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은 수준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모두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평준화 정책을 통해, 학생들은 시험 없이 학교에 진급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많은 의견이 갈리는데,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교육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 입장에선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나는 고교 평준화 정책에는 반대한다. 우선,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자면 근처의 학교들 중 한 곳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지 않아도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인구가 적은 도시에 살 수록 이러한 혜택은 커녕, 더욱 격차가 벌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교육 환경이 좋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열약한 비수도권의 학생들은 계속해서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밖에 없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더욱 좋은 환경에서 좋은 영향을 받으며 경쟁하고 공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고교 평준화 정책은 이러한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한다. 특히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 선택해서 가는 것이지, 무조건 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의 문화는 고등학교를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 선택해 들어간 고등학교에, 단순히 졸업장을 따기 위해 다니는 학생들과 같이 공부해야만 한다. 이것은 공정한가? 물론, 교육환경이 안 좋은 학교와 좋은 학교가 나뉘어 공부에 일찍 흥미를 가진 이들이 아니라면 계속해서 안 좋은 환경에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 아마 이러한 문제는 소득 수준에 따라 더욱 벌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열심히 해온 이들의 양보가 아닌,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 교육 평준화에 대해 얘기한다면 찬성하는 입장이다. 고등 교육과는 달리, 조금 더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습득'하기 위해 가는 곳이 대학이라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배우고 그 증거로 주어지는 것이 졸업장이 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기회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질 수 있다면 긍정적인 방향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