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무능하고 밖으로만 나도는 남편을 가진 엄마..
그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 애써 지워버리고 세명의 자식을 지켜보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 기는성 화장품 외판을 하는 생활력(?) 있는 당당한 엄마..
오한모( 일명 오함마) 이집의 거대한 장남...120kg가 넘는 거구의 몸을 가진 전과 5범의 50대 아들..
아버지의 교통사고 보상금으로 당구장을 운영하다가 경리를 보던 20대의 어린 아가씨를 성폭행해
말아먹고 잦은 가막소 생활을 잠시 접고 엄마의 둥지 밑에서 백수 생활을 한다.
나 (오감독)
영화감독 이다.
지독히 무능하고 인정받지 못한...찍는 영화마다 실패를 거듭한.
스튜어디스 아내를 맞아 잠시 행복하다 곳바로 헬스코치에게 아내를 뺏기고
복수혈전으로 초딩때부터 책보다는 붉은 벽돌을 가방에 챙겨 다니던 싸움의 천재 형을 믿고
어설피 도전 하지만 형의 늦음으로 낭자하게 터지고 있던 찰라 드뎌 나타난 형이 전치 8주의
부상으로 대신 가막소 생활을 해주기도 했다.
이혼한 여동생이 데려온 중학생 조카가 친구들과 어을려 다니며 담배피는 장면을 목격하고
월 40만원의 용돈을 타는 조카의 비행을 입막음 하는 댓가로 용돈의 절반을 갈치해 생활하는
유일하게 대학을 나와 한때 집안의 자랑거리 이기도 했다.
충무로에서 차기작을 기대하며 자존심을 지키다 결국 박사장이란 서폰서를 만나 에로 감독으로
자리 잡는다..굶지는 않으니까..
오미연--이집의 딸
세번의 이혼과 낮엔 까페..밤엔 술집을 하는 유일한 이집의 수입원..
술판 돈으로 감독 오빠의 멋진 양복을 빼어 입힐 만큼의 의리가 있다.
4번째의 결혼으로 잊어 버렸던... 생부....엄마의 그 사람과 손을 잡고 식장을 들어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콕 집히는 부분이 있었다
엄마는 세상에 실패하고 돌아온 자식들을 위하여 매일같이 고기반찬 일색으로 밥상을 차린다
아침엔 갈비..저녁엔 삼겹살....온 집안에 곰국을 끓이는 노린 냄새가 가실날이 없다
엄마가 해줄수 있는 것이라곤 자식들에게 끼니를 챙겨주는 것 뿐이었으리라.
어떤 의미에서 엄마가 자식들에게 고기를 해 먹인것은 자식들이 세상에서 무참히 패배시킨 것은 어려서 못 먹인 한.
또한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몸을 추스려 다시 세상에 나가 싸우라는 뜻이기도 했으리라
난 엄마다..
자식이든 남편이던 마음이 상해서 돌아오면 언제나 속을 채워 주려는....
결론을 말하자면
이들은 모두 막판에 약간의 행복을 맛본다..
엄마는 예전의 연인 전파사 구씨(미연의 생부) 를 만나 그 품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큰아들 오함마는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멋지게 멋지게 배신을 때려 외국으로 떠나지 (미용실 수자와 함께)
웃기게도 작가는 외국 어딘가를 비밀로 하는 오함마 연막 작전도 쓰면서 약간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기도..ㅎ
나는 한때 유부녀였고 같은 영화감독 이기도 하고 한달에 서너 번씩은 허전함을 달래기도
했던 나를 형이라 불렀던 캐서린(?)과 의 우여 곡절 끝에 잃었던 남성을 되찮으며 안정하고 살고 있다.
약간의 돈도 있다...
오함마가 떠나기전 쥐어준...
도대체 이놈의 집구석엔 멀쩡한 사람이 아무도 없단 말인가!
이말에 정답이 있을까??
한 꺼풀 벗어 버리면 똑 같은 인간일 것을 무에 그리 바등거리며 살아야 하는지...
또 지금 난 뭘하고 있는건지.....
첫댓글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혹 천명관의 <고래>를 읽어보셨나요? 소설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평론가는 21세기 한국소설을 정의하면서 천명관을 외계인으로 의심된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작품이 신선했다는 얘기죠. (외계인 후보로 올린 사람 중에 박민규라는 작가가 있고요. 이 작가 작품도 재밌습니다.)
<고래>는 영화로도 추진한다고 하는데, 과연 소설의 스케일을 따라갈 수 있을런지....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고령화 가족>은 <고래>만큼의 감동과 여운을 주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천명관 작가는 앞으로 영화판에 뛰어들어야 할 인물로 보입니다.ㅋ^^
네~~.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고래 함 읽어 봐야 할듯..
박민규님 외모에서 풍기는 포스가 남다르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읽었어요.
한번 쯤 영화에서 봤음직한 장면 들이라 생각 했는데...
그렇군요..공감해요
영화판에서 어울릴 법한...
영화를 보듯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베지밀가족(한마디로 콩가루집안)이지만 결국 가족은가족이더군요!결말을 보면 알게되죠! 힘들때 끝까지 내편이되는사람은 가족뿐이죠! 내가 비록 잘못을하더라도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