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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본향
독일의 한 요양원에서 멋지게 차려 입은 노신사가 길을 떠났습니다.
좀 떨어진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1시간이 지나도 단
한 대의 버스도 오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에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보이는 몇 사람이 와서 노신사를 다시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노신사가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은 실제 독일의 몇몇 요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짜 정류소’입니다. 치매 환자들이 많은 요양원에는 유독 반사적으로 요양원을 나가
버스를 타고 떠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는 도중 정신을 잃기 때문에 거리나 숲 속을
헤매게 되고,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요양원과 버스회사가 협력해 이런 가짜 정류장을 근처에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정류소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어디를 가시냐고 물으면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집에 가야지. 즐겁고 따뜻한 우리 집 말이야.”
기억을 잃으면서도 돌아가고 싶어 할 만큼 집은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곳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들의 본향은 곧 천국이며, 이 땅에서의 삶은 그곳에서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 불과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본향을 그리워하며 본가도 잘 보살피며 살게 하소서.
나이가 많은 어르신을 공경하며, 필요를 채워 줍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솔직한 고백
유럽의 유명한 스파게티 소스 업체 돌미오의 제품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우리 제품을 너무 자주 드시면 위험합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드셔주세요.”
제품을 사는 소비자는 이 문구를 보고 어리둥절합니다. 자주 먹지 말라니 뭔가 꺼림칙해 다른
제품을 사려다가도 결국 돌미오 제품을 구입합니다. 이런 회사라면 몸에 나쁜 것을 넣었을지언정 그것을
속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돌미오가 만드는 제품에는 모두 2가지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가끔’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은 지방이나 설탕 등이 너무 많아 1주일에 1번 정도 섭취를 권장하는 제품이며 ‘매일’은 안심하고 먹어도 별 탈이 없는 제품입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런 제도를 시행한 것이 비만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에 책임을 느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위해
회사가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또한 매일 자백해야 하는 죄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잘못된 죄의 모습을 숨기기보다는 솔직히 고백하고 은혜를 구하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무엇을 하던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탐욕스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확한 좋은 정보를 이웃과 나눕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사과의 4단계
●잠 28:13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살다 보면 생각지 않은 일로 사과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작정 사과한다고 해서
그 사과가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역효과를 볼 때가 있습니다.
서울대 정신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사과에는 4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1단계는 ‘무작정 사과’입니다.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그냥 ‘미안해, 잘못했어’라고 만 말하는 무성의한 사과입니다.
●2단계는 ‘인정의 사과’입니다.
다른 핑계를 대지 않고 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한 차원 높은 사과입니다.
●3단계는 ‘반성의 사과’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더하는 것이 반성의 사과입니다.
●4단계는 ‘보상의 사과’입니다.
3단계까지 사과를 하고 사과의 의미를 담은 작은 선물이라도 하는 것이 사과의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사과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고, 실제적인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형제를 업신여기지 말고 잘못은 선뜻 인정하며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제가 사람들을 진실하게 대하게 하소서.
위 4가지 중에 주로 어떤 사과를 해 왔는지 생각해 보고 고칩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진짜 용서
베트남전 때 미국의 폭격으로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의 몸에 불이
붙어 도망치던 사진은 종군기자의 카메라에 담겨, 전 세계로 퍼졌고 이후 소녀는 ‘네이팜 소녀’로 불리며 전 세계를 돌며 전쟁의 참혹함을 자신의 몸을
증거로 직접 알리는 반전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월남전은 끝이 났고, 미국 워싱턴에서도 월남전을 반성하는 의미의 기념비가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네이팜 소녀’
킴 푹이 연설을 했습니다.
“제가 만약 그때 저희 마을을 폭격했던 비행기 조종사를 만난다면 저는 용서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하는 일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이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때 그 말을 듣는 순간 한 남자가 객석에서 일어나 크게 외쳤습니다.
“나 존 머플러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위치를 잘못 잡아 실수로 마을을 폭격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킴 푹은 놀라지 않고 다시 한 번 자기는 진심으로 용서하며 또 용서했다고 말해 청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용서는 말도 어렵지만 실천은 더욱 어렵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용서하고 사랑할
힘을 달라고 주님께 간구하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 주님을 본받아 나도 모두 용서하게 하소서.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아직도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나 일을 잊읍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믿음을 선택하라
미국에서는 1년에 출판되는 도서는 약 10만 종류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10만 종류를 모두 뒤져보기보다는 유명한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나 다른 사람들의 서평, 그리고 광고, 저자의 이력 등을 참고합니다. 전문 화가들이 팔기 위해 발표하는 그림은 100만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그림 중 어떤 그림이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이 100만 점 중에 가장 뛰어난 그림일까요? 반 고흐 같은 화가도 죽고
나서 몇 십 년 뒤에 천재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에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화가가 되는 것은 어쩌면 실력 이상의 무엇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이 밖에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우리의 삶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새로 나오는 음악, 책, 그림, 영화 등만
잠깐씩 살펴봐도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처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신앙을 지켜나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을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되며 오히려 우리 삶의 최우선으로 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만족시키며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주님의 말씀뿐임을 잊지 마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세상 문화를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먹던지 마시던지 읽던지 듣던지 보던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합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사랑을 표현하세요
결혼 20주년을 맞은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기념일 전날 아내가 남편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여보, 내일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랑 데이트할 기회를 마련했으니 꼭 좋은 시간 보내고 들어와요. 여기 편지에 장소와 규칙이
들어있어요.”
편지에는 정해진 데이트 코스와 세 가지 규칙이 있었습니다.
●첫째, 10시 이전에 데이트를 끝내지 마세요.
●둘째,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할 땐 항상 눈을 보세요.
●셋째, 이동할 땐 손을 꼭 잡으세요.
남편은 아내가 장난을 치는 줄 알고 기분 좋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름답게 꾸민 아내가
다른 사람인척 하고 나오던가 멀리서 공부하고 있는 딸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약속
장소로 나가자 멋지게 차려입은 어머니가 나와 계셨습니다. 아들도 어머니도 깜짝 놀랐지만, 아내의 배려인 것을 알고 편지에 나온 규칙을 모두 지켰습니다. 아들과
행복한 데이트를 보낸 어머니는 일흔 평생 가장 행복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사랑은 특권이지만 표현은 습관입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사랑을 주고 계시는 분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직접 표현하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부모님은 주님이 허락하심을 믿고 그분들이 어떻든 공경하게 하소서.
부모님이나 집안 어르신에게 뜬금없지만 작은 선물이라도 드립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응답의 때를 기다리라
근대일본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호쿠사이에게 한 친구가 그림을 부탁했습니다. 평소 취미로
닭을 키우는 친구는 아끼는 수탉을 한 마리 그려달라고 했는데 워낙 명화가였기에 그 자리에서 뚝딱 그려줄 줄 알았더니만 다음 주에 그림을 주겠다며
약속을 미뤘습니다. 그러나 막상 다음 주에 찾아가자 완성되지 않았다며 또 미루었고, 그렇게 무려 6개월이나 미루었습니다.
‘아, 호쿠사이같은 화가에게 닭이나 그려달라고 해서 이 친구가 화가 났나 보군...’이라고 생각이 든 친구는 결국 포기하고 의가 상할까 봐 더 이상 그림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호쿠사이가 찾아와 그림을 한 장 내밀었습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생동감이 있는 멋진 수탉 그림이었습니다.
“아니, 이보게 3년 전에 부탁한 그림을 어째
이제야 가져다준단 말인가? 나는 자네가 사소한 부탁이라 일부러 무시한 줄 알았네.”
“3년 전에 닭을 그려보니 내 소중한 친구에게 줄만한 작품이 아니지 뭔가? 그래서 마음에
들 때까지 틈틈이 연습하다 보니 3년이나 걸렸네 그려.”
선한 목자이신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잊지 않으십니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기도로 더욱 간구하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주님의 응답을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알게 하소서.
더욱 인내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깊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부모님의 교육
한 남자가 길을 걷다가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지갑을 손에 든 남자는 안에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간단한 인적 사항을 알 수 있는 신분증이
있었고, 현금 약 5만원과 카드 몇 개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그 지갑을 근처의 경찰서로 가서 맡겼습니다.
잠시 뒤 아까 그 남자가 지갑을 주웠던 곳에 또 같은 지갑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번엔
어떤 여자가 그 지갑을 발견했는데, 그 여자도 똑같이 경찰서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지갑을 주운 사람들의 반응’을 연구하기 위한 미국의 한 심리학 연구소의 실험이었습니다. 연구원들은 지갑을 다시 돌려준 사람들에게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는데, 1위는 ‘어릴 때 부모님에게 그렇게 하라고 배웠기 때문에’, 2위는 ‘양심을 속일 수 없기 때문에’였습니다. 실험 기간 동안 120명이
지갑을 주웠는데 그 중 80개는 다시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어린 시절의 부모님의 교육이 아이의 인생을 바꾸듯이, 매일 접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내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 더욱 말씀을 갈망하고, 더욱
주님을 사랑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자녀들에게 성경적 교육을 가르치게 하소서.
작은 이익을 얻으려고 양심을 속이지 마십시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앞 달구지와 뒤 달구지
‘앞 달구지 넘어진 데서 뒤 달구지 넘어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앞서가던 달구지가 넘어지면 뒤에 따라가던 달구지는
자연스럽게 조심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선 달구지가 넘어진 곳에서 또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이죠. 앞서간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넘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뒤따라간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제자들을 파송하기 전 먼 길을 걸어 고향을 찾은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에게 배척당합니다. 예수님이
배척당할 것을 모르셨을까요. 어쩌면 예수님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보아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배척을 당한다. 복음 전한다고 사람들이 손뼉을 치고 존경할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예수님은 스스로 배척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사람들의
배척에 넘어지지 않게 하려고 몸소 보여주신 것이죠. 앞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습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우리도 다음세대에게는 앞 달구지가 돼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며 뒤 달구지는 무엇인가를
배울 것입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앞 달구지였으면 좋겠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고자질하는 심장
하숙집을 운영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괜히 하숙하는 한 노인의 눈빛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밤중에 몰래 그 노인을 살해하고 거실 바닥을 뜯어 시체를 숨겨놓았습니다.
이튿날 비명을 들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고 주인 역시 너무나 여유가 있어 경찰은 조금도 의심치 않고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였습니다. 마루에서 울리는 커다란 심장 소리가 쉼 없이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잠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심지어 외출해서도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귀에서 떠나지 않는 심장 소리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린 주인은 경찰을 찾아가 자수하며 말했습니다. “노인의 심장이 아직도 뛰고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 소리는 죽은 노인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심장 고동이었음을
말입니다.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고자질하는 심장’이라는 단편의 내용입니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딤전 1:19)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
세종대왕과 한글 이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최만리 등 집현전 학자들은 사대를 내세워 반대합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뜻을 굽히지 않고 한글을 반포합니다. 백성을 위해서입니다.
제 이름은 순수 한글입니다. 출생 신고를 하려는데 동사무소에서 이상한(?) 이름이라며 받아주지 않아 나중에 호적에 올라갔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구들이 한별 두별 세별 하며 놀리는 겁니다. 어떤 때는 원스타(One Star) 투스타 하며 영어로 합창을 합니다. 성적이 나쁠 때면 선생님들은 ‘이름값 좀 하라’고 핀잔을 줬습니다. 왕따 당한 심정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고 울며
떼를 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한별
이름이 얼마나 좋은데.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야” 하며
저를 달랬습니다. 어린 저는 아버지와 세종대왕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제 이름이 좋아지기 시작한 때가 있습니다. “네 이름을 창대케 하신다(창 12:2)”는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입니다. 하늘의 별같이 빛나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꿈을 꾸게 됐습니다. 이제
한글 이름이 자랑스럽습니다. 모임에서 소개할 때마다 이름에 얽힌 사연과 뜻을 말하면 환영해 줍니다.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줍니다. 복 터진 이름입니다. 이름값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한별(순복음신학대원대 총장)
나눠 주는 축복
‘얻는 것으로 생계는 유지하지만 주는 것으로 삶은 이뤄간다.’(We make a living by what we get, but we make a life by what we
give)란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먹을 것도 필요하고 입을
것, 살 곳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돈을 벌고 안전과 건강을 위한 보장도 갖춰야 합니다. 그 이외에 여러 필요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진정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은 베풀고 나눠줄 때 찾아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희생적인 사랑, 주변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과 희생이 우리에게 참된 보람과 기쁨을 줍니다. 그리고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자원봉사 한다면 연봉이 2만5000달러에서 7만달러로
올랐을 때와 맞먹는 수준으로 행복감이 향상된다.’ 돈이나 수치로 따질 수 없는 인생의 만족감과 의미는
무엇인가를 더할 때 얻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덜어낼 때 불어납니다.
덧셈과 뺄셈보다 나누기로, 진정 가치 있는 삶의 신비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배설물
10여년 전 티베트로 비전트립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티베트는 양과 염소도 목축하지만
주로 야크라는 뿔이 길고 털이 긴 가축을 많이 키웁니다. 시골길을 가다가 목축하는 집 옆에 쌓여있는
무더기를 봤는데 모두 야크의 배설물이었습니다. 티베트는 아직도 가축 배설물로 난방을 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농사를 짓는 지역에선 가축 배설물을 퇴비로 사용하지만, 티베트처럼 목축을 주로 하는 곳은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게 더 유용합니다. 가축 배설물에는 메탄과 유기성분이 다수 들어있어 땔감으로 충분합니다.
배설물은 악취가 나는 쓰레기로 여겨집니다. 배설물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오염물질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설물도 퇴비나 난방 연료로 사용하거나, 메탄을 잘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쓰면 얼마든지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 하나님이 준 것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재능이나 은사, 타고난 성격까지도 하나님과 사람에게 유용한 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쓰기를 원하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야베스의 기도
많은 사람이 역대상 4장 10절에
나오는 야베스의 기도를 좋아합니다.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라는
문장을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많습니다. 이 기도를 하나님이 허락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더 넓은 집에 살고 땅도 넓히고 재정 규모가 커지게
해달라”고 기도해도 된다고 부추길 때 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기도가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야베스가 살던 시대는 사사시대였습니다. 그때는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해 질서가
없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웃 나라들이 전쟁을 걸어오기도 했습니다. 약탈은 쉬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여러 강대국이 이스라엘을
수년씩, 또는 수십년씩 점령하고 지배했습니다. 사사들은 하나님이
세운 영적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충만한 주의 영으로 침입자들을 물리치고 땅을 되찾았습니다. 이런 시대에 야베스는
자신이 비록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침략자들과 싸워 이겨서 그들을 몰아내고 잃어버린 이스라엘 땅을 되찾아
지경을 넓히는 사명을 감당하게 해달라고 담대하게 기도한 것입니다. 재산을 늘릴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고 적과 싸워 승리하는 복된 기도자가 돼야 합니다.
홍융희 목사(부산성민교회)
실천
강원도의 외딴 마을인 단강에서 첫 목회를 시작할 때 마을 할아버지께 들은 말이 있습니다. 한문에 조예가 깊은 어른이었습니다. 그는 신앙인들이 자신이 믿는
것을 실천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실천(實踐)이란 말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열매 실’(實)은 ‘갓머리’와 ‘어미 모’(母)와 ‘조개 패’(貝)가 합해진
글자입니다. 갓머리에는 하늘이라는 뜻이 있고 조개는 과거 화폐로 쓰였습니다. 한자에 ‘조개 패’가
들어가면 보통 재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열매 실’은 하늘이
주신 보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쌀 한 톨도, 콩
한 알도, 우리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하늘이 주신
보물입니다.
‘밟을 천’(踐)은 ‘발 족’(足)에 ‘창 과’(戈) 두 개로
구성됐습니다. 창날 위를 맨발로 걸어간다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천은 하나님이 주신 보물을, 창날 위를 맨발로 걸어가듯
지킨다는 뜻이 됩니다. 창날 위를 맨발로 걸어가며 함부로 행동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금방 발이 베이고 말 테니까요. 실천이란 삶을 걸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가짐으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였습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는 말씀을 새롭게 마음에 새깁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깨어있는 한 사람
9남 1녀를 자녀로 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목사님은 새벽기도 시간 자녀들이 깊은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할 때면 아이들이 자던
방에 바가지로 물벼락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10명의
자녀는 때론 하수구에서 갓 탈출한 생쥐 같은 형색으로, 때론 비에 흠뻑 젖은 새와 같은 모습으로 새벽기도에
나가야 했습니다.
“한 사람만 깨어있으면 되는 거야!” 그렇게 혹독하게 자녀들을 깨운 후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10남매는 지금도 그 음성이 귀에 쟁쟁하게 남아있다고 고백합니다. 고 박병옥 목사님의 실화입니다. 그리고 10명의 자녀는 모두 목사, 선교사,
목사 아내로 새벽을 깨우는 주의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사람입니다. 깨어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가정이 거룩해집니다. 깨어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살리는 교회가 됩니다. 깨어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살 소망 있는 나라가 됩니다. 풍랑 만난
배에 탄 듯 멀미 나는 요즘입니다. 모두 깨어있지 않음이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마땅히 깨어있어야 할 내가 잠자고 있기 때문입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고전 16:13)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