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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돌 - 식자에게 듣는다
조문부 제주대 前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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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 | |
1999년 5월, 이케다(池田) SGI회장은
국립제주대학교로부터 ‘명예문학박사’ 학위 수여를 위해 방문했다.
이후 조문부 박사는 이케다 SGI회장과
여러 방면에 걸친 대담을 펼치며
새로운 한일 역사의 정립과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 대담은 2년여에 걸쳐 전개됐으며, 월간 ‘법련’에 실리고 있다.
본보는 창간 13돌을 맞아 그 동안 진행된 조문부 박사와
이케다 SGI회장의 대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편집부>
깊은 애정으로 자기·타인 대하는
교육이 참다운 교육
SGI회장과 세계평화 실천하는 SGI회원 존경·감사
‘화광신문’이 인류사회의 평화를 위한 선구 되길
―. 이케다(池田) SGI회장님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어느 교수를 통해 한국SGI 박재일 참의(당시 이사장)를 알게 됐습니다.
입졸식이 거행되던 때 오사카 소카(創價)학원을 방문했고,
이어 도쿄 하치오지시에 있는 소카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이케다 SGI회장님을 만나 제주대학교로 초청하는 초청장을
드리며 첫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좀더 자유롭고 국제적인 분위기가 있는 대학인
국제기독교대학(ICU)으로 옮겼을 때
세이쿄(聖敎)신문을 처음 보았고
어렴풋이나마 창가학회를 알게 됐습니다.
관료제 운영의 배경이 되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하기 위해
한일의 종교를 공부하면서 니치렌(日蓮) 대성인 불법(佛法)과
창가학회에 대해 문헌으로 접하게 되어 막연하지만 알게 됐습니다.
연구실로 한 여학생이 찾아와 3권 정도의 책을 건네주었는데
그것이 이케다 SGI회장님의 저서였습니다.
학생 데모 대책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그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학생의 연수교류를 위한 결연을 맺었고,
1999년 2월에는 대학원위원회에서 이케다 SGI회장님에게
‘명예문학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으며
같은 해 5월에 수여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때 이케다 SGI회장님이 학위 수여를 위해
직접 제주대학교를 방문하시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경희대학교에 이어 두번째로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며
제주대학교는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되는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소카대학교 본부동 낙성식에 우리 내외를 초청하셨습니다.
일본에서 발간한 책인,
‘예산결정과정의 구조와 기능’(‘豫算決定過程の構造と機能’
1996년 양서보급회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예산은 우선 국가 사회 발전의 초석을 구축하는데
쓰여야 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쓰여야 한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여기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화제가 진전되었으며,
그것이 국민의 저변층인 서민생활 향상을 의미하며
이는 결국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통해
이룩하게 되는 것이라는 점과 예산의 분배와 활용은
국내외에서 갈등과 충돌의 요인이면서
동시에 평화의 원천이 된다는 요지의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대담제의를 받았는데, 내 대담 능력을 돌아보지 않고
경솔하게 수락한 것을 후회할 시간도 없이
벌써 2년째의 대담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케다 SGI회장님이 세계적 석학과 위인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의 역사적 인물과 한국의 문학에 대해서도
박식한 것에 놀랐습니다.
‘등대’ 2004년 2월호에 실린
‘무엇을 위하여 대학은 존재하는가’라는 제목에서
“대학은 대학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라고 항상 학생과 교직원에게 호소하셨다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일 우호의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우호적 관계와 비우호적 관계가 있었는데,
마음의 문을 열어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에서
비우호적 한일관계의 감정적 측면은 가능한 억제하고
우호적 한일 관계의 정서를 되살릴 수 있도록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양 국민은 세계 인류에게
신뢰받고 존경받는 국민이 되도록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인류가 갈망하는 번영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협력하는데 진정한 삶의 가치와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대담집 구성안이 송부된 것은 총장 재직중인 2000년 봄이었습니다.
원고를 작성하기 시작해
제1장 ‘고투의 청춘 인생의 영관’과
제2장 ‘제주도 - 사람과 자연’
은 총장 재직중에 작성되었습니다.
제3장 ‘문화대은의 나라 - 한일교류사’
부터는 총장 퇴임 후 작성했습니다.
제4장 ‘한일의 불행한 역사’,
제5장 ‘일본인의 한국인관과 한국인의 일본인관’,
제6장 ‘교육과 대학의 사명’,
제7장 ‘분단의 역사를 넘어서’,
제8장 ‘아시아의 미래를 위하여’
로 원고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한장 한장 되는대로 일본에 보냈습니다.
‘제3문명사(第三文明社)’가 발행하는 월간 ‘등대(燈臺)’에
1년간 연재되었고,
한국에서는 월간 ‘법련’에 2002년 1월호부터 1년간 연재되었습니다.
내 모든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춰져
세상의 비웃음을 사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이케다 SGI회장님만은 추호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서 최소한의 예의나마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객관적인 자료와 사료 등으로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을 지키면서
또한 각 장마다 단행본으로 출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소 지나친 과욕을 부리면서 원고를 엮었습니다.
두차례나 소카대학교 외국인 기숙사 신세를 지기도 했으며,
이 때마다 이케다 선생님의 환대와 대담을 통한 따스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풍광이 명미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재가치와
삶의 가치를 깨달아 약동하지 않을 수 없는 평화의 산 교육장이었습니다.
제5장 제1권의 대담을 마치고 ‘도쿠마(德間)서점’에서
‘희망의 세기로 보배의 가교’(希望の世紀へ 寶の架け橋)라는
제하의 서적이 출판되게 되었으며,
이 책이 출판된 후 이케다 선생님은 계속해서
1년간 더 대담을 해 속편을 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1년간 더 연재하게 되어 현재 2004년 7월호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할 때 두번째로 대면하게 되었는데,
처음 만나 뵈었을 때와 다름없이 웃음 띤 존안이
나만 아니라 수여식에 참가한 모든 분들로 하여금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이 가득 차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평화가 아니라
일상적인 인간관계의 온화한 품격에서 우러나오는
‘가식 없는 순진한 소안’이 주위 사람들에게 평화롭고
행복함을 느끼도록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마음의
상호교류야말로 참다운 평화의 심리적 자세이며
평화의 근원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가졌는데 대담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마음은 점점 깊어지고 평화의 참다운 의미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습니다.
이케다 SGI회장님은 역사가면서
미래학자인 토인비 박사와 대담집 ‘21세기를 여는 대화’를
위시하여,
프랑스 문인이며 정치가인 앙드레 말로 씨와 대담집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
평화학자 갈퉁 박사와 대담집 ‘평화를 위한 선택’,
고르바초프 前 소련 대통령과 대담한 ‘20세기 정신의 교훈’ 등,
인류 역사에 크나큰 역할을 했던 세계적인 선각자들과
수십권에 달하는 대담집을 남기셨는데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나와 같은 소인이 대담집을 냈다는 것은
내게는 크나큰 영광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케다 SGI회장님께 감사하면서 그 거룩하신 뜻에 따라
세계평화를 위해 미력하나마 봉사하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 조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한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의 현실은 선진국가들에 비해 정치나 경제면에서
공익을 경시한 채 사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우리가 선진국이 되려면 선진국의 공통된 장점을 도입해 확립시켜야 하는데,
그 장점이 자본주의의 노하우로서 지식, 능력, 전문기술만이
아니라 자본주의 윤리로 공공윤리입니다.
전자(前者), 즉 자본주의의 노하우로
지식, 능력, 전문기술만을 중요시하고 필요로 하며,
후자(後者) 즉 자본주의 윤리는 경시하기 때문에
교육에도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 특히 사회교육에서
지식, 능력, 전문기술만을 중시하고 공공윤리를 경시합니다.
인간사회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회가 공공윤리를 확립하여 자본주의 윤리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본 군국주의와 투쟁하다
마침내 감옥에서 순교하신 마키구치(牧口) 초대 회장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국내외의 거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1957년 9월8일,
역사적 의미가 큰 ‘원수폭금지선언’을 발표하신 도다(戶田) 제2대 회장.
‘법화경’의 지혜를 활용해 인류가 행복을 얻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1968년 9월8일,
평화를 사수하는 중일국교정상화를 제창하신 이케다 SGI회장님.
이후 SGI회장님은 세계 각국 지도자, 문화계 대표적 명사들과
세계평화를 위한 대담을 계속하고 계시며
1983년 8월에는 ‘유엔평화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그 이케다 SGI회장님의 고귀한 정신을 삼가 받들어
세계평화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SGI회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한결같이 평온한 미소로
상대방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가식 없는 진실로 믿음을 주며,
물질의 과욕을 버리고 타자와 사회를 위해
조금씩이나마 봉사함으로써
사회의 갈등과 충돌의 원인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자연계에도 평화를 이루도록 흔들림 없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방향이나 방법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교육제언’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여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악마보다도 더 나쁜 시니시즘(cynicisim:냉소주의)의 배격과
‘선악불이(善惡不二)’의 원리,
즉
‘타인과 밀접하게 연결지으면서 심층차원으로 맥동하는
실제적 존재로서 진실된 자기’라는
‘자기 존재의 가치’와
‘신심에서 우러나오는 실천적 교육관’은
자비를 갖고 자연과 사물을 보며 깊은 애정을 갖고
자기와 타인을 대하는 교육이야말로
참다운 교육원리이며 이러한 원리에 입각한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역할이나 미래를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인간으로서 존재가치와 생명의 존귀한 가치를 알리는데
‘화광신문’은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는 많은 모순과 부조리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법화경과
이케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실천될 수 있도록
생활의 구체적인 면에서 감동과 지침을 주기 바랍니다.
보다 많은 한국인에게 모순과 부조리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재창조되어 인류사회의 평화를 위한
선구자가 될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바랍니다.
1959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행정과를 졸업하고
1993년 일본 세이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논문
‘한국과 일본의 예산 과정-변동성과 안정성’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예일대학교 법과대학원 객원교수 등을 거쳐
국립 제주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현재는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예산결정과정의 구조와 기능’ ‘한국과 일본의 예산과정’
단행본과 학술 논문인
‘한국공무원제도의 특징-일본의 공무원제도와 비교하여’
‘일본의 정치경제체제와 다원화 경향’ 등 다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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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화광신문이 벌써 13 돌이라는군요~~`
...새삼~~ 뿌듯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