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드리는 일곱 번째 기도편지(2014년 2월 25일)
캄보디아 땅에 온지도 16개월이 되었습니다. 건강에나 생활에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하나님의 한량없으신 은혜에 감사하며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신 한국교회와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얼마나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의 빠름을 느끼는 만큼 마음도 조급해 지는 것 같습니다. 시원했던 겨울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었습니다. 더위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사역을 펼쳐 나가야겠습니다. 저희들의 생활과 사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언어공부
저는 매일 프놈펜대학 도서관에 가서 2, 3단계 복습과 4단계 자습, 요한복음, 창세기, 잠언, 성경공부교재 공부와 이솝 우화를 읽고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2월 4일부터 매주 화, 금요일, 오후2-4시에 황찬수 선교사님이 인도하는 캄보디아어 요한복음 공부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아내도 저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캄보디아어 쓰기와 1, 2단계 자습과 생활회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몇 몇 선교사들 사이에 신철주선교사는 매일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사실은 아침에 아내를 학원에 태워주고 저는 도서관에서 2시간 기다렸다가 다시 태워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집에 학생들이 와서 피아노를 치니 시끄러워 다시 도서관으로 피신하는 것입니다. 3년 동안은 계속 도서관에 가리라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2. 신원선교센터
1월부터 주일 아침에 어린이 주일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작년 6개월 동안 리코더와 한국어를 배운 5명의 중학생을 보조교사로 세우고 짠몰 전도사님은 성경 창세기를 들려주고 저와 아내는 노래와 만들기, 그리기, 리코더,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주일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하면 7시 45분쯤 센터에 도착합니다. 8시부터 시작하면 거의 11시가 되어 마칩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유아들이 모이는데 특별히 주일학교에 나오는 유아들을 데리고 내년에는 유치원을 시작하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를 위하여 작은 의자 30개를 구입하였습니다. 어린이에게 가르칠 노래는 제가 전지에 악보를 직접 그립니다. 매 주일 리코더와 함께 부르면서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래들을 함께 부릅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예수 사랑 하심은, 눈 눈 눈 성경보고요, 깊고도 넓도다, 천국에 들어 가는 길은, 돈으로도 못 가요, 나무야 나무야 서서 자는 나무야, 눈은 어디 있나 여기, 앞으로 앞으로, 푸른 잔디 꽃밭은 누가 내셨나? 예수 이름으로, 내 마음이 화가 나면 네모가 되고요 등입니다.
3. 리코더 지도법 세미나
제가 안식년 4개월과 지난 15개월 동안 줄곧 리코더를 가르치면서 제 나름대로 터득한 지도법을 선교사들과 현지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학교에는 음악교육이 없어서 어린이들이 악보를 읽을 줄 모릅니다. 그래서 대부분 단순 암기로만 리코더를 가르치고 배웁니다. 주로 단기선교팀이 와서잠시 가르치고는 중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보를 읽을 줄 모를 뿐만 아니라 계명이나 음정이 되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처음부터 악보를 보게 하면서 계명과 음정을 익히고 리코더를 가르치면 3개월이면 음정도 잡히고 악보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음악성을 계속 향상시킬 수가 있고 피아노도 가르칠 수가 있습니다. 3월 3일부터 5주 동안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세미나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선교사나 현지인 사역자가 배워서 사역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희망의 학교 리코더교실
저희 집에서 프놈펜 외곽으로 약 30분 거리에 도시에서 강제 철거를 당한 빈민들의 주거지에 임만호 선교사님이 10년 전에 세운 희망의 학교가 있습니다.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 약 40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에 4, 5학년 어린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치기로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재능 있는 어린이를 몇 명이라도 찾아서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주위에 공장도 들어서고 주택이나 도로도 많이 개선되어서 빈민의 삶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희망의 학교에서 재능이 있는 진주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신원어린이 도서관, 장난감 놀이방
작년 10월 한국 방문 시에 신원선교센터에 어린이도서관과 장난감놀이방을 운영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내온 책과 장난감은 조금 됩니다만 신원센터의 공간이 도서관과 놀이방을 운영하기에 불편하여 좀 더 기다리는 중에 있습니다. 신원교회에서 곧 방문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방문하시는 목사님과 선교위원회 위원들과 의논하여 사용하기에 좀 편리하도록 고친 후에 도서관과 놀이방 시설을 준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래에는 유치원도 함께 운영하려고 합니다. 어린이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좋은 기독교교육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6. 주일 오후 프로그램
주일 오후 시간에 저희 집에서 신원어린이주일학교의 5명의 보조교사들을 데리고 와서 추가교육을 실시하거나 제가 리코더를 가르친 어린이들 중에 몇몇을 데려다가 피아노며 장난감 놀이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평일에는 학생들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가 곤란하고 토요일에도 등교를 하기 때문에 주일이 아니고서는 추가 시간을 내어서 특별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주일 오후 프로그램 운영이 앞으로 신원선교센터 운영에 도움이 되고 유익한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7. 특별부탁
지난 1년 3개월 동안 선교지에 와서 듣고 보고 느끼고 고민한 점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한 가지, 외람되지만 저는 대부분의 선교사들과 한국교회가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방학 중에 방문하는 단기선교팀에 의한 선교를 지양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2년 동안은 일반적인 단기선교팀의 방문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단기선교팀이 필요할 때가 되면 적극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8. 가족소식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 딸 나래는 바이올린 마스터과정 졸업연주회(1월 24일)를 마치고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임시 계약직입니다. 정식단원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둘째 한나는 한동대학교 공간환경시스템 공학부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취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버님(90세)과 장모님(84세)은 건강에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다. 그러나 어머님(85세)은 허리가 많이 아프고 무릎 연골이 닳아서 걷기가 힘들어 다리에 힘이 점점 없어진다고 합니다.
9. 기도제목
a. 영육간의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b. 언어공부에 날마다 진보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c. 요한복음, 창세기, 잠언, 성경공부교재를 통한 개인성경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d. 리코더 지도법 세미나와 희망의 학교 리코더 교육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 저와 아내에게 주신 달란트(피아노, 리코더 지도와 피아노 조율, 수리)로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f. 다윗, 사무엘, 데보라, 트챠, 네 어린이가 피아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g. 신원어린이주일학교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h. 좋은 동요와 어린이 복음송을 잘 번역하여 많이 가르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i. 예닮교회와 후원하고 기도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과 사업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j. 부모님, 장모님의 건강과 두 딸의 결혼과 진로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땅 끝과 열방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신철주, 오순연, 나래, 한나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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