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아이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촉각추구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촉각추구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물에 대한 극심한 집착, 일부러 물을 쏟음
-비누, 치약, 샴푸 등 겔상태의 물건집착과 저지레
-자해, 머리때리기, 머리로 벽치기
-타인 꼬집기, 할퀴기, 밀치기, 물건던지기, 물기
-손에 무언가를 계속 쥐고 있으려고 함
-손으로 물건파괴하는 행위를 좋아함
-담요나 이불과 같이 부드럽고 무게감있는 것을 뒤집어쓰고 다니고 집착함
-사람에게 치대고 붙어앉으려고 함
-과도하고 노골적인 자위행위
-대변을 만짐
-많이 달고, 시고, 매운 맛에 집착
-손바닥으로 바닥치기
-봉투나 상자에 들어있는 것을 다 쏟아내고 어질러놓음 (과자를 봉투째 주면 다 쏟아냄)
촉각추구 행동은 주변사람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데 모두 비사회적 행동들의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촉각집착 행동이 심한 아이들을 일반대중 속으로 데리고 나가는데 어려움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를 집안으로 숨기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촉각추구의 비사회적 욕구추구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태균이도 아직 빨대씹어대기나 밥먹을 때 밥알 한두알 비벼서 동그랗게 만들기와 같은 행동은 남아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신체적 접촉에의 거부나 자해 등 행동이 아주 심했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면 이 정도에서 머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봐도 태균이는 어릴 때 2년 동안 집중적으로 매일 개인수영을 했고 영법을 터득한 후 꾸준히 수영을 시킨 덕을 크게 보고있습니다. 아직까지 촉각적인 둔감이 커서 완이가 피가 흐를 정도로 할퀴어 놓아도 아픈 표시를 하지 않지만 비사회적 추구행위는 거의 없습니다.
촉각추구는 사춘기이후 성적문제와 맞물려 요상하게 주의를 요하는 아이들도 꽤 많습니다. 이성을 향해 접촉시도를 하기도 하고 여성의 주요부위에 손을 대려고 하는 짓을 하기도 합니다. 태균이도 어릴 때, 백화점갔다가 마네킹의 가슴을 만질려고 했던 적이 있어 깜짝 놀라 더 커지지 않게 조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커갈수록 가장 어려워지는 촉각추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까요? 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무엇보다 앞서서 평가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촉각방어 입니다. 촉각방어 기전은 추구 전에 거쳐가게 되어있습니다. 방어기전은 촉각자극 추구행위도 하게 되어있는데 그 정도가 더 극심합니다. 다시 뒤집어 이야기하면 촉각방어 기전이 남아있으면 절대 촉각자극 문제는 풀어낼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촉각방어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아주기, 쓰다듬어주기 등 신체접촉에 거부가 심하고 스트레스반응을 나타낸다
-완전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제외하고 손잡는 것에도 겁을 먹고 거부가 심하다.
-틈만 나면 옷을 벗어제낀다
-몸에 걸치는 모자, 양말, 신발, 장갑,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
-옷이나 신발에 약간의 물만 묻어도 못 견뎌한다.
-대소변 가리기가 늦어진다
-바다와 같이 넓은 물에 들어가기를 꺼려서 수영장 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새로운 장소, 사람에 대한 거부가 심하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한다
-극심한 편식
-극심한 수면문제
-자면서도 작은 접촉에도 바로 깬다
-자주 울고 한번 울면 끝장을 본다
-사람이나 주변환경 상황에 의식이 없으나 언제나 경계태세에 있는 듯한 표정과 눈길
위와 같은 극도의 촉각방어 행동패턴을 보인다면 이 원인은 원시반사가 아직 소거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놀람반사(모로반사)가 소거되지 않은 경우 방어체계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놀람반사는 생후 6개월 이후 반드시 소거되어야하는 원시적 뇌의 세상대처법입니다.
방어체계로 무장된 아이의 민감함에 맞춰 조심조심하는 극도대처법은 방어체계를 소거하기는 커녕 더 증대시키는 양육법이기에 더 큰 문제로 커지기 마련입니다. 적절히 무시하고, 더 과감하게 대처하며, 다른 자극으로 전환해 줄 필요가 다분히 있습니다. 절대적인 스트레스란 있을 수가 없기에 스트레스 감내훈련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이 원리를 깨우치지 않으면 평생 아이의 극도 까다로움과 걸핏하면 폭발하는 감정기복과 신경질, 분노 등에 그만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반드시 새겨들어야 하는 대목입니다.
촉각방어와 추구는 맥락은 같은 둔감 그 자체이지만 순서상 해결우선 순위가 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