는 들판 |
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숲이 무성하게 우거지면서 햇볕이 잘 드는 |
깊고 높은 산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희귀해졌다. |
지치는 뿌리가 선명한 보라빛을 띤다. 그래서 자초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
굵고 진한 보라빛 뿌리가 땅속을 파고들면서 자라는데 야생 지치는 나사 모양 |
으로 한 두번 꼬이면서 자라고 재배한 것은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
오래 묵은 것일수록 보라빛이 더 짙고 약효도 더 강하다. |
지치는 신비로운 힘이 있는 풀이다. |
겨울철 산에 눈이 쌓이면 지치가 있는곳 주변에는 눈이 빨갛게 물이 든다. |
지치 뿌리에서 뿜어 올리는 강력한 붉은 열기가 하얀 눈을 빨갛게 물들이는 |
것이다. 노련한 약초꾼들은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산에 올라가서 눈이 |
빨갛게 피처럼 물든 것을 보고 지치를 캐어 낸다. 지치는 하늘과 땅의 음한 |
기운을 받아 화생한 약초인 까닭에 여성의 자궁처럼 생긴 장소에 많이 난다고 한다. |
지치는 10년 넘게 자란 야생 지치라야만 약효가 있다. 사람이 인공으로 재배한 |
것은 물감을 만드는 데나 쓸 수 있을 뿐 약용으로는 가치가 전혀 없다. 지치는 |
그 상서러운 보라빛처럼 신성한 약초이다. 지치야말로 오래 복용하면 사람의 |
체질을 근복적으로 바꾸어 온갖 질병을 치료해 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
지치는 한방에서보다 민간에서 더 귀한 약으로 여겨 왔다. 50-60년 전만 해도 |
지치를 구하여 두고 오래 복용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특히 전라도 지방의 |
토호나 선비들은 가을 김장 준비는 못해도 지치는 구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
정도로 지치를 귀한 보약으로 여겼다. 지금도 간혹 공부를 하는 숨은 유학자 |
중에 지치를 오래 복용하여 얼굴빛이 곱고 건강하게 사는분을 만날 수 있다. |
지치는 약성이 차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 준다. |
특히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갖가지 암, 변비, |
간장병,동맥경화증, 여성의 냉증, 대하, 생리불순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오래 |
복용하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살결이 고와지며 나이가 들어도 잘 늙지 않는다고 |
한다. 지치의 약성은 매우 다양하다. 지치로 담근 술을 오래 마시면 정력이 |
놀랄만큼 강해지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데도 지치가 효과가 좋다고 한다. |
지치는 뱃속에 덩어리가 뭉쳐 있기 쉬운 40대 이후의 여성들에게 제일 좋은 |
건강보조식품이라 할만한 것이 지치이다. 지치는 해독효과도 좋으며 여러가지 |
약물중독, 항생제중독, 중금속중독, 농약중독, 알콜중독 환자에게 지치를 |
먹이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한 심장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있고 늘 |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는 사람, 심장에 가끔 뻐근하게 통증이 있는 사람, |
현기증이 있는 사람한테도 좋은 효과가 있다. 지치는 심장병 치료에 효과가 |
있다.악성빈혈이나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도 6개월에서 1년쯤 꾸준히 먹으면 |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손발이 자주 붓고 소변을 |
자주 보며 살결이 거칠고 얼굴이나 허리등에 군살이 덕지덕지 붙은 사람도 |
지치를 꾸준히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되고 살결이 고와지며 부종이 없어지는 |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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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치의 검증된 약성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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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 색소인 리토스페르뭄로트(C H O )와 아세틸시코닌(C H O )시코닌 |
(C H O ) 이소부틸시코닌 , '-디메틸아크릴시코닌, -보르네시톨이 들어 있다. |
아세틸시코닌은 물분해에 의하여 시코닌(C H O )으로 된다. 시코닌의 구조는 |
알카닌과 같다. 폴리폐놀산인 지치산도 들어 있다. 이노시톨, 루틴, 니트릴 |
배당체 등이 들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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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문헌에 나오는 지치의 약성 * |
향약집성방에서 |
지치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명치 밑에 사기가 있는 것과 다섯 가지 황달을 |
치료하고 비위를 보하며 기운을 돕는다. 또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
한다. 배가 부은 것, 아픈 것 등도 치료한다. 고약에 섞어 어린이의 살이 헌데와 얼굴에 |
난 뾰루를 치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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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학사전에서 |
지치는 심포경, 간경에 작용한다. 혈분의 열을 없애고 독을 풀며 발진을 순조롭게 한다. |
또한 혈을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누게 하며 새살이 빨리 돋아나게 한다. 예전에는 홍역의 |
예방과 치료에 주로 써왔으나 지금은 홍역이 없으므로 화농성 피부질환에 주로 쓴다. |
또한 변비, 소변장에, 화상, 동상, 상처, 습진, 자궁경부미란 등에도 쓴다. |
하루 6-12그램을 달여 먹는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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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초 본초학에서 |
지치는 청열. 해독. 소염제로서 홍역의 예방과 치료 및 두창,성홍열, 단독, 패혈증, 악창 |
같은 일체의 급성염증과 화농성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화상, 동상, 습진에도 쓴다고 |
적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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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방법: 봄,가을,겨울에 뿌리를 채취한다. |
지치는 겉껍질에 약성이 모여 있으므로 물로 씻으면 약성이 씻겨 나가 약효를 |
잃어버리게 되므로 절대로 물로 씻어서는 안 된다. 부드러운 솔이나 망가진 칫솔 |
같은 것으로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 내고 그늘에서 말리되 하루에 한 번씩 |
증류하여 만든 소주나 청주를 뿌려 주면서 말려야 한다. 하루에 술을 한 번씩 |
뿌려 주면서 9일 동안 말리면 좋 다. 따뜻한 방안 같은 데서 말리면 된다. |
지치 뿌리를 물로 달이는 실험에 의하면 자르는 두터이를 6㎜로 하는 것이 좋다. |
그래야 달임약의 성분함량이 높아진다. |
(참고:전남 진도 지방에서 생산하는 '홍주'의 붉은색이 바로 지치로 만든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