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소리드림의 Twinkle
Twinkle~ 반짝이, 김유연입니다.
여름시즌을 맞아 제가 다녀온 캄보디아 봉사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몇 줄 적어봅니다.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5월 어느 날, 학교게시판에서 해외봉사장학생공고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해본다는 해외봉사, 10일이면
기간도 적당하고, 학교에서 비용도 지원해주고 특히나 동남아시아에 가보고 싶은 마음에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경험도 많이 없고, 태권도나 장기가 없는 저에게 쓸 수 있는 특기로는 오로지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는 것 하나였습니다. 그동안 소리드림 수업을 1년 하고도 반년 정도를 들으면서 영어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1차 전형 서류면접에 합격이 되었고 2차 면접인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5명씩 한 팀으로 진행되었는데 하필 저를 제외한 4명 모두 영어과 학생들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떨리는데 모두 영어과 애들이란 사실만으로 그 긴장은 배가 되었습니다. 영어과 답게 4명의 친구들 모두 열심히 질문에 응했고, 저 또한 그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평소에 배운 것들을 이용하여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답을 하다보니 확실히 평소 문장노트엣 연습한 문장들이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점은 리듬패턴을 열심히 연습해서 인지 문장이 덩어리로 생각보다 쉽게 쉽게 나왔습니다. 목 상태가 안 좋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쯤에는 5명의 면접관님 앞에서 Dr. Manny를 읊었습니다.(가장 먼저 생각난 게 닥터매니더라구요ㅋㅋ)
며칠
후 합격 문자를 받았고(닥터매니의 위력이였던건가요..ㅋㅋ) 7월 1일 캄보디아로 떠나게 됩니다.
제가
한 봉사는 위생봉사(머리감기기), 급식봉사(빵퍼,밥퍼), 건축봉사(집짓기), 잡초뽑기 등입니다.
오전봉사 대부분은 급식준비나 위생봉사 위주였는데 저의 조는 급식담당을 주로 해서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다른 조보다는 늦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머리에 이가 산다고 해서 머리감기기가 꺼려져 급식봉사가 더
좋을 거 같다 란 마음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희 조의 위생봉사 차례가 왔습니다! 머리에 샴푸물 묻히기, 헹구기, 말리기
세 개의 분담을 나눠서 하는데, 이미 해본 친구 말로는 머리를 말려주는 게 가장 쉽다고 들었건만 어쩌다
보니 우물 옆에서 아이들의 머리를 헹궈주기를 시작했습니다. 나름
미용사들의 손길처럼 두피마사지도 해주고 목에 있는 때까지 열심히 헹궈줬습니다.
아이들이 쏘옴 엉꼬이(앉아요)라
말하지 않아도 쪼르르 와서 알아서 머리를 숙이는 데 어찌나 귀엽던지.. 손톱에 이가 꼈는지도 모르고
모두들 손이 쭈글쭈글 해질 때까지 열심히 우물에서 물을 내리고, 감겨주고 헹궈주며 몸은 힘들어도 얼굴엔
계속 미소가 생겼던 순간이었습니다.
거저축제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거저축제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준다”라는 의미에서
나온 이름이라 합니다. 다일단체가 받은 구호물품들을 씨엠립 난민에게 나눠주었답니다.
표가 있는 시엠립 주민들은 한 사람당 3가지의 물건을 가져 갈 수
있었습니다. 저와 봉사자 친구들은 아이들에게 더 예쁘고 딱 맞는 옷을 골라주려고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나눠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내 운동화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어떠한 아이가 저의 운동화 또한 물품인 줄 알고 가져갔나 봅니다. 잠깐동안 멘붕이었지만
일단 하던 일에 최선을 다하잔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에 임했습니다.
두 시간 가량의 축제는 끝났고 1300여명의 사람들이 이 날 행복을
담아갔습니다 제 운동화를 포함해서 말이죠^^*(including me~리듬패턴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맨발의 여인이 된 저는 구호물품인 쪼리를 얻어 신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셨습니다. 황당해하지마~ 오늘
너의 신발을 가져간 아이는 오늘 최고로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을 거야! 그 말을 듣자 제 마음
또한 따뜻해졌습니다.
유일한
관광일정이 있는 일요일 하루, 관광을 하기 전 오전예배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저희 학교가 기독교라 다일단체와 연합하는 봉사이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에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여 목사님께서 누구 반주할 줄 아는 사람 있나요? 하시길래 옆에 앉아있던 저는,’유아교육과(전공과목에 피아노가 있는 아이들..ㄷㄷ)도 있는데.. 내가 해봐도 되나……’ 고민하다가 실력보다는 마음이 중요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 자청하여 오전예배 반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피아노반주지만, 내가 이렇게 남을
위해 작은 실력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고 오후관광이 더 즐거웠습니다.
캄보디아는 정말
하루 종~~일 덥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날씨도 덥고 일도 힘든 만큼 학교에서 숙소만큼은 좋은 곳을 잡아주셨습니다.
봉사일정이 9시부터 빠듯하게 시작되어 오후 6시-7시쯤에는 숙소로 귀가 후 자유일정인데 제 방은 가장 꼭대기 층인 4층이었는데 앞 방엔 외국인들이 묵었습니다. 몇 번의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 한 번은 영국에서 온 외국인들과 대화 하려는 친구들을 도와주었고, 카운터의 캄보디아
알바생들과도 대화하며 놀았습니다. 야시장에서 쇼핑을 하며 영어를 쓴 이 후로 저는, 영어과보다,,, 영.어.과.보.다(><) 영어를
잘하는 중국어과 언니 혹은 동생이라며 봉사자 내에서 소문이 났습니다. 끼약 > < 정말 꾸준히 해 왔던 영어훈련의 빛이 발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국 전 마지막 날
오전, 아이들과 이별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제야 겨우 누가
누군지도 구분할 줄도 알고 친해졌는데, 벌써 헤어지려고 하니 아이들과 떨어지기가 싫었습니다. 연락을 하려고 해도 서로의 언어를 모르기에 편지를 쓸 수도,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안녕이란 말을 안 해도 이미 아이들은 우리에게 손짓하며 잘 가라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 아이들은 많은 봉사자들과 수 차례의 만남과 이별을 겪었기에
이렇게 익숙한 거구나……
우리 봉사자들의
눈에서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우리를 달래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한후 배를 타고 센터로부터 7km 떨어진 다음 여정지로 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곳에 좀 전에 헤어진 아이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릴
보려고 7km나 떨어진 곳을 걸어서 왔다는 겁니다. 말이
안 나왔습니다. 우리가 모라고..
또 언제 맨발로 다시 돌아가려나……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그저 고마웠던
것 순간이었습니다.
10일
짧다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분명 너희들이 주는 것보다 얻어가는 것이 많을
거야. 이제야 그 말이 이해가 갑니다. 캄보디아에 있으면서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감사했고, 자유롭게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고,
꿈을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난 것에 참 감사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금 아이들 사진을 들춰보면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아이들의 때묻지 않는 눈동자, 웃는 얼굴들이 문득문득 기억납니다.
캄보디아는 입헌군주제이지만
정부는 빈민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시장에 가면 어린 아이들이 장사를 하고, 관광지에는 ONE DOLLAR를 외치며 물건을 파는 아이들도 참
흔합니다. 아이들이 꿈을 갖기엔 참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봉사를 잘
모르던 사람입니다. 부끄럽지만 남을 돕기엔 용돈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10일이 지난 지금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고 느낍니다. 내가 비싼 밥 한끼만 안 먹고, 옷 하나만 사지 않아도 단 돈 만원으로
아이들에게 밥을 줄 수 있고, 공부 할 수 있고, 희망을
줄 수도 있습니다. 남을 돕는 일이 나 자신을 이렇게까지 행복하게 하는 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봉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조금씩 후원을 해주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물질적으로나마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열 흘 간의 봉사는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시한번 소리드림을 알게 된 건 제 인생의 크나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
영어를 할 줄 몰랐다면 면접에서 과연 통과할 수 있었을까, 남들보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을까,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을까.. 정말 영어
덕분에 저는 캄보디아에서 짱짱걸이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치님!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슴 따뜻한 순간을 매일 느끼고 싶다면
해외봉사!! 강추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불행하다 느끼시는 분! 당장 달려가십시오!
사진>>>>>>>>
* 눈망울이 너무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아이들
* 점심시간마다 무료배식을 받으러 모이는 아이들
(동생을 데려와서 자기네들은 과일만 먹고 비닐봉지 두 봉에 밥과 반찬을 집에 가져가는 아이들이 많더랍니다 ㅠㅠ
하루에 한 두끼로 배를 채워요)
* 7식구에게 선물한 알록달록 집
(엄마가 21살이라 깜놀...0_0)
* 정말 억! 소리나는 캄보디아의 하늘
* 모든건물?이 높이 장난 아닌 앙코르와트~안
점프샷하려다 실패~~ㅋㅋ
* 마무리는 저~~~~~~~~~~~~~~~~~에여~~~~~~~~~~~~~~~~~`` 끝까지 봐주신분들은 감솨아~~
안뇨옹
첫댓글 참 잘 했아여 ㅎㅎㅎ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0^
봉사활동 다녀오셨군요..훌륭하십니다.
꾸벅꾸벅 감사합니다
맘이 너무 예쁜 이 글, 그리고 멋진 사진들 잘 보고갑니다 ^-^ 눈물이 핑 도네요.. ㅎㅎㅎ
영어를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 <
아이코 글 쓴거 예쁘다~~ 학원에서 보쟈^^
ㅎㅎㅎ 네넹 곧 봐여 언니
ㅎㅎ오 넘이쁜글입니당 8월에는 새벽반에서 볼수 있는거져?ㅎ.ㅎ 기다리고있겠습니당
ㅋㅋㅋㅋㅋ 7월 이미 다니고 있지영~~낼 봐요 전 이번달은 8시에여 ㅎㅎㅎ
으앗 사진들 다 너무 이뻐요 훈훈해 지네용ㅎㅋㅎㅋ
유여닝 멋있다 :) 긋긋b
멋잇어요~ ㅎ 마음도, 영어실력도 훌륭하시네요~ㅎ
ㅇㅏ 우리유연이 예뿌네~~~! 영어도 마음도 짱짱걸!!!!♥
올 유여니~~ 멋있구만 ㅋㅋㅋ 주말에 봉사하는데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글이다!!
우와 멋지다아^.^
마음도 생각도 정말 예쁘시네요~^^
@이선영,손성원,Lucy lucy*,김민지 감사합니당 > <
@apple 헬퍼 ㅋㅋㅋ 언니 시골내려갔어요??? 어서 올라와요 얼굴봐여
@박지영 언니 > < 보고시포용
@방주현 ㅋㅋㅋㅋ 화팅화팅 약잘챙겨드십숑 핀란드가기전에 몸건강해야죠 ㅋㅋ
이뿌당 ^_^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더 복이 있다고 하는데..진짜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 ^_^ 멋있고 부럽습니당!!!!!
ㅋㅋㅋㅋ저 골뱅이는 머얌ㅋㅋㅋㅋ 유연아 잘갓다왓구나 ! 언니가 참 쀼뜻하당 :-) 앞으로도 이뿐 마음 간직행 ~.~
ㅎㅎㅎㅎ중국과과 영어잘하는언니이!!><
@단비언니 ㅋㅋㅋ언니 학원 또 안오세용? @서보렴 감사합니다 ^_^ @류승현ㅋㅋㅋ한번에 쓰려고 페북처럼... ㅎㅎ 언니 빨리 보고파염 언닐기다리고있어여 @정은정은 ㅋㅋㅋ 정은이다 > < 열심히 행 ㅎㅎㅎ
소중한 경험 하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