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로 달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답글로 팠습니다;;
미러 로르카에 대한 의문 1, 3번은 미러 스타메츠로 설명이 되지 않을까요?
미러 스타메츠는 그냥 스타메츠보다 아는 것이 많아 보입니다. 미러 유니버스의 특성상 더 비인간적인 실험을 추진하였을 테니까요. 곰팡이에게 자신의 몸도 잠식되었을 정도니 남의 몸에는 생체실험을 더 망설임없이 했겠죠....
하지만 포자 연구결과를 황제는 물론 다른 이들과 공유하지 않고, 미러 로르카와만 공유하면서 반란을 계획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미러 로르카는 포자 드라이브가 전공은 아니지만 우주 건너간 후 스타메츠를 찾아 내어 그냥 포자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려는 그를 다그쳐 전쟁 관련 연구를 하게 만들었죠.
역사를 보면 성공한 정복자들은 자신이 능력 있는 경우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내편 만들어 쥐어짜는 데 더 능력이 있는 경우가 많죠. 능력만으로 치자면 초한지에서 유방이 항우를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한신 소하 장량을 짤짤 쥐어 짜서 잘 조종해서 이긴 거죠. 로르카도 현재 설정 상 유방 정도의 남을 조종하는 기술이 있어 보입니다. 반란을 주도할 정도로 자신의 사람을 몰래 모을 정도면 리더로서의 매력도 상당하겠죠.
2. 이동하고 나서 미러 로르카가 기존의 로르카를 대체하는 것은, 현재 드라마 중에서 번햄이 미러 번햄 연기하는 것으로 이미 가능하다는 밑밥을 깐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번햄이 미러 번햄을 연기하면서 안 들키는 것은 '오랜 기간 도망자를 쫓아다니며 고생해서 사람이 좀 이상해졌구나'로 부하들이 이해하는 것 같아요. 또 워낙 억압적인 사회 구조라 의문 품기를 두려워하고요.
스타플릿은 로르카가, 끔찍한 전투 후 함선이 다 폭파해서 시력까지 거의 잃었다고 생각하죠. 로르카는 클링온과의 전쟁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고, 전쟁의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이 큰 놀라운 기술도 발굴해냈습니다. 현재 스타플릿은 멸망 직전까지 몰렸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요양을 시켜야 마땅할 로르카를 그냥 아슬아슬하게 봐 주고 있었다고 봐요. 그것이 극중에서 몇 번 묘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생소하고 무서운 외계인과의 전쟁과 끔찍한 살육에 눈이 팔려 로르카의 변화를 그냥 PTSD로 납득했고, 무엇보다 평행우주에서 왔으리란 생각은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테니까요.
4. 정신감정 통과는 현재 번햄이 미래 번햄 대체하는 수준으로 '로르카는 그정도 되는 인물이다. 무서운 사람이지, 훗' 이렇게 주요인물 보정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고요. (보통 전쟁영화나 재난영화에서도 총알이나 위험물이 주인공을 곡선으로 피해서 가잖아요)
스타플릿 사령부 제독 조종은... 여태껏 TOS TNG 보이저 DS9 봤어도 스타플릿 사령부 제독들이 똑똑하게 묘사된 건 거의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선장일때는 우수해도 제독이 되면 다 이상해지더라고요; 일단 클링온과의 전쟁을 거치기 전 스타플릿은 말랑말랑한 이상주의자들이지요. 평행우주에 대해 아예 떠올리지조차 못하는 그들에게 복제가 아닌 미러 로르카는 사지에서 겨우 탈출하여 괴로워하는 불쌍한 동료입니다. 게다가 무시무시한 전쟁의 위기에서 큰 역할을 해주는 능력자죠. 그정도 능력자인데도 항상 선장역할을 뺏니 안뺏니 할 정도로, 로르카는 나름대로 아슬아슬한 선을 줄타기했다고 생각합니다.
복을 타일러로 만든 것은 스타플릿과 클링온의 화해를 위한 떡밥이라 생각해요. 아니면 역으로 복이 타일러의 외모로 클링온을 장악하고, 그걸 못마땅하게 여긴 다른 순혈주의자 클링온들이 스타플릿과 손을 잡고 복을 죽일 수도 있겠죠.
복의 포지션은 '평화를 위한 열쇠' or '최종 빌런'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죠 뭐. 글쓰는 사람들 마음이니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미러 유니버스의 침공으로 클링온이 타격입고 스타플릿과 손을 잡을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그러면 TOS와 설정이 안맞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에서 실망했었는데 이번 디스커버리는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미래의 모습이 확정적으로 굳어진 상태에서 스토리를 진행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존 설정과 미래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스토리를 잘 구사해나간다고 생각해요.
다르게 만든 스타트렉도 전 재밌습니다. 아예 기존 설정을 무시하지만 않는다면... 쿠엔틴 타란티노가 과연 스타트렉 영화를 만들게 될까요? 피와 괴물이 난무하는 스타트렉은 어떤 모습일지도 기대됩니다.
첫댓글 저도 복을 미러 로르카에게서 눈을 돌리게 하기 위한 유인책으로만 쓰진 않을 것 같아요.
1시즌이 12화에서 15화로 연장된 것이나 2시즌 제작이 방영 이후에 결정된 것을 보면 연방-클링온 전쟁은 15화에 어느정도 종결 되어야 할 것 같거든요. 3화를 연장한건 1~2화를 클링온 전쟁 발발로 썼는데 캐릭터 정립도 안된 상태에서 6~7화쯤에 미러로 보내버리면 신규 팬들은 어리둥절 할테니까요. 설마 클링온 전쟁도 로르카의 음모였다고 나오는건 아니겠지? 싶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큰 희생으로 클링온이 뼈와 근육을 갈아내어 사람이 되었는데, 너무 바보같이 행동하다 어이없이 잡혀 버려서 김이 빠졌죠. 이 정도 역할로 끝나기엔 너무 길게 설정을 다졌어요. 뭔가 큰 역할을 해줘야겠죠 :)
15화로 연장되었군요! 디스커버리도 계속 이정도 힘을 가지고 한 7시즌 쯤 나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클링온 전쟁이 로르카의 음모라고 해도 그렇게 크게 무리는 없을거 같아요. 로르카는 클링온과 오래 싸워와서 그들의 문화와 트리거를 잘 알 테니까요. 스타플릿은 아예 무지한 상태였고... 갈등을 유발하게 손을 살짝 썼을 수도 있겠죠.
연장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