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학급 홈페이지
※인터넷에 위 제목으로 검색해보니 안 나와서 이런 제목으로 하면??
내가 개설한 전국최초의 학교 홈페이지-인천 서구 건지초등학교 “건지골 소식”
내가 개설한 전국최초의 학급 홈페이지-인천 부평구 부평남초등학교 5학년 7반 “별똥마을”
나는 정보통신의 선구자??(인생의 황혼 길에서 옛일을 회고하며...)
나는 인천교육대학 2년 동안 전공은 초등교육학이고 선택과목은 음악으로 음악반이었다.
69년 대학을 졸업하고 초임이 가평이었는데 75년인가 인천으로 들어왔고 84년에 인천교대 야간대학에서 2년간 음악교육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다시 청주 교원대학에 가서 음악전문과정(6개월)을 이수했으니 전공이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컴퓨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훨씬 전인 1990년, 새로 개교하는 인천건지(乾地)국민학교 연구부장으로 초빙을 받아 가게 되었다.
인천시 서구 가좌1동, 학교가 세워진 곳은 예전 ‘가재울’이라 불리던 곳인데 지금은 아파트와 주택들로 가득 들어차 있지만 옛날에는 자그마한 골짜기로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에 있었는데 가재가 무척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가재골이라 하다가 가재울로.... 그런데 개울물이 거의 말라 마른 연못, 하늘 연못이라는 의미의 건지(乾池)로 불렸는데 학교이름은 거리가 멀다고 해야되나 건지(乾地-하늘 땅)으로 바뀌었으니 신기한 학교이름의 내력이다.
어느날 교장선생님이 느닷없이 나를 교장실로 부르더니 교육청 지시라고하며 우리학교를 인천시 컴퓨터시범학교로 지정을 한다고 하니 나더러 계획을 세우라고 한다. 당시 컴퓨터에 전혀 문외한이던 나는
‘저는 컴퓨터를 전혀 모릅니다. 저는 연구부장을 못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으로 바꾸십시요.’
교장선생님(김0환)은 나를 보고 애원을 하는 표정으로 교육청 지시를 거절할 수 없는 형편이니 제발 좀 맡아달라고 사정조로 부탁을 한다.
마음이 약한 나는 곧바로 인천교육연구원을 찾아가서 당시 대학동기로 인하대 야간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연구사(하0철)를 찾아가서 내 사정을 토로했더니 자기가 적극 도와 줄 테니 맡아보라고 한다.
당시 인터넷(Internet-국제통신망)이 활성화되기 전이라 PC국내통신망이라고 불리던 오직 국내통신만 가능한 통신사로 하이텔(HiTEL)과 천리안(Chollian), 나우누리(Naunuri), 유니텔(Unitel)이 있었는데 하이텔 속에 인천지역 통신망인 인디텔(Inditel)이 별도로 개설되었으니 그곳 사무실에 찾아가서 학교통신망(현 학교홈페이지)을 개설하게 해 달라고 부탁해 보라고 한다.
나는 연구원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인디텔(인천지역 통신망) 인천본부로 찾아가서 허락을 받고 곧바로 컴퓨터가게에 가서 컴퓨터를 한 대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밤새워 책을 들여다보며 컴퓨터를 익히고 인디텔과 협력하여 개설한 것이 우리나라 전국 최초의 학교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는 학교통신망 『건지골 소식』(1993년 개설) 이었다.
당시 가정에는 컴퓨터가 거의 없던 시절로, 하이텔에서 단말기(端末機)라고 쬐끄만, 오로지 통신만 되는 하이텔단말기를 무상(無償)으로 빌려주었는데 내가 직접 트럭을 빌려 전화국에 가서 한 차 실어다가 운동장에서 학부형들을 불러 나누어주고 가입하는 방법, 운영하는 방법 등을 유인물로 만들어 나누어주고....
1994년 컴퓨터시범학교 보고회를 가졌는데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 부산, 대구, 심지어 포항 포철초등학교에서까지 몰려와서 질문을 해대고, 보고서는 물론이려니와 개설방법, 운영방법까지 유인물을 만들어 들려 보내느라 고역을 치르던 기억이 생생하다.
1995년에 부평에 있는 부평남국민학교로 옮겨서 5학년 7반 담임을 맡고 학급통신망 『별똥마을』을 개설했는데 이것 또한 전국 최초의 학급통신망(학급홈페이지)이었다. 당시 부평남은 교생실습학교였는데 나는 가던 해 체육부장, 다음해부터 실습부장(교무부장)을 맡았다.
내가 만들어 준 우리반 아이들의 아이디(ID)는
남자아이들은 북극성1, 북극성2, 북극성3... 여자아이들은 아기별1, 아기별2, 아기별3....
컴퓨터를, 정보통신을 전혀 모르던 시절, 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모아 열심히 교육했다.
학급통신망의 메뉴는 「1. 별똥게시판」, 「2. 학습안내」, 「3. 우리 반 이야기」, 「4. 글짓기 교실」, 「5. 질문이요!」, 「6. 가정통신」, 「7. 별똥우체국」, 「8. 별들의 대화」의 8개 방으로 꾸며 운영하였다. 요즘의 화려한 학교, 학급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당시로는 한껏 멋을 낸, 알차게 꾸며진 홈페이지였다고 생각된다.
이 학급통신망도 굉장히 활성화되어 일반인들도 들어와 놀라곤 했는데....
또, 당시 내 나이 40대라 연령이 40대인 사람들을 모아 '40사모(40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모임방도 인디텔 속에 개설했는데 회원이 40여 명으로 굉장히 활성화되었던 기억이 난다. 수없이 많은 번개팅도 하고 기금을 모아 인천농맹아학교를 방문하여 선물(점자용지 5.000 매??)도 기증하고...
당연히 내가 운영자였는데 당시는 운영자를 시삽(Sysop:System Operator)이라고 불렀었다.
이러한 우리나라 정보통신교육에 앞장섰던 공로를 인정받았던 때문이었는지 나는 1998년에 국무총리가 주는 공무원의 자랑인 ‘모범공무원’으로까지 선정되었으니 영광이며 인생의 보람이라고 하겠다.
(모범공무원증/제29807호/1998년 12월 28일 국무총리 김종필)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좀 있었지만 비교적 순탄한 교직생활 40년을 마무리 할 수 있었고 퇴직 후 어렸을 적부터의 꿈이었던 세계배낭여행도 맘껏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혼자 배낭 메고 중남미 두 번, 스리랑카 인도 한 달 반, 중국은 수차례 갔지만 실크로드를 포함하여 한 달, 기타 동남아시아, 유럽, 그리스와 터키.... 최근은 유럽과 아프리카 모로코 2주를 합하여 45일간 여행.... 후회 없는 인생이다.
내가 스스로 붙인 내 별명(別名)이 여랑(旅浪-여행의 낭만), Backpacker, Backpack Traveler.....
덧붙인다면 혼자 배낭여행을 하기 위해 열심히 영어를 공부한 덕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영어통역사도 했다.
하나 더....나는 음악을 전공한 덕으로 새로 개교하는 3개교의 교가(校歌)도 작곡했는데 현재 손자들이 다니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 경명초등학교 교가도 내가 작곡했으니 이것도 인연인가??
<白忠基/1947년 생/2009년 인천 청량초등학교 교장 퇴직/인천 서구 마전동 거주>
학급홈페이지 "별똥마을"에 실렸던 글<발췌>
등록자: 박0인 지역: 인천시
제목: 선생님은 정말 돼지야!!!
선생님은 돼지야.
오늘 현주가 선생님께 통닭을 두 마리 드렸는데 선생님께서는 혼자 먹기가 뭐 하니까 교생 선생님과 같이 드시는데 아니 이게 웬일이래!! 양이 크신 고0수 선생님 때문에 통닭 두 마리를 다 드시는 줄 알았는데 통닭 한 마리는 안 드시고 살짝 감추어 놓으시다니...
우리 선생님께서 그렇게 돼지이시고 야비하신 줄은 생전 꿈에도 몰랐는데....
선생님!! 남은 통닭 한 마리는 선생님 집에 가져가서 선생님 사모님께 “여보, 내가 당신을 위해 통닭을 한 마리 사왔지. 이거 찾느라고 서울까지 다녀왔어. 그 통닭집이 통닭을 아주 맛있게 잘한대서.”라고 하실려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교생 선생님께
“이거 핸드볼 팀 먹으라고 갖다 줘요.” 하시는 거다.
그러면 핸드볼 팀 선수들은 “5학년 7반 백충기 선생님은 참 고마우신 분이야. 우리를 생각해서 통닭까지....” 라고 말하면서 감격하겠지? 그러면 선생님 사모님께 한 말보다 핸드볼 팀 선수들은 더 많으니까? .........
선생님!!! 선생님은 돼지시죠? 히히히히 (선생님을 흉보고 돼지라고 놀리는 아주 귀여운 제자 아기별8 올림..)
---------------
등록자: 백충기 지역: 인천시
제목: ◆역시 좋군!!!◆
먼저 번 천둥 번개에 선생님 컴퓨터가 맛이 갔었거든. 이제 다시 고치고, 들어와 쭉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어!!
읽다 보니 두 가지 느낌!
첫째, 대명 친구들이 많이 놀러 오네!! 대명 친구들 반가워요, 그리고 환영해요. 우리 별똥마을(동생들이지?) 아기별들과 북극성들을 잘 사귀고, 많이 가르쳐 줘요. 여러 가지...
둘째, 우리 별똥들 너무 말다툼이 심한 것 아니냐?
남들이 보면 이상한 아이들이라고 흉보겠다. 선생님이 보면 다들 귀엽고, 다들 예쁜데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니 모두 괴물처럼 생긴 아이들인가 의심하겠다.
♠ 손님 여러분! 우리 반 아이들은 너~무 예쁘게들 생겼어요.
반장 혁이는 중간쯤 키에 얼굴이 동~그랗고, 입은 조그맣고(그런데 그 작은 입으로 어떻게 잘 쫑알거리는지....)
머리는 항상 무스를 발라 멋지게 넘기고.... 너무 마음이 여려서 친구들이 따지고 덤비면 항상 뒷머리를 긁고,
아영인 중간쯤 키에 빼빼랍니다. 살결이 하얗고, 아주 멋쟁이고, 누구에게나 지기 싫어하고,
‘선생님! 다른 아이들은 다 가슴이 나오는데 전 왜 안 나오죠?’하고 하소연하는 아이랍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흉본다고 떠밀어도 선생님 허리를 끌어안고 ‘난 선생님이 좋아요’하며 놓아주지 않는 아이랍니다. 그리고 공정한 입장에서 말하면 혁이랑 둘이 조금 좋아하는 것 같애요. ㅎ
다른 친구들도 모두 소개하면 좋은데, 요 두 명을 제일 궁금해 하는 것 같아서 소개를 했어요.
에, 그리고 은지는 아주 발표를 잘하고, 혜인이는 눈이 너무 커서 선생님이 항상 ‘야! 너 뭘 그렇게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냐?’라고 놀리고,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궁금하면 물어 봐요. 내가 공정하게 설명을 할테니깐.
으~~ 너무 많이 썼나? 안녕!!!! - 아주 공정한 선생님 -
* 우리보다 몇 개월 늦게 부천의 대명국민학교 6학년 6반이 학급통신망을 개설하였다. 인디텔에서 알려주었는지 그 아이들이 먼저 우리 별똥마을로 자주 찾아와 글을 올리곤 했다.
-------------
등록자: 신광철 지역: 인천시
제목:[비회원] 놀람! 환희!
정말 놀랬습니다.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우연히 추천 게시물에 실린 “우리 선생님은 돼지야”(제목 맞나요?)를 읽어 보면서 뭐랄까.....
깜깜한 밤중에 하나의 불빛을 본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곳에 주인 허락도 없이 실례를 무릅쓰고 와서 실린 글들을 보고나니까..... 너무 너무 좋은 것이 많아서... 꼭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찾은 것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자주 와서 봐야겠네요. 넘치는 기쁨을 안고 이만 떠나갑니다.
---------------
번호: 17 보낸이: 풀각시(이영숙) 받을 사람: ROSE47(백충기)
제목: 거, 요점정리 저도 받을 수 있을까요????
에이구 주책이지...
별똥마을에 가보니 공지사항에 시험을 알리는 글이 있기에 읽어보니, 눈에 확 띠는 문구가 있더군요..
"선생님이 요점 정리한 것 잘 봐"
자식이 뭔지~~~~~~~~~
그렇다고 제가 시험 보는 것은 아니고, 우리 아들놈이 5학년이라 자꾸만 별똥마을을 들락이며 우리 아들놈 세대에는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알아보려고 자주 들락거리는데.....
희소식이 들리기에 주책 같지만 시삽님께 그거 하나 얻을 수 있을까 하여.............
된다면 인디텔 FAX로 보내주셔도 되는데....(762-1662) 울 아들놈이 시험 잘 보면 찐~~~~~~한 커피한잔 살께요..
안돼도 감사, 돼면 더욱 감사~~ -- 어쩔 수없는 학부모 -- *풀각시님은 인디텔 직원분이었음
첫댓글 아,그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가입했습니다. 천자문을 검색하다가… 자주 들러 많이 훔쳐가겠습니다.
ㅎㅎ 몽땅 훔쳐가세요.. 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