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배낭 여행기 =
◈ 콜롬비아 여행 Episode
1. 중남미의 불안한 치안(治安)
사이타 호스딸 우리 숙소의 카운터를 보는 20대 후반 젊은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친구는 베네수엘라 사람이었다.
그러잖아, 나는 이번 여행계획에 베네수엘라 앙헤르(Angel) 폭포를 가려고 했었는데 치안이 불안하다고 하여 망설여진다고 했더니 이 친구는 절대로 가지 말란다. 자신은 수시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26개월 전에 베네수엘라를 탈출해서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세상에.... 자기 나라를 여행하지 말라니....
그러잖아, 이 허름한 호스딸 조차 출입문을 아래, 위 두 곳을 항상 잠가놓고 초인종을 누르면 작은 구멍으로 내다보고 확인을 한 후에야 열어준다.
내가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들어오며 문을 잠그지 않았더니 기겁을 하며 달려가 아래, 위 두 곳을 모두 단단히 걸어 잠그고는 나한테 꼭 잠그라고 다짐을 한다.
생각보다 강도나 도둑이 많은 모양으로,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2. 잡지사 인터뷰
어느 날 혼자 숙소 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기자로 보이는 젊은이와 카메라맨 및 일행 몇몇이 느닷없이 카메라를 들어대며 인터뷰를 하자고 한다.
꼴이 무슨 잡지사 쯤 되는 모양인데 어디서 왔느냐, 콜롬비아의 첫 인상이 어떠냐는 둥 질문을 퍼붓는다.
어느 잡지인지, 신문인지 내 사진이 실렸을 텐데.... ㅎㅎ
잡지사 인터뷰 / 골목 벽면은 온통 괴상한 벽화 / 호스딸 앞 작은 광장
3. 공원 산책
공원의 비둘기들 / 체육공원 / 구름과자 시간
숙소에서 나와 괴상한 벽화들이 그려진 골목길을 2~3분 걸으면 아담한 체육공원이 있어 아침마다 산책을 즐겼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열심히 체육공원 둘레를 몇 바퀴씩인지 달리고는 운동장 가에 서에 있는 선생님께 가서 확인도장을 받는다. 동네 사람들인 듯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고....
너무나 평화롭고 살기 좋은 나라로 보이는데 위험하다고 야단들이니 신기하다.
원래 3박을 할 예정으로 예약했지만 다니다 보니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5박으로 늘렸다.
다행히 호스딸 침대의 여유가 있어서....
4. 활기 넘치는 보고타 거리
공연하는 사람 앞에는 모금 통이 있다.
숙소에서 비스듬히 비탈 골목길을 5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바로 볼리바르 광장이 있고 연이어 번화가인 다운타운인데 고층건물은 물론 볼거리, 연주악단공연, 먹거리 가판대들이 널려있다.
상점도 많고 수퍼마켓도 있고 레스토랑도 많고.... 특히 스페인 식민시절의 풍취가 느껴지는 건물과 기념물들이 많은 것도 흥미 있다. 특히 거리 퍼포먼스가 많아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밴드도 있고 비보이(B-Boy) 공연도 있고 마술쇼도 있고 로봇 춤도 있고... 벼라 별 볼거리들이 다 있다.
* 콜롬비아 여행을 마치고 당초 계획이던 베네수엘라 관광을 포기하고 곧바로 쿠바로 향했다.
숙소의 카운터를 보는 20대 후반 젊은이는 베네수엘라의 불한한 치안으로 위협을 느껴 26개월 전에 베네수엘라를 탈출해서 이곳으로 왔다고 절대로 가지 말라는 충고를 받아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