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은 매우 맹렬하게 베어풋 워크아웃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잠잠한 편이죠.
영어권 책을 리서치 하면 곤란한 점이 '너무 많다'는데 있습니다.
금전과 시간과 뇌용량은 한계가 있는데 정보는 너무 많습니다.
우리글로 된 책을 찾으면 곤란한 점이 '너무 없다'는데 있습니다. 대형서점의 책장 구석 한두 줄을 넘지 못하죠.
물론 그것이 비단 베어풋이란 타픽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테지만 어쨋든 서글프기 짝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SOM 지도부는 베어풋 워크&러닝에 관한 컨셉과 아이디어를 주창하는 수준을 넘어, 디테일한 교육체계를 구성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계십니다. (언제나 발에서 시작되는 거니까요.) 본인들 스스로 엄청나게 리서치 하시고, 배우시고, 임상하고 계시죠. 그 하부의 일로 - 언제나 처럼 - 서치 & 서치 & 서치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일단 지도부의 공부가 깊어, 허투루 리서치 해가면 욕먹기 때문에 죽어라 팠는데, 국어 자료는 너무 없더군요.
일단 영어판 관련 도서를 대략 스무 권 정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베어풋 러닝 &워크에 직접 연계된 책과 사이트를 보고 저자들이 영향 받았다는 인류학, 체육학 등등의 책을 리서치했습니다. 워크아웃 관련 자료와 관련 영상도 구해서 보구요. 하지만 이번 글에서 영어권 자료는 모두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SOM의 컨텐츠에 귀속될 부분들이 있기에 SOM의 지도부에서 가/부의 판단을 내리기 전까진 평을 하는 것이 곤란하겠네요.
(하지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SOM의 티쳐분들이 보여주는 몸에 대한 이해와 퍼포먼스는 위 책의 저자들보다 훨씬 고급 수준이라는 겁니다. 저자들 대부분이 운동에 관한 아마추어 출신이거나 혹은 달리기 외길을 판 사람들이 쓴 글인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국어 책은 결론적으로 돈 주고 사서 읽은 책은 단 두 권이네요.
일단 앞서 말했듯이 관련 도서의 수도 너무 적고, 영어권 자료로 공부가 된 후 보면 읽어주기 힘든 책이 대부분입니다.
고르고 고르는데 애를 먹었을 정도죠.

대형서점에 가서 걷기 관련 책을 찾아봐도 이렇게 책장 한 줄 정도가 다 입니다. 맨발은 더욱 없죠.
단순히 맨발걷기 예찬이거나, 역학적인 고려가 없이 쓰여진 책은 배제하고, 이미 '본투런' 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책으로 알만큼 알고 있는 SOMer 분들의 지식 수준을 넘는 것 위주로 선정하면 단 한 권의 책도 선정할 수가 없습니다.
겨우겨우 그나마 유의미한 이야기를 한다는 책을 선정하니 한 권 반이 나왔습니다.
왜 한 권 반인가 하니 한 권은 그래도 오롯이 뽑겠는데 나머지 권은 내용의 일부만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한 권에 속하는 책이 바로 '트랜스 워킹'입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소위 인디언이라 불리는 그들)의 달리기 걷기에 관한 인류학적 이야기들이 매우 유려하게 펼쳐집니다. 꽤 높은 스칼라쉽의 배경을 가진 저자임을 모르고 읽었는데도 나름 깊이가 느껴질 만큼 첫 맛은 괜찮았습니다.
특히나 무릎을 굽히고 걷는다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전면에 나온 책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저자가 베이스로 삼은 피터 나보코브의 '인디언 러닝'과 인류학자 굳맨여사의 글들이 소개된 요가 저널의 글들을 많이 읽어봤기 때문에 많이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말로 무릎을 굽히고 걸어라, 라는 문장이 적힌 공식적인 책을 보는 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이런책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배껴온 뒤 적당히 자신만의 창조인 것처럼 이야기하기 일쑤인데 주석을 밝혀둔 것도 무척 놀라웠구요. 그외 달리기와 걷기에 대한 통찰력있는 분석, 상당히 정확한 정보들이 숨어있는 책입니다.
반드시 일독하기를 권합니다.
다만, 하나 걸리는 것은
걷기의 프린서플에서 뒷꿈치부터 굴리는 워킹을 바로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본인의 사이트에서도,
"현대인들은 무릎을 쭉 편 자세로 걷는 동안 발뒤꿈치와 발바닥이 같이 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발바닥에 하중과 지면의 충격이 몰립니다. 그 결과 나이를 먹으면 평발이 되기 쉽습니다.
트랜스 워킹은 발바닥 전체를 고루 사용해 걷습니다. 그래서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을 모두 사용해 걷습니다.
따라서 하중과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이 효과적으로 분산됩니다.
뿐만 아니라 무겁게 느껴지던 하체의 움직임이 가벼워지고 발바닥에 스프링을 단 것처럼 몸에 탄력이 생깁니다."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절대로 옳은 말입니다.
달리기와는 또 다르게 걷기에서는 발의 부분에 집착하는 건 궁극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발의 임무는 달릴 때나 걸을 때나 모두 공히 체중과 중력의 작용으로 인한 충격의 분산에 있기 때문입니다.
달릴 때 힐보다는 발바닥의 앞부분으로 충격을 분산시키라는 것도 '점'단위로 충격이 일시에 가해지는 러닝의 특성상 힐보다는 부드럽고 넓은 발의 앞 부분이 충격의 흡수와 분산에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인체 역학상 힐은 척추로 직접 힘을 가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죠. 동시에 달릴 때는 아무리 몸을 바르게 세워도 몸의 중심이 약간 앞을 향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체중이 더 중심이 머물고 충격분산면을 더 넓게 쓸 수 있어,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걷기는 발이 부드럽게 구르는 워킹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국의 많은 인디언 워킹 연구자들처럼 처음 입문할 때는 폭스 워킹부터 시작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발이 죽어있습니다. 발가락 스프레드도 되지 않고 발의 앞뒤 구름이 될만큼 족저의 근막이 부드럽지도 않습니다.(근막이론대로라면 등판 전체의 근막이 풀리지 않으면 요원한 일입니다. 머리끝에서 발 중심까지 이어지는 근막은 한 덩어리니까요.)
부드럽게 구르는 걸음을 가르치면 일분이 지나지 않아 무의식중에 힐스트록을 시작합니다. 등은 굽어지고 걷기에서 몸통을 사용되는 일도 없어지죠. 결국 양 무릎을 딸깍딸깍 움직이며 뒷꿈치로 땅을 톡탁톡탁 치며 걷습니다.
특히나 발가락 스프레드가 안된 일반 현대인들은 조금 걷다보면 발바닥의 매우 한정된 부분으로 걷습니다.
(물론 서양인들이 더 그럽니다. 서양화되어 살아가는 우리들도 비슷합니다.)

많은 베어풋 러닝 워킹 티쳐들이 물구나무서기에 비유를 합니다.
손가락을 모으고 손바닥의 일부로 물구나무서기를 해보세요.
그 고난이 바로 지금 당신이 걷고 달릴 때 몸이 느끼는 고난입니다.

인디언들의 발가락을 보세요. 그냥 가만히 서 있을 때도 스프레드 되어 있습니다.
저 쯤은 되어야 부드러운 걷기, 바람처럼 달리기가 가능해집니다.
발가락이 스프레드 되고 발이 살아나기 전까진 폭스워킹부터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꼬리뼈를 말고 바르게 서서 걷는 것도 폭스워킹이 더 빨리 가르쳐 줍니다.
그런 폭스워킹을 가르쳐주는 책이 '걸음아 날 살려라'입니다.
사실 깊이에 대한 평은 좋게 못하겠습니다.
폭스워킹의 대략은 알지만 그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어프로치와 훈련방법은 부재한 책입니다.
구매가 망설여지신다면 서점 한켠에서 꼬리뼈 말고 걷기에 관한 내용이나 용천혈로 설명하는 발의 중심을 먼저 닿는 폭스워킹의 실제를 약간 살펴보는 정도로도 충분 할겁니다.
일단 폭스워킹 자체도 제대로 될려면 발가락 스프레드-족저 근막의 이완-결국 백 사이드 전체의 이완-어깨와 고관절의 정렬까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나중에 정건 선생님께서 소개하실 '맨발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고대의 인류가 느끼던 맹수와 자연으로부터의 위협을 이겨낸 대신에 얻게된 문명으로부터의 위협'에 기인한 장애들이 극복되어야 한단 말씀입니다.
이 제대로 서고-걷고-달리게 해주는 시스템은 이미 SOM에 구축되어있는 편입니다. 여기서 더욱 발 자체와 서고 걷는데 대한 디테일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수준이죠. 미리미리 예습하고픈 분들, 좀더 동기를 얻고 영감을 받고 싶은 분들께 위의 책들을 권합니다.
글자따위 읽을 시간도 돈도 맘도 없다, 라시면 그냥 SOM에 오시면 됩니다.
첫댓글 베어풋 초심자들의 실수, 문제점 : 첫째, 얇은 밑창에만 관심 쏟기. 우리 카페에서도 발표수업에서 라라무리 샌들을 최종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글을 봤는데 그건 넌센스입니다. 그 샌들에 무슨 신비한 힘이 깃들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최근에는 짚신을 거론하는 글도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더 옛날 것에 무슨 특별한 힘이 깃든 것도 아닙니다. 왜 현대인의 생존조건을 고려하지 않을까요? 이미 수십년간 죽은 발은 비브람같은 도구를 활용해 따로 스프레드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 손에 끼울 장갑의 두께만이 아닙니다. 벙어리 장갑이냐 손가락이 스프레드될 수 있는 장갑이냐 입니다.
음, 그런 거였군요 무식이 탄로났네요 이 글 안 읽었으면 큰일날 뻔...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자리의 누구도 그 대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겠군요
둘째는 이 글에서 제시됐듯이 아베베가 발앞으로 치고나간다고 왜 당신도 발앞으로 치고나가야 하느냐입니다. 맨즈헬스 기자분과도 기사 이후 얘길 나눴지만, 대부분은 여기서도 무슨 <노 페인 노 게인>의 개념처럼 처음에는 종아리도 좀 아프고 발도 좀 아프지만, "나약한 내 발을 이제부터 '강화'할 문제" 로 여기더군요. 아무거나 다 강함을 갖다붙이는 그런 태도가 더 문제입니다. Facia (몸 전체 근막)와 발바닥까지 이완되는 게 필요하지, 무슨 고통의 과도기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그럴 때 앞발치기를 하든 중발치기를 하든 (심지어 뒷꿈치 치기를 하든) 부드러워지는 거죠.
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별이 다섯...
정보의 홍수 or 가뭄에서 언제나 좋은 재료를 채집해서 요리하고, 멋진 상상력을 제공하는 든든한 조력자 상욱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역시 써치 강~! 상욱씨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건 선생님의 핵심적 부연 설명도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 됩니다!
책을 바로 구입해 읽고 있습니다 지방민이라 책이 유일한 길잡이라... 더욱 좋은 책 소개와 정보도 많이 소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