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하게 늘던 경남의 미분양 주택 수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경남의 미분양 주택 수는 9040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1만 712세대를 기록한 뒤 4월(9341세대)과 5월 잇달아 감소하고 있다.
5월 9040세대로 전국 2위
공급 물량 줄고 입주 늘어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 6859세대로, 경기도(1만 1958세대)에 이어 경남은 2위를 차지했으며, 부산(836세대)과 울산(713세대), 경북(7774세대)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의 미분양 주택은 2014년 12월 2962세대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증가해 올해 3월 1만 가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점차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감소해 5월의 미분양 물량은 4월에 비해 3.2% 줄었다. 같은 시기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3월 340세대에서 4월 401세대, 5월 655세대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것은 경남 주택 시장 상황이 개선됨에 따른 것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고 있고, 실수요자 위주로 입주가 늘면서 나타난 모습이란 것이다.
경남은 부동산 과열 현상을 보인 2014~2016년에 공급 물량이 몰렸다. 이후 잇달아 아파트들이 준공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했다. 올해 1~5월 경남의 전체 준공 물량은 2만 2024세대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창원과 거제, 진주, 양산을 중심으로 분양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선 업계 불황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경남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래 부산일보부동산센터장은 "아직 창원과 양산, 김해, 거제 등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미분양 주택 수가 급속하게 줄지는 못할 것"이라며 "물량 과잉 현상이 해소되기까지 매매가 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