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동작구 택견 전수관에 나간지 4개월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주말에 지도자 자격 시험을 보려고 했으나
수련량의 부족과 시간적 여유 없음으로 인해 3개월 후를 노려보려고 합니다.
그 동안 느꼈던 대한택견 쪽 수련 방식에 대해 몇가지 얘기해보자면,
첫째, 처음에 겨루기를 많이 안 한다고 느꼈던 것은 아마 겨울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는 겨루기나 겨루기에 준하는 수련(마주서서 하는 발차기 연습 등) 비중이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문영철 관장님의 선수로서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잘 살아있는 컴비네이션 등을 지도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올해도 대한택견연맹 쪽에서 서울팀, 경기팀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동작구 전수관에서도 고3 짜리 80kg 정도 나가는 녀석이 출전하는데
토요일마다 유단자나 대회 출전자, 심사응시자 등을 위한 보강수련이 있으므로 그 때 같이 수련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
둘째, 대택의 능청(배를 내미는 동작)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능청에 대한 수련의 느낌은 '의미 있음'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특히 허리 힘의 강화나 발질의 힘을 길게 쓰는 습관을 길러주는 데 있어서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일단 저 개인적으로 발차기와 딴죽수의 형태나 힘이 달라졌음을 확실히 느끼고 있고,
또 택견 수련을 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와 컴퓨터로 작업을 할 때도 허리가 꼿꼿이 서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 여자친구 또한 허리가 안 좋은 편이었고 처음에는 허리가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도 발차기를 많이 하면 허리가 아프다고 하지만, 처음엔 품밟기만 해도 허리가 아프다고 했음)
지금은 허리 라인이 상당히 꼿꼿해지는 등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재활운동 쪽에 보면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 중에 기천의 반탄체조와 비슷한 형태의 운동이 있는데,
결국 능청이라는 것도 같은 형태의 운동으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지도 받고 수련해본 바에 의하면 허리를 이용해 몸을 쭉 펴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부에서 지적하는 엉덩이를 일부러 과도하게 내미는 동작은 문제의 여지가 있는데,
이 역시 기천에서 잘못된 엉덩이 빼기와 유사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대택의 빗밟기(이른 바 역품)에 능청대다보면 단순히 허리만 펴는 것이 아니라
골반을 좌우로 열어주는 동작을 겸하게 되는데 이것을 과도하게 의식적으로 하다보면
그렇게 엉덩이를 씰룩대며 좌우로 흔드는 모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을 주의해서 자연스럽게 품을 밟다 보면 허리와 골반을 동시에 단련하는 좋은 수련이 될 것입니다.
다만, 모든 동작에 있어서 굼실과 능청을 강조하다보니 간혹 좀 억지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셋째, 맞대거리라고 해서 직접 상대를 놓고 정해진 기술을 서로 연습하는 대련법이 있는데
다른 무술의 약속 겨루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마치 발로 하는 합기도 술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약속겨루기이면서도 실제로는 품을 밟으면서 하다 보니
보다 자연스럽게 실전적인 감각으로 기술을 연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넷째, 유급자 과정의 수련 레벨이 상당히 높습니다.
맞대거리도 그렇습니다만, 홀새김(품새) 수련에 나오는 동작도 상당히 고난도입니다.
무품과 8품에서 시작하는 커리큘럼의 7품 과정에서 벌써 어깨받기(철산고? ^^), 어복치기(하단차넘기기) 등이 나오고,
5품 과정에서는 (다른 무술의 파란띠 정도?) 발차기 연결 컴비네이션이 나오는데
그것도 뛰어뒤후리기(휘차기)나 날치기, 돌개곁치기 등 상당히 어려운 것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1품 과정에서 배우는 외알저기라고 해서 뒤차기 같은 기술인데
고개를 돌리지 않고 몸만 돌려 차야 합니다. -ㅁ-;; (한번 해보시길... ;;)
태권도가 태극8장에서 겨우 두발낭상이 나오는 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난도란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밖에도 1품까지 올라가면 관절꺾기, 흘리기, 잡아놓고 차기, 거리 잡기 등도 배울 수 있지요.
거기에 낱기술을 익히고 그것을 맞대거리로 실제 감각을 익힌 후 홀새김으로 혼자 연결해서 연습할 수 있게 하며,
배운 기술에 또 하나의 배운 기술이나 새로운 기술을 연결하거나 그에 대응하는 법으로 연결시키는 수련 체계도 훌륭하네요.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의미나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기보다 그냥 외우는 식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서 좀 안타깝더군요.
그 밖에... 역시 가족회원은 좋은 거 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와 아이들이 다함께 운동하러 오는 걸 보면 참 흐뭇합니다.
젊은 부부끼리나 애인끼리도 꽤 옵니다. (저를 포함해서) 닭살입니다. ㅋ
첫댓글 택견도 유파별로 동작 차이가 있나 보네요. 그러고보니 문영철 관장님은 TV에 간간히 나오는 프랑스 택견꾼 세바스티앙의 스승님으로 기억합니다;
어우ㅡ 마지막 염장질 ㅜ,.ㅜ ㅎㅎㅎ 음...능청이 그런 효과도 있군요. 과도한 뱃심과 기천의 과도한 엉덩이 빼기...적절한 표현이시네요.
능청 연습좀 해볼깡? ㅎ
오호~ 뱃살이 빠진다면 저도 해 볼까요? ㅋㅋ
잉? 뱃살이 빠진다는 얘기는 안 했던 것 같은데요... ㅋ
이번에 시험때 뵐수 있을주 알앗는뎅 안오셔서 약간 서운 했었습니다 열심히 하셔서 다음 기수땐에 꼭 응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