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마대사께서 드디어 때가 되심을 알고 중국으로 가고자 하였습니다.
그때 국왕이 마침 병이 들어 천하의 명의들을 다 불러서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었으며
온갖 명약을 다 찾아서 써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리달마에게 이 국왕의 병을 고쳐달라는 청이 들어왔습니다.
달마 대사는 어떤 방법으로 병을 고치려 했을까요? 약을 썼을까요? 침을 놓았을까요? 수술을 하였을까요?
약도 아니고 침도 아니고 수술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고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병은 어떻게 고칠까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죄과를 뉘우치게하고 참회를 하는 것이며 둘째는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주변에 널리 이로움을 주는 자비행을 실천하고 이로움을 주는 것 만으로도 병이 낳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살아가면서 심신이 아플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내 마음 속에 맺힌 응어리를 참회를 통해서 풀어내고 마음 속에 있는 원한을 풀고 마음 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병을 낫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복을 쌓아야 병이 낳는 데 복을 쌓는다는 것은 바로 자비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의복을 주는 이런 마음을 자주 하게 되면 병이 저절로 낫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국왕의 병을 낫게 해 준 다음 중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의 나이가 140세나 되는 고령이었습니다.
140 세라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갈 때 배편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두에 가서 배를 타고 출항을 하려 하는 데 바다로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항구 입구에 수백년 묵은 고기가 죽어서 입구를 막고 있었습니다. 이 배 뿐만 아니라 다른 배들도 바다로 나가지 못해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조차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고기가 썩어가니 그 냄새가 진동을 해서 도저히 사람들이 근처에서 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보리달마 대사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떻게 이 난제를 풀었을까요? 더 큰 배를 몰고 와서 끌어내려 했을까요? 아니면 잘드는 칼로 조금씩 나누어서 잘라냈을까요? 달마대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고기가 보이는 부두가에 앉아 선정에 들었습니다.
지금 여기 앞에 두 장병도 선정에 들어가셨네요? 삼매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두분은 지금 마음이 어디에 가 있을까요?
아마 집에서 어머니를 만나고 있거나 여자친구와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보리달마대사는 선정에 들어가서 자신의 몸에서 빠져 나와서 그 죽은 물고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자신이 물고기가 되어 헤엄을 쳐서 먼바다로 나가 아주 멀리 이 물고기의 사체를 옮겨 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돌아와 조금 전에 자신의 벗어 놓았던 육신으로 다시 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그 자리에 있어야할 자신의 육신이 없어지고 수염이 짙고 눈썹도 우락부락한 험상궂게 생긴 육신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애초의 달마대사의 육신은 훤칠하고 이목구비가 반듯하였으며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이름그대로 호남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선정에 들어가 살펴보니 부근의 산에 오통 선인이 보였습니다. 오통선이란 타심통 -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말하며, 숙명통 - 중생의 과거 현재 미래를 훤히 아는 능력을 말하며, 천안통 - 아주 멀리 떨어진 것도 바로 앞에 있는 것 처럼 보는 능력을 말하며, 천이통 -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옆에서 말하는 것 처럼 듣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선인이 이승에 산책을 왔다가 보니 엄청나게 잘 생긴 육신이 하나 놓여 있어 그만 육신에 대한 탐심이 생겨 그 몸을 바꿔서 입고 가버리고 원래 자기의 못생긴 그 육신을 그자리에 남겨 두었습니다. 그래서 달마대사는 하는 수 없이 그 못생긴 육신으로 다시 들어갔다는 거예요.
달마란 원래 진리입니다.
그래서 달마대사를 그린 그림을 모시고 있으면 거기에서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생활하다 보면 건강해지고 부자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진리에는 좋은 에너지가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에서도 좋은 에너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찬불가에도 좋은 에너지가 들어있지요.
또 부처님의 말씀을 나누는 이자리에도 부처님의 에너지가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진리를 상징하는 달마도를 모시면 진리에 해당하는 아름다움, 풍요로움, 건강 등이 풍겨져 나와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풍요로움과 건강 등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능력을 갖춘 달마대사가 드디어 중국에 도착해서 당나라 양무제를 만나게 됩니다.
양무제는 당시 엄청나게 많은 불사를 해서 사찰을 많이 세운 공덕이 많았으며 은근히 그 공덕을 자랑하고 있던 분이었습니다. 인도에서 고승이 오신다 하니 만나서 자신의 공덕을 자랑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달마대사를 보자 마자 이렇게 많은 불사를 하였는데 내 공덕이 얼마나 되느나고 물었으나
달마대사는 한마디로 "아무런 공덕이 없다" 하고 돌아서서 소림사에 들어가 이른바 면벽구년 - 벽을 바라보면서 9년 동안 수행을 하시게 됩니다. 그 무렵 한 사람이 찾아와 제자로 받아 줄 것을 간청합니다.
그 분이 바로 혜자라는 분입니다. 혜자는 달마대사에게 불법을 간절히 찾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팔 하나는 잘라 보입니다. 진리를 간절히 찾고자 하는 의지를 읽은 달마대사는 마침내 그를 제자로 받아 들이기로 하고 법문을 하였습니다.
혜자가 "제 마음이 언제나 불안합니다. 제 마음을 해결해 주십시요"라고 하자 달마대사가 말씀하시길, 마음이 그렇게 불편하고 괴롭단 말이지. 그래 내가 너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겠다고 하시면서 "마음을 내놓아라"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 나에게 여러분의 마음을 다 주어보세요. 이 말씀 속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이 법문이 안심법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이라는 이 놈은 어떤 일을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오늘 하루를 살 때 자기가 마음의 주인이기때문에 자기가 불안해 할 수도 있습니다. 역으로 자기가 편안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자기가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미워하지 않고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마음의 주인이 누구인가요?
자기자신이지요.
이 도리를 알 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내가 잘 사용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안심법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낼 것인가 아니면 지루하고 짜증나고 마지못해서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내가 결심할 때 내가 내 마음이 주인이 되어 쓸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루 하루의 삶을 어떻게 보내려고 합니까?
즐겁게 보내려 합니까 아니면 괴롭게 보내려 합니까?
행복하게 살려 합니까 아니면 불행하게 살려 합니까?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살아야하겠지요!
즐겁게 살아갈 때 모든 삶은 기회가 됩니다. 어떤 기회인가?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회이며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회가 됩니다.
얼마전 올림픽 때 여러분 또래의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도 따고 은메달도 따고 동메달도 땄지요.
이 젊은이들이 젊은 나이에 그렇게 국위도 선양하고 개인의 명예도 높이고 했습니다.
그들이 나이는 이제 20대에서 30대에 불과하지만 더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오랜 시간을 갈고 닦고
더 기나긴 시간을 참고 견디면서 오늘의 영광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메달을 따고 기뻐하는 그 순간은 비록 짧았지만 그 순간을 위해 달려온 시간은 최소한 10년 이상이 됩니다.
그 긴 시간을 참으로 처절하게 노력해서 이룬 결과이기에 그 순간에 그렇게 감격에 벅차고 기쁨이 용솟음 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권 중에 가장 고귀한 특권은 무엇일까요? 바로 젊음입니다. 젊기에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수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지금부터 큰 원을 세워서 20년 30년 동안 꾸준히 노력을 해나간다면 여러분 각자의 삶에서 금메달을 분명히 딸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인연법을 이야기 했습니다.
자기가 군생활을 잘 해낸다면 사회에 돌아가 그 어떤 일도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준보다 한 수 위의 선수를 언제나 만나야 합니다.
자신보다 못한 선수만 상대하면 늘 이기기는 하겠으나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힘도 세고 기량도 뛰어난 선수를 상대하다보면 비록 힘에 부치고 기량이 딸려 지는 일이 많겟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의 힘도 늘어나고 기량도 향상이 되어서 점점 더 훌륭한 선수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군생활을 통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잘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잘 찾아서
하루 이틀 사흘 멈추지 말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먼 미래 여러분 앞 가슴에 걸린 금메달과 게양대에 높이 걸리는 태극기 그리고 장내를 우렁차게 울리는 애국가의 장엄함을 떠올리면서 가슴벅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그런 밝고 힘찬 미래를 열어 나갈 때 이 나라는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2012년 9월 15일 호국 백마사 위문법회 (2편) 일산 법상스님 법문
첫댓글 같은 책을 읽을 때 20대 때와 40대 때 또 그 다음.. 이렇게 보고 들리고 하는것이 같은 마음이지만
참으로 다름을 만납니다.
그와 같이 스님의 법문을 들을때도 매번 다른 마음 자리가 되고 다른 귀가 되어 들리네요.
법문 정리 하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참 감사합니다 귀한 가르침을 듣게 해주셔서요
합장 합니다 _()_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