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는 평지에 세워진 도시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도로와 인도가 꼬불거릴 뿐만 아니라
좁고 울퉁불퉁하다.
어느 주일 예배가 끝난 후, "아가페센터"라는
영적전투 본부를 찾아가기 위해
김선교사님과 버스를 타고 걷고 또 버스를 타고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가져온 정장화를 신고는 걷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또 김선교사님의 발걸음은 얼마나 빠르던지
그 뒤를 좇아가는 나는 숨이차고 발바닥이 아파서 울고싶을 정도였다.
인어공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상파울루뿐만 아니다. 여자들의 뾰죽구두가
편히 다닐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하루는 전철에서 내리려고 하는 데, 앞서 가던
여자 청년이 전철과 인도 사이 걸렸다. 하이힐이 끼어버린 것이다.
급하게 수습은 했지만, 위험천만이었다.
때만 되면, 보도블럭을 갈아치우는 서울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이힐은 고달프다.
신대방역에서 우리 교회까지는 도보로 7분정도 걸리는데
하이힐의 정장화 속의 발바닥은 쑤셔댄다.
그런데 어느날 운동화를 신고 걸으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몸의 균형도 바로잡히고 말이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우리의 인생길은 거칠고, 좁고, 울퉁불퉁하여 살아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성경은 "복음의 평안의 신발"(엡 6:15)을 신으라 말씀하신다.
복음이야말로, 우리의 험한 인생길을 평안, 편안하게, 힘차게 걸을 수 있게 해준다.
카페 게시글
에스더 생각
편안한 신발이 필요해
kod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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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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