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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하면 그 때는 대북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외국신문과 방송에도 공개를 해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시키면 잠잠해 지겠지. 내 생각에는 더 이상 안 할 것 같은데 또 모르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나만 노리고 왔는지, 이놈들만 온 것인지가 궁금해. 다른 사람도 노렸다면 그 세 명만 왔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놈들의 암살대상을 노리는 시기가 같았을 경우에는, 누군가 표적이 된 다른 사람은 목숨을 이미 잃었을 수도 있다는 거야. 에이! 그만 자자, 내일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알게 되겠지.” “자 이제는 이 거즈로 감아줘요. 나는 배가 터도 우리아이들 낳은 증표라 상관없는데, 자기는 보기 싫겠지? 거짓말 마, 그럼 배 터도 괜찮은 거야? 까르르 호호호 이거 봐. 그래도 좋다는 말도 못 하면서 뭘.” “형, 형 일어났어? 빨리 나와서 텔레비전 뉴스를 봐. 나, 도서관에서 새벽뉴스 보다가 막 뛰어오는 길이야. 형하고 정래 형 이야기도 나왔어. 어서 나와 봐, 아버지, 엄마, 매형, 누나 다 나와서 보고 있어. 사람들이 죽었어, 암살당했데, 얼른 나오라니까, 참! 나, 형 빨리 나오라고. 형 혼자만 늦잠 자고 있다니까, 다 들 일어난 지 한참이야.” “아, 그놈 되게 시끄럽네. 도대체 누가 죽었는데? 그렇게 난리냐? 죽인 사람은 잡은 거야? 왜 죽인 거라는데? 어휴! 뭐가 뉴스에 나왔기에 온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난리법석 이예요. 일병 형 무슨 일이야? 뭐라고? 요인 암살?” ~K E S 속보입니다. 어제 밤 11시경 두 곳에서 살인사건과 한 건의 살인미수 사건이 있었습니다. 충무로 고급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려 택시를 타려던 모 기업의 개발팀부장 정 재겸씨가 칼에 심장을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목격자에 의하면 세 명이 택시를 잡으려는 피해자를 밀치고, 먼저 차를 잡으려는 듯이 하다, 정작 택시도 타지 않고 세 사람이 동시에 빠르게 도주하고 난 후에 보니, 이미 숨져있는 피해자가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또 한 마산에 있는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는 박 영수 박사가 퇴근하는 중에, 집 근처 공원인도에서 피습을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인은 역시 같은 종류의 칼에 심장을 찔린 것이며, 목격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또 한 모 회사의 대표가 영등포 구청 인근에서 피습을 당할 뻔 했으나 오히려 그들을 제압해서 지금 모처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앞의 두 시체에 찔린 흉터자국을 낼 수 있는 흉기를 저들이 가지고 있으며, 또 두 곳에서의 범행 시 범인의 숫자가 셋 인 점과, 피습을 당한 세 사람이 모두 국가방위와 관련 된 사람들이라, 북한의 지령을 받고 남파된 공작원들이 저지른 일인지 조사 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K E S의 강 인호입니다.~ “어쩜! 선지아빠가 한 말이 맞았네요. 여러 사람을 노리고 왔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정말이네. 그런데 방송국 기자들도 참 대단하네요. 김 과장님 쪽에서 아직 우리에게도 연락이 없는데 대체 어디에서 정보를 얻어 저렇게 방송을 하는 것인지 존경스러워요. 자기는 어떻게 된 연유인지 알겠어요?” “어제 본 사람들도 꽤 여러 명이었고, 파출소에서 시간을 좀 보냈으니 거기서 정보를 얻었을 거야. 헌데, 범행에 쓸 칼은 나도 어렴풋이 밖에는 자세히 봤는데, 파출소에서 경찰 중에 누가 봤는지 칼 이야기를 했을 거고, 나머지는 꿰어 맞추었겠지. 그래도 거의 맞춘 거니 시비 걸 사람은 없겠는 걸. 그게 아니면 정부에서 정보를 주었을 수도 있고.” “형, 우리 형, 존경하는 내 형님, 이번에도 큰 건 하나 했네. 하하하하 학교에 가서 애들에게 할 자랑거리가 또 생겼어. R O T C 생들에게 형의 활약상을 몇 번 이야기 한 것으로 내가 그들의 존경의 대상이거든! 내가 우리학교에서는 유명인사라고요.” “얘, 사람이 죽었다는데 웃음이 나와? 네 형이 잘 못 될 수 있었잖니? 입 조심해라.” “이 녀석아, 너무 자랑하지 마라. 너도 위험 할 수 있어. 저놈들이 네 형을 노리다가 너라도 해코지 하려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 놈들 귀는 조선 천지에 깔려 있다고 하더라. 정말 앞으로도 계속 너를 노리고 사람을 보내면 어떡하느냐? 큰일이다.” “아버지 나는 염려마세요. 나도 형에게 무술을 배웠고, 다른 운동도 배워서 형이 하는 것의 반 정도는 하니까, 뭐! 한 열 명 정도는 자신 있어요. 나도 그런 기회가 오려나?” “이 놈아 간 떨리는 소리 하지마라. 이번에도 형이 죽을 뻔 했다는 거잖아. 아유! 내가 좀 편하다 했더니, 자식들 목숨을 걱정해야 하니 어쩌면 좋으냐? 얘, 선지어미야 우리가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저 녀석은 뭐가 좋다고 그래도 히히 거리는지. 여보, 당신이 정필이에게 크게 야단 좀 치세요.” “이 녀석 정필아! 어머니 듣는데서 그런 말하는 거 아니야. 너도 자식을 낳으면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될 거다. 앞으로는 절대 부모가 걱정 할 말은 부모 앞에서 하면 안 되는 거다, 부모는 자신의 생명보다 자식이 가시에 찔린 것을 아파하는 법이다 알았느냐?” “넷! 알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걱정 안 하시도록 공부만 하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덕현이 시간을 내서 정길을 찾아왔다. 사건의 경유를 자세히 진술하려면, 정길이 직접 수사본부에 왔어야 하지만, 덕현이 현장에 같이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어, 일을 대충 마무리하자 궁금해 하고 있을 정길의 일행들에게 소식을 알리고자 왔다. 이미 뉴스가 전국에 방송된 연후라, 수사 결과의 세세한 부분을 전해 주는 것으로 체면을 세운다. 또 정길의 도움이 필요해서 의향도 물어야 했다. “밝혀진 바와 같이 놈들 9명은 홍콩을 경유해서 들어왔다. 몇 마디 중국어를 배워서 화교인체 하더라. 여권을 조사해보니 들어 온지 한 달이 다 되어가더군. 놈들이 그간에 일을 저지르지 않고 있었던 것은 네가 어디에 있는 줄을 몰라서인가보다. 어제를 택한 것도 너로 인해 그런 모양이야. 너에게 시간을 맞춰 일제히 결행하고 빠져 나갈 생각 이였어. 성공하면 뉴스에 나갈 테니, 그 것을 보고 신문에 암호광고를 내기로 했었다. 결행 일자도 신문을 이용했고, 다른 팀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너를 맡은 팀이 일자를 잡아 암호광고를 냈더라. 한국일보에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 광고를 했는데, 내용이 어제의 한 달 전 일자로 사람이 행방불명이라고 냈어. 사진은 길거리의 아무나 찍은 모양이야. 성공하면 팀들끼리 신문을 이용해서 연락을 취하기로 했는데, 너를 피격했던 놈들이 잡혀서 팀별대로 빠져나갈 것 같다고 자백했다. 소지품은 하나는 칼, 둘은 독이든 주사기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오늘 아침에야 자백을 받아 당산동 우체국 사서함에서 여권과 달러, 또 우리 돈과 권총, 난수표를 찾았다. 너에 대한 기사는 이미 현장에서 너를 본 사람들도 있고, 이미 방송국과 신문에서 세세히 떠들어서 밝히기로 했다. 그 편이 너와 네 가족 안전을 위해서도 좋고, 그런데 저놈들에게 무기와 돈을 준 고정간첩을 잡아야 하는데, 우체국 사서함을 이용해서 주고 받아 잡을 방도가 없다. 또 이미 우리 손이 안 미치는 곳으로 피해있겠지만, 사람을 죽인 간첩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 저것들을 잡아야 하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손과 체격과 행동거지만 봐서는 식별하기가 용이하지 않고, 좋은 방법이 없겠어?” “우리 훈련 받은 6개 팀 중, 일본에 가있는 청룡 팀을 빼고, 5개 팀 요원들을 다 풀어야 됩니다. 그놈들을 상대하려면 요원들이어야 해요. 공항과 배편을 지키고, 군과 경찰을 교육시켜야지요. 물론 항공사 직원들이나 배의 직원들도 마찬가지고, 우리 요원들이라야 그놈들을 보게 되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겁니다. 그렇지만 직원들이나 일반 군경들이야 모를 테니, 약간이라도 수상한 사람은 검문하되, 중국여권을 가지고 있으나 중국어가 서툰 사람은 다른 장소로 연행하라고 해야지요. 반드시 우리에게 먼저 연락을 하게하고, 또 우리들 요원들은 특수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 저들과 거의 흡사한 강한 분위기를 풍기니까, 저들은 구원하러 온 동류인 체하고, 수상하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은밀하게 다가가서 이북사투리로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동무 나를 따라 오기요~ 그래서 반응 하는 것을 보고 잡자는 말입니다. 중국어 통역할 사람도 많이 구해야 될 겁니다. 요는 저놈들이 다른 나라의 가짜여권으로 빠져 나가려 할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인데, 가짜 여권을 식별할 수 있는 노련한 직원들을 배치해 달라는 방법 외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뭐! 내 생각은 이 정도인데 형님의 생각은 어때요?” “그거 기발한 생각이다. 다른 나라 여권을 구하려면 고정간첩과 접선을 해야 하는데, 지금 사건현장의 근처 사서함을 조사하고 지키고 있으니, 놈들도 접선이 쉽지 않아서 중국 여권으로 빠져 나갈 거야. 단지 저놈들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흐른 후에 빠져나가려 한다면 난감하다는 거지. 우리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달러를 바꾸려면 암시장을 이용할 테니 방송으로 암 달러 상들을 교육해서 저놈들의 행동반경을 좁혀야해. 여하튼 시작 하자. 우리가 손쓰기 전에 빠져 나가려 할 수 있으니 바로 조치를 취해야겠다. 조치를 취하고 다시 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 세 시간 안에는 올 거야. 나름대로 연락을 빠르게 취하더라도 요원 5개 팀들을 모두 부르려면 절차가 복잡해서 시간 좀 걸릴 거야. 네가 좋은 생각을 해 줘서 성과가 있겠다.” ~속보입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전국의 공항과, 모든 항구는 군경의 엄격한 통제 하에 들어갑니다. 공항과 배편을 이용하시는 국민 여러분들은 살인간첩을 잡으려는 군경들 에게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범인들이 달러를 가지고 있어, 암시장에서 거래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달러를 취급하시는 분들 중에, 혼자 하시던 분들은 당분간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둘이나 셋이 모여서 함께 하시기를 부탁합니다. 또 저들이 돈을 구하려고, 강도나 절도범이 될 수 있으니, 이웃들과 안전 대책을 강구하여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살인간첩 셋을 사로잡은 모 회사의 대표는, 이 전에 국가 전복을 위해 사회를 혼란시키려던 대규모의 간첩단을 대천에서 역시 사로잡았으며, 임진강을 도강했던 북한군을 사살했던 바로 그 사람, 이 정길 상사입니다. 현재는 삼우 무역의 대표이사입니다. 그들을 사로잡음으로 인해서, 북한이 살인간첩을 통해 적화야욕을 숨기지 않고 들어 낸 것을 이번의 사건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들이 노렸던 세 사람 모두가 국가의 방위와 관계가 깊거나, 우리의 국산 무기를 개발한 사람들입니다. 국가의 안녕을 위해 온 몸으로 헌신 하던 아까운 인재 두 사람이 우리를 대신해서 순국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 이 시간 그 자리에서 머리를 숙여 순국한 두 분에게 애도의 뜻을 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목사님이 회사 사무실로 오셨었어요. 목사님 말씀이 선교사를 보내려면 그 가족 전체를 보내야 하기에, 가서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고 말씀하셔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여쭈었더니, 우선 거주할 사택과, 예배처소, 자녀들의 학업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교단에서도 일정의 선교후원금이 지불 될 것이니, 선교비는 알아서 주시면 된다고 하시면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우리 회사가 나서서 해 주신다고 기뻐하셨어요. 우선 우리지사가 개설 된 곳 5 나라와, 우리본사에 예배 처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더니, 우리본사는 시간을 정하면 어느 때라도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 장소와 시간만 정해달라고 하시네요. 내가 각 나라 지사에는 공문을 보내서 준비하도록 할게요. 선교비와 생활비는 나라마다 환율이 달라서 차등 지급해야겠어요. 본사에서 직원들의 월 급여 지불하는 것과 같이 하도록 할게요. 거기서 연보 나오는 것은 선교사와 성도들이 알아서 선교비로 쓰도록 하지요. 그러다 교회가 자립할 수 있게 되면, 그 때 회사의 지원비를 줄이도록 하면 되겠어요. 문제는 사우디인데, 사우디와 주변국에 지사를 세운다고 하더라도, 회교국은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기에, 회사사무실 내에서만 예배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예배를 드리다가 발각이 될 경우 처벌을 받고 쫓겨 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연구해서 발각되지 않게 해야겠어요. 종교문제로 인해 나라에 막대한 손해와, 그보다 더한 국교가 단절 될 수도 있으니 정말 조심해서 해야겠어요.” “우리 회사에는 믿는 이들이 많아. 그들이 예배드리기가 용이 하지 않아서 회사나 지사 내에 예배처가 있으면 우리 회사의 신앙을 가진 사람도, 또 안 믿는 직원들의 정신력과, 그들의 전도를 위해서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계획을 세운 거야. 종교의 자유가 있는 각 나라에도 교회가 있지만, 예배처가 있으면 예배와 기도를 쉬지 않고 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그러면서 교회를 개척한다면 더 좋은 일이고, 그런데 숙이가 걱정하는 것같이 사우디와 그 주변국에 지사를 설립할 경우에는 회사 내에서만 예배가 가능 해. 섣불리 그 나라 사람들에게 전도하다 들키면 사형까지도 당할 수 있어요. 그러니 이슬람 국가에서는 우리만 우선 예배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지.” “우선은 각 국의 현재 쓰고 있는 지사 사무실을 확장하거나, 붙어있는 건물을 임대해서 예배 처 겸, 회의실, 전시실로 쓰면서 교회도 회사가 성장하는 대로 맞추어 나가도록 해요. 선교사 사택은 우리지사의 직원과 같이 회사사택을 쓰도록 하고, 사우디는 자기 말대로 형편이 완화될 때까지 당분간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해요.” 아침 일찍 영등포 경찰서의 서장이 찾아왔다. 그의 생각에 인근에 있는 유명인을 민간인이라고 더 이상 모른 채 하며 미루어 둘 일이 아니라 판단해서다. 이 나라에서 감히 무시 못 할 인사를 그동안 모른 채했으니, 송구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숙이는 그를 바라보며 정길이 마주 고개를 숙인다. 자신과 회사가 앞으로 더 덕을 봐야할 곳이 바로 관내 경찰서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잇속을 생각해 마주잡은 손이라 느껴져서 인지, 옆에서 보는 사람들의 눈이 그리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그렇다 해서 그런 내색을 할 만큼 두 사람 모두 어리석지는 않다. 배우들 뺨치는 연기를 한다. “경찰서장님이 여기까지 오시다니 감사합니다. 어떤 일로 오셨는지요? 우선 이리로 앉으시지요. 같이 오신 분들도 이리 오십시오. 집사님, 여기 차와 음료수 부탁합니다.” “하하하 이거 우리가 죄송합니다. 각하께서 귀히 쓰시는 분의 댁을 그간 경비가 소홀 했었습니다. 오늘 부로 본서에 특별지시가 내려와서 회사부근 파출소 2 곳의 인원을 대폭 늘려 회사의 경비가 엄중 해질 것입니다. 삼우무역과 그 가족들을 무기한으로 철통 경비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저희 경찰서에서는 이 정길씨에게 영등포를 빛내어 주신 공로를 기려 표창장을 드리려고 하는데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예 오실 필요 까지는 없으시고 저희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경비해드리는 과정에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에게 직접 전화 해 주십시오. 즉각 조치를 취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영등포 시민의 자랑이고 영웅이십니다. 그동안 무심했음을 용서하십시오. 국가의 자랑 이고 보물 같은 분께 제가 그간 너무 무심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아닙니다. 공무에 바쁘실 텐데, 이런 신경을 쓰게 해서 미안합니다. 잠시 동안만 수고해 주시면 곧 잠잠해 지겠지요. 그 때까지 어렵지만 고생해 주십시오.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급히 준비 하느라 별 것은 없지만 어서 드십시오.” ‘후후 서장이 직접 와서 머리를 숙이고 뭐? 표창장도 배달해 준다고? 내가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되는 사람인가? 나라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기는 했어도 저런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굽실거리는 것은 보기가 영 꼴사납네, 나중에 찾아가서 별도로 인사를 차려야 도리겠지? 앞으로 덕을 보려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 좋을 거야.’ 김 덕현 과장으로부터 급한 전화라는 말에 정길이 전화를 드니, 김 과장이 정색하고 밝은 목소리로 껄껄 거리며 잡다한 이야기와 농담을 한다. 서로 주고받은 후, 분위기를 바꾸어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이듯이 대통령 각하께서 정길을 보기 원하신다는 말을 전한다. 정길이 바짝 긴장한다. 그러다가 내가 잘못한 거 없지? 하며 감정을 다스린다. “정길아! 정래하고 둘이 지금 즉시 남산으로 와야 되겠다. 각하께서 중정에 오셔서 여기 계신다. 곧 차가 도착할 거야.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밖에서 기다리다 해 줄 테니 어서 옷 갈아입고 두 사람 다 준비하고 있어라.” “정래야 어서 옷 갈아입고 나와. 각하께서 중정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빨리 서둘러.” 이미 도착해 있던 차에 오르자마자, 경찰 싸이 카의 호위를 받으며 두 사람을 실은 차는 남산을 향해 달린다. 정길과, 정래가 생전 처음 당하는 일에 머쓱하다가 이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차창 밖을 내다보며 우쭐해 한다. 정래가 정길을 향해 얼굴을 뒤로 제치며 왕의 흉내를 낸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짓고는 옷차림을 다시 살펴본다. “각하께서 지금의 사태에 대해 우려하시고 계시다가, 너의 활약을 들으시고 너희를 청와대에서 부르는 것보다 여기 오셔서 보시는 것이 수월하시겠다고 몸소 남산으로 오셨다. 한번 뵌 적이 있으니 말 안 해도 잘 할 수 있지? 정래야 아랫배에 힘줘라. 떨지 말고, 정길이를 잘 보면서 호흡을 맞춰야 해. 그리고 네가 말했던 긴급조치는 다 취했다. 너희 둘 빼고 너희 팀 전부와, 5개 팀도 분산해서 공항과 항구마다 배치했어. 아침에 방송하는 것 들었지? 군 관 민 합동으로 전국적인 비상이 걸렸어. 그놈들이 북으로 넘어 가기 전에 잡아야 할 텐데.” “정말? 시간도 얼마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그런 조치를 다 취했다? 굉장하네.” “우리 팀이 어째 사무실에 안 보인다 했더니 우리 보다 먼저 연락을 받았었군.” 부장실로 들어가기 전, 정길이 정래를 바라보니 그의 두 다리가 떨리고 있다. 얼굴은 완전 얼이 빠진 상태다. 정길이 그를 힘주어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야 죽으러 가는 거 아니야, 정신 차려~ 하자 그제야 정신이 든 듯, 정길과 덕현을 바라보며 계면쩍은 듯 씩 웃는다. 정길이 그 마음을 내가 알지하는 표정으로 정래를 바라보며 눈을 찡긋 한다. “다 왔다. 심호흡하고 가슴을 피고 당당하게 경례는 군대식으로 알았지? 멸공이다.” “멸공 대위 이 정길, ~소위 김 정래~ 이상 2 명은 각하의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어서들 오시게. 하하하하 더욱 늠름해 졌구만, 자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절로 신이 난다네. 국내 무역업의 개선과 밀수근절, 일본에서의 담판, 100 명과의 싸움, 남예멘에서의 일로 사우디 왕세자의 사부가 되고, 한국 역사상 가장 큰 공사를 수주 해서, 국익에 큰 공을 세웠으며, 이번에는 북한에서 보낸 살인간첩을 잡아 국가방위에 경종을 울렸으니, 이런 큰 경사가 어디 있겠는가? 아까운 인재를 두 사람이나 잃었으나, 그 두 사람의 순국으로 인해 나라의 안보산업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되었으니 그 사람들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을 것이네. 아! 이리 가까이 오게, 우선 상장부터 줘야지. 이리 가져오게. 예식은 생략하기로 하고,~ 흠! 대위 이 정길은 나라의 방위와 국익을 위해 그 지혜와 힘을 다하여 충성한 공이 지대하여, 2 계급 특진과 아울러 그 공을 높이 기려 이 상장을 수여한다. 대통령 박 정희. 소위 김 정래 이하 동문, 자! 여러분 우리의 영웅들을 위해 박수로 감사와 격려를 해 줍시다. 하하하하 이들에게 임명한 현재 계급이 명예라고는 하지만, 전쟁 발발시에나 군문에 뜻이 있어서 돌아 올 경우에는 그대로의 계급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또 여기 정보부에서도 그 계급과 직임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단 외국이나 나라의 불순한 세력의 표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비밀로 하는 겁니다. 무역으로 나라를 살찌우며, 또 정보부의 일원으로 국가방위에 앞장서서 헌신 하는 두 사람과 그 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로 격려합시다. 짝짝짝 .” 대통령을 환송한 후에 정보부장이 정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들을 명예 요원으로 임명했다지만 그들이 이번에 이룬 일은 정식 요원들이 그동안 이룬 어떤 업적보다 몇 갑절 더한 성과를 올렸으니 정보부 창설 이후 가장 큰 수확을 얻은 것이다. 충무 팀은 같은 6개 팀 중에서도 단연 발군이라는 것이 부장의 생각이다. “자네들의 활약 덕분에 각하께서 우리 정보부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주신다네. 자네 일이라면 우선적으로 선처하고 있으니. 업무이던, 충무 대원들의 개인 적인 일이든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김 과장에게 직접 연락하게. 김 과장이 즉시 특별 비상선을 가동 시켜 바로 조치 할 것이네.” 이윽고 남산을 벗어나자 차의 뒷좌석으로 굳이 밀고 들어와 셋이 앉아 어깨를 대고 있던 차 안에서 김 과장이 느닷없이 정길의 손을 잡더니 아래위로 흔들며 만면에 웃음이 가득 하다. 이번에는 정래에게도 그러더니 두 사람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끌어안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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