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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관룡사 용선대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다. (아래) 11월은 철새들의 이동이 시작되는 시기다. |
찬바람이 부는 지금, 우포는 새로운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하루가 다르게 색깔을 바꾸는 부들과 갈대가 키재기를 하듯 늪을 뒤덮는다. 여기에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철새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온종일 시끌벅적하다.
우포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는 약 25종. 기러기나 청둥오리가 주류를 이루지만, 그중에는 노랑부리저어새, 고니 등 희귀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우아한 몸짓으로 물을 박차고 오르는 고니의 모습이나 수천 마리씩 떼를 지어 하늘을 비상하는 오리떼의 군무는 장관 그 자체다.
창녕이 여느 여행지와 그 느낌이 사뭇 다른 데는 문화유적이 큰 몫을 한다. 창녕읍내는 다른 지방 소도시와 다름이 없으나 무엇인가 고풍스런 향내가 풍긴다.
산 중턱을 가로지른 산성, 작은 동산을 연상시키듯 올망졸망 나열된 고분들. 마치 경주를 축소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경주를 닮았다는 건 창녕의 볼거리가 대부분 문화유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