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제작진께 드리고 싶은 글 - 인물들을 제대로 살펴봐 주세요.
작성자 : 류정희[enbeee] 작성일 : 2008.12.04 08:23 조회:63 번호:47335
● 말머리선택 : 시청소감
드라마를 그저 눈으로 보고 채널 돌리고 보고 나서 TV를 끄면 그뿐,
이렇게 보는게 제일로 정석인데...
제가 나름 이 에덴을동쪽을 다른 드라마보다 관심을 갖고 보다 보니까 눈에 읽히고
제 맘에는 들어오고 보이는게 많습니다.
방영중인 드라마라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눈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늘 한 회가 끝나면 좋았던 점, 맘에 남았던점 그점에만 중점을 둬서 시청소감도 쓰고 했어요.
좋게 봐주는 것이 중노동이나 다름없이 무거운 조명들고 하루종일 불편하게 작업하며 일하는
스텝이나 감독님, 그리고 힘들게 감정의 진기를 모아 연기하는 배우에게 최고로 힘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먼지 만큼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늘 응원하는 맘이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공홈이 아닌곳에서 제가 리뷰를 써낸다면 지금의 전개에 쓴소리를 하게 되는
부분도 당연히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써 내려가는 내용은 쓴소리가 아니라 걱정임을 알아주시고 제가 이 드라마에
애정이 심하게 있어서다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작진이 이 에덴의동쪽을 평범한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서 느긋하게 어느 하루
1편부터30편 까지 봐 주시길 바랍니다.
제작하는 입장과 시청자의 입장은 아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귤 한바구니 앞에 놓고 정말 도란도란 가족과 함께 시청자가 되어 이 드라마를 녹화분이라도
가져다 놓고 보신 제작진이 있을까?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배우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시각으로 보다 보면 우리 에덴의동쪽의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 눈에 보실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본보고, 촬영분을 편집하고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그 감과는 많은 부분
달리 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마 제 이 바람은 바쁘신 관계로 이루어 지기 힘들테지만...
정말 바라는 일입니다.
이 드라마가 끝까지 멋지게 마무리 되어서 중국에,일본에,특히 동남아시아에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경제적인 이익도 많이 취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라는 맘도 말해 봅니다.
올해 이렇다 할 작품들이 별로 없었기에 또 대작이기에 드라마불황기에 큰 돈들여 만든 만큼
해외에서도 선망되는 드라마가 탄생하길 바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일로 걱정되는 부분은... 캐릭터들입니다.
전개는 어차피 복수와 출생의비밀에 치중하는 전개로 새롭게 작업하시는 이작가님이
잘 써주시리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인물들이 흐려지면 전개도 엉망이 될 것입니다.
에덴의동쪽의 인물들이 변모는 했으나 영혼을 잃어가는듯 해서 사실 조금 초조합니다.
아이작 B. 싱거(Isaac Bashevis Singer) 는 인물들에게는 그 제 각각 자신만의
성격과 생활방식,논리가 있기 때문에 작가는 이에 맞춰 행동하게 하고 플롯을
맞춰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작가는 '신'입니다.
작품전체를 다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 놓을 수도 없고 그저 지켜보고
창조되는 그 무엇인가가 잘 만들어지기만을 바랄뿐이죠.
하지만 실제 드라마제작에서 작가가 '신'인가?
작가는 오히려 자신이 만든 작품속에 인물들의 노예가 될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전제는 작가가 맨 처음 설정했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일때 이야기입니다.
가끔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인물들이 생각보다 너무 날뛰어서 잡느라 고생하고
노예처럼 그 뒷치닥거리를 해야 하는 그런 지경에도 이를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죽어있는 인물보다 살아서 잡아 묶어야 할 필요가 있을 정도의 인물이
더 나을겁니다.
인물들은 극이 만들어지면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인물들은 자기 성격에 맞게
행동을 하는것으로 시청자에게 자기의 의사를 알리게 됩니다.
이것은 곧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고 극으로 알리고 싶은 의도를 표현하게 됩니다.
제가 전에 글을 올릴때 캐릭터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는 글을 한 번 올린적이 있는것 같은데
행동없이 인물은 만들어지지 않고 행동 없이 극의 플롯도 살아나지 못하는거죠.
그런데 그 '행동' 행위'가 아주 개연성 있고 일관되게 그려져야 납득이 가능합니다.
처음에 혜린이와 동욱이가 너무나 잠잠했던것은 그들은 행동하지 않고 늘 슬픔과 고통만
토로했기 때문입니다. 동욱은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등의 행동으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을 해 줄 수 있었지만 늘 갇혀 있거나 입원해 있거나 지현이와의 관계속에서조차
어떤 상황을 바꿀만한 행동을 한적이 없기에 그들 캐릭터들은 상당기간 죽어 있었죠.
이제는 조금씩 행동하고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행동을 하긴 하는데 이 인물의 행동이 그 인물답지 않게 행동한다면
플롯도 엉망이 되어 버린다는겁니다.
극중 상황과 배경의 변화가 인물의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전혀 생각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
라고 하면 그 바뀐 상황이 타당성 있게 그려줘야 하고 그런 배경속에서 인물은 예기치 못한
행동을 함으로써 새로운 플롯을 만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에덴의동쪽의 전체 30부를 늘어 놓고 보자면 그 인물이 행동 할 만한 배경이 되는
부분들이 너무나 취약하게 그려졌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는겁니다. 한마디로 설명이
너무나 부족했다. 아~ 그래서 저랬구나~~ 하는 부분을 제대로 알 수 있었던것은 그나마
동철이,그리고 영란이 지현이,레베카 정도입니다.
타당한 이유가 있고 성격이 그런 인물이라서 그럴 수 있었다 하는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나서 설득이 잘 되어 버렸다는것이죠.
다른 인물들 같은 경우,혹은 메인 주인공조차도
인물들이 뚜렷해 질려면 그 그 인물을 받쳐줄 상황이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너무 많은 부분 그냥 지나가 버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습니다.
시청자들은 가장 쉬운 장르인 드라마 내용을 쉽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를 못해서
왜 그런것이냐는 질문을 할 정도의 이해어려운 드라마가 이 에덴의동쪽입니다.
쉽게 장면을 보고 전 후를 알수가 없다는 거지요.
이건 슬쩍 보면 전개의 문제같지만 실제로는 인물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 인물이 제대로 움직일 상황을 만들지 못해서 인물들이 얼어버린다고나 할까?
그 말은 전개의 문제라는 말과 같은것 아닌가 싶지만 전개와 상황 설정은 엄연히 다른것이죠.
그 인물이 할 법한 일을 하면 그러니까 그랬지... 하면서 이해가 쉽게 되는데
28회를 넘어 가면서 이제는 그런 부분이 이해가 어려워 보이니...
왜 그런거야? 하면서 서로 알아봐야 이해 할 인물들이 다시 탄생한겁니다.
인물들의 성장이 아니고 모습만 변한 변모에 제대로 변화를 일으킨것이 아니고
새로운 인물들이 보여서 에덴의동쪽이 아닌 별개의 새 드라마로 보이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겁니다.
전편들과의 연결이 잘 안되서 지난 회들을 깡그리 잊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아까운 일이죠 30회까지 울며 웃고 같이 아파하면서 지나왔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새로운것을 보게 되는 기대감은 있지만 지난날의 그 몰입과 감흥은 다 사라져 버리는
소모된 드라마가 된 겁니다. 많으 시간을 두고 이 드라마에 열의를 가졌던 열혈시청자들은
그래서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아까운 감정낭비만 했다 싶은 느낌이 커진거죠.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주인공들에게 실망을 느끼게 된다는거죠.
개연성, 인과, 설득력, 이 부분들이 취약해져 버리면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지요.
인물들이 가진 속성을 처음 기획했던 인물설정에서 뛰어넘어버리려면 설정이 맞던지
인물이 현재를 속이고 살아간다는 설정을 만들던지 둘 중 하나가 되어야죠.
한 인물이 다중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말한다면 캐릭터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것이구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서사적인 이야기라서 이야기가 이 내용들을 끌고 가게 하는게 중심이라면
인물들 보다 분명 이야기속의 사건과 내용이 더 중요할겁니다.
그런데 그 서사적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이 인물이라면 이야기 전개보다 인물에
더 촛점이 맞춰서 진행이 되겠죠.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건 전체 내용보다 이동철이라는 인물에 촛점이 맞춰져서
그려진 느낌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애초에는 전체를 그려가려고 했는데
배우의 연기나 인물이 너무 잘 살아나서 그런것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동철이라는 극중 주인공이 이 극의 내용 전체를 끌어가는 구도가 되어서 사실
그 역할을 하는 송승헌씨도 지금은 무척이나 지칠때다 싶습니다.
그 정도로 이 극에는 인물이 중요해요.
어차피 내용이 복수와 출생의 비밀이 있는것을 다 알고 보는 마당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인물들이 자기 정체성을 잃거나 없어지거나 혹은 아직 안 만들어졌거나
하는 상태가 바로 지금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앞으로 그렇게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1예] 로 이런 부분들...
상황은 만들어 놓고 그 다음은 어찌 되었는지 알수가 없고 뛰어넘죠.
신태환 집안의 갈등---------------------------------------------------------------------
신태환이 왜 그런 악인이 되었는지. 설명은 없고 미스테리한 과거 뿐이죠?
그렇지만 이는 후에 나올것이다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결이 참 잘 안되는점이
태성그룹회장은 동욱과 만난 후 쓰러졌고 병상에서 지현이에게 동욱을 만나고 오라고 했고
자신의 딸에게 신태환을 믿지 말라고 하면서 변호사를 부르라 명하고 명훈을 후계자로
굳히려고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그런 사실이 신태환에게 알려지고 그 일은 흐지부지 됩니다.
신태환의 힘으로, 그저 압력으로 그 일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죠.
1. 신태환이가 이기철을 죽였다는 사실에 대한 의혹을 가진 회장.
2. 이사실을 확인까지 한 지현이가 취한 행동.
3. 26회 오윤희에게 회장은 신태환을 믿지 말라고 하며 신태환이를 경계한 부분.
[이 의혹과 갈등이 어떻게 해소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연결해서 말 해 보자면
갑자기 몇 년 후 지나서는 그렇게 못 믿던 신태환이를 향한 그 갈등은 신가 집안에서
어떻게 해소 되었는지 알 길 없이 회장은 제주도 별장에서 너무 좋아하면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고 자기 친정 아버지에게 믿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던 오윤희여사는 너무나
행복하게 신태환과 지내고 있더란 말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의 지현은 오히려 신태환이의 오른팔이 되어 그야말로 완벽한 며느리와
시아버지 콤비 경영인으로 나옵니다.지현이가 신태환이 이기철을 죽인것을 이동욱을
통해 알았고 20회 신태환의 고백아닌 고백처럼 들린 이기철을 굴속에 파묻었다는 말을 듣고
몸서리치게 두려워했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 이 부분이 참 설득이 안되죠.
지현이는 이기철을 죽인 시아버지라도 자기 아들을 위해선 그냥 참고 견뎌야했다.
이렇게 설득하려고 한다면 아주 이해가 안되지만 강제로 설득되어 줄 수는 있을겁니다.
그러나 전혀 자연스럽지가 않죠.
여러회에 걸쳐 갈등을 만들었다면 이 갈등이 어떻게 해소 되었는지 무마 되었는지를
최소한이라도 다음에는 보여 주어야 그 다음 상황들이 설득이 됩니다.
단지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모든 인물들의 신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그런 갈등은 모두
사라지고 영문도 모른채 그냥 시청자들은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만들었죠.
신태환 집안에 있는 그러한 갈등의 시작점이 24회, 애초에 이기철을 죽인 신태환을 말하려고
회장이 불러 회장의 사무실로 가서 쓰러지는 바람에 이동욱이가 살인 누명까지 써가면
감옥까지 갔었고 그것을 빼 내려고 페차장을 하면서 새롭게 살던 동철을 어두운 세계로
끌어 들였던 의혹인만큼 그 무게만큼은 최소한 제대로 마무리를 지었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냥 잘라먹고 시간을 흐르게 만들었죠.
그 장면에서 소품이었던 녹음기에도 시청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신태환이 빼돌렸을까? 증거품으로 압수당했을까? 별별생각을 다하는데
그런 소품에 대한 배려도 너무 없지요.
또 25회 사시에 패스한 동욱이 감방에 가서 빨간 줄 다는걸 막으려고 그렇게 힘겹게 끊어냈던
국대화와의 인연을 다시 시작하게 만든 지점인데 그렇게 중요한 지점에서 신가내의 갈등과의혹
은 온데간데 없어진, 마치 사건을 하나 만들기 위해 존재한 갈등의 조작 이렇게 밖에
안 보여지게 되었죠.
개연성이 없이 신태환 집안은 세월이 흐른 후 너무나 화목하고 끈끈해졌죠.
저처럼 그 때 24회에서 시작한 그 사건으로 신태환 일가가 내부적으로 흔들리겠다 하는
생각을 했던 사람은 그저 술만 먹고 다니는 명훈에게,
할아버지는 명훈이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계신다.그러니 신명 나게 일하라는
신태환의 대사 하나로 마무리 짓고 28회 태호의 생일을 위해 사무실에 모인
이 화목하고도 정다운 신태환 가족을 참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의 그 의혹은
어떻게 신태환이 해소 했을까? 그저 오윤희여사 손만 잡아 끌고 나가면 끝이 되는가?
이해가 안되죠. 중간에 뭔 일이 있었는지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다만 회장은 제주도로 쫓겨 내려갔구나 싶을 뿐이죠.
갈등이 없어진 배경은 그려지질 못한 겁니다.
세월이 약이다 이 말일까요?
--------------------------------------------------------------------
인물을 바보로 만든 장면,
27회 동철과 영란이 폐차장 사무실에서 서로 끌어 안고 있는 장면중 동철은 옆에
영란을 옆에 두고 신태환과 통화를 합니다. 왕건을 데려오는 문제로 서로 큰 목소리로
딜을 하고 동철은 요구를 들어주는 통화를 하죠. 이 통화장면은 동철이 사뭇 긴장하며
고조된 감정으로 대화하는 장면인데...같은 회에서 동철은 집으로
영란을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한다고 말하죠.
그 때 영란의 대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여전히 바쁘구나" 였습니다.
동철이 빨리 나가야 하는 이유를 둘이 같이 있던 상태에 들었기에 아는 게 당연하죠.
그저 한가한 사업 때문만이 아니라는걸 동경대학 수석 졸업한 똑똑한 국영란이 그것도 모르고
"여전히 바쁘구나" 이런 대사가 올 개연성이 없다는 걸 간과한 부분입니다.
분명 영란은 예전 동철이가 국대화 회장 밑에서 일했던 과거를 아는 여자로 그 통화를
통해서 큰 문제가 있음을 알텐데 영란이 말한 대사는 정말 적합하지도 않았고
영란의 표정이 나 맥락을 너무 우습게 만들었죠. 걱정을 하는 대사여야 했지요.
" 혹시 위험한 일 아니야?..." 라던가... " 조심해" 라던가...
아니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 한 번 끄덕였으면 그게 더 나았겠죠.
같은 회에서의 씬 조차 연결이 제대로 되질 않은겁니다.
아주 소소한 것이지만 이런 부분은 영란과 같이 있는 상태에서 그 전화를 울리게
하지 말았어야 하죠, 아니면 동철이 집에서의 대사가 다르던지.
28회 전에도 이렇게 연결이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거의 다
시청자들은 추측하며 이래서였을거야... 이러면서 이해하고 넘어갔죠.
시청자들이 너그럽죠.
-------------------------------------------------------------------------
또 29회 같은 경우 대본과 연출이 확연히 다르게 된 것을 그대로 노출시켜요
동철이 영란을 차로 데리고 오다가 멈춰 서서 대사하는 장면,
# 14 강변 숲 길 (낮)
이 씬 은 동철이 영란이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영란이 썬그라스를 벗고
얼굴을 보여주는데 대본상은 용케도 동철이 알아 본 게
영란이 얼굴이 볼 언저리가 어딘가에 부딪쳤는지 푸르르다
이 지문이 나오는데... 그냥 집에서 시청한 시청자들은 동철이 흠칫 놀라는데
얼굴이 너무 상해서 놀란 것이라고 생각하죠.
다음 대사가" 많이 야위었네 국자." 이기 때문에 마카오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혹은 동철이 때문에 그리움에 상했는지... 여하튼 얼굴이 너무 상해서
놀란 동철이로 보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옳은 설정으로 정하고 연출하신 것을 알 수 있죠.
작가님이 쓰신 대본상이라면 영란이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했고 그 행위자는 당연히
마이크를 의심 할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영란은 행복하기는커녕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지문 하나가 전체 내용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방송된 중 동철이 놀라는 부분은 그저 얼굴이 상한 걸로 놀라기엔 사실
조금 큰 제스춰였어요. 안경을 계속 벗지 않고 왔기 때문에 영란이 궁금했던
시청자들은 별에 별 상상을 다 했을 것이거든요.
이렇게 내용 자체가 크게 수정되는 부분들이 계속 보이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인물은 물론 상황도 미스테리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계속되는 대본을 보면 마이크와 영란이의 결혼생활은 아주 정답고
순조롭게 그려졌습니다. 최소한 마이크와의 관계에서는,
야윈 얼굴을 보고... 그 다음 다음에 나오는 대사가
"마이크와 행복한 것 아녔니?" 입니다.
결국 동철이 영란의 얼굴을 보고 행복해 보이지 않았기에 묻는 물음 이라는 것인데.
30편까지 극 전체가 끝나고 나서 이 결혼생활의 문제는 마이크의 마카오후계자 문제일 뿐
영란이와 마이크 사이는 이상이 없죠.
내용이 수정되었다면, 연출이 바뀌었다면,설정이 바뀌었다면
공홈 대본은 수정하시고 올렸어야 의혹이 없어요.
관심있는 시청자들은 대본도 다 읽기 때문이죠. 늦게 올려도 이런점들 수정해서 올려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주는 혼란은 없어야겠죠.
이 29회 이 장면은 30회 마이크와 영란의 장면들과 많은 부분이 상충되어 보이기 까지해요.
그래서 영란의 결혼생활은 미스테리죠.
-----------------------------------------------------------------------------------
아무튼 많은 부분이 있지만 다 나열을 하기는 너무 얄미운 일이고...
특히 28회는 제가 보기엔 모든 문제점들을 총체적으로 만든 한 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서 문제점들을 만들었다고 해도 너무 여러부분 다 끊어지죠.
시대도 너무 많이 넘어가 버렸다는 생각이 들고 영란이 결혼은 아주 큰 극적 반전을
노리고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한 번 욕먹고 말자는 각오로 만든 회 자체였어요.
그리고 동철과 영란의 맬로로 온갖 재미는 다 보고 헌신짝 처럼 버린 회였죠.
시청자들의 반응을 뻔히 알면서도 나중에 최후의 이들 사이의 반전을 위한 것인양
위로를 했을겁니다.하지만 나중에 이들은 완전히 찢겨져 나갈것을 배재할 수가 없지요.
이들은 어쩌면 그냥 1회부터28회까지 맬로를 보여주기 위한 관계로 남을 뿐
실제 끝은 허무하게 헤어지고 완벽한 끝을 낼 수가 당연히 있어요.
그렇지만 보던 시청자로써는 잃어버린 부분이 너무 많았죠.
일단 가장 중요한 인간의 감정의 순수성을 동철과 영란은 사회적인 통념상
잃어버렸어요. 아무리 진실성을 말해봐야 소용없게 된거죠.
완전무결한 순정함을 갑자기 강탈당했으니 '신' 인 작가가 그렇게 만들었으니
원망도 소용 없고 다들 허탈감에 빠졌죠.
그러나 시간이 약이라고 다른 전개를 보여주면 또 다 잊어요.
그게 드라마죠. 50회 지나고 나서 끝나면 다 그냥 기억속에 잠깐 남을 뿐인건데
만드는 사람들이 현재의 시청자들을 마음까지 그렇게 깊이 생각 할 필요 없다
판단하면 그만인것이죠.하지만 정말 마음에 깊게 남기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죠
아무튼 그 결단은 또
혜린이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만들었다고도 생각됩니다.
국자커플의 맬로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일부러 눈을 질끈 감고 만든 회가 28회죠.
작가는 쓰린 맘으로 썻을 거라고 저는 상상해요.그리고 배우들이나 연출하고도 많은 조율이
필요 할 만큼, 말들이 내부적으로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맬로 선상에 있던 배우들도
많이 아픔을 가졌을 회였구요.
만약 제가 생각하는 이런점들이 하나도 없이 그저 주는 대본대로 그려진 방송이라면
이건 정말 시청자들을 너무나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말 할 수 없을겁니다.
저는 당연히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계속적으로 국자커플로 예고편에 눈길을 주도록 만들었던것을 보면 제작진들은 분명
정체하고 있던 시청율도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안정권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기에
큰 모험이었을겁니다. 다행히 28회 이후 29회,30회 시청율이 올라가면서 가슴을 쓸었겠지만,
이 시청율은 제가 보기엔 내용에 대한 순수 시청율이라고 보기엔 조금 어렵다고 생각되요.
타사 방송이 끝났고 새로운 전화점을 예고로 본 시청자들은 호기심에 상당분 유입되었지만
타사 방송의 시청율과 에덴의동쪽 시청율의 증가분을 따져보면 더 크게 가져와야 했을
시청율을 견인하지 못했다고도 보여집니다.
그래도 일단 변화를 크게 꽤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라고 안심을 하시고들 앞으로 복수와
출생 이 부분에 더 역점을 두면서 그려 나가야겟다 하실겁니다.
30% 를 유지해야하는 문제가 남죠.
욕심내야죠! 맬로도 복수도,출생의비밀도... 전부 다 비중있게 엮어서 시청율을
더 높여야겠죠.하나 버리고 둘 만 갖는것은 웰메이드 드라마 만드는 자세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새로 시작하는 작가님이 야심차게 그려주길 바랍니다.
떼루아를 보니가 떼루아는 눈은 즐거운데 설정이 너무 드러나게 보이는게
자연스럽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에덴의동쪽이 승산은 있다 싶었어요.
복수극으로의 전환은 사실 좀더 일찍 에피소드를 시작 했어야 하는데 늦은감이 있죠.
왜냐면 드라마 방영회가 늦으것도 있지만 방영분에서 세월을 너무 쉽게 훌쩍훌쩍
넘어가 버렸다는거에요. 그 시간들 동안 복수에 눈이 먼 사람들은 다 뭘했냐?
준비만 하고 대립각이 세워진 부분들은 하나도 없어 보이는거죠.
동철이 페차장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한 1년, 그리고 완전히 변환을 맞는 시간대를
한 3년정도로만 잡았다 해도 그나마 좀 더 이해가 쉬웠을거라는 생각을했죠.
그런데 동철이가 바닷가에서 영란을 잃은 시간으로부터 세월은 거의 7년에서 8년이
흐른 다음 28회가 나오죠.
아주 긴 시간이죠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거의 가까운 시간동안 어떤 복수도 전개 못했죠.
그리고 그렇게 긴 시간 하염없이 변함 없이 동철은 영란을 사랑해요. 영란이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그려놨으니 이들이 끝나는것을 인정들을 시청자들은 못하죠.
영란의 결혼생활도 거의 5년이 지난것으로 나오는데 영란은 그동안 동철이에게 얼굴
한 번 보여준적이 없는 설정속에 대화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길게 하며 동철이 감정은
공항에서 눈물이 그렁할 정도였다가 그 다음날은 바로 마이크 일로 성을 내는듯한 모양마저 보이죠.
인물톤이,세월이 지나 복수극 전개안에서 변화되는 시점으로 바뀐 상태에서
일관성이 너무 없어져서 인물이 어떤맘인지 전혀 알수도 없는데다가
인물의 심리변화를 정확히 알 수 없게 만들었기에 기존의 인물들은 다 날라가고
알지 못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거에요.
물론 모든 인물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메인 주인공들은 특히 그래요.
동철이는 공항마중에 그런 감정을 보이지 말았어야 하고 영란은 차를 타고 가다가
울지 말았어야 했으며 특히나 동철을 보는 눈은 선글라스속이라서 방송에 제대로 찍히기도
힘들었을텐데 눈물이 그렁그렁한 감정씬을 보여줬죠.
영란이 경우,<- 이 인물을 앞으로 전개속에서 몇 회만 쓰고 버릴것이 아니라면,
대표적으로 망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저는 영란이 복수극으로 전환 되는 시점에서 상당부분 많이 사라질것으로 에상을 했었는데
왠걸요. 대찬 예고편과 함께 돌아온 국자씨가 보이는 겁니다.
맬로도 접질 않는다는것을 알 수 잇었고 혜린이와의 맬로를 지속성을 가지고 만들려면
국자는 동철에게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니까 여전히 살아 있어야 한다.
하는 생각을 했지만, 복수극으로 빠르게 전개하기 위해선 국자가 조금은 뒤로 물러서
있어야 한 다 싶었는데... 29회부터 공항에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고 나와요.
그렇다면 이 인물을 정말 제대로 살려야 새롭게 진행되는 전개가 아주 순조로운데
크게 쓸 인물이 정체를 알길 없이 되고 있어서 너무 실망스러웠죠.
예고를 항상 원래 방송분 내용과는 맞지 않게 내 보내니... 정말 편집자가 보고싶죠.
29회에서 영란이 온 날, 공항에서 두사람의 그리웠던 사랑하는 사람만의 감정이 느껴졌는데
영란은 차안에서 공항에서 말이 없었죠. 그러면 계속 그톤으로 나갔어야 맞아요.
그런데 집에 온 영란은 동철과 방에서 가족은 잘 있느냐 물으면서 너무나 많은
속마음을 말로 해요. 그렇게 긴 대사가 한 마디 말도 없이 진한 선그라스를 쓰고 공항에
도착했던 영란이라고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 회에서 그녀는 두 모습을 보여주죠.
국대화 회장과도 마이크에 대한 언급을 주절주절 떠들죠.
그럴거면 공항에서도 쿨하게 동철을 맞이하고,차안에서도 예사롭게 대화했어야
발란스가 맞지요.
차 안에서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던 영란이고, 마이크는 이동철이라는 사람보다
더 나를 사랑한다면서 내가 불행할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말라며 냉랭한 대사를 뿌리던
영란의 톤과는 또 너무 다르게 이 인물은 행동해요.
공항에 도착한 그 느낌으로 영란은 계속 가야 이 인물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와 변했구나
하고 인물을 제대로 느낄텐데 영란은 새로운 변환점에서 이런 대사와 장면들로
인물이 흔들리고 말았다고 생각해요. 캐릭터를 제대로 안착시킬 기회가 그 공항 도착장면의
그 느낌이었는데... 그걸 불필요하게 무너뜨린 느낌이죠.
게다가 양춘희 집에 간것, 그건 그런데로 이해를 하려면 하겠어요.
동철이 없을 때 간 것이니까.
그런데 양춘희집 마당에서 동철이와 대화하는 장면의 대사는 또 구구절절 말이 많죠.
" 그저 이 식구들이 그리워서 들려본 것 뿐이야" 라면서 그저 몇 마디 응대만 하고
담담히 돌아 나왔어야 맞는거죠.
"이집에서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결혼생활을 오랫동안 한 여자의 대사라고는 믿을 수가 없죠.
절대 불필요한 말이죠. 현실 가능성이 없는말이니까.
대본에는 급기야는 그 장면의 끝대사가
영란 ; 이렇게 일하다가... 동철씨가 돌아오면 인제 오세요? 할 수 있다면!
동철 ; 꿈같은 소리 할지 말고!
이런 대사 까지 있더군요.
실제 방송에는 연출이 안되고 수정되었지만...
인물을 새롭게 변화시키실 의향이 진정 있으셨는지... 정말 너무나 의아한 부분이죠.
특히나 자기를 놔 버려서 차 안에서 원망의 말투로 마이크는 이동철이라는 사람보다
더 나를 사랑해. 하면서 쌀쌀하게 내뱉던 영란이라면 인물로써 전혀 일관성이 없는
성격이 묘사되고 마는 것인데...
그러니 영란은 욕을 먹게 되요.알 수가 없는 여자가 되었죠.
스스로 빨리 그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였어야 차안에서의 그 냉담하고 무덤덤한,
공창 도착시 그 차분함과 톤이 맞아 떨어지는거죠.
양춘희집 마당에서의 동철과의 대사는 영란의 변화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다시 동철에게
응석떨던 28회전 양춘희집의 영란으로 돌아가버렷죠.
참 안타까웠죠. 그 인물이 그 상황에서 그 성격에 할 만한 대사가 전혀 아닌데 하고 있으니
인물이 무너져 내린다는겁니다. 아주 걱정되는 부분이죠.
그리고 도착한 날 국대화가 동철에게 금고문을 걸어 들어가라고 명할 때 갑자기 나타나
이동철씨 광열쇠가 수갑으로 변할수 있다는걸 몰라?! 하면서 아주 강하게 외치던 영란이는
또 어디갔는지, 그 장면에서 어떻게 그 일이 수습되었는지 시청자는 알 길 없이 또 미스테리죠.
거의 다중인격이죠.
영란이 동철을 사랑하던, 하지 않던, 사랑해도 가면을 쓸 수 있는것이고 마음이 변했다면
너무나 긴 세월이라서 변했다 손 치더라도 최소한 2회에 걸친 부분에서 국영란의 캐릭터는
중심이 없었습니다. 동철이와 집으로 돌아가던 차안의 대화도 너무나 많은 대화였고.
이 두사람은 지금 할 말이 아무리 많아도 하지 못하고 않하는 다 큰 성인의 설정으로
나와야하는데 국영란의 카리스마,금고앞에서,혹은 낙엽길 자동차 안에서의 대화로 만들어진
담담함과 냉랭해보이는 그 설정은 다른씬들로 다 희석되고 말았지요.
그러려면 뭐할라고 그런 장면들을 만들었는지 보는이는 국영란이라는 인물의 과거를 알고
있지만 현재의 변화된 모습을 보길 기대하는데 이 인물은 변덕스럽게만 느껴지고 약하고
무능하게만 그려질뿐 실망을 감추기 힘들게 그려졌죠.
30회 마지막 부분에서는 동철이에게 똑똑하지 못했다는 질책마저 듣죠?
최소 28회 기점으로 여러회가 지난후에 동철이 앞에서 말을 하고 늘어 놓는 장면을 만들어도
늦지 않았을테고 오히려 변화 시점에서는 2회 모두 영란은 자중하는 얼굴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패션이며 표정이며 말투며 모두 가라앉고 성숙하게 표현하려고 나왔는데
실제 인물의 행동은 성숙함이 아니라 지난 세월을 그대로 답습하는 인물로 그려진점이
아주 유감이지요.
동철이 앞에서 그렇게 자연스러운 대사와 마음을 내 보이는것이 동철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영란으로 그리는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영란은 자칫 아주 짜증스러운
인물로 보여질 수 있는거지요.
최소한 마카오에서 자기 때문에 동철이 인생 포기하면 안되니 자기를 한국으로 보내지
말아달라던 그 속 깊은 여자의 마음은 깊게 남겨 뒀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아서 인물의 영혼이 희석되고 원래 속성, 마카오의 당차고 당돌하던, 또 동철에게
순수하게 다가들만큼 용기 있던 원래의 인물의 속성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인물의 색깔을
망치는 거로 보였다는겁니다.
이 인물이 망쳐지는것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웟기에 설명을 길게 했는데 이런점들을 보면서
아무래도 작가가 동철이가 영란에게 정떨어지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런 인물로
그리기는 힘들다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그리는 것으로 보면 영란이와 동철은 마음이 바뀌어 쿨하게 헤어지는게
수다 싶습니다.
하지만 작의나 기획의도나 전체 구성상 그렇게는 못되는것이 타당하죠.
그렇게 되면 이 드라마의 메인테마, 주제 하나는 그냥 쑹~ 하고 날라가는겁니다.
7회부터 시작한 동철이의 사랑이야기는 전설이 되는거죠.
동철이라는 인물 -------------------------------------------------------------------
그나마 지금 중심을 그래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인데... 이 인물도 지금 제가 보기엔 흔들거려요.
이 사람은 공항에서 그렇게 그리워하던 영란을 보고 눈에 물기가 차오를정도로 그려졌고
차로 오는중에는 눈이 빠져라 룸미러로 영란을 살펴보던 사람이고, 영란의 눈물 을 보고
차를 세우고 영란과 사적인, 옛사랑에 관계된 마음을 보이는 말들을 하고 말죠.
그만큼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도 다른사람의 아내가 된 상태임에도 사랑은 여전하다
라는것을 알려주고 싶으셨나본데...
그 다음 영란과의 방 대화는 그저 조금 불편했고 담담했죠. 그리고 식당에서 국회장 집으로
향하는 차안의 대사들은 아주 담담하고 미소까지 짓고 스스럼이 없죠.
그러고는 영란이 원망의 소리로 그래서 자기를 보낸거냐고 하는 과거일을 말하자
차갑게 고마운줄 알라고 말합니다.
단 하루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죠. 그리고 마이크가 바로 와 있고 마이크일로 동분서주하고
부두에서 마이크를 보내고 난 후에는 영란을 나무라기까지 합니다.
그는 마이크보다 더 많이 영란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영란에게 마이크가 니 자신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둥, 똑똑하지 못했다는 둥 하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사람이죠.
그저 말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표정만으로 표현했다면,더 좋았겠죠.
마이크를 그렇게 지켜내고 싶은것은 실제로 인물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두려움이에요. 자기 스스로가 스스로를 믿을 수 없어서.두렵죠.
두 사람의 사랑이 끝이 나지 않은것을 너무나 잘 아니까.
마이크가 영란의 옆에서 지키지 못한다면 자기가 영란을 지키는 사람이 되니
더 가까이에서 그녀를 주시해야하는 상황을 맡게 되죠 ,멀리서 보지 못할땐
그리움 하나지만 가가이 있으면 자신에게 고통이 되죠.
자신으로는 또 다시 자기 감정들이 다 쏟아져 나오게 되는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기에 영란을 부탁하는 마이크를 보면 미칠 지경이죠.
그런데 마이크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고스란히 자기 사랑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고통의 시간을 다시 시작해야 되요, 그러니 가장 피하고 싶은게
뺏어 올 생각을 하지 않는 동철이라면 마이크 옆에서 행복한 영란을
그저 바라보는게 제일 안전한 일이죠.
그런데 그게 어그러지게 생겼으니까 너무나 두렵지요.
어차피 갖을 수 없는 사람인데 욕심을 내면 다시 지옥이 시작되니까.
이게 남자의 원래의 심리죠. 그래서 마이크를 그렇게 안전하게 보내놓고 와서는
영란에게 화가 나는것이고 그런 상황에 빠진 자기가 화가나서 동철은 영란에게
차갑게 굴어야 되죠. 그렇지만 나무람과 훈계는 필요 없었죠.
이렇게 동철이의 대사들이나 29회30회에 걸친 태도들을 보면
영란이 마카오에서 도착해서 단 며칠 사이에 한 번 본것만으로 그렁해졌던 그 감정들은
숨기는것으로 보이기 보다 아주 담담하고 스스럼 없어진것 처럼 보이죠.
대사들이나 연기는 자기 감정을 누르고 숨기는 담담함으로 어딘가 늘 견디는 모습을 그려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하나도 없이 그저 마이크를 위해 전력을 다한것으로 영란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상황만을 알 수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일단 일편 단심중인 이동철이라는것은 나타내 주었으니 초기에 기획 되었던
인물설정인 그의 순수한 사랑의 깊이와 열정은 누구도 따를자가 없다 이 부분의
인물성격을 일단 고정 시켰지만, 변화된 시점에서 취해야할 모습은 제대로 그려지지 못했죠.
동철은 영란에게 더 담담하게 그려지고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을 제대로 숨겨야하고
드문드문 혼자만의 세계에서 그런 고뇌를 표현해 줄 뿐이어야 이 사람의 고통과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현실에 적응하고 맞서는 이동철을 그릴 수가 있는데
29회와30회 이동철은 예전의 이동철도 아니고 새로운 이동철도 아니였어요.
이 상황에서는 그게 맞다고 하실지 몰라도 인물이 행동을 갈팡질팡 할 수는 있어도
심리, 그의 내면의 성격은 변할 수가 없는것이죠.
아무튼 지금으로 봐선 이도저도 아닌상태죠.
앞으로 더 진행되 가면서 캐릭터가 좀더 확고하게 자리잡길 바랍니다.
그래도 이 인물이 가장 지금 중심을 잡고 있죠.
이 인물이 무너지면 극은 정말 산으로 갈겁니다.
이 인물이 혜린과의 맬로로 만나려면 그의 담담함은 시청자로써는 보기 싫더라도
더 많이 그려져야 할겁니다. 그런 와중에 영란에 대한 사랑을 때때로 남모르게
보여줘야만 담담한 설정일때 혜린과도 조우하기가 쉬울겁니다.
영란과 확실하게 선을 그을 때 혜린과 만나는것이 자연스러우니까.
어쩌면 정말 인물이 마음이 변해서 영란이에 대한 사랑을 완전하게 접게 만들수도
있을겁니다. 그런 후 혜린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만드는것도 가능할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맬로보다 복수에 치중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맬로설정을 많이
그리기 힘드니까 더 빠르게 이동철의 심리를 잡아줘야 할 필요가 있어요.
국대화 회장이라는 인물---------------------------------------------------
이 사람은 아주 이상하게 변했죠.
예전에 '동철아~' 하고 나즈막하게 카리스마 있게 부르던 그 국대화가 아니고
호호할아버지가 되었죠. 온갖 주책에 웃음은 헤퍼졌고,동철이에게 지나치게 친근하며
상황을 제대로 내다보는 해안 같은것은 없어지고 오히려 욕심이 많이 보이고
정권재창출에 실패해서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그럴때면 상당히 원래 인물이라면
가라앉아 후를 도모하기 위해 진중하게 나와야하는데 오히려 완전 오버하는 인물로 나오죠?
동철과의 후에 대립을 위한 설정이라해도 변화가 너무나 다른방향이에요.
이사람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서 고집만 아주 늘어버리고 아집이 강한 인물로 변화해야
이사람 저사람 말이 원래도 안먹혔지만,더 한치 앞을 못보고 동철이에게만 맡겨 둔 바람에
실제 일에서 어딘가 허술해지고 고집이 늘은 모습들을 만들어줘야 동철이가 국대화와
대립을 세우기가 더 좋은데 이 사람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호호거리고 다니죠.
그는 동철이같은 인재를 자기 사람으로 두고 있는 상태에서 좀더 묵중해져야 더 멋지게
그려질것 같은데 아예 가볍다 못해 날라다니는 캐릭터로 변했죠.
그런데 변한 이유는 원인이 뭔지 몰라요. 원래 그렇게 유모러스한 면이 큰 인물이었는데
딸 없이 혼자 외로이 늙어갔으면 더 스산해야 맞는데 반대로 인물이 설정되고 잇죠.
이 분의 변화는 더 큰 욕심, 그게 포인트죠.
마이크를 부추기고 아들같은 동철을 두고 네가 잘되어야 내가 너만 믿고 살것이다란 말로
동철의 가슴에 비수를 꽂죠.
동철은 온몸을 다해 국대화를 위해 뛰어도 영란도 얻지 못했고 이용만 당하고 있죠.
물론 동철도 자기 복수를 위해 국대화의 발판을 이용하고 있지만,
어쩌면 아이를 들어감에 따라 더 능구렁이가 되서 속을 알 수없는 설정일 수 있어서
이 국대화 회장의 변화를 더 기대하고 기다려봅니다.
인물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이
영란의 결혼을 기점으로 동철이가 변하면서 나이를 추측으로는 다섯살이나 더 먹으면서
변화를 꽤했는데 그 긴시간동안 레베카는 뭘했으며, 동철이는 복수를 위해 뭘햇으며 그 사이
신태환과의 대립은 지속적으로 작은 전쟁이라도 있었는지 영란은 그 긴 결혼기간 동안
뭘했는지 누구도 알 수가 없이 바로 28회 타임워프로 변한 모습으로 등장했죠.
그런데 알고보니 영란은 아무것도 한거 없이 마이크 내조도 못하고 야위기만 했고.
신태환은 승승장구였고,레베카는 한국에 은행을 합병해서 오픈했고, 제니스와 동철은
국제무기거래까지 관여하고 있고, 그들의 상황만 그려졌지 그들의 과거 대립의 흔적은
없어 보이죠. 그리고 그런점들을 설명할 기미도 안보이죠. 다만 혜린과 동철이의
대화로 미루어 대선이 있었고 거기에 관여 했었다는 것만 알 뿐이고 그 대선의 패배로
국회장과 천특보가 궁지에 몰려있고 동철은 돈을 많이 벌었다.
그 정도만 짐작하죠.
그리고는 앞으로 모든 사건은 다 새롭게 구성될 것 같아요.
이렇게 큰 고통을 넘어서 복수극과 출생의 비밀을 강화하는 극 전개를 위해 여러 부분,
인물들이 자기가 가진 속성을 잃는 게 아닌가 싶어서 사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뎐
저 같은 사람은 많은 부분이 아쉽습니다.
혜린이라는 인물 ----------------------------------------------------------
혜린이와 성현의 관계라던가, 혜린이와 혜령의 관계, 혜린과 동욱의 관계 등
혜린이 관련된 설정들은 많은 부분이 희미하게 그려졌죠.
혜린이에 대해 성격도 파악하기가 힘들지요.
집에서는 계모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계모가 화를 내다가 쓰러져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강함을 보여주는가 하면, 바깥에서는 강단있고 똑똑하기 그지없는 엘리트이며
동욱에게는 울면서 자기 과거를 말하는 여자이고,개구녕받이로 자라서 늘 집에서
환영받지 못한 아이였는데 언니 혜령을 생각하는 마음은 또 아주 끔찍하지요.
그리고 혜린이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을것 같은데 오히려
아버지보다는 계모와 골이 더 깊고, 그러면서 제대로 집안에 반항을 하지도 못하는게
한세일보가 무너지는듯 하자 경영까지 뛰어들면서 최후에는 언니의 약혼자였던
성현과 약혼까지 해서 한세일보를 지켜내죠. 또 동철이에게는 당돌하게 무기거래시
가방이 바뀐것 하나로 협박을 통해 자기가 필요한것을 이루는 여자이고,기자로써는
상당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우리가 이 드라마를 30회까지 보면서 혜린이라는
인물을 알 수 있는 사실들이죠.
제가 이렇게 나열한 것이 바로 혜린이라는 인물의 성격이죠.
원래 인물소개에는 '아름다운 야심가'
그녀의 아름다움은 팜므파탈 적이다. 라고 써있어요.
팜므파탈이 아니고 팜므파탈적이다 라고 했으니 초기에 혜린이 나왔을 때 똑뿌러지고
워낙 아름다우며 당돌하게 동욱에게 말을 하던 그 여자가 혜린이라는 인물에 앞으로 적합하겠다.
하는 기대를 하게 했죠.
법대 차석입학을 한 그 때,동욱과 감방에 같이 들어가서 빽을 써서 나오고 소주잔을 기울였던
그 때가 가장 제 눈길을 끌었을 뿐, 그 후에 나오는 혜린이는 늘 집안의 자기 위치에 대한
반항과 고뇌, 슬픔에 빠져 있을 뿐이였죠.그후 동욱을 만나서는 지속적으로 동욱을 짝사랑하는
여자로, 그것도 이미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 부단히 바라만 보는,
그런 여자로 그려졌죠.
그 후에 과연 그녀가 어떤 이유로 야심을 가지게 될까? 뭔가 큰 사건이 터져야 야심이 생길 계기가
만들어 질텐데... 하고 생각하던 중, 나온이야기가 언니의 약혼자가 따라다니는 일이었고
병약한 언니는 그것으로 죽을만큼 쇠약해지고,민회장이 간이 안좋아 쓰러져서 회사를
책임지는, 그 일이 바로 그녀가 야심을 가질만한 큰 일인지... 잘 설득이 안되었죠.
그 후 교제하던 남자 동욱에게 '동지' 라는 말로 딱지 맞고,물론 집안의 반대로 끊어져 버린
교제였지만 동욱은 그녀를 선선하게도 포기했죠.
그런 포기에도 크게 상처받은것으로 그려지기보다 늘 울고, 동욱에게 찾아가고,그러다가
28회에는 성현과 약혼했다는 걸 알 수 있을 뿐이고 그다음 파혼하고, 언니를 위해
동철의 도움을 받고 마음이 아주 착한여자라는것은 알겟는데 다른 성품은 제대로 알길이 없죠.
늘 자기 출신때문에 슬퍼하고 싫다고 말로는 하면서도 한세일보를 책임지고,성현과 약혼하면
언니가 상처받는것을 알면서도 집안의 강압에 굴복해서 약혼을 감행하고, 동욱을 잊지 못하고
한마디로 이미지나 비주얼로 보여지는것만큼 절대 강한 여자가 아닌데다가 말만 똑부러지게 하고
행동은 언제나 물러서는 행동을 하죠.그래서 캐릭터가 제대로 잡히질 않아요.
오히려 언니 혜령이를 미워하는 설정으로 나오고 자기 자신 때문에 성현과 약혼하기 싫었지만
한세일보의 후계자가 되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약혼으로 한세일보를 지키고 미워했던 언니의
약혼자까지 뺏는 일석이조를 다 누리는 캐릭터로 나왔다면 이 캐릭터는 더 강하게 살았을겁니다.
물론 그 계기는 동욱이가 자신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자기만큼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의 부,
재벌에 대한 편견 그런것을 괘씸하게 여기고 동욱과 헤어졌지만 자기도 그런 남자라면
버린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성공을 위해 야심을 갖는다거나 하는 설정이라면 오히려
동철이에게 다가서기도 좋았을것이고 성현과의 파혼도 자기가 필요한 만큼 이용했고
이젠 진심으로 그와의 약혼을 원하지 않으니 파혼한다. 이런 설정이었다면 혜린이는
자체 캐릭터로 살 수도 있고 맬로라인에서도 살아남았을겁니다.
그런데 지금 혜린이가 동철이에게 다가서기가 너무나 힘든게 동철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인물성격과 그가 가진 애정라인의 히스토리가 너무나 무너뜨리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혜린이가 다가서면 혜린이 성격에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고 할만하다 하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고 동정이나 도움을 빌미로 계속 치근대네 ~ 이런 캐릭터로 보이기 쉬워져서
많은 부분이 손상 당하기 쉬워졌다는겁니다.
이 부분이 앞으로 혜린이가 넘어야 할 산인데... 혜린이가 진정한 팜므파탈적인 여자로
변신하려면 계기가 있어야 그 개연성에 신뢰를 받을것이고 그런 에피소드 없이
혜린이 이대로 나간다면 계속 기다려왔던 혜린이라는 인물의 부상은 참 어려울거라는겁니다.
지금은 혜린이를 무작정 동철에게 붙여버리려고 하면 오히려 혜린은 캐릭터를 잃어요.
혜린이가 사회적으로 야심찬 모습을 먼저 보이거나 이루거나 그런 심경이 그려진 후라야
혜린이 동철에게 접근되는 것이 자연스럽죠.그런데 동철이를 만나는 장면마다 설정을 너무나
가련하죠.그야말로 좋다고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존심 없이 먼저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오니까 동철이와 붙이기에 너무나 무리가 생기는겁니다.
오히려 동철이가 이 혜린이를 볼 기회를 먼저 줘야해요. 일 때문이라던가 먼저 동철이가
어떤 에피소드던 사소한 에피소드속에서 이 여인에게 흥미를 먼저 갖고 알게 만들어야
그 다음 혜린이가 동철을 남자로 관심있게 다가가는 부분이 욕도 먹지 않고 자연스럽죠.
그러나 지금 상황은 혜린이로는 영 꽝으로 보여요. 시청자들은 국자가 동철과 결혼이라는
문제로 완벽하게 단절된 것을 보고 혜린의 맬로를 많이들 기대하시는데 이 부분이
어설프게 그려지면 오히려 당하는 캐릭터가 되어 버리는거죠.
저는 그저 기다리다 보면 나오려니 하고 기다리는 중이죠. 기다리다가 지쳐버렸지만...
전개의 흐름에서도 설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26회말에 이동철이가 신태환을 카지노로 불러서 그 때 흘러나온 배경음악답게 웅장하고 멋지게
그려진 한 번의 공격을 보고 앞으로 이동철의 복수가 하나씩 시작되겠구나 하는 짐작을 하도록
시청자들을 유도하고 기대하게 해 놓고, 27회 왕건을 다시 되찾고 나서는 5년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사이 동철은 제대로 보여지는 복수의 공격은 없이 물밑 작업만 했나~ 싶죠.
이동철이 26회 마지막에"신태환 사장, 당신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니야." 이 대사가
이 번 한 번만 이동철이 공격하고 말 것이다 라는 예상을 하게 하기엔 그 장면들은 너무나
카리스마 있고 강하게 표현되었죠. 오히려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을 떡하니 보내놓고
5년 정도가 지난 93년 28회, 신태환 가문은 승승장구고 명훈은 재계 서열을 더 올려 놓는
공을 세우고 잘 살고 있는 장면은 이동철은 그 동안 뭐햇을까?
2회전의 그 장면들은 다 어디갔나 싶죠.
13회 혜린을 청평 별장에서 만나고 24회 제대로 폐차장에서 조우한 이후
동철과 혜린이의 관계도 얼굴을 알고 만난지가 오래 된 인물들인데 어떤 관계설정을 위한
에피소드 조차 없었다가 28회 영란이 결혼 후 미국에 가 비지니스중인 동철에게 한세일보를
실제로 경영했던 혜린이 갑자기 기자 신분으로 나타나죠. 이건 그들을 만들기 위한 설정으로
사실 변화를 위해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은 만늠을 만든거지요.그리고 혜린은 반협박으로 돕기를
청하게 되지요.스탠딩 파티에서 만난 그녀는 유혹의 멘트를 날립니다.
그것도 자기가문의 사적인 아픔을 슬적 들먹이며 아픈 언니를 위한 동생의 노력으로
동철의 시선을 끕니다. 그 대사가 고의적인 유혹을 담고 있지 않았더라도 시작을 그렇게
가져가려고 한 의도는 아주 뚜렷하지요.
이 두사람이 두 번 치뤄지는 그 시간속에서는 어떻게 살았을까? 한 번도 보지 못했을까?
다만 호텔라운지에서의 대화로 이 두사람이 대선을 통해 서로 우방의 관계로 협력했다는것,
그 때 민혜린이 기자신분으로 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죠. 그리고 제니스를 혜린이
안다는 것 정도. 그 후 30회까지 그들은 그저 계속 스쳐지나갑니다.
29회에 동철이 혜령을 한국으로 데려와주고, 그 횡에 혜린은 약혼을 파기합니다. 그런후
동욱에게 찾아가고,30회 마이크를 구하러 바쁘게 움직이는 동철을 만나 도 다시 제니스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면서 무기거래 그 현장을 언급합니다.이동철을 만나러 왔다는 의도를
명확히 하지요. 제니스 취재가 그 목적이라고 말했지만, 국대화까지 옆에 오면서 무척이나
친근한 사이임을 보여주죠. 그토록 친근한 사이라면 영란의 결혼식에 혜린이 참석 했을것이고
동철이가 항상 그 옆에 있다는 것을 몰랐기 힘든데 이들은 정말 아주 생경하고 완전히
모르는 사이처럼 나오죠. 오며가며 만난적이 있었고,사업때문에 만나적 있었고,
대선때 만난적있었고, 여러가지로 스쳐지나간 사이가 이제 새롭게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그런 설정인데... 아는 사이임에도 붙이기가 힘든 전개를 계속 두고 온 것,아쉽죠.
6회에 만나서 28회 결혼으로 끝을 맺은 국자 커플을 생각하면 앞으로 남은 20회 동안
이들의 맬로를 엮기엔 충분한 시간이지만, 내용을 바라보면 그것이 너무나 힘든 일임이
느껴지지요. 이 부분이 충분히 개연성 있게 그려지지 않는다면 혜린과 동철의 맬로는
그야말로 오히려 만들 필요가 없다 싶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물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다고 해도 마음이 변햇을 뿐이지 성격을 잃어 버리면
안되는것인데 마음의 변화가 확실하게 일어났는지,그것이 변화되기까지 믿을만한 이유가
없이 성격마저 잃어버리는 인물들이 있다는겁니다.
인물들의 관계속에서 서로 진화하고 제 각각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대립되고 부딪치는 환경속에서 변모를 그려줘야하는데
인물의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던 성격, 그리고 상황변화로 행동함으로써 가지고 있던
성격이, 상황속에서 불가피하다라고 이해해 주고 싶어도 그 행동 자체마저
설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생겨나서 이러한 갈팡질팡하는인물들로, 이미
시청자들은 보게 되어서 마음대로 널뛰고 있는 인물들을 제대로 붙잡지 않는다면
에덴의동쪽이 작가님이 새롭게 집필하고 하셔도 웰메이드를 기대하긴 정말
힘들어졌다 하는 마음입니다.
작가는 내용을 만들면서 인물들에게 끌려 다녀야 사실 맞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이 원래 그런 성격의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할만한 일들을 작가는
그저 처리하고 그려주고 그것에 맞게 사건을 생성시키고 해줘야 하는것인데
지금 인물들의 위치는 모두 새롭게 자리잡았는데 그렇게 자리잡은 상태에서
원래 성격대로 행동해 줘야 할 인물들이 전혀 설득되지 않는 행동들을 함으로써
인물들의 가면은 모두 희미해졌다. 그래서 배우들의 가면들도 취약해졌다.
싶습니다.
드라마는 인물들과 작가님의 힘겨루기고 어차피 맨 처음 만들어진 의도대로
인물들은 그 길을 예정대로 가면 되는것인데 그것이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 도중에
인물 마음대로 뛰어 노는 바람에 어딘지 길이 조금 틀려졌다 싶다면,
인물을 되잡이를 해서라도 일단 제자리에 놓고 바뀐 세월과 상황에 맞게 심경의 변화를
그려줘야지 당초의 인물성격자체가 바뀌게 된다면 시청자들은 절대 설득 당할 수 없을 겁니다.
지금 그나마 일관성 있는 성격의 인물은 레베카와 신태환이고 모든 극중 메인 인물들이
다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심경변화를 성격의 개조로 만들어 버리면 인물들이 겪을 사건들을
조작하는것은 가능하지만 인물에 동화 되긴 정말 어려운 일일겁니다.
인물의 심경은 변화해도 인물의 심연의성격 까지는 손상되지 않도록 그려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쓰고 보니... 거의 페이퍼로 16페이지 분량이나 되네요.
제가 이글을 쓴 이유는 새롭게 작가님이 투입 된 만큼 방영된 드라마 제대로 모니터 해 주시고
인물들의 관계를 잘 읽어 내 주시고,대본도 잘 살펴봐 주셔서 초기에 시작했던 기획의도를
제대로 세워 주시면서 모든 인물들이 잘 부활하고 생기있게 극중에서 살 수 있도록 되길
정말 바라는 맘에 이 긴 글을 올립니다.
이 드라마속의 모든 인물들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비단 동철과 국자뿐만이 아니에요.
이 두사람의 사랑이 참 순정했기에 더 많이 사랑했겠지만, 다른 인물들의 변화와
그들이 가진 마음들이 다 저는 마음이 가는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애초에 기획된 인물 설정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 드라마를 주시하기도 힘들었을겁니다.
잘 만들수 있는데... 이 드라마가 장편으로 길게 남을 수 있는데...
어쩐지 중간부터 붕 뜬 느낌이라서 걱정스러움 반, 기대 반, 그런 마음입니다.
시청자의 사랑으로 받아 들이시고 누구시던지 제 글을 읽고 같이 공감했으면 합니다.
공감하면 잘 되게 응원하게 되고 더 살펴보게 될것 아니겠습니까?
제작하시는 여러분들,특히나 배우 여러분들, 너무나 힘드실텐데...
고개를 잘 넘어 가 줄 것으로 믿습니다.
멋지게 성공하셔서 마지막에 아주 큰 미소를 평생 마음에 가질 수 있는 드라마로
추억되고 각자의 인생에도 큰 의미가 되길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자작방(시&수필등)
작가님,제작진께 드리고 싶은 글 - 인물들을 제대로 살펴봐 주세요.
smRla
추천 0
조회 87
08.12.04 09:0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