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입동치성 태을도인 도훈
자신의 생명을 바치고 있는 여러분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
2025. 11. 7. (음 9.18)
보시다시피 감기로 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간단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장을 보러 시장에 나갔는데, 한 정육점 앞에 유독 길게 줄 서서 기다리더라고요. 시장 안에 정육점이 제법 많거든요. 보니까 돼지고기 세일을 하나 봐요. ‘그래도 줄이 너무 길다’ 생각하다, 오늘 아침에 대시국 카페에 충봉도인이 올린 글이 기억났어요. <입동, (풍속) 겨울 김장 시작> ‘아, 저분들이 김장하고 돼지고기를 삶아 같이 먹으려고 저렇게들 서 있나 보다. 오늘이 입동이긴 하구나.’ 새삼 입동 절기임을 떠올렸습니다.
입동 일주일 전인 지난 토요일에 우리 막내딸 결혼식이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무사히 결혼식을 치렀는데, 그날이 낮이 짧고 추운 11월이고 늦은 저녁이다 보니, 사실 하객들 귀갓길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계시고, 연로하신 친척분들도 계셨거든요. 그날 또 비 예보가 있어서 계속 살펴보고 있었는데, 비가 일찌감치 새벽에 끝나 다행이라 안심했는데, 시누이들이 식장 오는 길에 무지개를 봤다고 하고, 또 식 끝나고 늦은 밤 돌아가는 길에도 비가 내린 데다, 순간적으로 저희 타고 가는 차에 전방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하객들 귀갓길을 내내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생각이 많은, 어찌 보면 걱정이 많았던 결혼식이었는데, ‘천둥과 비가 내린 걸 보니 신랑신부가 잘 살겠다’ 덕담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어쨌든 무사히 끝냈습니다.
2년 전 큰 딸내미 결혼식을 치르면서는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런저런 걱정 속에 맞이했던 결혼식이라 그런지 이번 결혼식을 치르면서는 오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한 거예요. 저도 결혼식에 자주 가면서, 매번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 주러 가지만, 이번 결혼식은 하객으로 와주신 분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대구에 계신 이모님도 다리가 굉장히 불편하고 백신 후유증으로 많이 아프세요. 그래서 통화하면서 “내가 몸이 많이 아파서 갈랑가 모르겠다.” 그러셨는데, 아들 형제가 모시고 왔어요. 저를 보시더니 “아이고야, 내가 부조를 조금밖에 못 했다.” 그러시는데, 그날 저는 축의금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와주신 게 너무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진짜 감사했어요.
제 평소 생각이, 결혼식은 경사스런 자리이고 잠깐 모였다 헤어지는 자리라 형편이 되면 가지만, 안 가도 축의금만 보내도 크게 경우가 빠지진 않는다, 오히려 장례식은 애사이고 그때는 정말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채워서 상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 하는 입장이었어요. 어찌 보면 저의 그런 평소 생각이 깨진 게 막내딸 결혼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와주신 하객분들께 얼마나 고마운지, 그러면서 제가 생각한 게 ‘이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서 와주는 게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거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여기 천지부모님께서 태을궁에 좌정해 계시는데, 우리가 이렇게 치성 때, 또 다른 일정으로 태을궁에 시간을 내서 오는 것 역시, 천지부모님 보시기에 얼마나 그것이 고맙고 소중하고 애틋하겠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희 부부도 태을도를 이끄는 입장에서 이렇게 오시는 도인분들이나 일반인을 맞이하면서 늘 반갑고, 평소에도 서로 애틋한 그리움이 있어서 얼굴을 보게 되면 정말 너무 좋은데, 우리 부부도 이런데 천지부모님께서는 훨씬 더 각별하시겠다, 싶은 거예요.
우리가 시간을 낸다고 하는 건, 여러 번 되풀이한 얘기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자기 생명을 바치는 거잖아요. 그런 귀한 생명을 어딘가에 내놓는다고 하는 건 진짜 고마운 일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행사 하나에만 지금의 시간을 내고 있는 게 아니라, 태을도를 통한 의통성업이라고 하는 것에 어찌 보면 우리의 남은 삶 전체를 지금 바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태을도인들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분들이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시간과 내 생명을 여기에다 내면서 만약에 마음을 합의하지 못하고 여기에 시간을 내고 있다고 하면, 또 그것처럼 괴로운 일도 없을 거예요. 대부분 마음이 안 맞으면 떠나지요. 종교라는 게 칼끝 위를 걷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맞지 않으면 떠나게 되는데, 그래서 결국 마음을 하나로 맞춰야지만 아까 종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기꺼이, 그리고 즐겁게, 그리고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 태을도에 남은 우리의 삶을 이렇게 바치고 있는데, 정말 우리의 믿음을 100퍼센트로 만들고, 또 우리의 마음을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100퍼센트 맞춰서 정말로 기쁘고 즐겁게, 그리고 확신에 차서, 정말 올 때마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천지부모님께서 그런 도인들을 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아주시고, 또 우리 부부도 여러분들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우리 도인들께서도 태을궁에 오실 때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귀한 시간 내어 마음으로 축하해주신 도인들 덕분에 인륜지대사를 잘 치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11월 토요일 저녁 늦은 시각, 먼 길 마다않고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과거 태을도에 머무는 동안 최선을 다해주신, 태을도에 다녀가신 모든 태을도인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태을도가 오늘날까지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시절인연이 닿아 태을도에 다시 오실 그날을 위해 태을도는 늘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언제 오시든 환영하며,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