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하얀눈이 내린날
우린 따시한 남쪽으로 낚시를 간다....
포항은 넘 추워서
그곳에 가면 때감시가 시도때도 없이 마구 마구 낚인 단다
초짜도 4짜 감시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고 5짜도 자주 자주 출몰 한 단다
덤으로 구로다이도 낚을 수 있을거고
자연산 회도 무지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초장과 고추냉이도 많이 가지고 가잔다
때감시가 기다리고 있는 거제도로 출발 할려는데..
아침에 내린눈이 우리의 발길을 더디게 더디게 애를 태운다
경주 톨게이트를 들어서고 나니 성급한 자동차가 우리의 맴을 알았는지
손살같이 달리기 시작한다(안전운전 하면서....)
통도사 휴게소에 잠깐 들러 커피한잔 하는 시간도 너무 아깝다
우역곡절 끝에 도착한 거제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함 해 봅시다
예전에 들렀을때 보니 구로다이가 잘 나온다던 그곳으로
구조라 방파제는 예나 다음없이 그대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대충해서 집어던지니 계측 불가의 살감시가 먼저 인사를 한다
정회장에게는 회장님을 알아보는건지 계측가능한 구로다이를
일단은 기대가 만땅
시간은 흘러 어둠이 내린다
아쉬운 철수를 해야 하지만 내일은 갯바위로 나가 때감시를 낚을 테니
간단하게 워밍업은 이정도로 충분한것 같다
최회장님은 저녁 준비를 한답시고 구조라 방파제는 구경 못햇다
밤새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피곤해서 나는 일찍 자리에 들었지만 그래도 늦게까지 고생 햇을텐데...
회장님은 하늘에서 내린다는 말이 맞는가 보네
피곤할 텐데 제일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결국 2박 3일동안 기꺼이 셰프가 되었다
잘생긴 박총
복 받을껴......
카메라를 향해 모두들을 위하여 화이팅을 외쳐보며
잔잔한 수면위에 퍼득일 녀석을 섣부르게 짐작하곤
이미 상상속의 녀석은 출조길을 넉넉하게 하곤한다
하나둘 일어나 부억으로 모인다
콩을 넣은 밥위에 추억의 계란 후라이
계란 후라이를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난다
전사회장님 덕분에 든든한 아침을 먹고
때감시가 기다리는 갯바위로 향한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검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포세이돈호는 거침없이 달려 우리를 갯바위에 한팀 한팀 내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마냥 기대에 부푼 꾼들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한데
발길을 잡는것은
밑밥통과 낚시가방 점심 도시락에 라면 버너 코펠 소주까지
갯바위에 도착하니 칠흙같이 어둡다
부푼 기대와 설레는 가슴을 안고
고수의 시선으로 노련하게 포인트를 찾아내 대를 펴는 최회장
9회말 two out에서 참돔을......ㅎㅎㅎㅎ
스산하던 가을은 저멀리 가버리고
여민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 바람은 냉정하기만 한대
손끝 마디마디 찬바람 애려놓고 사라져간다
잊어버린 감생이의 손맛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파란물속에 나의 속내가 들킬까봐 두려워
부질없는 그리움에 던져놓은 낚싯대 하나
나이든 감생이 와의 만남을 기약도없이 기다려보지만
찌불조차 침침한 눈빛에 아른거려 보이지 아니하고
뜻 모를 눈물만 그렁그렁
누구나 나이 들어감에 따라 점점 부식되어 가는 신체는 어찌 할 수 없을 것 같고
세월은 그저 영혼을 싣고 가는 바람일 뿐인데
가는 세월 붙잡지 말고
돌고도는 술잔에 담아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깊어가는 우정만큼 덩달아 취기도 따라 오르고
이 밤을 함께 노래해주는 이렇게 신나는 친구들이 있으니
집에서 수조 통에 찌만 맞추고 있어도 나는 마냥 행복해 할 수 밖에...
쫀득쫀득하게 잘 비벼진 밑밥을 주걱으로
물속을 향하여 던지고 또 던지고
작은 바늘에 튼실한 새우를 달아 깊고 푸른물속으로 던져놓고
이순간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낚시에서의 기다림이란 여유 있는 휴식일 수도,
치열한 전투일 수도 있음은 꾼이라면 다 아시는 사실 ㅋㅋ
오~우 입질이다.
찌가 서서히 잠기다가 깊이 사라진다
힘껏 챔질을 해본다 좌우로 짼다
감생일까????
어느덧 여명이 밝아오며 동녘 수평선 너머로 찬란한 아침이 다가온다
햇살이 들어온 갯바위에 따슴함이 내려 앉고
주변경관이 아름다움으로 활짝 피워 오른다
이럴땐 화가였더라면 이런 멋진 아침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었을 텐데
오후의 햇쌀이 등너머로 사라질때
우리는 포세이돈호에 올라 아쉬운 물살을 뒤에 남겨둔 채
그렇게 거제도에서으 두번째 날을 추억을 마무리 했다
어쩌면 낚시는 묵언수행일는지도 모른다
넓디넒은 푸른바다에 달랑 낚시바늘 하나 던저놓고
물고기와 파도와 구름과 갯바위가
나누는 말없는 대화
너무도 고요하여 멈춘 듯 흐르는 물
모질던 바람이 성질 죽여 부드러워지니
그 꼴 못본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하늘은 포항을 향해 가라고 소리치네요
그래 나는 빈손이고 가야할 길은 멀다
이젠 내년이라야 원도권으로 올 수 있으려나
맹물로 갈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 가마대나 만지며... 마음을 달래야 하나...
그래... 하지만.... 내년엔...내내년엔.... 틀림없이...
유난히 추운 어느 겨울날.....
따뜻한 물 찾아 오르는 물고기처럼
본능적으로 물가를 찾아야만 하는
꾼들의 그리움이란 무얼까?
첫댓글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최회장님의 미소는 타고난듯합니다.
멋져부러요...
선배님 글이 마음에 와 닿네요...
좋은 사람들과 추억의 시간 부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A조에서 한명 가길 잘했지요
장대고문님의 글이 있어 조행기가 더욱 빛나네요..ㅎ
아, 조행기~~ 읽다보니 어제 일 같이 생생 하네요. 울 최 셰프님 밑밥 해주던 회장님, 총무님 ,상덕님 등 눈에 선 하네요. 역쉬 조행기는 장대 고문님이 맛깔 스럽게 잘 쓰시네요. 조과는 별로 였지만 저는 그놈의 거북손 잘 먹고 와서 므흣 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오 조행기 이제사 봤네요.
낚시란 항상 기대를 갖고 떠나지만 실망할 때가 더 많은것이지요.하지만 고기 보다 더 소중한 그 무엇이 추억을 만들어 주지요.
장대 성님 조행기는 감칠맛이 나지요. 가끔은 시간되면 학선생 낚으러갈 때 연락 드리겟습니다.
옛날 회원님들과 거제낚시
Sk휴양소생각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