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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삼정단맥제1-1구간종주-벽소령 형제봉 삼각봉(함양 하동 남원) 별바위등 망바위등 영원봉(남원 함양)-지리주능선은 축복받은 설화가 만발한 설화동굴인데 분기점 이후 이어지는 능선은 안전장치 없는 눈쌓인 바위벼랑에 키를 넘는 엉겨붙은 산죽밭이라
[백두]삼정단맥제1-1구간종주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자하紫霞 신경수申京秀
답사일 : 2021. 11. 13(토) 흐림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운봉
영진5만지도 : 479, 453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백두대간 지리산 삼각고지에서 북쪽으로 분기하여 연하천삼거리 갈림길(1350, 0.8)-별바위등(1399.5, 0.5/1.3)-망바위등(1390, 0.5/1.8)-와운고개(1090, 2/3.8)-영원봉(1292, 0.7/4.5)-영원령(1090, 1.2/5.7)-삼정산(1182.2, 0.9/6.6)-정성재(910, 1.6/8.2)-767.9봉(1.4/9.6)-임도(450, 0.9/10.5)-도로(330, 1.1/11.6)를 지나 산내면 장항리 노고단이 발원지인 만수천이 고리봉이 발원지인 광천(운봉천 임천강)을 만나 람천(임천강)이 되는 곳(330, 0.3/11.9)에서 끝나는 약11.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참고로 임천강=광천(운봉천, 임천강)+람천(임천강)+임천강이고 산청군 생초면에서 경호강(남강)을 만나 흐르다가 산청읍내에서 비로서 대한민국 11대강의 막내인 남강이라는 이름을 달고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즉 경호강을 만나는 곳까지가 임천강인데 최상류를 광천(운봉천)이라 하고 산내면에서 마천면까지 약6km를 람천(濫川)이라고 부르고 그 이후를 임천강이라고 부르는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모를 일이다 좋은 의미인 쪽빛 람(藍)자가 아니라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닌 퍼질람 즉 우리가 홍수가 나서 물이 넘칠 때 보통 “범람(氾濫)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바로 이 람자를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 산줄기는 1999년 우리산줄기수체계도를 만들때는 지형도를 보고 나름대로 등이라는 봉우리 이름은 산이나 봉보다도 좁은 의미라 제외하고 그 산줄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이름을 차용해 영원단맥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으나 이번에 답사결과 삼정산이 지리산칠암자순례길을 포함하고 있어 그 인지도가 그 산줄기중 제일 높다고 판단되어 그 이름을 삼정단맥으로 수정할 것을 제안한다
[백두]삼정단맥제1-1구간지도(지도를 클릭하시면 선명한 큰지도로 보실수 있습니다)
진행경로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 벽소령 임도 통제소-연하천삼거리-벽소령갈림길-벽소령-형제봉-부자바위-외부자바위-삼각봉-삼각고지-연하천삼거리(음정임도) 갈림길-별바위등-망바위등-1231.2지점-영원령1(1090안부)-영원봉-영원령-영원사-영원사주차장
등로상태
연하천삼거리 갈림길까지는 1~3급 산책로 같은 등산로였고 이후 5급 등산로가 영원령까지 이어지다 영원사 내리막길은 4급길이다
독도 등 주의사항
특별히 독도를 주의할 곳은 없으나 암을 바위절벽 등에서 진행하는 길을 잘 찾아야한다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에서 임도따라 올라가다 차단기 있는 등산로입구에서 임도따라 벽소령으로 올라 백두대간을 따라 삼각고지로 가 이후 분기한 단맥능선을 따라 영원사안부에서 영원사로 탈출
구간거리 : 15.1km 접근거리 : 8.3km 단맥거리 : 5.7km 하산거리 : 1.1km
구간시간 15:10 접근시간 5:40 단맥시간 7:00 하산시간 1:00 휴식시간 1:30
전날밤 10시10분에 집을 나와 전철을 타러 가는데
다른때는 1분정도 늦게 오는 것이 상례화 되어있었는데
오늘은 정시에 휙하고 지나가 버린다
무려 5정거장 전에 있던 전철을 기다려 타고 또 갈아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20분전이다
무얼 먹고 할 시간은 아니다
비가온다는 뉴스에 2번이나 연기를 하고 가는 날이라 그런지
23시59분 정시에 가는 버스는 만석이 되었고
23시55분에 가는 임시버스가 몇자리 남아
가까스로 표를 예매하고 가는 길이다
함양이고 인월이고 마천이고 내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거의 다 지리산 가는 친구들인지 3시30분 종점인 백무동에서 내린다
나는 마천까지 표를 끊었다가 기사님이 백무동까지 들어오라고 해서
솔직히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별도의 추가요금이 없어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내 자리로 오더니 디게 뭐라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마천에서 내리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을줄 내가 우째 알겠노
그런데 말을 먼저 했으면 안스고 백무동까지 갔는데
서게 했다고 성질을 내는 것같다
탈때는 배낭 가지고 올라간다고 디게 뭐라고 그래서
사정사정해서 가지고 올라가서 보니
다른 사람들도 거의 다 가지고 올라왔다
솔직히 그렇게 자주 시외버스 고속버스 타고 다녀도
배낭 가지고 올라간다고 뭐라고 하는 버스기사님 거의 안계신다
5~10년에 한번 정도 그런일을 당하는데
그나마 대부분이 사정하면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하지 말아달라며 올려보낸다
즉 성질까지 부리지 않는다는 말씀인데
이기사님은 내가 눈치를 챌 정도로 말하는 강도가 세다
그래도 아무말도 안하고 참고 올라갔는데
내릴때까지 이러니 속으로는 열불이 나지만 말 미리 안한 죄도 있고 해서
꾹 참고 내렸다 지가 안참으면 우짤긴데 ^^
시외버스 2차에다 산악회버스까지
내앞에서만 버스 3대가 쏟아놓은 산님들이 모두
세석이나 장터목으로 해서 천왕봉 가는 모양이다
중산리로 올라가는 것이 제일 가깝고
교통편을 볼 때 심야버스가 있으므로
이곳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편할수도 있을 것 같다
택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금방 온다
마천면소재지 택시로 등록해놓고
살기는 백무동에서 사시는 모양인 것같다
달랑 혼자서 택시를 타고
삼정리 음정 임도 입구를 지나 비포장 임도를 따라 올라
임도삼거리 벽소령탐방로 통제 목책이 쳐진 곳에서 내리니
벌써 앞에온 자가용이 한 대 주차해 있고
젊은 부부가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등산로 안내판
곰을 만나게 되면
1. 곰을 갑자기 만났을 경우
침착한 행동으로 천천히 그 자리를 떠나도록 한다
2. 곰이 계속 가까이 접근해 올 경우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손을 크게 휘두르거나 소리를 질러
사람의 존재를 곰에게 알리도록 한다
3. 곰이 공격할 경우
막대기나 배낭을 사용하여 저항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한다
지리산 입산시간 제한 안내판
동절기 : 11월~3월 : 04~13시
하절기 : 4월~10월 : 03시~14시
등 이런저런 안내판과 펼침막 등이 있다
택시요금은 5~6km 정도 거리인데 무려 15000원을 달랜다
물론 이 시간에 와준것만해도 감지덕지라 2만원을 달래도 줄판이지만
만약 거리상으로 계산한다면 만원도 안나오는 거리인데
이곳의 메다요금 체계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니 확답할 수는 없다
710, 8.2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 벽소령등산로 출입통제소 : 3:50
홀로 손전등 불빛으로 너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진눈깨비가 조금식 흩날리고 있어 심란스럽기 그지 없지만
얼마안가 그치니 그제서야 상쾌한 기분이 드는데
그넘의 곰이 아직 동면에 들어가지 않았다니 걱정이다
기사님 말씀으로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동물이고
짐승들은 보면 미리 몸을 숨기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미리 인간이 지나간다는 소리를 내주면
넋을 잃고 놀던 넘들도 자리를 피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단다
종도 울리고 라디오도 틀어놓고 그러란다
이정목에 벽소령4.9 지나온 음정1.5 지점에 이른다
결국 이 이정목에 따르면 음정에서 벽소령까지 6.4km라는 이야기다
벽소령4.9 이정목 : 4:05
또 오르고 오르다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출입통제 안내판이 있다
아마도 내 추측이긴 하지만 도솔암 가는 길인 것 같다
아 그 지리산칠암자순례길이란 길 들머리인 것 같은데
그 유명한 길에 웬 출입통제란 말인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올라가는내내 도솔암으로 올라가는 길을 보지못했으므로
이길이 틀림없이 도솔암 가는 길일 것이다
참고로 지리산칠암자길은
바로 이곳 벽소령(음정) 임도 도솔암입구-도솔암-영원사주차장-영원사-영원령(빗기재)-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정성재 이후 능선따라 약수암 이후는 임도따라 실상사까지 물론 역으로 가도 된다
영원령(빗기재) 대신 임도따라가다 상무주암으로 직접 올라도 된다
830, 9.3
도솔암입구 : 4:25
900고지 이상 고도를 높이면서
살짝 길을 덮고 있던 눈이 점점 쌓여만 가더니
1100고지를 지나면서
눈쌓인 임도(옛군사작전도로, 현비포장1023번지방도로)를 오르고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며 체감온도는 내려가고
귀마개를 안하면 갈수가 없을 정도로 매서워진다
짐승 발자국 하나 없는 새하얀 순백의 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오르니 미안해서 어쩌나
나를 추월해 올라간 그 젊은 부부는 어디로 사라졌나
아마도 중간에 연하천삼거리라고 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절벽같은 급경사를 치고 삼정단맥으로 올라서 삼각고지로 해서
벽소령 세석 장터목 천왕봉으로 간 모양이다
지리주릉 바로 북쪽 사면으로 임도는 이어지고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 곳에 이정목이 있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벽소령0.3,
1330, 13.7
벽소령 갈림길 : 6:30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은 돌길로
아이젠이 없이는 올라가기가 엄청 힘이 든다
자칫 잘못하다가 접질리기라도 하는날엔
오늘낼 산행은 물거품이되니 되니말이다
그렇다고 어디 앉아서 아이젠을 할수도 없으니
조심에 조심을 하며 살얼음위를 걷듯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오른다
드디어 벽소령으로 올라서면
입구에서 이정목이 반겨준다
지나온 음정6.7, 갈길 연하천3.6, 천왕봉11.4
그 옛날지나갔던 벽소령휴게소는 상당히 크고
현대식으로 잘지은 건물 같았는데
벽소령휴게소
오늘 보니 자그마한 안식처같은 편안해보이는 건물이다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건물 마당에는 수많은 탁자가 설치되어있어 종주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입구에는 백무동이나 성삼재 등 지리산 아랫동네 버스시간표가 있고
생수 등을 팔고 있어 그 가격표가 있어 정겹게 느껴진다
마당 탁자에는 눈이 덮혀있거나 깔려있어
퍼지르고 앉아 아이젠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 장소를 물색중
취사장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문이 있어 밀고 들어가니
젊은 종주꾼이 목하 라면을 다 끓여드시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디서 오느냐
노고단에서 온다
3시이전에는 안열어주고
노고단고개에서는 5시가 안되면 안보내 주는데 어떻게 왔느냐
ㅎㅎ너무 이르다보니 사람들이 없더란다
어때요 아이젠 해야겠지요
니예 미끄러운 곳이 상당히 여러곳있었다
취사장 바닥에 물기 없는 곳을 골라앉아
아이젠을 장착하고 출발한다
내 오록스지도로는 5.8km이니
임도따라 택시로 약0.9km 올라온 모양이다
1330, 14
벽소령 휴게소 : 7:00 7:15출발(15분휴식)
눈이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돌길을
먼저 지나온 친구들 덕분에 푹
푹 들어간 족적만 따라가면 조금은 편하다
지나온 사람이 미끄러진 곳은 피해서 발을 디디면 된다^^
물론 빙판에서 앞사람이 지나왔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흔들거리는 돌을 밟는 힘과 각도에 따라 달라질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리주능선은 바야으로 설국 설화동굴입니다
지리종주를 하시는분들 복많이 받으셨습니다
1399.4봉을 우측 사면으로 지나가며
우측 조망이 터져 구름 사이로 해는 나올동말동하지만
옅은 주홍빛 햇살은 따사롭게 느껴졌지만
결국 나중에 그 기대는 철저하게 무너지고
그때 얼은 손가락 끝마디 감각이 살아나지 않아
지금 한달 이상이 지났어도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이틀동안 속세는 비가 왔지만
1000고지가 넘는 높은 고지라 영하권이 되면서
많은 눈이 내린 것이다
많이 빠지는 곳은 정강이는 물론 무릎까지 빠지는 곳이 있어
많은 주의를 요한다
솔직히 지리산에 눈이 왔다고 하여
아이젠은 챙겼으나
첫눈이라는데 그것도 비가 오다가 첫눈이 온 것인데
오면 얼마나 왔겠어 하는 심정으로 행전을 챙기지 못하였다
조심스럽 게 지나온 발자국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깊이 빠지는 곳은 옆에 있는 눈을 건드릴 수밖에 없어
시시각각으로 눈이 등산화속으로 파고들어와 녹는 바람에
양말이고 등산화고 점점 젖어들어가는데 불안해 미치겠다
온세상은 눈세상이다
말 그대로 설국이며 설화가 만발한 설화동굴을
마침 구름을 뚫고 나온 햇빛이 온누리에 비치니
그 투명한 순백의 설화 한잎한잎이 반짝거리며 몸속으로 파고 들어와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기쁨의 찬가를 부른다
오늘 지리산종주하시는분들
미리 알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챙겨오신 산님들은
복많이 받은 분들이다
대문바위 : 7:40 7:45출발(5분 휴식)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불무장등 산줄기
천만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그야말로 천지창조의 신비한 기분을 느낄수 있어서 좋다
또 다른 대문바위 : 8:00
바윗길은 계속되고 벼랑을 지나가는 바윗길은 조금은 위험해
아무리 아이젠을 했어도 스케이트 칼날이 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좌측으로 천만길 바위벼랑위 너러바위 조망처에서 바라본
불무장등 산줄기는 붉은 기운으로 물들어가고 있고
뒤돌아본 낙남정맥 너머로
산하와 새까만 구름띠 사이로 찬란한 기운이 용솟음치고 있어
또 한번 천지창조의 기운을 마음껏 받고 있다
너러바위 전망대 : 8:05 8:10출발(5분 휴식)
곰출현시 대처방법 펼침막을 읽어보고
거대한 형제바위(?)를 좌측으로 오르면
바로 형제바위밑 푹 들어간 곳이며 바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이정목에 지나온 벽소령1.5
형제바위 : 8:40
설화가 만발하여 마치 흰꽃이 온산하를 치장한 것 같아
기분이 하늘을 찌를 듯하지만
바위에 얼음이 얼어붙어 있어 함부로 발을 디디면 안된다
집에서 충전100% 시켜서 밧데리 아낀다고 끄고 버스타고 와서
백무동에서 버스내릴 때 낀 헨폰 밧데리가
몇시간 쓰지도 않았는데 다 닳아 화면이 꺼지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배낭 내려놓고 여벌밧데리로 충전을시키면서 진행한다
다행히 고속충전밧데리라 안심은 된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5만종이지도와 나침판만 가지고도 잘도 다녔는데
이제는 오록스지도 등 헨폰에 지도가 없으면 불안하니
그넘의 전자지도가 운전자는 길치를 만들고
산줄기답사자는 산치를 만들고 있다
(5분휴식)
밧줄도 얼어있어 뻣뻣하지만 잡으니 그래도 낫다
거대바위 밑으로 오른다
데크목조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본 형제바위는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
마치 태산을 옮겨다 논 것 같다
설화동굴 속으로 빨려들어가 오르면
잡목섞인 암봉인 형제봉이다
1452.8, 15.3
형제봉 : 8:50 8:55출발(5분 휴식)
거의 뛰다시피 지나 다니곤 했던
지리산 주능선에 눈이 쌓이니 속력은 반으로 줄은 것 같다
시간만 잘잘하게 걸리고
거대입석바위 도면상 부자바위인 것 같은데
아무런 안내판 하나 없다
이 부자바위에 대한 전설도 있는 것 같은데
약간은 버전이 다른 나무꾼과 선녀이야기인 것 같다
나뭇꾼과 선녀이야기
옛날 그 옛날 호랑이가 담배피우던때
이곳 지리산 비리내골에 나무꾼과 선녀가 아들 하나를 낳고 잘 살다가
어느날 날개옷을 찾은 선녀가 남편과 아들을 두고
훨훨 날아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졸지에 땅에 남겨진 신랑과 아들이 하도 서러워 울어서
눈물이 개울물이 되어 흐르며 비리내골을 만들었고
신랑과 아들은 벽소령으로 올라가 하늘을 쳐다보다가
바위가 되고 말았다고 하여 부자(父子)바위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지금도 전해져 오고 있다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빗기재라는 마을이름이 지금도 있는 곳으로 보아
아마도 그곳 계곡이름이 비리내골이 아닌가 하고 추정할수도 있고
혹시 지금의 영원령을 빗기재 혹은 비리재라고도 부르고 있으니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 영원사계곡이
비리내골이 아닌가 추정해 볼수도 있을 것 같다
아시는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거대입석바위 도면상 부자바위 : 9:10
산행기 쓰다가 웬 전설이야기 다시 원위치 해서
설국 설화동굴을 황홀감에 젖어서 오르내린다
정신이 몽롱하다 이때는 손도 시려운지 모르고 진행한다
1390안부로 내려갔다가 오르다가 나오는
거대바위
아마도 외부자바위인 것 같다 : 9:20
1460살짝 오른곳 : 9:40
설화가 만발한 삼각봉(1484, 16.25) : 9:50 9:55출발(5분 휴식)
100m 정도 내려가면 우측으로 조그만 편편한 곳이 나온다
이곳이 정확하게 남원시 함양군 하동군의 삼경점인 삼각고지다
여기서 우측으로 능선을 가늠하며 눈속을 내려가면 되지만
이상하지 아니한가
분명히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연하천삼거리에서 이리로 올라오는 길이 좋은데
길흔적도 없다니 말이 안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약100m정도 더 내려가니 아니나 달러
감시초소와 등산로 안내판 등이 있으며 이곳을 삼각고지라고 한다
이정목에 우로 가면 음정6.6, 직진 연하천0.7, 지나온 벽소령2.9
음정 임도 벽소령 등산로 출입 통제소에서 8.3km
약5시간40분 걸렸으니 평소때 배는 걸린 것 같다
이래가지고 무슨 수로 오늘 산줄기 답사를 완성하느냐말이시
아무래도 말이 안되는 것 같다
1450, 16.5
삼정단맥 분기점 삼각고지 : 10:00 10:05출발(5분 휴식)
3급 좋은 산책로를 따라 우쪽으로 사면을 잠시 가면 능선이 나오고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젊은 외국인이 있어 말은 안통하고 엄지척을 해주고
내려가 해발1350지점에 샛길안내판이 있고
좋은 길은 우쪽 동쪽으로 절벽같은 급경사로 음정임도로 내려가야 한다
1350, 0.8
연하천삼거리 갈림길(벽소령음정임도 갈림길) : 10:30 10:35출발(5분 휴식)
잘보면 5급 묵은 길이 산죽 사이로 나있다
지금부터 산줄기는 도면상으로는 편안한 능선인데
실제로는 별바위등 망바위등을 지나
1100m안부까지 한마디로 사람잡는 능선이다
돌아서면 바위벼랑이요
넘어가면 바위절벽이요
눈까지 쌓여있으니 죽음 일보직전이라
아차 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판이니
방법 자체가 없더라
포기하고 내년 눈녹은 5, 6월에
올 생각이 간절하더라
아이젠은 챙겼으나
솔직히 첫눈이 와도 얼마나 왔겠어
스패츠를 챙기지 않은 죄로
시시각각 젖어오는 양말과 등산화에
눈밭에서 생쑈를 했으니
옷은 젖을데로 젖어들고
손은 얼어들기 시작하니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쌓인 눈을 털면서 진행하는데 1350안부까지 쑥 내려갔다가
시나브로 오르면 봉우리 같지도 않은
두루뭉술한 바위덩어리인 것 같은 별바위등으로 추정되는 곳에 이른다
사방은 바위벼랑이다 아차하면 죽음이라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다
1399.5 1.3
별바위등 : 11:05
산죽능선은 계속되고 눈을 털면서 가는데 죽을 맛이다
시시각각으로 젖어드는 양말과 등산화
이그 이게 뭔 등이냐 깍아지른 봉이지
산죽에게 통사정을 하며 급경사 바윗길을 통사정하며 오른다
시간은 엄청나게 걸리고 진도는 안나가고 몸은 시시각각으로 젖어들고
눈밭에서 뒹그니 손가락 끝이 얼어 부풀어 오르며 감각이 없어진다
사방이 절벽이고 눈이 쌓여 길흔적은 보이질 않는다
눈밑 지형이 어떤지 알길이 없어 더욱더 조심해야한다
손가락만 얼지 않아도 어찌 해보겠는데
바위벼랑을 붙잡고 통사정을 하며 목숨만 살려달라고 하는데
그넘의 손난로며 핫팩을 만질 여유가 없다
1390, 1.8
망바위등 : 11:50
눈쌓인 칼날 암릉을 진행하는데
거의 목숨을 저당잡힌 상태다 이제와서 안갈수도 없다
그까짓 100여m가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거대바위를 좌로 넘어간다 : 12:50
메모지고 지도고 젖어들어 메모를 할수 없게 되었다
무게 나간다고 보조밧줄을 안가져온 것을 후회했으나
없으니 더욱더 조심을 한ㄷ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1260암봉 : 14:15 14:20출발(5분 휴식)
1231.2암봉 : 14:30
바위벼랑 좌로 얼어붙은 밧줄이 하나 걸려있다
안붙잡고 내려갈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고드름을 붙잡고 내려가는 형국이라
얼어붙은 손가락 때문에 마치 헛것을 붙잡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다가 손가락을 잘라야하는 상상을 하며 가려니
그또한 죽을 맛이다
내려가서 본 바위벼랑
절벽 : 14:45 15:00출발(15분 휴식)
천신만고 끝에 해발1100m지점부터 암릉이 끝나고
육산으로 잠시 푹 꺼져내리면 묵은 십자안부에 이른다
좌로 내려가면 와운천연송으로 가게 되고
우로 내려가면 영원사가 나올 것이지만
워낙 길이 희미하고 눈쌓인 산죽을 헤치고 간다는 것은
조난을 예고하는 겻이라
이곳에서 탈출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월에서 임시 거주하고 계시는 장영수님이 영원사 근방에 계신다며
내려오라고 하지만 아직은 내려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그래서 호기를 부려본다 삼정산에서 우측 상무주암으로 탈출하겠다
1090
와운고개 : 15:50
지금까지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겉으로 보아서는 눈이 보이지 않은 편안한 능선으로 보인다
아이젠을 벗느냐 마느냐로 고민이 좀되지만
일단은 착용하고 걷기로 한다
눈녹은 산죽밭을 오르는데
의외로 산죽밑으로 눈이 쌓여있는 곳이 많고
산죽도 키를넘는 곳도 있고 그런 산죽이 비스듬히 누워있으면
그 밑으로 나있는 길을 찾아가며 올라야하는데
오를 수가 없다
뭉친 실타래를 풀 듯 일일이 뜯어가며 올라가는데
힘은 힘대로 들고 시간은 시간대로 걸려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영수님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빨리 내려갈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문제로다
1270T자능선으로 올라서면
좌로 내려가는 길은 와운 천연송으로 가는 능선길이고
단맥능선은 우측으로 시나브로 오른다
T자능선 : 16:40
우로 잠시 오르면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영원봉 정상이다
조망도 터져 가야할 삼정산이 그리움이다
4.6
영원봉 : 16:45 16:50출발(5분 휴식)
애가타는지 장영수님한테 전화는 계속 오지만
내려갈 곳이 없으니 계속 갈 수밖에
삼정산은 바로 앞에서 부르는데
내려가다보면 무슨 봉우리가 그리 많은지
밤은 되어가는데 손은 곱고
감각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드디어 1120안부 다 내려왔나 싶었는데
아직도 봉우리가 남아있네^^
1120안부 : 17:45
\둔덕을 하나 넘어 내려가 1100안부로 내려서니
평상과 이정목이 있다 우로 내려가면 영원사0.8km라고 하니
이제 살은 것 같다
삼정산은 갔다가 내려간다 말은 해놓았는데
여러가지 여건과 특히 연식이 들어감에 따라
모든 작동이 원활해지지 않아 더욱더 느려진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상무주암에서 내려갔어야 한다
사실 산친구분이 연락을 안해주셨으면
탈출로 때문에 고민을 하다
아마도 야간산행을 감행했을수도 있어
눈쌓인 곳에서 아니면 절벽구간에서 고생을 더했을 수도 있다
1100 5.6
영원령(빗기재) : 18:00 18:05출발(5분 휴식)
산친구분에게 전화가 오고 영원사로 와주십사 부탁을 하고
내려가는데 어느닷 오셔서 역으로 올라오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반갑게 만나 몇100m 짧은 거리 동행 산행으로
펼침막 등이 설치된 터진 문을 나가
영원사 경내로 내려갔다
890, 6.4
영원사 : 18:50 18:55출방(5분 휴식)
영원사까지 차가 올라올수 있는데
절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만들고
차단기를 설치해 놓아
일반인들은 절경내까지 차로 오른다는 것은 어렵다
800
영원사 주차장 : 19:00
그후
주차해놓은 장영수님 차로 달리고 달려 인월로 와
맛있는 염소탕으로 맛있는 하산주를 하면서
얼핏 27년전 스쳐간 인연이 진한 인연으로 바뀌었다
얼마 안있으면 지리산 조사는 끝나고
원래 계시던 설악산 장재터마을로 가신다고 한다
미리 사전에 모텔을 알아보았는데
주말이라 전부 만방이라 방을 구하지 못했고
할수 없이 지리산생태수종조사를 같이 하고 계시는
산림작가분과 같이 쓰고 있는 방을 같이 쓰게 되었으니
이 미안함을 어찌 다 갚으랴
뭣넘 뭐 버리지 못하고
넘의 방에 까지 가서 생맥주와 소맥으로 시간을 보내며
시끄럽게 굴다가 어쩔수 없이 잠을 청했다
그 머나먼 영원사까지 마중나오신
장영수님께 이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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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신행 후기인지
고행기인지 ㅎ
몇해전엔 마천 주차장옆에
그기에 사는집이 있는 택시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사를 갔는지 없구
지금은 마천 택시에
낮에 미리 사정애기를 하면
버스시간에 맞춰서 오는데
디게 빡빡하고 요금도 비싸지요
백무동엔 그택시가 살고있고
그쪽엔 부르는게 요금이고
어디까지는 8만원도
그래서 저는 걷고 걷고 또 걷습니다
함양교통은 배낭 들고 타면 지랄을 합니다
설악산 가는것도 제 배낭은 크게 보이는지 꼭 짐칸에 실어라 하고
함양교통버스는 짐칸 바닥에 뭘 깔지를 않아서
미끄럽고 좀 너저분 하니
영 찝찝해서 ㅎㅎ
삼정능선은 제 눈에 많이 익은 길이고
한 열번쯤 걸은 길이라
선배님 발자취에
어디 어디 쯤인지 눈에 선합니다
언젠가 한겨울에 갔다가
넘어지고 빙판에 2~30m는 구르고 하늘이 노랗고
반병신에 초죽음이 되어 불불 기어서 온적도 ㅡ
아마 다음 2부 끝에서는
저하고
조금 다른길이 나오겠지요
욕 보셨습니다
선배님
잘보고 갑니다
우야던둥 몸성히
건강 조심하세요 ^-^
산행기 아닙니다
고행기입니다
겨울에 그곳을 가셨다니 대단하십니다
눈얼음이 있는 겨울철에는 당연히 사고 날곳이 더군요
저를 만나려고 살아나신 것 같습니다ㅋㅋㅋ
오래만나려면 옥체보중하옵서소^^
이틀 동안 온눈이 녹지않고 쌓였지 안전시설은 없지
신발은 젖어들어가지
주머니 손넣고 핫팩 만질 시간도 없지요
이미 얼어서 부셔질듯 부풀어 올라 손가락 감각은 없지요
밤은 다가오지요
기분같아서는 눈이 없다면 길이 좋으니 야간산행이라도 해서 끝내고 싶은데
등산화는 젖어서 얼어들어가고
다행히 인월에 계시는 산님께서 내가 거기 가는 줄 어떻게 아시고
영원사에 미리오셔서 기다리는 바람에 그래도 살았습니다
그때 얼은 손가락은 아직도 제감각이 안돌아오고 있어
손가락 사용할때 엄청 불편합니다
오늘 동지팥죽이나 드셨는지요
한그릇 보내드리니 드시고
모든 액땜하시고 늘 꽃길만 다니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