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탕.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stx 리조트 스파
보이는 사람은 모두 우리 가족.
이 넓은 스파에 단 한사람도 없었다.
지난주 어머니 생신 축하를 위해 우리 가족이 스파를 접수했다. ㅎㅎ



주말.
아내는 공부하러 서울로 떠나고,
아이들은 지난주 할머니 할아버지와 놀았던
목욕탕의 즐거움을 잊지 못해 아우성이다.
결국 우리끼리 고구마 간식 싸서 스파로 놀러갔다.
지역주민은 50% 할인, 일반 동네 목욕탕 값 ^^;
가는 길에 헌이와 아란이에게,
"야 우리 아란이 네살이라고 할까?"
"아빠! 아란이가 왜 네살이야? 다섯살이잖아?"
"싫어! 아빠, 나 다섯살이야!"
예전에 아버지 따라 목욕탕 갈때,
아버지가 "너 몇 살이라고 해!" 하면,
난 딱 알아들었던가??
여튼 아란이 꽁으로 들어가볼까 하는 생각은 접고,
간식으로 고구마에 만족하지 못하는 덤덜 애절한 부탁으로,
과자 한 봉지 사서 다시 스파를 접수해보려고 들어섰다.
오늘은 주말이라 그래도 사람이 쫌 있네 ^^
이러나 저러나 정말 물 만난 아이들!
시골에서는 사실 목욕탕 가기가 쉽지 않다.
인근 목욕탕이 1시간 거리고, 시설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새로운 즐거움을 하나 발견.
아이들은 겨울에도 신나게 수영하고,
아빠는 겨울에 야외탕 에서 뜨끈뜨끈 시원시원 몸 풀고...
근디, 이런 산 속에 이런 시설 짓는 거,
사실 결사반대 해야 하는 짓거리이긴 한디....
호젓하게 저럼하게 즐기는 맛은 달콤하구나...
결국 6시간 동안 놀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바로 기절하는 징한 토깽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