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돈의 심리학(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보너스 스토리 수록))
지은이 : 모건 하우절/ 옮긴이 : 이지연
출판사 : 인플루엔셜
발행일 : 2023.11.06.
이 책은 칼럼니스트이자 펀드 파트너인 모건 하우절이 수많은 부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부’에 관해 느낀 바를 담아내고 있다. 저자가 보고,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생동감 있게 전개하여 경제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다른 경제학 책과 구별되는 점은 돈을 단순히 자산을 늘려줄 수 있는 수단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뉘앙스에 영향을 받는다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이다. (제목이 ‘돈의 심리학’인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저자는 돈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물리적 법칙을 공부하기보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심리, 편향, 태도 등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아마존 30주 연속 베스트셀러) 나 역시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본문은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내용이 독립적이라 따로 읽어도 괜찮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게 읽었던 몇 장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7장 -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에서는 돈의 진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돈이 많다고 해서 모두가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욱 더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돈이 있다면 시간과 선택권을 살 수 있다. 즉 돈의 가장 큰 가치는 나의 시간을 나의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가?’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더 많은 부를 차지하는 것이 행복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내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내가 소유하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 부분이다.
<13장 – 안전마진>에서는 ‘실수에 대비한 여지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중 일어난 사건을 예로 든다. 당시 독일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들쥐가 탱크의 전기선을 감싼 절연재를 갉아먹는 바람에 탱크가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 어느 누구도 생쥐가 작전을 방해하리라곤 상상도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우리는 한 가지 대비책에만 ‘올인’하지 않고 여러 가지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저자는 돈과 관련해서 우리는 월급에만 의존해선 안 되며 저축을 통해 내가 예상하는 지출과 미래의 지출 사이의 여유분을 마련해 둬야 함을 강조한다. 사실 나는 저축이나 투자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인데, 저자의 쓴소리나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맞닥뜨린 사건을 보니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서 ‘실제로 모든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위한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돈에 대해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사람들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떠한 연유로 그러한 선택을 하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유명인이나 관심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교훈을 주는 실제 사건들을 재밌고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기에, 경제학개론을 수강하는 다른 학우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