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1 토요일
오늘 여럿 산악회의 일정을 봐도 갈만한 산행지가 없어 옛날 다녀온 순창의 강천산을 간다는 안양의 숲향산악회를 따라 가기로 한다. 처음 같이하는 산악회다.

↘고속도로 죽전정류장에서 7시20분 승차하여 달리는 고속도로가 많은 나드리 차량으로 홍수를 이룬다. 11시5분경에 강천산 주차장으로 못들어가고 주차장 밖에서 하차한다. 정리하는 경찰도 고생이고 진입하는 도로변에는 차량이 넘쳐난다. 지난번 청량산 산행 때 산객들로 가득한 산길에서 혼나간 경험이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여분이 지난 11시28분에 매표소에 이르러 대혼잡이다. 나는 경로에 해당되어 그냥 매표소 출입문을 들었지만 같이온 숲향팀은 후미가 도착하지 않아 출입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 옆자리 짝인 심형도 기다리고 있다. 나도 덩달아 안쪽에서 심형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11시33분경 심형이 들어와 같이 산들머리로 향하는데 내가 10수년전에 들었던 들머리를 놓치고 진행하는데 여성대장이 쫓아와서 들머리로 되돌아간다. 내가 민망하다. 처음부터 실수다. 병풍폭포를 지나 다리를 건너 바로 오른쪽으로 깃대봉 들머리가 있는데 말이다. 그 많던 사람은 다 어디가고 산길로 들어서니 산객은 많지않다. 모두가 단풍맞이 관광객인가 보다.
11시40분에 깃대봉 들머리로 든다.

↘산길로 들어서자 가파른 산길이 내 심호흡에 채찍질을 가한다. 이것이 유산소 운동의 제일이라고 생각하니 숨은 가쁘지만 행복한 마음이다.
12시14분 깃대봉 삼거리에 올라선다.

↘12시29분 깃대봉572m이다.

↘12시42분 강천산 왕자봉 삼거리다. 직진하면 형제봉 길이고 좌회전하면 왕자봉 가는길이다. 우리는 왕자봉을 찍고 되돌아 오기로하고 왕자봉으로 오른다.

↘12시48분 剛泉山왕자봉583m이다. 강천산의 왕자라지만 펑퍼짐한 모양새도 그렇고 조망도 빈약한지라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국기가 서있는 돌무더기와 반송에 가까운 소나무 한그루가 내시선을 끈다.


↘12시54분 왕자봉 삼거리로 되내려와 너른자리에서 숲향팀의 총대장과 여러산우들과 점심을 즐긴다. 숲향산악회도 자리를 잡고 장시간 즐기는 점심시간 타입이다. 나도 동조한다. 식사후 오후1시20여분경 형제봉으로 떠난다.

↘1시36분 兄弟峰505m 삼거리다.

↘1시45분 형제봉 아랫쪽에 도착하는데 북문으로 가는 종주 능선길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있어 아쉽지만 포기하고 제2호수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 아래에 제2호수의 댐이 살짝 보인다.

↘2시13분 제2호수 댐 앞에 선다. 물이 없이 바닥이 보인다. 가뭄이 너무 심하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B코스의 산행로인 구름다리쪽으로 내려서지만 심형과 나 그리고 몇몇 회원들은 산성산이 있는 금성산성을 놓칠 수가 없어 댐을 건너 산성으로 오른다. 형제봉 삼거리에서 능선으로 바로 진입했으면 시간과 체력 소모가 적었을 것을 지금 여기서 가면 빡세게 올라야 한다.

↘산성이 있는 송낙바위쪽으로 간다.

↘댐의 물색이 아주 흐리고 물이 잠겼던 벽이 하얗게 들어나 있다.

↘2시42분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다. 유산소 운동의 극치다. 숨을 헐떡거리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몇달은 들여마셔야 할 산속의 양질의 산소를 내몸에 담고있다. 힘들지만 행복하다.
그리고 여기까지 걷는동안 단풍다운 단풍을 보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해맑은 주황색의 단풍이 눈앞에 나타난다.

↘2시57분 金城山城에 오른다. 우리는 시간관계로 북문은 버리고 동문쪽으로 좌회전이다.
금성산성은 담양군 금성면에 위치하고 백제시대에 축초한 것을 이조태종조에 개수하고 광해군 때 보수한 호남의 3대산성중 하나다.(장성의 笠巖山城,나주의 錦城山城 또는 무주의 赤裳山城)

↘3시8분에 산성산연대봉603m에 이른다.

↘산성위에서




↘3시24분 운대봉 위 북바위에 도착한다. 산성에서 제일 조망이 좋은 곳이다.


↘3시34분 운대봉593m 앞에 선다. 운대봉 윗쪽은 북바위라고 하고 내려서서 이곳을 운대봉이라 하니 좀 어색하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3시38분 동문과 강천사로 가는 갈림길에서 시간관계로 동문길을 버리고 폭포쪽 즉 강천사길로 내려선다.

↘운대봉에서 연대삼거리 가는길에 단풍이 아름다워 한컷 만들고 간다. 아직 빠른 단풍산행이라 이만한 것도 반갑다.

↘3시51분 연대삼거리 도착이다. 이제 급경사는 사라지고 완만한 하산길이다. 여기서 부터 강천산 관광길이다.

↘4시8분 비룡폭포 삼거리에서 비룡폭포를 찿아 오른다. 폭포에 물이 없다. 용이 어떻게 승천할까? 가뭄 탓에 사람뿐이 아니고 용도 죽게 생겼다.


↘폭포 아래쪽의 바위에 목숨을 걸고 몸부림치는 나무들이 처연하다.


↘돌무더기에 장승 한쌍이 시선을 끄는데 대장군으로 보이는 장승은 내려 서있고 여장군이 호령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장군이 호령 말라는 법도 없지.....

↘4시20분 산행중 처음 만나는 약수터다. 약수 맛이 좋다.

↘약수를 지나자마자 선녀계곡 입구다.

↘4시24분 강천산 제1호수에 도착한다. 적은 양의 담수 상태지만 그래도 제2호수보다는 사정이 나아 보인다.

↘제1호수를 지나면 바로 구장군폭포가 기다린다.


↘구장군폭포 건너 길가에 산수정이라는 정자가 참 예쁘다. 무더운 여름날 정자에서 폭포를 바라보노라면 무척 시원함을 느낄 것같다. 정자 윗쪽으로 절개지의 암벽에 정교한 구멍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궁금하다.

↘4시41분 현수교 아래에 선다. 고공에 설치된 다리를 오르고 싶다. 5시30분까지 하산하라는 대장과의 약속이 머리속을 맴돈다.




↘5시 절의탑 앞에 선다.


↘강천사

↘강천사앞 단풍

↘강천사 일주문

↘메타세콰이어길

↘5시17분 병풍폭포


병풍폭포앞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강천산 깃대봉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 차에서 내릴 때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길이 너무 막혀 주차장 한참 못미치는 지점에서 하차했으니 그때 여기까지 30여분이 소요된지라 그곳까지 가야한다면 5시50분 가까운 시각이 될 것같아 마음이 급하다. 수많은 관광객이 도로위를 한가히 걷고있으니 내달릴 수도 없고.....
어찌어찌하여 5시25분경에 차에 오르니 심형과 나 둘이가 꼴찌다.
오늘 나하고 함께한 마라톤(심봉섭)님 너무 고맙습니다. 나때문에 달리지도 못하고 끝까지 불평 내색도 없이 함께해주신 님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강천산의 깃대봉 왕자봉 형제봉과 산성산의 연대봉 북바위 운대봉 종주산행은 좋았는데 단풍이 아직 이르고 일부는 메말라 시들고 있어 많이 서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