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예보가 미세먼지와 안개가 심하다고 했어.
우리 전용버스 기사분이 공사장이 아니고 젊은 분이시네.
김명동 사장이 오랜만에 오셨어. 더 젊어 지셨네. 자기관리가 철저하신 분이셔서.
한국병원 앞에서 한솔팀이 탔는데 거의 만차 수준이야.
원두막 앞과 계룡시 엄사리에서 4050토요산악회팀이 들어오니 빈자리가
없어.
무술년 새해 첫 산행이 만차야.
머나먼 전남 강진군 가우도까지 산대장과 남총무가 고생하게 생겼어.
미세먼지로 인해 안개가 더 짙어. 그래도 날씨가 온화해 져서 다행이야.
계란 노른자 같은 태양이 짙은 안개 속에서 보이다 사라졌다 하네.
벌곡휴게소에서 8시 40분경
김치콩나물 된장국,고들빼기무침,김치,숙주나물,차진밥으로 아침식사를 했어.
고들빼기무침과 된장국이 참 맛있어.
전용버스를 다시 타고 9시 30분경
강진 가우도를 향했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왔습니다.
올 첫달 행사가 만차로 시작되여 감사합니다.
가우도 트레킹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박회장이 환한 모습으로 새해 첫 인사를 하셨어.
이어서 강산대장이 간략히 안내말을 하셨지.
“가우도
트레킹은 저두출렁다리 쪽에서 시작하겠습니다.
3시간
정도 여유롭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안개가 더 짙어져 햇님이 하얗게 변하시드니 안개 속으로 숨으시네.
회장이 일양약품 홍보팀 한분을 소개하니 드링크,건강기능식품 2캡슐을 나누어 주고
설명을 열정적으로 했어.
10시가 넘었는데도 안개가 거치질 않어.
백양사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달렸어.
주변은 안개가 더 짙어지는 것 같아. 중첩된 산과 나무들의 풍광이
수묵 산수화 처럼 아름다워.
회색빛 산수화 속에서 간간히 황금색 태양이 빛났다 사라지다 해.
장성을 지나 광주와 함평을 지났어. 산야의 색갈이 회색에서 어렴풋이
본래의 색을 회복하고 있어.
강진에 들어서니 시야가 트였어. 12시 10분경 저두출렁다리 입구 옆, 짚트랙 종착역앞 주차장에 도착했어.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안개가 짙어 달릴 수가 없어 4시간 넘어 걸렸어.
앞에 가우도가 보이고 중앙에 높이 청자탑이 보이네. 짚트랙 출발점으로
쓰인대.
출출하다는 사람이 많아 점심을 여기서 하기로 했어. 호수 같은 바다
옆에서.
진수씨가 비닐을 넓게 폈어. 한솔팀은 20여m 저편에, 4050팀은
더 멀리 자리를 잡네.
송원장,현숙씨 모녀등 한팀은 바로 점심하기가 그렇다며 섬으로 들어갔어.
우리팀은 진수씨부부가 준비한 돼지갈비찌게를 주메뉴로 하고, 박회장이
라면을 끓이고
다른 회원들이 가져온 김치,열무김치,딸기
등과 소주를 반주로 유쾌하게 대화하며 점심을 즐겼어.
오후 1시경 점심 자리를 거두고, 가우도
“함께해길” 트레킹을 시작했어.
친구야!
가우도는 강진만 8개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야. 14가구 30여명 이래.
둘레가 2.5km의 아담한 섬이지만,
전라남도가 “가고싶은섬”으로 선정하고 강진군과
함께
2012년에 저두출렁다리(438m)와
망호 출렁다리(716m)를 놔서 육지와 연결 되었지.
트레킹 코스 “함께海길”도 개발하고, 짚트랙을 설치하는등 많은 투자와 홍보를 해서
작년에 이작은 섬에 70만명이나 관광객이 다녀갔대.
우리 팀은 저두출렁다리 입구로 가고 있어. 가우도는 강진만 가운데라
주변이 대구면과
도암면 산야로 둘러싸여 있어 망망대해는 보이질 않고 호수 같은 바다 만 보여.
해변가에는 갈대 숲도 있고 오리들도 한가롭게 노닐고 있네.
프라스틱 폐기물과 페트병으로 조형된 컬러풀한 물고기가 있어. 바다
환경 보호를 환기시키려고 조성한 작품일거야.
몇 개의 가게가 있는데 청자를 파는 가게가 예쁘게 서 있네.
아기자기한 소품의 청자들이 은은하게 아름다워. 강진은 고려 때부터
청자로 유명한 지역이잖어.
전국에 400여개의 청자도요지 유적이 있는데 그 중 200여개가 강진에 있다네.
가게 주인에게 물어 보니 지금도 많다고 하네. 강진의 흙이 청자 굽는데
최고로 좋대.
저두출렁다리에 들어 섰어 .출렁다리라고는 하지만 단단하게 세워진 다리야. 우리가 알고 있는
출렁다리가 아니야. 대신 사람만 다니는 다리라네. 다리 중간쯤 바다를 내려다 볼수 있게 유리로
바닥을 깔은 부분도 있어. “함꼐海길.”에 발을 들였어. 우린 오른쪽 나무테크길을 돌고있지.
조금 가니 금방 흙길이 나왔어. 오른편은 고요한 바다고, 왼쪽은 산(?)언덕이야.
기후는 다행히 온난하고 바람이 없어 파도가 잔잔해. 정말 호수 같은
바다 옆을 걷고 있어.
좌측 산기슭엔 곰솔, 동백나무,사스레피등
상록수들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어.
사스레피는 관상수로 계획적으로 심은 것 같아. 상록수 중 주류를 이루는
것을 봐서.
흙길이 끊나고 나무테크길 50여m 지나니
콘크리트길이 나오네 . 멀리 망호 출렁다리가 보여.
바닷가에서는 가마우지 한 마리가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네.
모래 밭에 다산 정약용 부자가 해후하는 조형물이 서 있어.
1805년 겨울, 장남
학연이 유배지 강진까지 와서 아버지를 찾은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야.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저자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대학자이시지. 자료를 봤어. 영조38년(1762년)에 경기도
광주 마현리에서 태어나시고 어려서부터 영재로 알려졌어.성균관에 들어가서부터 정조대왕의 총애를 받았어.
수원 화성 건설시에는 거중기를 발명하여
공사의 효율을 높였지.
정조대왕이 승하하시자 순조1년 신유사옥 천주교도 박해 때 연루되어
신자였던 세째형 약종은 순교하고,
두째형 정약전은 신지도를 거쳐 흑산도로, 다산은 장기를 거쳐 강진으로 유배 되셨지.
유배지에서 정약전은 주민과 어부들과 친밀히 지내며 “자산어보”지으셨고, 다산은 “목민심서’등 많은 책을 저술하셨지. 그래서 강진에 다산 기념관이 있는 연유야.
다산은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실학자이시며 500여권을 저술한 대학자이시지.
오늘도 변함없이 노종안 사장은 쓰레기를 담으시네. 봉사활동이 몸에
배셨어.
왼쪽 산기슭에 멋진 한옥 서너채가 서있네. 한옥 팬션인 것 같아.
여기 해변에도 갈대 숲이 무성하여 또 다른 정취를 풍겨.
가우도 장김이 식당 옆을 지나는데
운수씨와 소영씨가 초대하여 천막 안에 들어서니 4050토요산악회
부회장을 비롯한 회원 10여분이 반겨주네. 싱싱한 멍게,낙지,해삼과
굴을 안주로 소주 파티가 열렸어.
4050토요산악회원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어.송원장도 오산고문도 잠시 들렀어.
3시까지 주차장으로 오라는 산대장의
당부가 생각나 정리하고 출발 했어. 만호 출렁다리 입구를 지나쳤어.
바다는
여전히 호수같이 고요하고 기후는 온난해.
나무테크길로 가고 있어. “영랑나루쉼터”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네.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잘 알려진 영랑 김윤식 시인이
벤치에 앉아서 우리를 반겨 맞이하시네.
많은 사람들이 이 동상과 사진을 찍고 있어.주변엔 “모란이피기까지는”,
오매 단풍 들것네로 시작하는”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등 대표 시 네편이 걸려 있어.
옆에 약력이 걸려 있는데 이렇게 쓰여 있네.
영랑 김윤식(1903.1.16.~1950.9.29.)은 강진읍 남성리에서
태어났다. 휘문의숙 재학시절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자신의 구두 안창에 독립선언문을 숨겨 넣고 강진에 내려와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1920년 일본으로 건너가 청산학원에서 수학한 후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후 시창작활동에 몰두하였다. 1930년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정인보, 변영로,신석정 등과 함께 현대시의 새장을 열었다. 영랑은 조국해방이 이루어 질 때까지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및 삭발령을 거부한 채 흠결없는
대조선인으로 의롭게 살았다.
중학교 시절 “모란이피기까지는”이라는 시로 유명한 시인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애국지사인줄은
전혀 몰랐네. 창씨개명도 신사참배도 안하고 그 혹독한 일제 시대를 어떻게 사셨을가?
팔각정을 지나 저두출렁다리로
들어섰어. 곧 짚트랙 종착지 주차장에 도착했어. 오후 3시 5분경에.
쪽갈비를 주 안주로 뒤풀이를
한참 하고 있는데, 여수 “텃골산악회” 여부회장이 홍어무침을 가져오네.
오산 고문이 쪽갈비를 답례로 보냈다네. 그래선가 회장과 부회장이 또
홍어무침과 굴떡국을
푸짐히 가져와서 상마다 하나씩
놓네. .인심도 좋아. 오산고문이 홍어무침이 잘 삭혀져서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데. 내가 텃골산악회에 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소주로 정을 나누고 왔어.
오늘 바다향과 정에 겨워
술 많이 마시네.
이원장과 현숙씨 모녀가 짚트랙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왔어. 멋져, 대단해.
정리를 하고 대전을 향했어. 4시 50분경일거야.
어느 지점부터 청산의 노래
경연이 시작 되었고 나는 깊은 꿈나라로 다시 여행을 하고 있었어.
가우도 가는길은 멀기는 했지만
청산이 아니면 언제 가 볼 수가 있겠어.
청자박물관 ,영랑생가,시문학파기념관이나 다산정약용 기념관을 한군데도 들르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해도
가우도”함께해길”은 호수 같은 바다와 숲길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멋진 연인의길
이었어.
아름다운 힐링 산책길이기도 해.
박인수회장님,강환준산대장님, 양승미 총무님,김광수
총무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젊은 기사분(성함을 몰라 죄송) 장시간 머나먼길을 안전하게 운행해 주시어 깊은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신 회원님 그리고
정이 많은 4050토요산악회 회원님 덕분에 흥겹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
습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첫댓글 입이 떡벌어질거같아요.
넘 잘쓰시고 너무 감동 이에요.
대단하시다는 말뿐--최고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 주시고 과분한 칭찬까지하셔서.
멋지셨요-- 최고 최고 최고
항상좋은글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산행때뵈어요~~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덕분에 회원들이 즐거운 트레킹을 하였습니다
고문님~~늘감사해요 후기글보는재미가 나의가슴을벅차게 합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청산과 늘 함께하시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