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하동호→청암체육공원(0.7km)→평촌마을(1.7km)→화월마을(0.8km)→관점마을(1.0km)→상존티마을회관(2.6km)→존티재(1.2km)→삼화실(동촌마을)(1km)→삼화초등학교(0.3km) 총 9.3km(4시간)
◎난이도 : 하
지리산둘레길 10구간이 하동호에서 끝났다.(16:30).
아직 해가 많이 남아있고 내일 11구간과 12구간을 걷자면 오늘 가능한 한 많이 걸어두는게 좋을듯 해서 좀 더 걷기로 한다.
▼하동호 제방 아랫길을 걸어 내려가는데 오늘 저녁 잠을 잘 삼화실마을 민박집 쥔장 한테서 전화가 온다.
조금 더 걸어서 내려오면 자기가 청암면 소재지까지 차를 가지고 나오겠단다. 차가 한 대 더 필요해서 조금전 하동호에서 만난 택시기사에게 전화해서 청암면으로 오라고 했다.
▼마을 다리고 건너고...
▼평촌마을 도착(17:10).
오늘은 평촌마을 까지만 걷고 내일 11코스를 이어서 걷기로 한다.
▼미리 예약해둔 삼화실(이정마을) 황토방민박집에 도착(17:30). 황토 벽돌로 멋들어지게 지은 집이다.
방이 둘인데 출입구가 둘로 나눠져 있어 따로따로 사용할 수있게 되어있다. 방 마다 화장실(샤워시설)이 있다.
우리는 왼쪽방엔 여자 4명, 오른쪽 방엔 남자 7명이 약간 좁지만 그런대로 잘 잤다. 방값은 1인당 1만원.
▼삼화실(이정마을) 둘레길 안내 비석. 쥔장이 지리산둘레길 삼화실 안내소를 겸하고 있다.
▼저녁 밥상. 직접 재배한 산채나물에 우리가 특별히 주문한 토종닭 백숙이 나왔는데 뱃속에 달걀이 들어있는 씨암탉이다. 또 평촌마을 양조장에서 받아 온 막걸리도 나왔다. 식대는 1인당 5천원. 토종닭 백숙은 5만원 X 3마리
▼아침 밥상. 각종 나물 반찬이 입맛을 돋군다. 이곳 특산물인 고사리, 취나물, 가죽나물이 나오고, 쫄깃한 벌교 꼬막도 오랫만에 맛본다. 06:45. 식사는 1인당 5천 원. 걷는 도중 식사할 곳이 없다고 점심으로 주먹밥을 싸준다. 11명분에 1만원을 받으며 미안해 한다. 한 두명 같으면 돈을 안 받는다고 했다.
다음날. 2013. 5. 9(목)
새벽닭 우는 소리에 일찍 잠이 깨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왔다. 그때까지도 방안에서 자고들 있다. 기상을 외쳤더니 꼭두새벽부터 잠못자게 깨운다고 툴툴댄다. 그러나 일정이 바쁜걸 어쩌겠니?
▼출발 전 쥔장 내외와 기념촬영(07:30)
쥔장은 산돌농원(http://www.sandolfarm.co.kr/)도 운영하는데, 매실, 취나물, 서리태, 백태, 밤, 대봉(감) 등을 판매한다고 한다.
민박집 차량과 택시편으로 다시 어제의 청암면 평촌마을에 도착(08:00).
▼청암면을 출발한다. (08:00)
▼관점마을로 향하는 둘레길은 지루함을 피할 수 있는 운치있는 코스다. 고향의 정취가 묻어나는 징검다리도 건넌다.
▼난 사진 찍다가 뒤처져 허겁지겁 징검다리를 건넌다.
▼제방위로 올라가...
▼제방길을 걷는다.(08:10)
▼마을길
▼화월마을을 지나...
▼관점마을로 향한다.
▼관점마을로 들어서니...
▼폐가가 나타난다. 젊은이가 떠난 요즘 농촌의 현실이다.
▼관점마을 경노당(08:35).
▼매실의 고장 하동 답게 곳곳에 매실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봄철 매화꽃이 필때 오면 환상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명사마을로 향한다.
▼농사철이라 바쁘게 밭갈이 하는 농부
▼명사마을 포장길을 오른다(08:55).
▼잠시나마 포장길 아닌 논두렁길로 가고싶다.
▼이런 길을 걸을땐 잠시나마 명상에 잠겨 본다.
"난 걸을 때만 명상을 할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정신은 오직 나의 다리와 함께 움직인다." <장 쟈크 루소>의 말이다.
▼자운영
▼존티마을을 향해 오르막을 걷는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산골 아스팔트 길이다.
▼'참 살기좋은 마을' 장승이 반갑게 웃으며 맞이한다.(09:10)
▼존티재로 가려면 상존티 마을 방향으로 가야한다.
▼상존티마을로 들어선다.(09:25)
▼경운기 몰고가던 동네주민이 웃으며 맞아 준다.
▼산골 할머니는 시집와서 평생 이곳을 떠나봤을까?
▼웬 대나무?
▼담양 못지않은 대나무숲이 나타난다.(09:40). 하늘을 찌를듯이 시원하게 뻗어있어 장관이다.
▼힘들게 올라가면....
▼존티재 정상에 오르니 장승이 반겨주며,
"이곳까지 올라오느라 힘들었지? 칠십이 넘은 나이에 대단들 혀!" 천하여장군도 혀를 내휘두른다.(09:55)
존티재는 청암쪽 사람들이 적량면 삼화초등학교를 다녔던 길이다. 숨을 깔닥거리며 존티재를 제집 드나들듯 뛰어 다녔다한다. 존티재 일원은 솔숲길이다. 지리산둘레길을 정비하면서 하동군에서 이 재에 부부장승을 세웠다.
▼존티재를 내려가며 동촌마을로....
▼둘레꾼을 반겨주는 견공.
▼동촌마을로 내려간다.(10:20)
존티재를 넘으면 들녘을 가득 채워논 비닐하우스를 만난다. 그 안에는 동촌마을의 효자 농작물인 부추와 취나물이 자란다.
▼고사리를 말리고 있다. 지난 겨울 냉해를 입어 금년엔 고사리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폐교된 구 삼화초등학교. 삼화실 마을기업에서 둘레꾼들을 위한 쉼터(게스트하우스)로 꾸몄으나 하동군에서 에코하우스로 용도변경되어 공무원연수용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삼화초교주변의 세 개의 마을(이정, 상서, 중서)을 합쳐 삼화실(三花實)이라고 하는데 삼화(三花)는 배꽃의 이정마을, 복숭아꽃의 도장골 지금의 상서마을, 자주꽃의 오얏등인 중서마을에다 과실 실(實)을 붙여 삼화실이다.
▼아침에 따났던 삼화실 민박집 도착, 쥔장의 배려로 식수도 다시 채우고 점심 주먹밥 2개씩 받아 넣는다.(10:45)
이곳이 11구간 끝 지점인 삼화실(이정마을)이다.
여기서 부터 12구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