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포인세티아 키우기

포인세티아. 열대지방 관목으로 빨간 잎이 아름다운 식물이다. 주로 겨울에 빨갛게 된다. 위 포인세티아는 작년 12월, 그룹홈스쿨링하고 세상으로 나간 아이들이 보고싶어 홈커밍데이란 이름으로 불렀을 때 한 아이가 가져온 것이다. 그 때는 아래 사진과 같았다. (민지야 기억나니?)

올 봄에 어찌할까 하다가 밤 추위가 완전히 물러간 뒤 마당 화단에 정식을 했다. 그동안 화분에서 가끔 말라죽을 뻔 하기도 하고 굶어죽을 뻔 하다가 정식을 하니 싱싱하고 튼튼하게 잘 자랐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보니 잎에 거름기가 너무 없다. 어떻게 줘야하지? 유박도 없는데.... 어떻게든 구해봐야지, 다비성 식물이라는데....
이제 밤 기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참이다. 열대지방 출신에게 얼마나 가혹할까 싶어 화단에서 캐어 화분에 담아 안으로 들였다. 이제 다시 말라죽거나 굶어죽을 우려는 커졌지만 얼어죽을 일은 없게 됐다.
그런데, 빨간 색깔이 없으니 영 포인세티아 같지가 않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포인세티아는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빨개지고 꽃도 핀댄다. 단일화 과정은 햇빛 노출시간을 줄이는 거다. 거실에 두려니 밤 전등 불빛이 햇빛 역할을 할 지 안할 지를 모르겠다. 또 생육에 좋은 적정온도는 낮 24도, 밤 18도 내외가 적당하다고 한다. 이건 다행이다. 우리 생육조건(?)과 비슷하네.
전등빛이 햇빛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 어렵다. 머리를 쓰지 못하면 몸을 쓸 수 밖에. 매일 저녁 5~6시 무렵 화장실에 넣어뒀다가 아침 8~9시경 꺼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되기 전에 빨갛게 변해있기를 기대해본다.
식물마다 특성이 다르다. 화원에서는 모든 식물이 싱싱하고 탐스럽게 키워져 있다. 식물 하나하나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생육조건을 맞춰줬다는 뜻이겠다. 대단한 지식과 각별한 애정이다.
사람도 백이면 백 모두 서로 다르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 2~3십 명을 한 곳에 모아 같은 생육조건으로 키우면 어떨까? 수치로 하면 1등급 4%와 2등급 8% 해서 겨우 두서너 명이 생육조건에 맞아 꽃을 피우고(좋은 상급학교 진학하고) 나머지는 꽃을 못피우지 않을까? 국화를 포인세티아처럼 다룰 수는 없는 일이다.
열대 식물 얘기가 교육으로 튀었다. 내가 좀 생각이 많은 편이다. 국민학교 수업시간에 해찰하다 얻어맞기를 일상으로 했다. 하지만 세상 이치는 두루두루 통하는 법이다. 그것이 만법귀일의 뜻과 통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무리하자. 우리 포인세티아가 빨간 잎을 싱싱하고 풍성하게 달았으면 좋겠다. 교실의 아이들도 하나하나 보살핌을 받아 각자 다른 꽃을 활짝활짝 피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