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그 곳에 가고 싶다.

[멍석]

     6 .2 5 전쟁 이 끝나고, 
    이승만 대통령이 가로수로 미류나무심기 운동을 전개, 전국 
    어느 도로에나 키크게 자란 미류나무가 보기에도 좋았지요.
    원래 美流나무는 " 미국에서 건너온 나무 " 라는 별칭이죠.

  題 : 그 곳에 가고 싶다.


  하늘높게 자란 미류나무가 가로수로 길게 서있던 고향길을 오늘따라 
  걷고 싶다.  불어오는 더운 바람에 미류나무 잎새는 햇빛에 반짝이고,  
  어쩌다가 먼지를 일으키며 가는<도락구>의 휘발유 냄새를 친구들과 
  쫒아 가던 길...

  내려쬐는 땡볕은 미류나무 그늘밑도 뜨겁게 달구고, 
  아직 집까지는 먼데 눈가 졸음이 껌벅이며 차오르던 그 길이 그립다.

  시골 읍내를 멀찌기 돌아 넉넉히 흐르던 자갈 냇깔에서, 
  동네 개구쟁이들과 입술이 파래지도록 종일 물놀이에 정신을 팔다가 
  뱃가죽이 등에 붙은 배고픈 몸일찌라도, 그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을 
  것같은 미류나무길을 가고 싶다.
              
  미류나무에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던 어느 여름 날, 어쩌다 들어오는 
  박물장수의 찻소리도 없던 시골동네에, " 아 ~ 이스 께끼 "의 소리가
  점점 멀어질 때는 달고 시원한 얼음과자에 대한 여름날에 욕망이 속
  절없이 사라지는 것이 서운해, 키큰 미류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洞口

  밖을 바라보던 목이 가느다란 꼬맹이의 그 시골 내고향...


  읍내를 내려다 보는 비봉산자락 얕으막한 언덕에, 빨간 벽돌로 지은 
  조그만 예배당의 종소리가 새벽을 깨우고, 봄이면 동네 형들을 따라 
  칡캐러도 가고, 아카시아꽃 달콤한 맛에 코찔찌리 동무와 서로 보며 
  킥킥대며 웃던 고향은, 보이는 것이  모두 어질고, 순하고, 평화롭고, 
  친절하고, 정다운 곳 안성安城 ...

  안성은 곡물과 과일의 집산단지로서, 
  한양성에서 거래하던 상인들이 모여 들었던 조선시대 8 대상업도시
  였지요. 소설 " 허생전 "을 보면 임꺽정이 안성에서 도적질을 하기도 
  했답니다. 

  아시다 싶히, " 안성마춤 "의 유래를 탄생시킨 유기그릇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를만큼 귀한 제품으로 오늘도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있지요. 

  또한 일제압정에  항거했던 3.1 운동 당시에 안성군민의 만세사건은 
  역사에 당당히 기록될 만큼 애국정신의 표상이기도 하답니다.


  오랫만에 " 안성의 노래 " 가 생각나네요.
  비봉과 서운의 높은 산성에 / 돌마다 스며있는 민족의 사랑  
  선열의 붉은 피가 영원에 살아 / 복 받은 자손들이 여기 퍼졌네.
  신의를 지켜사니 모든 것이 안성마춤 / 어와다여 정다웁다 아름다운 
  내고장 "                                            
        
  친구집 보리타작을 하던 날은, 
  힘이 장사인 머슴꾼兄의 도리깨질 장단이 온동네를 풍요롭게 울리던 
  시절, 등목할 우물 물도 한다락 가득채워 놓고 뒤란 그늘 멍석위에서 
  고소한 콩국수를 친구와 히히덕 거리며 먹었으면 좋겠다.

  여름 땡볕마당에 장단맞춘 도리깨질과 구수한 햇보리 내음 가득한데 
  콩국수를 해주시던 친구의 엄마도 그 친구도 지금은 없고나.              

  .........................*

  벌써 땡볕 여름 하늘아래 은빛 백사장이 자글자글 눈부시어라. 
  海松의 솔향 짙은 그늘에서, 졸리운 눈으로  바다를 건너오는 파도와 
  바람소리를 듣노라면, 미류나무 가로수길에 매미소리도 들려오는 듯..

  창해만리 바다를 건너는 구름한 점 여유로운 이 여름 날에 나는 왜, 
  허기져 집으로 가던 그 길고 긴 미류나무 길이 생각나고 그간 이름도 
  까맣케 잊고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떠올랐을까.首丘初心의 본능일까,
  아니면 불현 듯, 보고픈 童心일까 ? 

  학교가던 길에도, 팽이치고 연날리고 멱감던 냇깔에도, 
  항상 옆에 있던 어깨동무는 어디에 살고있을까? 고해바다 풍우성상 
  세월에 덧없이 주름진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는 알아볼 수는 있을까 ?
  ........................*

  만경창파 망망대해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백열등밑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낚은 오징어를 가득실은 배들이 파도사이로 하나
  둘씩 나타난다. 만선을 알리는 깃발을 펄럭이지 않아도 엔진소리 큰 
  것으로 보아 선주와의 交感은 이미 이루워 졌을 터...

  도회지에서 온 듯한 두쌍의 연인들이 파도소리와 갈매기와 시끄럽다. 
  한껏 젊은연인들의 풋풋한 웃음소리가 모처럼 텅빈 해변에 가득하다.

  설악과 동해바다와 호수와 온천이솟는 삼수일산 해뜨는 바닷가 마을 
  힐링의 낙원 束草 ... 樂山樂水의 추억들을 한아름씩 싸가지고 가라. 
  아름다운 젊은 날은 또 오지 않는다. 


  만경창파 바다를 보노라면 바다가 좋고 山을 가면 청량한  천년숲에 
  피톤치드 바람과 계곡 그리고, 산중주막이 있어 山이 좋다. 
  마치 친구의 짜장면이 내 짬뽕보다 맛있어 보이는 것처럼 기왕에 다
  녀가는 여행길 양수겹장으로 다 즐기다 가렴.

  물끝자락에서 달려온 숨찬 바람에 일렁이는 싱싱한 미역내음 바다는,
  퀴퀴한 골목길 도시인들에게는 피안의 낙원이며 머물고 싶은 욕망의 
  山河일 터...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슴에 와닿는 노을진 들녘에서, 
  허우단숨 달려온 칠순세월 돌아보니 천방지축 뛰놀던 고향의 여름날
  도 보이고 친구도 보이고나.


            題 : 산너머 산하로 오라 - 3 


            쪼각진 잿빛하늘아래 
            골목에 갇힌
            도시의 사냥꾼아
            허허 망망 고해바다 멍에벗고
            풀내음 산하에서
            풋풋했던 널 찾아보라

            철節든 바람소리와
            샛강흘러 살지게 여문 들녘에
            하얀 오솔길을
            작은 발로 뛰어오는
            코흘리게 꼬맹이                                                                        
            어릴적 널만나 보아라

            잎새위로 떨어지는
            동그란 빗소리와 
            바람에 실린 초롱한 새소리엔  
            허튼 세상소리없고
            별총총 밤하늘엔    
            아직 별똥별도 흐른다
                              
            산너머로 나오라 
            들창에 그린 노을하늘을 보며
            詩지어 노래하고
            사노라 힘겨운 가슴을 
            자갈 여울에 씻으며                                  
            꾸불텅한 자유를 즐겨보라

                                   0 7. 설악산 자락에서...


  어째 오늘 분위기가 거시기한 것이 쫌 그러네...
  해수욕장 단골횟집 아줌마가 눈흘길라 발걸음이 빨라진다. 
  " 아이구, 멋쟁이 서울아저씨를 이러다가 얼굴잊어 먹겠네 "
  책은 괜히 들고왔네.  투실투실한 아줌마가 횟감을 고른다.

                                 0 7. 여름 땡볕내리는 백사장에서...   

  1 9 6 0년대 비봉산 자락에 안성읍내 전경으로,

  윗쪽 중앙부위에 하얀 운동장이 내가 다니던 안성국민학교 교정이고 ,

  우측 실업여자고등학교 언덕배기에 새벽종소리로 안성읍내를 깨우던 

  성결교회죠, 아랫쪽이 엄마는 빨래하고 난, 멱을감던 맑은 냇깔이고요.

[양떼]

멍석 님
어젠 정말 여차 하여
마음을 함께 못 드렸습니다
건강 하시자는 안부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안성을 소개 해 주셨어요
안성...
우리 집 강아지의 고향이 안성입니다 ㅎ

아마도
멍석 님의 고향?
생각을 해 봅니다

[모모수계]

신장로 길
옛추억이 생각나옵니다
감사히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