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0년 1월3일 오후~ 5일 오후
뭐 하러? : 가족동반 스키여행
어디로? : 면온 휘닉스 파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매제 덕분에 겨울이 되면 스키를 타러 휘닉스 파크를 간다.
직장을 그만 두고 고물상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해마다 최소한 한 번은 스키 타러 가겠다고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나와 아내는 몸 상태가 무척 좋지 않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일 예배를 마치고 휘닉스 파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바로 밑에 동생네와 막내 여동생네가 함께 가기로 했다.
아이들의 들뜬 기분을 맞춰주며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로 진입을 했다.
워낙 추운 날씨이고 연초여서 고속도로에 달리는 차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빨리 달려가고 싶겠지만 사고 후에는 속도 내기가 무섭다.
(항상 모범운전을 해서 목사님이 함께 타시게 되면 운전대를 내 놓으라는 소리를 듣기도한다. ㅎㅎ)
문막 휴게소에서 점심을 회덮밥과 우동을 시켜 먹었다.
문막 휴게소 앞에서
휴게소內의 자동제세동기(心臟衝擊機)와 혈압측정계
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라고 영문으로 쓰여 있는 곳도 있다.
심장마비는 심실세동이라는 심장의 전기기능 이상으로 발생한다.
(심실세동이란 심장의 펌프작용이 돌연 정지하는 증상을 말한다)
자동제세동기는 반드시 무의식상황(반응이 없는 상태)이며 호흡이 없어야 하고 맥박이 없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며 사용 후에는 반드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장마비 후 5분 이내에 사용해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전극은 오른쪽 쇄골아래, 왼쪽 젖꼭지 바깥쪽 아래에 붙여 준다고 배운 것 같다.
휴게소의 화장실이 따뜻하고 상당히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드디어 눈 덮인 산이 보인다
이때 까지만 해도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휘닉스 파크 도착해서 - 그린동 6층에서
(차가 막히지 않아 3시간 밖에 거리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 차선은 엄청 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6시부터 야간 스키를 타기 위해 저녁을 일찍 먹었다.
야간 스키 - 모두들 중무장하고 있다.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오니 싸래기 눈이 오기 시작한다. - 이때 누가 폭설이 내릴 줄 알았나???
큰 아들 - 경찰 특공대 같아요? 무장강도 같아요?
작은 아들 - 자기는 무장강도 같단다. 스키복 모자만 벗으면 경찰 특공대 같은데???
야간 스키를 타고 들어와 늦은 시간에 야식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다음 날 종일 스키를 탈 요량으로 야식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운전하고 왔더니 어찌나 피곤한지 나도 세상 모르고 골아 떨어졌다.
둘째 날
잠만보(포켓몬이라는 만화에서 잠만 자는 몬스터의 이름)
고1인 큰 조카는 자기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느라 잠도 못자고 많이 긴장하며 공부하는가 보다.
한참 뛰어 다니며 놀 나이에 좀 안됬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만보가 엄마와 함께 잠깐 눈 구경하러 나왔다.
다른 아이들은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스키를 즐기고 있다. - 잠시 불러서 한 컷
시간 아깝다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눈이 많이 온 산 꼭대기는 아이들의 무릎까지 빠진다고 한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눈이 그만 오기를 기대하며 하루가 갔다.
아이들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스키 속도 내기가 좋지 않아 눈이 그치기를 바라고,
어른들은 내일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눈이 그치기를 바라고 있었다.
늦둥이 재은이의 스키 타는 모습 - 스타 기질이 있어서 자신을 찍는 줄 알고는 손을 들어 답례한다.
늦둥이와 함께 한 여동생네 - 아들은 꼭대기에서 스키 타느라 만나기도 힘들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랑한단다. 말로만~
눈 내리는 주차장
눈은 그칠 줄 모르고 종일 내리고, 제설 작업 차량은 눈을 실어 나르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우리 가족이 스키부츠와 젖은 신발을 말릴 때 사용하는 슈키(Shoekey) - 냄새도 나지 않고 잘 마른다.
둘째 동생(대표이사) 회사에서 슈키를 생산하고 있다. 젖은 운동화나 작업화를 말릴 때 아주 좋다.
특히 발 냄새가 심하신 분들은 이것을 사용하시면 운동화나 발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운동화나 구두의 무좀균을 99.8% 박멸한다.
저녁에 아이들은 물고기방(PC방)으로 놀러갔다.
야간 스키를 타지 않으니 심심하다고 쇼핑센터로 놀러 갔다가 누구 주먹이 센지 보려고 펀칭머신을 흠씬 두둘겨주고 왔다고 한다.
셋째 날
아침을 일찍 먹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다. 방송에서는 눈이 멈췄다는데...
밤새 제설작업차량이 왕왕 대면서 눈을 실어 날랐지만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다.
폭설이 내리지 않았으면 봉평에서 산천어 낚시를 하고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아쉽지만 부모님들이 걱정하시고 길이 얼어붙기 전에 서둘러 집에 도착해야 하기에 짐을 챙겨야 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탔는데 눈발이 날리고 있다. - 아직 눈이 남아 있고 미끄럽다.
중부고속도로 부터는 눈이 많이 보이질 않아서 다행스러웠다.
고속도로는 도로공사 직원들의 밤샘 제설작업으로 큰 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 곳곳에 체인이 끊어져 흩어져 있었다.
눈이 없는 곳에서는 체인을 감은 채로 차량을 운행하면
자신의 차에도 충격이 오지만
떨어져 나간 체인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거나 파스가 발생하여 사고의 원인이 된다.
귀찮아서인지 아니면 몰라서인지 곳곳에 체인 조각들이 고속도로에 흩어져 있었다.
체인을 하고 차량을 운행하다가 눈이 없는 도로가 계속되면 체인을 바퀴에서 제거하고 운행하는 것이 운전예절이다.
실전교실 회원님들은 모두 운전예절을 잘 지키시리라 믿는다.
아이들을 위해서 간 스키여행이었지만 아내와 나는 집으로 돌아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몸이 피곤했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아직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3일 내내 거의 잠을 잤고, 밤새 잘 골지 않는 코를 크게 골아서 다른 사람들이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한다.
아내는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힘들어 하고 있다.
어려서 충청도 두메산골에도 눈이 많이 와서 굴을 파고 이웃집으로 마실 다닌 이후로 내 50 평생에 처음으로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다. 휘닉스 파크 쪽에는 기본 30cm 이상이 내렸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음에도 제설작업을 잘 해 주셔서 무사히(다른 때보다 더 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멋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 많은 눈이 내려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카메라가 금방 젖는 바람에 사진도 몇 장 찍을 수 없었다.
2박 3일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멀리 떨어져 지내는 형제간에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형제간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어서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 눈에서 넘어져 골절이라도 되면 서로 고생이라시며 거절하셔서 죄송스런 마음으로 다녀왔다.
첫댓글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부럽습니다.
아이들은 즐거웠는데 저는 잠만 자다 왔습니다. ^&^
즐거운시간 보내시고 무사히 귀가하셨으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폭설이라 염려 했는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단란하고 오븟한 시간^^ 눈내린 설경과 스키....넘 좋으셨을듯^^
눈이 펑펑 쏟아지니 아이들은 넘어져 가면서도 좋아라 했습니다. 눈이 하도 많이 내리니 멀리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푹푹 빠져서 돌아다닐 수도 없었고요. 편히 쉬다 왔습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셨겠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 늘 행복하세요. *^^*
감사합니다! 페라리님 댁에 비하면 저희는 상대가 안됩니다. 페라리님은 가족들과 함께 자주 여행을 가시니까요~ 온 가족이 이렇게 살아서 여행을 갈 수 있어서 하나님께 많이 감사했습니다.
전고문님에 이어 지니선배님도 휘팍에 다녀오셨군요!!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화목한가족모습 보기 좋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가를 너무 많이 쓰셔서 다시 일하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시던가요? ㅎㅎㅎ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일단 부럽습니당~
가족분들과 같이 재믿는 시간 되셨겠네요! 다만 폭설이 내려서.... 스키장에선 즐거운 비명을(제설 비용 절감)
대학생때 방학(여름,겨울)때면 홍천 대명스키장에서 알바해서 그때 실컷 타보고선 못 타봤네요.산천어 축제에도 한번 시간내서 다녀가세요.1.9~1.31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날짜 잡아서 연락 드릴께요~~~
눈길운전 은근히 사람잡습니다. 무사히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
감사합니다! 국도에서는 미끄럼도 살짝살짝 타면서 왔습니다. ^&^
폭설을 만난 가족 스키가 참으로 행복해 보입니다. 한 때 우리 가족도 잘 다녔는데 이제는 애들이 바쁘고 모든 여건이 받혀주지 못하니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하긴 체력도 이제는...그래도 가끔은 즐겨야 할 인생인데..잘 보고 배만 아프다가 갑니다.
지기님 댁에서 가족들이 스키장에서 찍은 사진을 본 것 같습니다. 저희 애들도 크면 자기들끼리 다니지 저와 함께 다닐려고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번 스키여행은 완전히 운전사로 다녀 왔습니다. 저도 무릎과 발목이 아파서 나을 때까지 스키는 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자제분들을 다 훌륭하게 키우신 지기님이 부럽습니다. ^&^
가족들과 함께 휘닉스파크를 다녀오셨군요. 퓌닉스파크의 설경과 파주지니님의 가족사랑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눈이 많은 횡성 땅에서 지난번 폭설을 만나셨으니 정말 대단했을 것이라고 상상이 됩니다. 파주지니님의 가족사랑을.. 또 한번 느껴봅니다, 새해에도 늘 재미있는 일이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가족들의 사랑이 있어 항상 웃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눈이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오는데 장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고문님께서 어디로 여행을 가실지 궁금하고 멋진 풍경사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파주지님 연초에 멋진 스키 여행 및 추억을 만들고 오셨네요. 갑작스런 폭설로 교통 사정이 좋진 않았겠지만 가족과의 행복이 넘치는 모습 즐겁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날 풀리면 임진강에서 만나뵙겠습니다. ^^
항상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 행복한 선배님을 본받아 저도 노력 해야겠습니다. 좋은모습 구경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족들에게 참 잘 하실 것 같은데 무슨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