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구슬꿰는실'에 책 두 권 들여놓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정신장애인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사회사업가로 잘 돕고 싶습니다.
이해는 공부에서 시작합니다.
읽어 깨우친 만큼 문제 너머가 보이고, 다르게 보일 겁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이정남 선생님께 작년에 선물 받았던 책 <여기 우리가 있다>
올해 종로로 책방 이사하고 오셨을 때 선물 받았던 책 <자유가 치료다>
두 권 모두 읽었습니다.
사회사업 동료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함께 읽고 싶습니다.
책방 사정으로 할인하여 드리지는 못합니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에서 구매해도 좋습니다.
지은이 : 백재중
출판사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A5 크기 | 176쪽
13,000원
ISBN 979-11-87387-08-4
2018년 8월 1일
이탈리아는 정신병동이 없다고 합니다.
정신병원을 축소하고, 지역사회 속에서 삶을 살아가며 치료할 수 있게 했습니다.
놀랍습니다.
이탈리아는 1978년 정신과 의사 바살리아의 이름을 딴 '바살리아 법'을 통해
전국의 공공 정신병원을 폐쇄하고 지역사회 정신보건 시스템을 확립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책 저자는 녹색병원 내과의사입니다.
바살리아 법의 실행에 따라 이탈리아는 공공 정신병원이 모두 폐쇄되고
이곳에 수용되어 있던 정신장애인들은 사회로 나오게 된다.
이제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었다.
2018년은 바살리아 법 40주년 되는 해이다.
이 책에서는 바살리아 법 이후 지금에 이르는 40여 년 간 이탈리아 정신 보건 개혁 과정도 추적하고 있다.
서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이래 탈시설화의 흐름 속에서
수용 시설인 정신병원을 축소하고 지역사회 정신보건을 확대해 왔다.
그중에서 선두에 있는 나라가 이탈리아로 가장 급진적인 방식으로 탈시설화를 이루어낸다.
이탈리아는 정신보건 개혁에서 가장 모범을 보이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의 탈시설 흐름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1995년 정신보건법 제정이후 오히려 정신병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비례하여 입원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신병원 강제입원, 장기입원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인권문제이기도 하다.
바살리아 법 이전 상태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정신보건의 개혁을 위해
이탈리아의 사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책 소개 글 가운데
지은이 : 백재중
출판사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A5 크기 | 176쪽
15,000원
ISBN 979-11-87387-16-9
2020년 6월 10일
<자유가 치료다>와 같은 저자의 책입니다.
부제가 '대한민국 정신장애인 수난사'입니다.
주제는 정신장애인의 수용과 배제 역사를 다루지만,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장애인 거주시설 전체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미 여러 나라의 경우 이미 1970~80년대 탈시설화를 이루어
지역사회 정신보건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으나 우리나라 정신보건은 한참 뒤처져 있다.
여전히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시설에 장기 입원해 있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과정에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정신장애인의 감염과 희생이 유난히 컸다.
이는 폐쇄되고 환기가 안 되는 조건에서 많은 사람이 밀접하게 지내야 하는 생활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사회 관심 밖에 놓여 있던 정신장애인의 현실이
코로나19 유행으로 그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현실은 어제 오늘이 아니라 오랜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온 수난의 결과이다.
지난 100년, 근현대 우리 역사에서 정신장애인이 자리할 공간은 없었다.
일제 강점기 정신장애인 관리는 식민 지배의 일환으로 시작해
시대의 흐름이었던 우생학의 강력한 영향 아래 놓였다.
혐오와 낙인, 이를 잇는 차별과 배제는 이들을 사회로부터 분리시키기 시작했고
급기야 시설에 가두기 시작했다. 변두리 존재였던 부랑인들과 뒤엉킨 정신장애인 잔혹사는
우리 역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해방 후에도 이들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 전쟁을 거치고 군사 독재가 지배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장애인들은 무허가 기도원과 정신 요양원에 갇혀 폭력을 견뎌야 했다.
이들을 위한 법률은 없었다. 1995년 비로소 정신보건법이 제정된 후에는 정신병원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해 갔을 뿐 사회로부터 분리된 신분이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과거는 정신장애인에게 수난의 역사였고 그 수난은 지금도 계속된다.
아마 당분간은 희망이 없을지도 모른다. 종교도, 사회복지도, 의료도 모두 이들을 외면했다.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격리와 수용 그리고 갇힌 공간에서 자행된 폭력이었다.
굶기고 구타당하고, 독방에 감금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가는 이들의 수난을 조장하거나 방치하였다.
이들의 문제가 제도 안에서 논의되는 걸 막았고 법률 제정을 저지했다.
우리 사회 정신장애인은 국가가 책임질 대상이 아니라고 여겼다.
제도와 정책에서 사라진 그들은 어두운 장막 뒤에서 신음해야 했다.
법에서 다룰 가치조차 없는 존재였던 정신장애인은 해방 후 5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법의 대상으로 편입된다.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책 소개 글 가운데
책 구매
https://cafe.daum.net/coolwelfare/SD5b/1
첫댓글 <여기 우리가 있다>는 올해 인천 장애인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선생님들께서
5월 모임 과제로 읽고 나눴습니다.
현장에서 우리가 돕기 어려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종종 "시설에 가야한다", "입원해야 한다" 합니다.
이탈리아처럼 병원이 없는 곳은 어떻게 할까요?
지역사회 속에서, 여느 사람처럼 살아가며 치료하고 치유합니다.
억압된 환경이 오히려 증상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10권 씩, 들여놓았습니다.
모두 판매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