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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도교 동천교구 원문보기 글쓴이: 사자평
집례 : 효암 최만식 교무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삼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의암성사법설 명리전 '척언허무장'(595~601) ------- 석암 유석운 경리차장 - 천 덕 송 합 창 -------------------------------- 제16장 오관가 (경36쪽, 해60쪽, 1~2절) - 설 교 ------------ 스승님 심법(心法)으로 거듭납시다 -------------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 천 덕 송 합 창 ------------------------------ 송가, 배 떠나간다 (경86쪽, 해144쪽, 반복)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김영수 학생동덕(2)
<영적실기(靈蹟實記> ■ 천도교수련을 해오면서 겪는 삶의 모습과 깨달음, 수련을 통한 제인질병(濟人疾病)의 신통력, 곧 수련을 통해 일어나는 영적(靈蹟)을 모은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천도교 단체인 동귀일체에서 4년에 걸쳐 전국의 수도원장님과 천도교 수련의 경지가 높은 사모님과 선생님, 동귀일체 회원들의 옥고와 체험담에 대한 구술(口述)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 목차 - 발간사 - 동학(천도교) 수도법 1. 정성 2. 공경 3. 믿음 4. 천지부모 5. 입도와 수도 6. 신앙과 생활 7. 수도의 기적 발행 : 동귀일체(2008.4.25), 255쪽 가격 : 10,000원
스승님 심법(心法)으로 거듭납시다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포덕 142년(2001)년 4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우리 동천교구의 시일소식지가 어느덧 7년 2개월만인 오늘로써 지령 300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동덕님 모두와 함께 자축하며 더욱 알찬 시일소식지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정성을 모아야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시일소식지 발행 초기에는 현 박인준 교구장님께서 손수 소식지의 틀을 만들고 편집 작업까지 도맡아 1호~76호를 발행하셨고, 효암 최만식 교무부장님께서 바톤을 이어받아 77호~187호를 발행하셨으며, 다시금 신원기 교화차장님이 188호~217호까지를 맡아 수고를 해주셨고, 이어서 218호~이번 300호에 이르기까지 종학실의 김대석 동덕님께서 맡아서 애를 쓰고 계십니다. 저는 다만 옆에서 지켜볼 뿐이지만 모든 일에 정성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식지를 받아보는 분들은 혹 대수롭지 않게 여기실 수도 있으나 설교를 준비하는 사람은 제 시간에 설교원고가 나와야하는 부담이 있고, 한 주간의 총부와 교구 및 학교의 동정을 전하는 궁을촌소식을 정리하는 것 또한 짧은 내용이지만 그리 녹녹치만은 않습니다. 편집을 맡은 사람은 식순과 설교원고의 정리, 집례자와 경전봉독자의 섭외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말씀을 드리고, 천덕송 반주를 준비하며, 다음 시일식 안내까지 작성을 하고나면 완성된 시일소식지를 50~60부 분량을 출력하여 성화실에 앉아있는 여러분들의 방석 위에 고이 올려놓게 되는 것입니다.
지령 300호 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천고등학교의 개교와 함께 설립된 우리 교구도 어느덧 30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해서 청년시절을 넘어 장년을 향해 달려가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각자의 신앙생활을 한 번쯤 돌아보아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만유의 초목과 그 생명들이 가을이 되면 전부가 다 제 모습을 되찾는 것과 같이 본래면목인 한울사람 곧 종자사람으로서의 영성(靈性)을 회복함과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닦아 본연의 마음자리인 대도의 진리를 깨달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진정한 역량을 갖추는 것만이 후천의 새 세상을 열어놓으신 우리 스승님의 크신 은덕에 보답하는 길이라 여겨집니다. 평소에 저는 여러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좋은 내용이다 싶으면 가끔씩 퍼 나르는데 현재 우리 교구 까페에도 올려놓은 <초심을 잃지 않는 지혜>라는 글이 앞으로 우리 교구 동덕님들께서 삶을 그리고 신앙을 꾸려나가는 방향에 있어서도 지남(指南)이 될 수 있는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어 잠시 여러 동덕님께 소개할까 합니다. 훌륭한 인물이 되고, 중요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그리고 셋째는 뒷심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마음이 초심입니다. 그 이유는 초심 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초심에서 열심이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초심이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입니다.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첫 사랑의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겸손한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순수한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배우는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견습생이 품는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동심입니다. 피카소는 동심을 가꾸는 데 40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초심처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입니다. 그때 우리가 점검해야 할 마음이 초심입니다. 우리 인생의 위기는 초심을 상실할 때 찾아옵니다. 초심을 상실했다는 것은 교만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열정이 식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겸손히 배우려는 마음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정기적으로 마음을 관찰해야 합니다. 초심과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 초심을 상실하지는 않았는지 관찰해 보아야 합니다. 초심은 사랑과 같아서 날마다 가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랑은 전등이 아니라 촛불과 같습니다. 전등은 가꾸지 않아도 되지만 촛불은 가꾸지 않으면 쉽게 꺼지고 맙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이고 정녕 한울님의 모습을 닮은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결국 일관된 정성을 놓지 않는 일관된 삶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스승님의 말씀『도덕가』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계명(四誡命)’의 내용 중 “번복지심 두게 되면 이는 역시 역리자”라 하지 않았습니까? 내 삶이 힘들고 고달프면 한울님을 원망하고 교회를 등한시하다가, 내 삶이 조금 윤택해지면 모든 게 내가 열심히 노력했으니 이런 결과가 오는 것이라고 이도 또한 모든 게 나의 공이라고 한다면, 어찌 한울님이 감응하시겠습니까?『대인접물』에서는 “겉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도에서 멀고 진실한 사람이 도에 가깝다” 하셨으며,『수도』에서는 “진실한 이라야 도를 통하는 것이니, 재주 있고 꾀 있는 사람은 심주(心柱)를 정하기 어려우므로, 마음이 옮기고 번복되어 실로 도통하기 어려우니라.”고 하셨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기독교계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신학자 140명이 ‘성경 통한 재정향(再定向)’ 선언을 하며 “우리 신학자들은 각자가 소속된 교회의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에 대처하는 유일하고 적합한 방안을 ‘성경’에서 찾는다.” 고 합니다. 지난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선언식을 갖고 “그 동안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역할에 미진했음을 통감한다”고 하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 동안 성경을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읽어왔다”며 “이 같은 부분적 성경 읽기는 시대적 상황과 현실 이데올로기에 따라, 성경의 읽기 범위와 이해의 방향을 임의로 결정하게 함으로써 성경이 시대적 상황 해석에 도구화 되는 폐단을 낳았다.”고 고백을 했다합니다. 그러면서 “사회로부터 지탄 받는 교회의 사유화 및 기복주의 신앙과 교회의 분열이 성경의 참뜻으로부터 멀어진 것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을 내리고 “신학은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성경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불교계에서는 한 개인이 하는 행위이지만 길에서 길을 찾는 탁발순례 5년째에 접어든 삼보일배(三步一拜)의 주인인 도법스님이 남원 실상사 주지로 3년간 있을 때 6.25때 지리산에서 희생당한 모든 원혼을 위로하기 위한 ‘1,000일 기도’를 하면서 절 안에서 진리를 찾으려 했었고, 지금은 길에서 찾으려는 것인데 결국 문제는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걸어 다닌 4년이 머리 깎고 40년 생활 중 가장 덜 부끄러운 시간이었으며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자기 확신을 더 탄탄히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탁발(托鉢)’이라는 방식으로 직접 자신의 걸음으로 생명과 평화를 전하려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삶의 방식의 전환을 위해서”라고 하며. “20세기는 성장을 통한 발전이 모델이었다면, 그렇지만 21세기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아니면 안됩니다. 이제 우리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부자’나 ‘1등’ 논리 대신에 ‘생명’과 ‘평화’가 삶의 중심원리로 자리잡아야 합니다.”라고 스님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신문 지면 한쪽에는 스님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여주에 있는 우리 천도교 2세 교조 해월 최시형신사님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사진이 큼지막하게 크로즈 업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묘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도법스님은 생명(生命)과 평화(平和)사상의 연원을 일찍이 해월신사님으로부터 발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해월신사님이야말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생명과 평화사상의 산증인’이라 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으신 분입니다. 한울을 공경(敬天)하고, 사람을 공경(敬人)하고, 물건까지도 공경(敬物)하는 ‘삼경사상(三敬思想)’을 비롯한 ‘천주직포설(天主織布說)’과 “도가(道家)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 이르지 말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 말하라”고 하신 점, “도가 부인은 경솔히 아이를 때리지 말라.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라.”고 하신 말씀과 “만물이 시천주 아님이 없으니 능히 이 이치를 알면 살생은 금치 아니해도 자연히 금해지리라.(중략) 날짐승 삼천도 각각 그 종류가 있고 털벌레 삼천도 각각 그 목숨이 있으니, 물건을 공경하면 덕이 만방에 미치리라.”고 하신 것에서 확연히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월신사님이 남다른 점은 그 험고(險苦)의 시간 속에서도 잠시 머무는 곳마다 당신이 드실 것도 아닌데, 뒤에 올 다른 사람을 위해 과일나무를 심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신 점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스승님은 이론을 넘어선 실천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해월신사님의 그 정신을 무위당 장일순선생과 김지하 시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오늘의 생명평화사상을 실현하고자 탁발순례를 하는 도법스님까지도 우리 스승님의 높은 정신을 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이렇듯 외부에서까지 스승님의 뜻을 이어받고자 애쓰고 있음에도 진정 우리 교단 내부에서는 그동안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서로 헐뜯고 비방만을 일삼아 교단을 분열시키는 그런 모습 속에 혹여 우리가 있지는 않았나요? 이제 우리는 정말 심각한 자기반성을 거쳐 스승님의 말씀대로, 심법(心法)대로 바르게 살고자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내 옳고 네 그르다’는 식의 ‘각자위심(各自爲心)’의 마음을 버리고, 한갓 구호에서 그칠 것만이 아닌 실질적인 너와 내가 따로 없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진면목을 갖춘 거리낌 없는 군자(君子)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남없이 본연의 자리를 찾는 길에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갑시다. 다시 한 번 우리 교구 시일소식지 지령 300호 돌파를 축하하며 이만 설교에 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학교법인 원곡학원 제2대 이사장 취임(5/6) : 지난 5월 6일(화)자로 학교법인 원곡학원의 제2대 이사장(오희복)에 대한 교육청 승인이 났다. 포덕 149년 1월 전 흥암 안관성 제1대 이사장님의 환원으로 지난 4월까지 하경구 이사가 이사장 권한대행을 수행해오다가 금번 제2대 이사장으로 흥암 종법사님의 내수도이신 오희복여사가 취임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원곡학원 내 동천고등학교와 부산예술대학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심고 드립니다. ☞ 교구 결산보고 가져(6/5) : 교구 경리부에서는 지난 6월 5일(목) 아침 전체 직원조례시간에 포덕 147년과 148년 2년간의 교구 살림살이에 대한 결산보고를 가졌다. 교구 사정상 전년도에는 결산보고를 갖지 못한 점을 양해바랍니다. 결산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교구비(수입 33,646,967원, 지출 22,643,180원, 잔액 11,003,789원) ◎ 친목회비(수입 5,300,980원, 지출 2,470,380원, 잔액 2,830,600원) ◎ 특성금(수입 13,219,250원, 지출 4,160,770원, 잔액 9,058,480원) ☞ 교구 원주직 간담회(6/10) : 포덕 149년도 상반기 교구 원주직 간담회가 화요시일식이 있는 오늘(6/10) 시일식 직후 열린다. 원주직 여러 동덕님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 신임 조준혁, 김미란 선생님 입교식(6/10) : 오늘 시일식 직후 그간 학사업무관계로 미루어왔던 신임 조준혁, 김미란 선생님 두 분의 입교식을 성화실에서 갖는다. 두 분 선생님의 앞날에 한울님과 스승님의 감응이 함께하시길 심고 드립니다. ☞ 포덕영우회 6월 모임(6/20) : 수련과 경전공부 및 동덕간 도담 나누기를 주제로 하는 부산지역 공부모임인 포덕영우회의 6월 모임이 오는 20일(금) 저녁 대연교구에서 열린다. 저녁 6시~7시까지 1시간 수련을 하고, 이어 해월신사법설『도결』편 경전공부를 한다. 강의는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이 맡아서 수고합니다. 관심 있는 동덕님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 집례 : 열암 김상열 경리부장 * 경전봉독 : 김규진 학생동덕(2)(의암성사법설 명리전 '명언천법장' 602~610) * 천덕송 합창 (1) 제17장 공락가(38쪽, 1~2절) (2) 송가, 순도비(91쪽, 1~2절) * 설교 : 부암 정덕재 동부산교구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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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호 http://cafe.daum.net/dongcheon21 포덕 149년 6월 10일(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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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처 : 천도교 동천교구 / 발행인 : 박인준 / 편집인 : 김학봉 주 소 : 부산시 남구 대연5동 1564번지 / 전화 (051) 628-1302~6 FAX : 624-0519 |
----- 지령 300호에 부쳐
준암 박인준 교구장
『시일소식』 300호 간행을 진심으로 자축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포덕 142년에 소박한 모습으로 출발하여 7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어려운 고비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서로 도우고 아끼며 돌보아 이제 건강한 소년의 모습으로 키워냈습니다. 그동안 곁에서 참으로 어려운 간난을 극복하고 성심으로 돌보아온 우리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실 『시일소식』지의 내용이랬자 지면의 반을 차지하는 「시일설교」를 제하고 나면 제호와 시일식순이 있는 제1면과 「사계명」「임사실천십개조」「궁을촌 소식」등이 전부입니다. 아주 단순하고 보잘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르치는 일과 업무를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고 짜내어 우리 교구의 기관지인 『시일소식』지를 키워왔습니다.
특히 「시일설교」는 단순한 글짓기 수준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기 성찰과 교리 연구를 겸비해야 하면서도 자신의 참삶과 타인을 위한 종교적 계도라는 목적 수행을 위한 말씀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피를 짜내는 것과 같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개의치 않고 묵묵히 설교를 맡아주신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궁을촌 소식」에는 우리 동천교구의 숨소리가 들립니다.「궁을촌 소식」을 찬찬히 살펴보노라면 우리 교구의 진로가 보이고 발자취가 남아 있음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작지만 아름답고 유의미한 우리 교구의 살아 있는 역사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일도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교육이라고 해서 거대한 계획이라고만은 생각지 않습니다. 작지만 유의미한 일 하나에서부터 교육은 시작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종교적 세상도 결코 거대한 이상이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런 뜻에서 『시일소식』지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생명체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무쪼록 모든 동덕들이 이 『시일소식』지를 중요한 매개체로 삼아 동귀일체하여 스스로 믿고 서로 도우면서, 우리 교구의 희망찬 미래를 건설해 나갈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동덕 여러분의 가정이 도가완성 되어 늘 한울님의 감응 속에 복된 나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일소식지 지령300호 특별기고문>
“내 마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효암 최만식 교무부장
대학원 재학 때 주제 발표를 준비하면서 역학(易學)을 처음 접했던 것 같다. 한동안 너무 신비로워서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역학에 심취할수록 스스로 운명론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읽은 다음 이야기가 생각을 바꾸는 전기가 되었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을 수행하여 우리나라에도 온 적이 있는 명나라 사람이 젊은 시절 장사를 하다가 풍모가 범상치 않는 도인의 예언을 듣는다. “자네는 장사를 하지 말고 공부를 해야 하며, 그러면 관운이 좋아 몇 살 때 과거에 급제하여 몇 살 때 무슨 벼슬을 할 것이며 또 몇 살, 몇 살 때는 이러 저러 할 것이네. 허나 처복은 있으나 무자식이고 단명할 것이네.” 벼슬길에 오른다는 말에 솔깃하여 열심히 공부하였고 놀랍게도 예언한 나이에 정확히 과거에 급제하고 예정된 벼슬길을 정확히 밟게 되었다. 그런데 예언대로 결혼은 했으나 자식이 없었다. 그리고 문득 세상을 하직할 날이 얼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하면서 이리 저리 세상 유람이나 하고 다녔다.
어느 사찰에서 세상을 달관한 것 같은 그를 유심히 본 스님이 그를 불러 물었다. ‘무슨 공부를 하고 무슨 수도를 하고 있는가’ 라고. 이에 젊은이는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 스님이 몹시 실망하여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몰라 따라가 채근하니 그 스님이 그를 조용히 방으로 불러 다음과 같이 일러 주었다.
인간의 운명은 무한한 변수를 가져서 함부로 예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네. 관 뚜껑을 덮기 전에는 누구도 운명을 단언할 수가 없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갈 능력을 가진 무한한 존재이네. 지금껏 자네는 자네가 자신의 운명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그 도인의 예언이 자네의 운명을 지배해 왔네. 오늘부터 내말을 믿고 그 도인이 예언한 인생을 살지 말고 자네가 생각하고 꿈꾸는 자네의 인생을 살아 보게.
크게 느낀바가 있어 그 젊은이는 곧바로 유람을 멈추고 자신이 하고자하던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없던 자식도 생겨나고 예언한 나이가 지났으나 죽지 않고 건강하게 천수를 누렸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운명을 지배하고 결정한다는 사실을 믿는 순간 그의 운명을 지배해 왔던 그 도인의 예언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자신의 운명으로 새롭게 전환이 이루어진 셈이다.
프로이트는 잠재된 무의식이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자신의 의식과 행동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해 내었다. 자신의 과거 경험, 충격, 감동 등이 때로는 의식으로, 때로는 무의식으로 잠재되어 자신의 행동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절대적인 믿음은 자신의 행동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대신사님께서 아무리 영험 있는 선약도 믿음이 없으면 효과가 없다고 하셨고, 해월신사께서도 믿음이 없음은 수레의 바퀴가 없음과 같다고 하셨으며, 만약 실지의 믿음이 없으면 헛된 정성을 면치 못한다고 하셨다. 이를 신앙적인 믿음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다. 자신의 믿는바 마음이 바르면 행동과 삶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정성과 노력이 긍정적인 결실로 나타나 자신의 운명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변하면 당연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따라서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시일보 300호를 맞아 우리 모두 좋은 믿음과 마음으로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길 바라면서 몇 자 적어 보았다.
------ 시일소식지 지령 300호에 부쳐
“또 다시 섬김의 자세로”
요즘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책광고를 보면 처세, 경영, 자기개발과 관련된 책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그중에도 리더십에 관한 책이 단연 선두이리라. 세종, 정조, 이순신 등 우리나라 위대한 인물부터 최근의 힐러리와 오바마까지 천종만류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 많다. ‘섬김’이라는 열쇳말로 리더십의 특징을 살핀 책도 있다. 솔직히 신문에서 서평만 읽었고, 면학도서에 가서 책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지만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 필이 꽂혔다. 흔히 리더십이라는 말은 ‘위대한’, ‘배짱’, ‘비전’, ‘소통’, ‘통찰력’ 등의 단어와 잘 어울려 쓰이지만 섬김과 리더십은 언뜻 궁합이 맞지 않은 것 같다. 섬김은 조연이고 리더는 주연이니까. 하지만 조연을 거치지 않은 주연이 어디 몇이나 있을까?
‘섬기다’는 한자로 쓰면 ‘事’이고, ‘사람을 섬기다’는 말은 ‘事人’이다(영어선생이 이래도 되나?) 해월선생님 말씀에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事人如天)’는 구절이 있다. 그냥 '事人'만 해도 정말 괜찮을 건데 '如天'까지 하라니! 이 정도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가 있다면 최고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人是天’이란 절대명제가 바로 그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사람이 바로 한울이니...’ 사람이 한울일진대 어찌 사람을 한울처럼 섬기지 않겠는가? 섬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섬김이 바로 ‘人是天이니 事人如天하라’ 는 해월선생님의 말씀에서 나올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갖춘 사람이라야 진정한 리더가 되지 않을까?
시일소식지가 300번째 나온다는 얘길 들었다. 축구에서 한 경기에 평균 한 골을 넣는 선수가 있다면 그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일 것이다. 차범근씨가 독일에서 308경기에 98골을 넣고 위대한 선수로 칭송받지 않은가? 시일식은 우리 천도교인에게 중요한 의식이며 소통의 시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종교적 동류의식도 중요하지만 설교전문, 사계명, 임사실천 10개조, 주변의 동정을 전하는 궁을촌 소식 등 돋보이지도 않는 내용으로 채워진 시일소식지야 말로 日常을 道가 되게 하는 매개 역할을 묵묵히 해왔다. 그것도 300번 씩이나!(축구경기에서 매번 한 골씩 넣은 것이다) 천도교를 널리 알리고, 동덕들의 소통을 돕고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식지였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바쁜 가운데, 무거운 등짐 위에 큰 보따리 하나를 더 얹은 힘든 상황에서 빠짐없이 소식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섬김’의 자세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보상도 없다. 소식지를 300번 낼 동안 애쓰신 분들(누군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이야 말로 ‘人是天’을 알고 事人如天을 행하는 분들이다. 확고한 믿음이 없더라면 얼마나 짜증나는 일이었까? 앞으로 천도교가 우리 학교의 모든 선생님과 학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면 이분들의 ‘섬김’이 어떤 리더십보다도 더 큰 밑거름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300번째의 시일소식지도 즐겁게 기대해 본다. 이분들은 또 다시 고생하겠지만^^. (노암 강병로)
시일소식지 지령 300호 기념 축시(祝詩)
들꽃마음
고운당 임우남(남부교구 교구장)
그대 곁을 지나며
꼭 맞는 이름을 부르고 싶었어
하나하나
가녀린 모습
머릿속에 그리며
얼굴이 흩어질까봐
가차스로 모두어
가슴에 안은 채
어둠이 거뭇한
거리로 내려오곤 했어
애틋한 심정
아는 듯
비에 몸 떨며
우리 맘 송두리 채
안아 들고는
지나가는 바람에
연한 웃음으로
답하는 착한 그대
누가 오는 지
스적이는 풀소리
몸이 휘도록
아픈 기다림
더 늦기 전에
그대 이름 부르며 갈게
......
시일소식지 지령 300호 축하 메시지
동천교구 시일소식지 지령 300호를 맞이하여
원처근처에서 보내온 축하 메시지를 소개합니다.
1.‘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과 같이 동천교구의 시일보가 벌써 300호가 발간 된다하니 먼저 깊은 감사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시일보 발간에 관여하시는 동덕님에게도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만년지 수운(受運)을 깊이 생각하시고 청사에 길이 빛날 업적을 쌓도록 기원하면서 축하의 인사에 가름합니다. - 부산시교구 교구장 소암 이정춘 심고
2. 心祝. 시일소식지 300호 출간을 축하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교구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일보를 통하여 더욱더 교구가 발전되기를 바라면서 시일소식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북부산교구 교구장 창암 박호권 心告
3. 축하합니다! 동천의 푸른 기운이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 나가는 주춧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기운 그대로 부산교단을 밝히고 천도교를 밝히고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혀 나가길 우리 동부산 교구 동덕님들과 함께 심고드립니다. - 동부산교구 교구장 수암 장인갑 심고 -
4. 모시고 안녕하세요(^*^) 7년 2개월이란 세월 속에 동천의 소식지가 지령300호 돌파하신 것을 멀리 청주에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지령 3천호 아니 3만호의 축하 메세지를 보내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동천만의 독특한 소식지가 3년의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나서 푸르름을 더해가는 자연의 위대함처럼 빛을 발할 수 있기를 심고 드립니다. - 청주교구 교구장 대덕당 주선자 심고 -
5. 동천교구 시일소식지 지령 300호를 축하합니다. 8년 동안 개벽의 울림을 전하는 전령으로 결같은 한결같은 걸음을 걸어 지령 300호를 맞이했습니다. 동천교구 가족들과 더불어 그간 소식지를 발간하신다고 애쓰신 동덕님들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동천의 역사를 기록하고 교인의 기화를 트는 소식을 앞으로도 무궁토록 전해주길 심고드립니다. - 덕암 성강현 동천고 종학실장 -
6. 동천교구 시일소식지 3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동천의 염원이 한울 길에 열려 모든 일이 뜻과 같이 되시길 발원합니다. - 천도교 여성회본부 교화부장 인의당 박영화 심고 -
7. 시일회보 3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뒤에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과 희생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동천의 무궁한 발전을 심고합니다. 좋은 소식 많이 올려주세요. - 도경교구 도수당 심고 -
8. 시일소식지 지령 300호 돌파 축하드립니다. 소식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북부산교구는 지금 시작했습니다. 동천교구 본받아 우리도 나아가겠습니다. 늘 수고 하시는 분께 감사드리며 앞서는 동천교구가 되어주시기를 심고 드립니다. - 북부산교구 여성회장 선수당 박경희 심고 -
9. 시일소식지 300호 출간을 축하드리며 그 속에 담겨진 한울님의 덕과 스승님의 가르침, 그리고 님들의 지극정성이 이 세상에 天道花가 되어 이 세상을 환하게 수놓을 것입니다. 축하합니다. - 동부산교구 교무부장 부암 정덕재 심고 -
첫댓글 소식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큰 박수 !!!!! ~~저희도 한시바삐 시작 걸음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