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1. 강촌의 전원일기. 한가한 날의 독서.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아름다운 오월이다. 이를데 없이 고요한 한낮이다.
겨울을 거쳐 이른봄 내내 독서에 빠져들었었다. 최명희의 혼불을 세번 째 읽으며 가슴앓이를 했고 이어 태백산맥을 시작 했었는데 오늘 마지막 장을 넘겼다.
빌린 책을 반납하느라 읍내 도서관을 다녀왔는데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소중한 것들을 모두 놓친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허허하다.
이제 무엇을 하나. 일단 쉬어 보자.
보다 절실한 것이 있을 것이다. 절실하게 읽고 싶은 일꺼리가 나타날 것이다. 혼불처럼 태백산맥처럼 가슴 절절하게 만들어 주는 읽을 꺼리~~~ㅎㅎ
찔레꽃 향기가 향기롭게 흘러다니는 산골의 오후~~~ 한가한 틈을 이용하여 법정스님의 글 한 편 읽다. .
한가한 지금 이 시간이 또 한량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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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촌의 전원일기 원문보기 글쓴이: 강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