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시작 첫째 날
우선 단열재를 입고하였습니다
내부 단열재로는 복사열과 모세관 현상이 적은 Neo-por 판재 30 mm를 두 겹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순천이나 광주는물론 전주까지 알아보아도 네오폴 단열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한 군데 있기는 한데 가격과 인도조건이 터무니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예전 거래처에 부탁하여 간신히 용인에서 공수, ㅜㅜ
Neo- por EPS는 일반 EPS 단열재(흔히 보이는 흰색의 스티로-폼)보다 열저항이 30 % 우수하고
복사열에 강하며 무엇보다 모세관 현상에 의한 수분의 흡수가 적어 내부단열재로 쓰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목섬유나 실리카계열의 단열재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상용화 되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단열상태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태, 바닥과 벽체는 아예 단열대비가 없었고
천정에는 비드법 일반 EPS 50 mm를 대강 올려놓아서 단열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보통 외벽체에 내단열 시공을 하는 것을 살펴보면 30 mm정도의 각재로 상을 댄 다음
그 목재 상과 상 사이에 단열재를 잘라 붙인 다음 합판이나 석고보드 한 겹으로 마감을 합니다
이럴 경우 그 단열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단열재의 취부는 매우 꼼꼼하게 틈을 메워서 단열재 사이로 공기의 유입이 없도록 해야합니다
단열재나 마감재 사이로 공기의 유입이 있다는 것은 그 사이로 에너지의 흐름이 생긴다는 것과 마찬가지 얘기입니다
단열재 사이에 틈이 생겨서 공기의 유입이 시작되면 차라리 단열을 하지않은 것보다
더 심한 건축물리적 하자가 발생할 확율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 틈사이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와 내부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곳에서는 필연적으로
습기가 발생하고 결국 곰팡이나 뜸팡이가 살 수 있도록하여 벽체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집은 전형적인 삼 칸집으로 안방과 부엌방으로 개조되었고
거기에 욕실과 보일러실을 매달아 증축한 전형적인 시골집입니다
안방의 천정을 뜯어보니 다행히 서까래나 그위의 고미흙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여 안심하였습니다
우선 깨끗이 철거하고 청소를 하고 손괴된 부분은 우레탄으로 충전하여
벽체와 천정위 틈새를 최대한 막기로 하였습니다
철거와 청소를 하는 동안
저는 안방의 큰 미서기 창문을 막은 후 작고 slim 한 고정창을 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고정창은 애초 예상한 크기의 절반으로 줄였고 그 시공위치는 집주인의 심사숙고로
다음 날 바닥에서 조금 더 높여 시공하였습니다
그곳이 침대의 머리맡이었는데 높이가 낮으면 '이상할 것 같다'는 집주인의 의견을 수용하였지요
안방의 단열재 시공모습입니다
단열재는 두꺼운 단열재를 한 장으로 해서 요철부분을 끼워서 시공하는 것이 좋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판재형상의 단열재뿐이므로 30 mm 두 장을 엇갈리게 겹쳐서 시공할 수 밖엔 없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목재와 단열재가 맞닿는 부분의 틈새는 철저히 막아야합니다
여의치않을 경우 그 틈새부분엔 반드시 우레탄 코킹을 하여야합니다
내 거듭된 단열재시공 주의사항에 대한 잔소리로 단열재시공을 직접해주신 집주인과 울학교의 학우 지구인님께서는
아마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으리라고 짐작합니다, ㅎㅎ
단열재 시공이 끝나면 틈새 검사를 다시 한 후에 석고보드 9.5 T를 두 겹으로 쳤습니다
보통 시공비를 이유로 석고보드를 한 겹으로 시공하거나, 합판을 친후 석고보드 한 겹을 더하기도 하는데
건축물리적인 제 판단으로는 반드시 두 겹으로 시공하여야합니다
그 이유는 마감재의 두께가 20 mm정도는 되어야 실내의 습도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석고보드는 화재방지에 좋은 소재이기도 하지만 석고자체는 습기조절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실내의 습도조절은 목재나 흙 마감재가 매우 우수한데, 그렇다고 해서
흙벽체가 꼭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흙 자체는 단열성능이 좋지않습니다
그저 콘크리트보다는 좋지만 기밀성능에서는 콘크리트보다 훨씬 떨어지므로
오히려 콘크리트벽체보다 열적 성능은 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습도조절을 위하여 흙으로 벽체를 미장할 경우 그 두께는 2 cm 정도로 하면 적당합니다
그 이상의 두께로 하더라도 실내습도 조절능력은 더 향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벽체에 30 mm 단열재 한 장을 대고 다시 그 위에 목재 각상을 댄 후 역시 30 mm 단열재를 각상 사이에
꼼꼼하게 취부하여 단열재 시공을 한 모습입니다
오로지 집주인과 지구인님의 정교하고 정성이 깃드린 솜씨?입니다 ㅎㅎ
집주인과 지구인님이 안 방의 단열재취부를 하는 동안 저는 부엌방의 천정과 벽체철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벽체에도 습기가 많이 타고 올랐고 천정에선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집주인께선 보다못해 마스크를 장착해주십니다, ㅋ
부엌방의 천정을 철거하고 청소를 해 보니 다행히 끄을림은 많지만 서까래의 손상은 없는 것같아서 안심입니다
거미줄과 먼지를 털어내고 손괴된 부분은 역시 우레탄으로 충전하여 틈새를 막았습니다
그런데 고민스러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부엌은 바닥에서 배수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안방의 바닥보다는 3 cm 정도 높았는데
그럴 경우 단열재를 깔고 미장을 할 경우 천정의 높이도 낮아지고 안방과 바닥의 높이차도 두드러질 것같았습니다
하여 천정고는 높이고 두 겹으로 계획하였던 바닥단열재의 두께는 아쉽지만 한 장으로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방과 안방을 가로지르는 대들보의 높이가 낮아서 부득이 대들보의 아랫부분을 노출시켜야하였는데
다행히 집주인께서 목재의 노출을 오히려 반기셨고 제반 사항을 잘 이해해 주셨습니다
직재와 달리 곡재를 쓴 우리나라의 시골 도리집(시골 한옥구조)을 수리하는데는 이런저런 애로사향이 많습니다
직선부재에는 한 순간에 끝날 일이 곡재에 대는 반자틀 시공은 서너 배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애초에 인건비를 상정한 공사가 아니라서 목수일은 철저히 혼자 해야하니
어쨋든 부엌방은 벽체보다 천정의 반자틀 시공을 먼저하고 나중에 벽체를 하기로 합니다
천정의 단열재 취부 역시 벽체와 마찬가지로 30 mm 단열재를 두 겹으로 겹쳐서 시공하여
틈새로 인한 열교(Heat Bridge)를 최소화 시키도록 합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주인장이 일당으로 지급하는 막걸리 한 사발, ㅋ ~~
이 공사에서 특급 소방수 역할 ? 및 짐꾼 노릇을 톡톡히 해주신 울학교 송달님 !!
뭐가 그리 므~흣 하신지, 만면에 미소가 ㅎ
이곳을 빌어 승달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반자틀시공 등등등
전문용어가 즐비하고
낮은창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어릴적 친가의 낮은창 햇빛이
낮잠을 자던 내볼에 어른거려 깨었을때의 눈부시던
기억과 맞불려
오래전으로 데려다주어
참 좋습니다.
그런데요...
거슬리는 것은
매번 지구인님 승달님 앞에
우리까페회원이라는 말입니다.
이공간은 기본적으로 학교라는 것을 유지하기 위하여 활용되는 공간이기에 단순한 카페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우라는 표현으로
대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반 카페에 대해 폄하하는 것은 아니나
단순히 친목도모나 어떤 취미를 위한 공간이 아니고 엄연히 교사가 있고 학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열린학교 움직이는 학교를 지향하기에
인터넷의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교에 대해 교사나 학생 모두 자부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테일하게 작업하시는 가난한기사 서충원님
작업하는 글을 찬찬히 읽는 중에
혹여 다른 학우들도 그와 같이 가볍게 이학교카페를
생각하신다면
수업을 받든 안받든
오시는 순간부터 학우이기에
이곳에 오신 이상 조금 더 진지하게 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긴 글 올립니다.
갑자기 조금 무기력해져서
또 까무룩 아직 선거도 안했는데
길 나서려다 주저앉습니다.
다소 과한 호칭일지 모르나
저는 까페지기보다 교무처장으로 불리기를 원하고
울학교 교사님들은 방장보다 교사로 불리
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곧 그사람의 생각이지요...
학우님
생각을 바꿔달라는 말은 억지이고 예의가 아니나
우리의 틀을 존중해 주시길
간곡히 원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했다하더라도
솔직한 마음을
학우님 이외 다른 분들께도 전하고자
윗 글을 인용하여 올립니다.
울카페회원이 아닌 우리학교학우!
어떠신지요?
ㅋㅋㅋ
교무처장님 넵! 마감재는20이상되어야 기능을 하군요. 공부잘 했습니다
아~~~! 맞아요...학교죠...저도 그냥 넋두리하는 곳...공감.소통..또 뭐 이런 수식어에만 집중했었내요...ㅠㅠ...교무처장님 말씀이 뭔지 느낌이오내요...ㅎㅎ
집짓는 일...여러분들의 노력과 수고로움에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