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가리 : 팍용오 박사가 발견한 무색의 결정. 두산칼륨과 라거의 혼합물을
발코니아 기류(氣流) 속에서 가열하는 방법 등으로 만듦. 독성이 무지 강하며 치사량
은 3연승이고, 돈성·핸다이·기아 등의 전기 도금이나 쥐약 제조 등에 쓰임. 오비가
리. 뚱산가리로도 불림. 인체에 치명적이며 종붐(JONGBUM) 해독제만이 유일하게
완전 해독 시킬수 있으나 4억원에 이르는 고가임.
(참고: NABUN 지식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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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만 되면 뿌려지는 두산가리에, 기세등등했던 호랑이들의 절규가 하늘에
울려퍼지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더 이상 덕담이 아니였다.
매년 추석 이맘때쯤, 두산-한화등 이미 순위가 결정되고 감독의 해임여부만 남은
이들의 마지막 발악은 상위권 싸움이 치열한 1부리그 팀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한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은 뾰드락지 같은 존재들이다.
만약, 어제 9회말 이종범의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기아는 일찌감치 2위나 1위
를 포기하고 주유소 폭파작전을 연구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간신히 1승차를 유지시킨 기아는 3게임을 덜 치른 삼성을 역전시킬 확률은 작지만
많이 남아 있는 맞대결에서 승부를 걸어볼만한 중요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어
제의 역전승은 의미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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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사령탑의 놓쳐버린 투수교체 타이밍
양팀 선발이였던 이원식,키퍼는 모두 타자를 윽박지르는 위력적인 투수가 아닌
적절한 볼배합으로 타자를 맞추어서 요리하는 스타일의 투수이다.
3회말, 홍세완의 우측 98미터 짜리 빚맞은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기아는
4회 홍성흔, 최경환, 정수근의 연속안타와 심재학의 내야땅볼로 2점을 허용 팽팽
했던 초반승부는 중반으로 넘어가고~
99개의 투구수를 보이며 키퍼가 맞이했던 7회말, 기아에게 승리를 위한 챈스가 찾
아오는데~~
선두 김상훈이 초구를 노려 때려낸 좌전안타로 맞이한 무사 1루.
이현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김인식은 다음타자 이종범을 걸려 보낼것을 지시하고 이종범의 고의사구로 1사 1,2루
다음타자, 김종국은 내야플라이~ 2사 1,2루.
장성호가 타석에 들어선다.
이때까지 키퍼의 투구수는 112개~
교체타이밍이었다. 이혜천이나 차명주를 내세워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장성호
를 상대하게 또는 대타를 유도시켰어야 했으나 믿음의 야구 김인식은 그대로 밀어
붙이고~
볼카운트 2-2에서 폭투까지 나와 2사 2,3루가 된다.
볼카운트도 2-3 로 변하고
이 장면에서 키퍼와 홍성흔의 볼배합상의 실수가 나오는데.........
폭투로 주자가 2,3루가 됐으면 비어있는 1루를 채우는게 순서였으나 무리하게
승부를 고집하고 ~~
1개의 파울뒤에 나온 제 8구는 1-2루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타로변해버린다.
김인식의 실기와 홍성흔의 볼배합 미스, 이 2가지 실수로 두산은 사실상 진경기
였다.
그런데, 승리를 예감하던 기아에 예기치 못하던 일이 8회초 벌어지고 만다.
2연패중인 기아의 입장에선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으며 두산은 원정 4연전에
서 2연승을 거둔 입장이여서 선수들의 부담감이 없을것으로 보였으나 한화와의 승수
차가 불과 2승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6위로 도약할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는 나름대
로 의미있는 경기였다.
8회초
4회 구원등판한 신용운은 7회까지 56개의 공을 던져, 연일 등판하는 그의 스케쥴로
미루어 보아 한계투구수에 이르렀다. 마무리로 바통을 넘겨주는 릴리프로서의 완
벽한 임무를 수행한 그에게 8회초는 무리한 등판이 아닐수 없었다.
선두 홍성흔의 우전안타, 그리고 최경환의 좌전안타
무사 1,2루.
다음타자는 김창희.
그때까지 신용운의 투구수는 60개.
분명한 교체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무슨 영문인지 김성한은 그대로 밀어붙이고..
아이러니컬하게 신용운은 2-3까지 가는 접전끝에 김창희를 삼진으로 잡아낸다.
이로써 투수교체 타이밍은 희석되고
다음타자 홍원기에게 7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가 된다.
투구수는 73개.
도대체, 신용운은 선발투수인가? 중간계투인가?
이원식이 62개를 던지고 물러난걸 단순 비교하지면, 신용운은 나중에 나온 투수
에 불과하며 날마다 선발이다.
내년에 신용운이 절대로 같은 구위를 보일수 없다라는 점. 또한 제 2의 윤형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어쨌든 1사 만루상황에서 이강철이 나오고~
이강철은 대타 고영민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다.
다음타자는 1번 전상열
초구.
이강철이 던진 볼은 어이없이 전상열의 몸통을 정확히 가격~밀어내기 사구를
줘버린다. 스코어는 3-4.
다음타자는 장원진~
이번에는 쏜살같이 나와 장원진을 상대한답시고 오철민을 올리고~
이를 비웃는듯이 스위치 히터 장원진은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초구를 후려갈겨
호랑이 가슴에 한가위 보름달만한 퍽탄을 띵개버린다. 통한의 3타점 2루타~
순식간에 스코어는 6-4가 되고~
기아는 후반기 첫 3연패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맞이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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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선두 김상훈은 마무리로 올라온 이재영에게 개안하게 4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나
고~ 1사가 된다.
다음타자 이현곤 타석에 대타 김경언이 들어선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초구부터 볼에 손이나가는 김경언은 3구까지 2스트라잌
1볼을 먹는다. 그런데, 어리버리하다고 늘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김경언이 이재영
의 포크볼성 변화구를 골라내며 2-3까지 카운트를 몰고간다.
제6구
바깥쪽으로 흐르는 제구가 안된 이재영의 볼을 김경언은 믿어지지 않는 선구안으
로 골라내버리고 희망의 불꽃을 살려놓는다. 1사 1루
다음타자는 이종범
4회말, 1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이빠이 땡기는 타법을 선보이며 3루앞 병살
타를 작렬한 그는 최근 부진한 타격감까지 교차되며 이미지가 썩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종범에 대한 광주의 사랑은 적어도 보스턴 같은 일회성은 아니였다.
결정적일때 한 건 해주는 그의 영웅적 이미지는 추석을 맞아 고향에 찾아온 이들의
마음에 더욱 간절한 추억으로 떠올랐고....... 마지막 순간 갖기 힘든 또하나의 추억
의 연장선상에 초롱초롱한 두눈으로 현장의 긴장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종범! 이종범! 이종범!
명절을 무시한채 또는 명절을 맞아 찾아든 무등의 열혈전사 3000여명은 하나같이
이종범의 장쾌하고 짜릿한 홈런을 기대하며 그를 연호하고 있었다.
그가 홈런을 때려낼 단순 확률은 460분의 17.
승부가 시작된다.
초구.
"딱"
이종범은 역시 노리고 들어왔다.
이종범은 중요한 순간 초구를 노리는 습관이 있다.
팬들을 열광시켰던 지난 2001년 8월10일 잠실 엘쥐와의 경기. 8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신윤호를 상대로 쳐냈던 역전 홈런도 바로 초구였다.
(이종범은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때,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내려갈때 초구
를 노리는 비율이 높다. 즉 투수가 초구에 스트라잌을 던질 확률이 높을때 노린다는
이야기이다. 보이지 않는 고도의 노림수이다.)
"딱"하며 초구를 때려냈으나 노림수는 아쉽게도 백넷 맞는 파울로 변하고~
원낫씽.
제2구
제2구는 종범의 최근 약점. 몸쪽을 파고드는 스트라잌~
볼카운트 2-0
점점 불리해지고~
제3구
원바운드성 볼... 이 볼의 구질을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다. 오늘 원바운드성
의 볼을 4개 정도 던진 이재영의 이 구질이 무엇인지 검증되지 않았으나 4개중
2개정도는 설익은 포크볼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몇경기를 더 면밀히 지켜볼 필
요가 있을듯하다. 어쨌든 카운트는 2-1이 되고~
운명의 제4구
예상보다 일찍 찾아든 종범의 약점 몸쪽 승부구는 스킵하는 왼쪽 다리를 3루쪽으로
내딛으며 오픈한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친 종범신의 배트에 정통으로 얻어맞고~
패배기운에 스산했던 무등경기장의 3000여 골수팬들의 입을 함지박만하게 만들었
다.
" 홈런~ "
이종범! 이종범! 이종범! 이종범!
우렁차게 연호되는 영웅의 이름은 7시간째 접어든 그들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스코어는 6-6
승부는 연장으로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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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웅점정(畵熊點睛)
10회초.
혈전은 시작되었다.
절대 이 경기를 놓칠수 없다라는 양팀의 총력전은 연장을 맞아서도 변함없이 불을
뿜고 있었다.
9회부터 던진 고우석은 겁없는 피칭으로 10회 2사까지 잘 막아냈으나, 2사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가 된다. 무등경기장은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기아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데일리 베스트 장원진이 좌타석에 들어선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라는 말이 이 장원진을 두고하는 말인듯 싶을 정도였다.
장원진은 2구를 노려 배트를 휘두르고...
타구는 9회말부터 대수비로 들어온 허준에게 평범하게 굴러간다.
그런데, 아뿔싸아~~
어찌된 영문인지, 수비에 귀재라던 허준은 가랭이 사이로 볼을 흘리고 천만다행
그나마 글러브를 약간 스쳐 볼은 외야까지 흐르진 않으며 1실점을 모면한다.
2사 만루.
타석에는 안경현.
두산에서 김동주와 함께 3할 3푼이상의 고감도 타격감을 보이는 그였기에 그가
주는 압박감은 기아의 장성호 못지 않았다.
패기의 고우석은 개의치 않고 초구를 스트라잌을 꽂아넣고~
2구째도 빠른공의 위력에 밀리면서 파울~
볼카운트 2-0
제3구.......
"딱"
안경현이 휘두른 볼은 포수뒤 두산 덕아웃 쪽으로 치솟는다.
재빨리 마스크를 던지며 반사적으로 공을 쫒은 김상훈은 전력질주. 불과 2초만에
떨어진 안경현의 어려운 파울타구를 뒤로 고꾸라지며 캐취해 내버리고~~
나이스캐취~ 자칫 놓쳤으면 3연패의 나락에 떨어行?있는 어려운 장면이었으나
혼선의 힘을 다하는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공은 그의 미트로 들어가고야 만다.
어찌까... 어찌까... 하며 쫄아있던 허준의 스트레스혈맥에 순혈침도 놓아주며~
11회말. 시간은 9시를 돌파해 나가고~
곰을 다 그렸으나 눈깔을 못그리고 방황하던 호화백의 떨어진 누런색 물감을 홍
세완이 구해왔으니~~~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1사 1,2루의 찬스~
홍세완은 자신을 상대하러 나온 신출내기 김승회의 제3구를 통타 전진수비를 펼
치며 바가지성 타구를 기대했던 두산 외야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며 우중
월 결승 1루타(?)를 때려내 기나긴 시나리오의 마침표를 꾸욱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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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3연패로 내몰리며 라스트 스퍼트에 신발끈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던 기아는
이종범의 영웅전설로 1승을 어렵게 건져내 남은 레이스에 다소나마 숨통을 틀수
있게 되었다. 두산뿐만 아니라 마지막 성적표에 '가"를 맞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하위권팀을 만만히 상대하다가는 큰 코 다칠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
였다.
두산과의 남은 시리즈 1경기와 12명의 허접투수를 대기시켜놓은채 태풍에도 아랑
곳하지 않고 사시미칼을 문대며 "친구야~ 어서 온나!" 를 외치고 있는 17연패중인
롯데전도 최선을 다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음력 8월 15일 다소 흐린 아침......
송편을 입에 문채 주절댄 짱개토대왕이였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풍성한 결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지난 짱개토대왕의 눈
(짱개토대왕의 눈) 두산 - 기아 16,17차전
짱개토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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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1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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