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진 유다인",사방에 흩어져 있는 유다인을 그리스어로 디아스포라(Diaspora)라 한다.
이는 전쟁과 강대국의 지배로 인해 팔레스타인 밖의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았던 유다인 공동체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디아스포라는 바빌론 유배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기원전 598-587년 사이에 바빌론 제국의 1,2차 침략으로 말미암아 유다 왕국이 함락되면서 많은 사제계급과 지식인들이 바빌론 지역으로 끌려갔는데(유딧 5,18-19 참조),
디아스포라는 이 시기에 형성된 유다인 거주지이다. 이후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유배민들 가운데 일부는 예루살렘으로 귀환했으나 대부분은 바빌론 지역에 흩어져 살면서공동체를 형성했다.
이것이 최초의 디아스포라라 할 수 있다.
유다인들은 자녀가 많는 것을 하느님의 축복(창세 22,17 참조)으로 믿었기에 다른 민족들보다 급속히 증가하였다.
그런데 기원전 1-2세기에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치열한 전쟁(마카베오서 참조)으로 인해 빈곤과 고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등져야 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전체 로마 제국내의 유다인 숫자는 450만이었는데 이는 로마 제국 전체 인구의 약 7%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이처럼 상당수의 유다인들이 디아스포라에 속해 있었는데, 이들은 고국 에서 살고 있던 유다인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낯선 세계에 살면서도 자신 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결코 동화되지 않았다.
다른 종교에 흡수될 위험과 선민의 긍지를 내던져 버릴 위험 속에서도 그들은 결코 자신의 본질을 상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회당에 모여 성서를 낭독 하고 기도를 하며 시편을 낭송하고 설교를 하였다.
이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관습을 고집하여 민족적 개성과 종교적 특색을 유지하였으며, 예루살렘과 언제나 유다관계를 종속시켰다.
대부분의 유다인들은 세 번의 순례 축제인 과월절. 오순절. 초막절 축제 때에 예루살렘을 순례하였다(루가 2,41; 요한 12,20 참조). 그들은 사방에 흩어져 있었지만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있었던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어디에 흩어져 있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신‘십자가의 사랑’의 행위를 통해 우리의 본질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할 것이다.
- 김지영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