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보여행 산천걷기(갑천)
날짜:2014.8.12 화요일 맑음
코스:고릿골구름다리-고택-괴곡동느티나무-가수원교-징검다리-점심-갑천습지길-만년교
집을 나서는데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몸에 와 닿는 기온이 다르다. 바람도 한결 부드럽고 시원해졌다. 햇볕 은 아직도 따갑지만 끈적거림이 없어진 느낌이다. 이번 산천걷기는 6번째 발걸음으로 김용미샘의 안내로 갑천 걷기다.
서부터미널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가수원에서 한분이 더 합류를 하니 11분으로 대성황이다. 이는 첫 보문산과 다섯 번째 대전천 걷기 당시 성황을 이뤘던 인원이다. 8월의 무더위를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인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김용미샘 입담이 크게 작용한 인원이지 싶다.
고릿골 구름다리에서 내려 산천걷기 시작이다. 다리 교각 밑으로 내려가면 왕버들이 서 있고 신도비와 고택이 자리 잡고 있다. 고택은 파평윤씨서윤공파 고택이란다.
*김용미샘의 고택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산천걷기 6번째 갑천편 출발이다.
조선 인조 때 한성부서윤이라는 벼슬을 지낸 윤흡(1580∼1633)의 손자 윤섬 때 지었고. ㄷ자형 안채 오른쪽에 ㄴ자형 행랑채를 붙여 전체적으로 ㅁ자형 평면을 갖추고 있는 형태인데 중수를 거치면서 건물의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신도비는 윤흡의 업적을 새긴 것이란다. 고택의 운치를 더해 주는 것은 역시 연륜을 간직한 왕 버들 나무다. 다리 교각이 고택을 가리고 있어 답답한데 왕 버들 나무까지 없다고 생각하면 휑한 삭막함 때문에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일 게다.
*천연기념물 제545호 괴곡동 느티나무 대전의 대표나무다
호남선 지하통로를 통과하면 대전의 대표나무 괴곡동 느티나무를 만난다. 지난 7월 17일 천연기념물 제545호로 승격된 나무다. 대전문화유산 울림 안여종 대표와 여러 시민단체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그 동안 대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연유산이 없었다고 한다. 대전의 천연기념물 첫 사례인 나무로 대전을 대표 할만하다.
그리고 이 느티나무는 정자나무로도 그 임무를 충실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넓은 품으로 넉넉한 자리를 선뜻 내어 주고 있다. 마침 두 마리의 하얀 개가 느티나무품안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사람은 물로 개도 이 느티나무 품안에 안기면 의젓해지고 폼이 난다. 그것은 그 동안 시(市) 나무에서 최고의 품계에 해당하는 천연기념물로 격이 높아진 너그러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앞에 보이는 고속도로가 모세교다.
구억뜸 새뜸 고리골 모세골 이름도 아름다운 지명들로 둘러쌓여 있는 괴곡동 느티나무를 뒤로 하고 가수원교로 향한다. 가수원교를 가기 위해선 갑천의 둑방을 따라 가야한다. 으뜸 하천이라는 갑천 대둔산의 낙조대 신선샘에서 발원되는 물줄기다. 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이세상의 모든 물줄기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러하기에 산을 넘지 않고 배를 타는 물길로만 이 세상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서울 명동 은 물론 이고 강원도 삼척의 오지마을까지도 갈수 있다. 눈을 감고 마음속의 배를 타고 물줄기를 그어 보면 갑천을 출발 네팔의 에베레스트 산 까지도 산을 한 번도 넘지 않고 순수한 물길을 따라 정상까지 갈수 있다. 그 이유는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떨어진 물방울의 최종 목적지는 바다다. 갑천이 흘러가는 최종목적지도 바다이기 때문이다.
*도안동으로 접어 들기전의 갑천누리길 안내도
*김용미샘 자매의 옛 이야기가 풍성하게 이어진 길.
갑천길은 햇볕은 따갑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꽃은 코스모스와 금계국이 활짝 피어 가을을 걷는 기분이다. 어느덧 가수원교를 지나니 도안동의 아파트 숲이 펼쳐진다. 김용미샘 자매의 고향으로 도안들에서 나고 자란 옛 이야기가 풍성하게 이어진다. 도안들에서 소 뜨기던 이야기부터 갑천변으로 펼쳐지는 하얀 모래밭에서 미역 감던 이야기 까지. 옛 추억이 고스란 이 묻어나는 고향들판은 천지가 개벽이 되어 고층의 아파트 숲으로 변했다. 어느덧 갑천의 징검다리를 건넌다. 너무 잘 다듬어져 있어 인정미 없는 징검다리지만 한발 한발 건너는 마음은 아름다웠던 옛 추억의 징검다리다.
*잘 다듬어져 있어 인정미 없는 징검다리지만 마음 만큼은 아름다웠던 옛 추억의 징검다리다.
건너가면 갑천의 때 묻지 않은 습지길이 발바닥 모양의 “대전의 아름다운 길 12선” 표지판 까지 이어진다. 자연그대로의 생태습지와 수려한 자연환경이 갑천변따라 이어진다. 넓은 갑천의 물줄기 뒤로 파란 수변 숲이 펼쳐지고 그 뒤로는 거대한 아파트 숲이 펼쳐지는 데 대전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각광받는 도안동이다. 자연생태가 살아있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공짜로 제공받는 도안의 아파트들이 부러워 보였다. 물풀이 우거지고 그 사이로 갖가지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수변 따라 버드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드리워지고 갑천의 물소리는 가슴마저 상쾌하게 만든다. 발 디딤의 흙길은 너무나 고와 차라리 트레킹화를 벗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 감촉의 여운은 발바닥 모양의 안내판이 있는 곳 까지 이어진다.
*걷는 즐거움 못지 않는 먹는 즐거음
발바닥 모양의 월평공원습지길 안내판 있는 곳에 도착 하면 둑 방에 미루나무 한그루가 우뚝 하여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온 천하가 저 하나인양 거만하게 손을 들어 포요 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나무 위로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 영락없이 동요 한 구절이 그려진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 있네”
*때 묻지 않은 갑천 수변길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 있네” 흰구름 동요가 생각나는 미루나무
*앞에 보이는 만년교가 산천걷기 갑천편이 끝나는 곳이다.
산천걷기 최종 마무리는 만년교 까지 가야 마무리가 된다. 그곳에 가야만 교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뒤돌아보면 때 묻지 않은 갑천 수변길이 언제까지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지 될지 걱정이 앞선다. 그 것은 자연생태가 온 전이 보전된 곳이 대전에 몇 곳이 안 되기 때문이다. 만년교에서 각자 마무리 소감과 함께 김용미샘의 마지막 인사로 산천걷기 6번째 발걸음 갑천편이 마무리 된다. 함께한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나들이 였다.
첫댓글 느낌표님의 부지런함에 감사 드립니다,
날씨가 화창?해도 너~무 화창함에 다소 더웠을 회원님들께 동행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회원님들이 있어 힘이 나고 용기도 얻습니다,
감사 합니다~~
멋진 길 해설과 함께 안내해 주어 고맙습니다...^*^
김용미 이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사전답사를 2번이나 다녀오시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멋졌습니다. 날씨도 도와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