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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강촌의 전원일기 스크랩 2014. 5. 21. 강촌의 전원일기. 한가한 날의 독서.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강촌 추천 0 조회 4 14.06.04 00:5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4. 5. 21. 강촌의 전원일기. 한가한 날의 독서.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 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옷깃을 한 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 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 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 법정 스님 -

 

 

 

                                                 

 

  

 

 

아름다운 오월이다.

이를데 없이 고요한 한낮이다.

 

겨울을 거쳐 이른봄 내내 독서에 빠져들었었다.

최명희의 혼불을 세번 째 읽으며 가슴앓이를 했고

이어 태백산맥을 시작 했었는데 오늘 마지막 장을 넘겼다.

 

빌린 책을 반납하느라 읍내 도서관을 다녀왔는데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소중한 것들을 모두 놓친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허허하다.

  

이제 무엇을 하나.

일단 쉬어 보자.

 

보다 절실한 것이 있을 것이다.

절실하게 읽고 싶은 일꺼리가 나타날 것이다.

혼불처럼 태백산맥처럼 가슴 절절하게 만들어 주는 읽을 꺼리~~~ㅎㅎ

 

찔레꽃 향기가 향기롭게 흘러다니는 

산골의 오후~~~

한가한 틈을 이용하여

법정스님의 글 한 편 읽다. .

 

한가한 지금 이 시간이 또 한량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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