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문화원 문우인 최병관 시인의 첫번째 시집이다. 고령임에도(79세, 전북완주) 시집을 내는 용기에 나도 힘을 내본다.
시집에 포함된 시는 총67편이고, 작품해설은 곽혜란 평론가(문학바탕 발행인)이 맡았다. 수업중 낭송하였던 '비봉초등학교'(경기도화성소재), '늦가을 가랑비'라는 시도 수록되어 있다. 시집을 여행가방에 담아 문우들에게 서명하고 주소적힌 봉투에 담아 한권씩 주는 정성이 감사하다. 시를 읽어 보니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썼지만 울림이 있다. 나도 언제나 이런 글을 쓸까? 하루에 다 읽어본다.
시 속에는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소통의 글쓰기 반)도 다니셨나보네. 나의 시집은 누구에게 해설을 부탁할 것인가?
시집은 4부로 나누고, 각 부의 제목은 대표작의 제목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1부 바람꽃; 자연과 별, 아버지 이야기
2부 씨 밤; 가족, 어머니(58세 작고),완주 고향과 인천 거주지
3부 연필로 쓰는 글집;계절
4부 농심; 자식, 삶
작품해설:곽혜란
씨 밤(부분)/ 사전에는 없으나 씨가 되는 밤으로 좋은 가문을 이루라는 뜻
오늘은 아버지 기일
아버지를 닮은
늙은 아들이 아랬목에 앉아
밤을 치며 생전의 어버이를 생각한다
(중략)
좋은 씨 밤은 가진 것이 만족할 줄 알며
홍익인간의 뜻을 세울 수 있도록
쌓은 덕이 후손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시며
음복 때면 잘생긴 밤 한 줌씩
꼬-옥 쥐어주시던 아버지
아버지 생전의 그 말씀을
오늘은 내가 대신 전해야 합니다.
사전찾기:
덕석: 추울 때에 소의 등을 덮어 주는 멍석.≒소덕석
목매아지; 아직 굴레를 씌우지 않고 목을 고삐로 맨 망아지
뒤란; 집 뒤 울타리의 안
호상; 초상 치르는 데에 관한 온갖 일을 책임지고 맡아 보살핌
삭정이; 살아 있는 나무에 붙어 있는, 말라 죽은 가지
마파람: 남풍의 우리말
가뭇하다; 형용사」 빛깔이 조금 감은 듯하다
수굿한 (아낙): 고개를 조금 숙이다/이런 단어를 쓰나?
잉걸불: 다 타지 아니한 장작불.
연만하다: 나이가 아주 많다.
청상 靑孀 :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된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