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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믿습니다. 마치 이휘재의 TV인생극장처럼..
저는 현 직원이며 아직도 나름대로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살며 적당히 현실에 타협도 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우실텐데 적당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적당히 머리를 차갑게(혹은 뜨겁게) 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제 말을 들으시기전에 어디서 주워들으신건 싹다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신문기사 포함해서..)
여러분들의 가치 기준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 겁니다. 첫째 안정성 둘째 비전. 안타깝게도 요새 젊은이들은 전자에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죠..사람의 그릇이 얼만한가를 떠나 먹고 사는 것 자체가 사람의 가장 큰 이슈가 되어 있는 지금 한국경제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세태가 이태백이라는 현실의 영향도 크겠지만...
어쨌든 첫째 안정성? 매우 안정적입니다. 아시다시피 금융권내 직원 평균 월임금 최고, 신입직원 연봉 최고에 짤리는 사람은 솔직히 아직 본적 없습니다. 스스로 중간에 관두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관두고 먹고 살 도리 없는데 관두지는 않죠. 은행이 경력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시는데 그럼 어디가 경력에 도움이 됩니까? 삼성,LG에서 2년있다가 나오면 누가 경력을 쳐줄것 같습니까? 아는거라곤 복사기좀 다룰줄 아는 정도일텐데.. 은행은 자기 보직이나 노력여하에 따라 배우는 것도 많고 금융권내 이직이 오히려 수월합니다.(단순텔러 제외) 또 하나 일이 많다? 신한은행 직원 1인당 수익률은 타은행 직원들 그것의 10배에 육박합니다. 직원수나 지점 수는 적고.. 따라서 소수 정예죠... 일이 많은 편이지만, 지점마다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항상 6-7시에 끝나는 곳도 있고 9-10시에 끝나는 곳도 있습니다. 그것도 바쁜날이 있고 안바쁜 날이 있는 것이죠. 평균적으로 기업금융쪽이 일이 많고 늦는 편이긴 합니다. 어쨌든 빨리 끝나는 날도 많고 게다가 주5일제인데 이정도로 엄살부릴려면 아예 어느 회사든 안들어가는게 낫습니다. 일반 대기업들어간 주위 친구들은 죽도록 야근하느라 만나기도 힘듭니다.
둘째 비전? 국내 시중은행사이에서의 비교부터 하자면 감히 최고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일에 대한 포부, 더 크고 싶은 꿈과 열정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만 갖추면 은행내에 길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될 겁니다. 가장 두려운 적은 일에 대한 타성이죠. 은행원이라는 직종의 최악의 걸림돌이 바로 그것인데, 그것은 영업점에서의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쌓이는 것이고 점점 인생이 쳇바퀴 굴러가듯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공채를 통해 들어오면 거의 모두가 영업점으로 발령이 나는데(영업점에 있어야 일을 많이 배우고 기본적인 은행일을 알아야 나중에 큰일을 해도 할 수 있습니다.)그냥 그렇게 살다가 차장되고 부지점장, 지점장 되고 임원되고 행장까지... 뭐 대단한 말 같지만 저한테는 이 루트가 별로 대단해보이지 않습니다. 여하튼 이 타성에 젖게 되면 당연히 그 루트대로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죠.. 다행히 그런분들이 많은 덕분에 역동적인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포지션을 더 수월하게 쟁취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기업금융쪽은 지금 우리나라에 투자금융이 자리를 잡고 있는 단계라 지금도 분야가 많지만 점점 더 커져나갈 분야이고 투신,여신심사,M&A,외환,선물딜러,리스크관리,코레스,외화차관대출관리 등의 분야가 있습니다. 개인금융쪽도 요새 매우 강조되고 있는 PB분야 및 신탁, 부동산, 각종 펀드 및 상품개발 쪽으로 길이 매우 많습니다. 외국계 은행의 개인금융분야 진출 및 경쟁유발로 인해 국내 시중은행의 개인금융분야는 기존의 은행원에 대한 통념을 깨고 한단계 더 개혁을 거치면서 좀더 전문성을 띄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가 원하는 분야로의 준비는 회사에서 다 써포트해줍니다. 입사한다고 공부가 끝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할 게 더 많아지고 행원이나 책임자분들이나 매일 싸이버 강의를 듣고 공부하고 시험을 봅니다. 국내 유일의 민간자본은행인 신한은행은 임직원의 인사권에 대해 한번도 외압을 받은 적이 없는 공정한 인사관리로 유명합니다. 저희 은행에서는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 합니다. 이 곳은 꿈을 꾸면, 간절히 바라고 실천하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어쨌든 대부분 전문분야로의 준비가 갖추어지고 목표가 달성되어 빠르면 2-3년, 그렇지 않으면 6-8년을 영업점 창구에 있어야하는데, 이 창구업무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행내에서의 성공당락이 결정됩니다. 은행에서는 창구가 영업의 시작점이기도 하기때문에 모든 상담 및 실행이 한군데에서 다 이루어집니다. 영업과 창구가 분리되어 있는 증권사와는 다르죠. 따라서 창구직원이 절대 단순텔러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은행창구직원들이 CPA며 CFA고 CRA며 CA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전문뱅커로 여기느냐 아니면 지겨운 창구에서 밤낮 오퍼레이팅만 하다 뒈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차이에 따라 인생의 질이 판가름나는게 은행원의 미래죠....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인것 같아여..
진정한 뱅커가 되고 싶은 의지를 갖게 해주는 어드바이스군요. 저도 이번 7월부터 신한은행원이 되고 싶습니다. ㅎㅎ--
정말 좋은 말씀...감사드립니다 ^^ ..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갈 각오를 해야겠죠.^^
마지막 구문은 마음에 드네요..자신을 소중히 다루라는 말.. 근데 다른 말들은 별로...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같은데여..뭐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데 다른 말들은 잊고 보라고 하니....그리고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현직에 계신분께 소중한 경험담을 들었는지 어떻게 아신다구..별로 대단한 이야기도 아닌거 같은데..
아 갑자기 여기서 무쟈게 일하고 싶다... 내 야망을 키울수 있을것 같다.. 꼭 될것이다.. 나 취직한다 으쌰으쌰..!!!!
제가 생각할때 대기업에서 2년차가 복사기쯤 다룰수 있다는 말은 안해보신 분으로서 오해인것같습니다. 오히려 은행의 오퍼레이팅 기간동안 대기업의 주요 파트에서는 이미 전문성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많구요. cpa며 cfa는 이제 대기업에서도 흔해져 가는 자격증인데요.
학교때는 은행원이 좋아보이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CARD며 핸드폰까지 팔아야하는 실적의 중압감에 신한은행선배 동기들은 오히려 더 힘들어합니다.. 어디나 힘들겠지요. 다만 환상보다는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측면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분만 위의 전문파트에서 전문가로서 살아남겠죠.
문제는 사람을 상대한다는 직업이 자신을 얼마나 소진해야하며 굽혀야하는지 입니다. 이것을 이겨내며 어느정도 가정생활을 포기할것인가 하는 선택을 이시대의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느껴가는 시기이기에 공사나 정부 단체를 택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느 회사든 막짜르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못견디면 나가게되죠
아..저도 은행 무지하게 가고 싶었는데.. 신한은행이 절 원하지 않더라구요.. 예전부터 금융권에 디게 입사하고 싶었는데.. 대기업 외환팀에서 일하다가, 직접 외환 딜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도전해 보고 있는데.. 서류통과 조차 쉽지가 않네요.. 흑흑.. 대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요.. 영어 실력? 자격증???TT
상덕이형..맞지요? ㅋㅋ 넘 구구절절히 쓴거 아니야?
10년동안 창구앞에서 서비스를 해야하나요? 그럼 비전은-.-
<삼성,LG에서 2년있다가 나오면 누가 경력을 쳐줄것 같습니까? 아는거라곤 복사기좀 다룰줄 아는 정도일텐데..> 이 말씀에 책임지실 수 있는지..삼성에 근무하다가 나온경험자로서 이건 절대 틀린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은 좋지만 다른 분야의 일을 폄하하는 건 좀..
오히려 대기업에서 자신의 전문영역을 가지고 2-3년 정도 일할수 있다면 그 것 만큼 좋은 경우도 없지요..특히 금융권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대기업 자금이나 재무팀에 있다가 경력쌓고 제대로된 외국계로 옮기는게 더 좋을수도 있고 실제 제 주변에 그런 케이스도 있습니다.
미리 안좋은 점들을 알 필요는 없지만 은행업무의 힘든 점들도 지원자들이 정확히 알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일이 하기 나름이지만..그저 당장의 연봉이나 막연한 장미빛 미래만 보고 오는거라면 아니라고 생각이드네요..저도 이번에 지원하지만 여기저기서 안좋은 이야기도 듣고 고민중인 사람입니다.
안좋은 이야기가 뭔데요? 공유합시다 00;
실제로 대기업 몇년 근무하면 은행 간다고 하면 돈 얼마 더 받고 사기업 또 가서 실적 땜에 동동 구르며 살기 싫다고 말하는 분 많습니다. 상사분이 쪼조 고객테 욕먹죠. 올라갈 수록 그 할당은 어마어마해집니다.단 대기업에서 공사 정부단체 간다면 안말립니다.부러워하죠
일해본 사람은 압니다. 돈 몇푼 더 주는데는 그만한 대가가 있다는 것을... 중간의 연봉이라도 맘편한게 최고라는 것을 .. cash flow 측면에서도 30대 중반에 대부분 새일을 찾아 나오게 되는 은행(물론 모든 분은아니죠)의 경우 risk가 경쟁적 연봉을 주는 공사와 비교할때 상당히 클수 있기때문이죠.
다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수박겉만 계속 핥고 있구만... 쯧쯧... 말이 많은게 결코 좋은게 아닙니다...
mg.. 나 아닌딩.. ㅡㅡ; 이기 내이름으로 오해하기 딱좋은 아뒤네.. 쿨럭..
제가 아는 삼성전자 간부분이 그러셨죠.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바로 글쓴님께 꼭 해당되는 말이네요. "삼성,LG에서 2년있다가 나오면 누가 경력을 쳐줄것 같습니까? 아는거라곤 복사기좀 다룰줄 아는 정도일텐데.." 님께서 삼성이나 LG를 다녀보셨는지...?
저도 은행권에 몇몇 친구, 후배들이 있지만 오히려 은행에서 밀리면 이직이 힘들다구 한탄하던데... 글구 신한은행 1인당 생산성이 톱 수준인건 알지만 타 은행의 10배 수준이란건 좀 오버가 지나치시네여. 자기 분야와 직장에 대한 자부심은 좋지만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와 기업을 폄하하시는건
별로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솔직히 불쾌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